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츄어 레슬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작은 거인 심권호 선수(30·대한주택공사 소속)가 영광의 순간과 좌절의 순간 등 성공인생을 그린 책을 냈다.
심선수는 7일 ‘세계를 굴린 작은 청년’출판기념회를 갖고, 그동안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레슬링 선수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심선수는 이 책을 자비로 3천권을 구입해 소년소녀가장, 낙도어린이 등에게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으며, 인세 전액을 소년소녀가장을 돕는데 기탁키로 해 주위의 박수를 받았다.
72년 성남시 수진동에서 태어난 심선수는 그레꼬로만형 48kg, 54kg급에서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세계를 굴린 작은 거인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러나 그에게도 패배의 쓰라린 아픔이 있었다.
지난 99년 12월에 있었던 시드니올림픽 출전을 위한 1차 국내 선발전에서 하태연 선수(삼성생명)에게 당한 1패.
“내가 하선수를 아는 만큼 하선수는 내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구별해 낼 정도의 도사였다. 방심이 패배의 원인이다. 어릴때부터의 꿈인 그랜드 슬램이 물건너 갔구나”라고 당시의 심정을 고백했다.
심선수는 이 패배에서 겸손과 인내, 절제를 배웠다고 밝혔다.
신세대 스포츠 스타인 심선수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겪었던 일을 솔직 담백하게 써내려갔다는 평을 듣고 있다./성남=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