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극단에 다시 불씨를 지펴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경기북부 연극부흥을 위해 이 한몸 바칠겁니다”
소극장 폐쇄 등의 경제난을 이겨내고 다시 극단을 일으킨 극단 ‘허리’대표 유준식씨(39).
지난 10년간 경기북부의 연극문화를 주도해 온 허리소극장이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쇄된 것은 지난 9월.
그러나 연극에 대한 열정만으로 삶을 지탱해 오던 유씨와 단원들은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월급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유대표는 한때 단원들에게 각자의 길을 가라고 말했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단원들은 유씨와 한배를 탔다.
유씨를 비롯한 단원들은 지난 8월 폐교된 동두천시 걸산분교를 임대해 공연예술수련장으로 개조, 연습에 몰두하며 재기를 꿈꿔 왔으며 지난 10월 말 드디어 의정부2동에 소극장을 열게됐다.
특히 지역예술문화를 이끈 극단 허리가 살아나야 한다는 지역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천300여만원의 시민후원금이 접수되기도 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후원에 따라 극단 허리는 지난 8일 개관식을 갖고 오는 20일부터 개관 기념공연인 ‘밀레니엄 품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극인생을 이어갈 예정이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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