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부경찰서 직원들 소망의 집

“내가 되고 싶었던 경찰관 아저씨들도 만나고 꽹과리공연도 보니 너무 신납니다”

정신·지체장애자 보호시설인 ‘소망의 집’(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311의4)에서 생활하고 있는 전만석군(20)에게 15일, 하루는 그 어느 날 보다 특별한 하루였다.

어릴적 꿈이었던 경찰아저씨도 만나고 아저씨들이 펼치는 사물놀이공연 구경까지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종국 서장을 비롯한 인천 남부경찰서 직원 20여명은 연말을 맞아 정신·지체장애자와 노인성치매환자 100여명이 모여사는 ‘소망의 집’을 찾아 환자들과 어울리며 뜻 있는 하루를 보냈다.

남부서 소속 의무경찰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패의 공연이 시작되자 표정관리와 신체거동이 불편한 정신·지체장애 환자들도 손뼉과 어깨춤 짓을 어렵게 추어대며 공연단에 화답을 보냈다.

7년째 ‘소망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성목사(49)는 “감정전달이 불가능할 것 같은 치매환자들도 음악공연을 듣고 나면 혈압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등 음악공연이 환자들의 정신건강치료에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물놀이 공연에 이어 가진 거동불편 중환자들 목욕시간에는 경찰과 환자가 농담까지 주고받으며 어느 덧 한 식구가 되어 있었다.

수경 이근형군(21)은 “아프다고 엄살을 떠는 초로의 환자를 대하니 마치 집에 계신 아버지 같은 친근감이 느껴졌다”며 “기회가 되면 꼭 다시한번 오고싶다”고 말했다.

한편 남부경찰서 청소년자문원회는 이날 쌀과 라면 등 2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소망의 집’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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