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청 방송 동아리 회원들

“짧은 시간이지만 스튜디오에 앉아 원고를 보고 진행신호에 맞춰 음악을 틀 때면 방송 DJ가 된 기분이예요.” 김포시청 방송 동아리 회원들은 매주 한번씩 청내 아침방송의 1일 아나운서가 된다. 지난 4월 방송매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직원 한두명씩 참여하기 시작해 만들어진 방송 동아리 회원수는 현재 모두 11명. 이중 회장을 맡고 있는 보건소 유은경 담당(43)과 비서실 장문희씨(26) 등 6명은 마이크 테스트 등의 간단한 오디션을 통해 직접 방송에 나서고 있다. 동아리 회원들은 업무시작 전인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30분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칭찬릴레이 프로그램, 공지사항 안내 그리고 직원들의 이야기를 음악을 섞어 방송한다. 이들 회원들은 지난달부터는 아예 일주일간 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송원고를 직접 작성하고 음악도 선별하느라 방송 전날에는 약속도 뒤로 미룬다. 요일별 방송프로그램에 따라 스튜디오에 앉는 동아리 회원들은 20분동안 모두 4∼5곡 정도의 음악을 틀어 준다. 이때문에 직원들은 회원들이 선별한 분위기있는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스튜디오에 앉은 회원들은 방송실장인 윤정기씨(37)의 진행 사인이 나기까지 긴장감을 풀지 못한다. 엔지니어겸 PD를 맡고 있는 윤씨는 “학창시절 한번쯤은 방송 아나운서나 DJ를 꿈궈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직원들의 상쾌한 하루를 책임진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인천 남부소방서 119구조대 문영현소방사

인천 남부소방서 119구조대 문영현소방사(29). 그는 소방대원보다도 마라톤과 철인경기 선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각종 육상경기와 마라톤경기에 쉴 새 없이 출전해 완주하고 그것도 모자라 왕복 20㎞ 남짓한 출퇴근길을 늘 뛰어다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동료들도 그를 한국의‘포레스트 검프’라고 부른다. “공고를 졸업하고 특전사에 입대했는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터졌어요. 거기서 혼신을 다해 구조활동에 임했죠” 굵직굵직한 사건에 엑스트러로 출연(?)하게 된 것도 ‘포리스트 검프’와 비슷하다. 제대후 소방관으로 특채된 게 지난 95년 12월. 불과 4년6개월밖에 안됐지만 그의 얘기를 들으면 한편의 미니시리즈가 연상된다. “긴박한 사고현장에 출동하기 위해선 많은 체력이 요구되죠. 그래서 취미 삼아 각종 육상경기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지난 98년 5월 철인3종경기 수영예선에 처녀 출전한 그는 이후 4년여간 산악마라톤(19㎞), 동아마라톤(42.195㎞), 철인3종경기(122㎞) 등 숱한 대회에 출전, 완주했다. 특히 지난 3월1일 한강변에서 열린 3·1절기념 하프마라톤대회 일반부에선 1천여명을 제치고 1위로 골인하기도 했다. 장모를 모시고 부인 한세란씨(27)와 네살바기 아들과 함께 사는 그는 요즘도 틈만 나면 운동화 끈을 단단히 조여매고 달린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파주 금촌초등교 육상부 이현순 선생

