홍석진씨의 세번째 사진전 열려

주홍빛 함석지붕, 고즈녘하게 서있는 전봇대, 비닐이 벗겨진 채 바람을 맞고 있는 하우스, 돌담밑에서 먹이를 쪼고 있는 병아리,그 위로 쏟아지는 초여름 햇살…. 시골 마을들만 고집스럽게 파인더에 담아온 홍석진씨의 세번째 사진전이 다음달 1일 인천시 남구 숭의동 인천문화회관과 15일 강화군 길상면 선두5리 청송예랑에서 각각 열린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구수하게 익은 토장냄새가 나는듯 하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선지국냄새도 날듯한 그의 작품들은 디지털시대에 현대인들이 잊고 사는 아나로그시대 고향의 향기를 되돌려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쩌면 우리네 어머니같은 아낙네의 손길이 고스란히 묻어 나는 그의 작품의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한자리에서 방앗간을 17여년간 꾸려 오면서 떡이나 미숫가루, 고추 등을 만들고 도정하다 보니 어느새 시골사람이 다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속에선 방앗간이 있는 강화군 화도면이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수줍게 앉아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 기간동안 이벤트로 ‘떡 나눔의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졸작들을 감상하시고 떡도 드시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 보시죠” 문의:수봉공원(032-866-2019), 청송예랑(032-937-2500)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육군 비룡부대 최전방 상승OP를 찾아

한국전쟁 중 UN군으로 참전한 뉴질랜드인 도날드씨(71·Donalld WILLIAM MOCAO)가 부인과 함께 당시 자신이 근무했던 육군 비룡부대 최전방 상승OP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한국전 50주년을 맞아 자신이 복무했던 지역을 다시 밟아 보기를 간절히 소망했던 도날드씨가 뉴질랜드 교포인 장경환 박사(육사 28기)에게 도움을 요청함에 따라 정박사가 국방부에 이같은 사실을 의뢰, 이뤄지게 됐다. 도날드씨는 지난 1951년 5월부터 53년 3월까지 연천군 포춘리 187고지에 주둔하고 있던 UN군소속 뉴질랜드군 제16 야전포병연대에서 특무상사로 복무하면서 전방 355고지를 방어하던 호주, 스코틀랜드 보병을 후방에서 화력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50년만에 한국을 방문한 도날드씨는 방문내내 기쁨을 감추지 못했으며, 당시 희생당한 옛전우들을 생각하며 잠시 명상에 잠긴뒤 장병들로부터 전방지형 설명과 보급품 및 장비 견학, 모형 남침용 제2땅굴 등을 견학했다. 이어 도날드씨는 부대장병들과 대화를 통해 국경과 세대를 넘어선 전우애를 나눴으며, 장병들은 부대방문 기념으로 부대배지를 달아주기도 했다. “한국전 당시 사용했던 연천군 일대 군용지도(1:5만)를 자신의 가보처럼 간직하고, 한국에 관한 자료 책자 등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보인 도날드씨는 “자유수호를 위해 참전한 한국전은 내인생에 있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종복기자 jbchoi@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