“학생들을 내아이처럼 생각하고 나쁜길로 빠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왔을 뿐입니다” 육상 볼모지인 파주 금촌초교(교장 김성기)가 각종 육상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육상명문교로 급부상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선수들에게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이현순 선생(40·현 대성초교교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97년부터 3년동안 금촌초교 육상부장을 맡은 이선생은 IMF 한파로 육상부 학생 몇몇이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는 박봉을 쪼개 겨울철 난방비와 생활비를 일부 지원하는등 학생들이 운동에 전념 할 수 있도록 친자식 같은 온정을 베풀어 왔다. 또 어머니가 정신이상을 보여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했던 한 학생에게는 지속적인 가정방문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취하게 해 주었으며, 육체적으로 쇠약해 잦은 부상을 입는 학생에게는 보약도 지어 먹이는등 학생 개개인을 1등 선수로 만들기 위해 온갖 정성을 쏟아 부었다. 특히 대회출전후 성적이 좋지않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 육상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가정이 어려워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방학을 이용해 하루 2시간씩 공부를 가르치기도 했다. 이같은 희생이 결실을 맺어서일까. 지난 98년 열린 문화부장관기 전국 육상대회에서 독고현이 400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을 비롯, 99년 제1회 전국 꿈나무선발대회에서 배주현이 80M 1위, 김현지는 제28회 도 학생체육대회, 제2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제29회 도체육대회, 제29회 전국 소년체전 등에서 100·200M 종목 연속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선생의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을 3년간 지켜본 조길용 교감(52)은 “금촌초교 육상의 크나큰 발돋움은 이선생이 아니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 선생은 이시대의 틀림없는 사표”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김창규 도의회계장 ISO인증심사원 시험 합격

경기도청 김창규 의회계장이 도내 행정직 공무원중 최초로 ISO인증심사원 시험에 합격했다. 김 계장은 20일 한국품질환경인정협회(KAB)로부터 BSI인증원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김계장은 소정의 경력을 겸비할 경우, 국제 ISO인증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김계장이 합격한 인증심사원은 서류심사로부터 현장심사를 거쳐 인증판정위원회에 해당서류를 제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음으로서 사실상 ISO인증 여부를 확정 하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심사원은 품질보증시스템(ISO9000)에 2천476명, 환경경영시스 템(ISO1400)에 546명이 등록되어 있다. 김 계장은 경기도가 행정쇄신을 위해 ISO9000인증을 추진하면서 심사원에 관심을 갖고 학업에 전념해 오다 이번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김 계장은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면 새업무와 함께 새로운 경력이 시작된다는 신념으로 담당업무에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ISO인증원 시험을 준비했다”며 “경기도 행정의 수준을 한단계라도 발전시키는데 혼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계장은 현재 ISO한국지부 운영위원으로 위촉되어 있으며 소방본부, 제2청 사, 안양시청, 서울교육회관 등 ISO인증을 받고자하는 기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ISO는 서로 대등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그리스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제규격의 제정 및 보급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의 국제적 교환을 촉진하고 기술발전을 위한 정보· 지식의 교류를 위한 시스템으로 현재 전세계의 128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다. / 정일형기자 ihjung@kgib.co.kr

이재욱 의정부소방서장

“매년 발생하는 수해와 산악사고가 빈발하는 의정부 일대에서의 소방역량은 주민생명과 직결됩니다” 취임 2돌을 넘긴 이재욱 의정부소방서장(52). 수해 신드롬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게 있어 이서장을 비롯한 소방서 직원들은 든든한 마지막 보루이기도 하다. 평소 자상하고 소탈한 성품의 이서장은 직원들 사이에선 ‘큰형님, 큰삼촌’으로서 통한다. 미혼인 직원들의 혼인을 서너차례나 성사시켰는가 하면, 가정이나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에겐 인생의 선배로서 카운셀링과 함께 마음을 가다듬어 주는 일마저도 마다않는다. 이서장의 또 하나의 실적은 각종 사고로부터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이고 있다는 것. 올들어 이달 현재까지 소방서가 집계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화재 224건, 인명피해 11명(사망1명, 부상10명), 재산피해 13억7천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화재 201건, 인명피해 17명(사망5명, 부상12명), 재산피해 18억2천여만원에 비해 화재건수는 21% 증가했지만 인명·재산피해는 각각 35.3%, 24.6% 가 감소했다. 이는 그동안 이서장이 소방검사실명제 카드를 소방 검사대상지에 비치토록 하고 신속한 사건분석에 따른 적극적인 행동지침 시달과 원칙론이 직원들에게 강하게 어필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모든 직원들이 고생하는 가운데서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 주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이서장은 “직원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