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인1악기’ 감성교육 결실

전교생 1인1악기 연주기능교육을 펼쳐 오고 있는 한 초등학교가 3년 만에 전국대회에 첫 출전해 대상 등 10여개의 각종 상을 휩쓸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하남 풍산초등학교 758명의 학생과 정문자 교장. 지난 21일 안양시 동안구 여성회관 강당에서 열린 제6회 전국 오카리나 경연대회에서 이 학교 김윤진양(5학년)은 종합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해 장학금 80만원과 상장, 트로피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 또 임지호군(3학년)이 저학년부 최우수상을, 고학년부에서는 김민솔양(4학년)곽률오군(4학년)이 각각 우수상을 거머쥐는 등 같은 대회에서만 무려 16명의 학생들이 각종 상장과 부상을 쓸어담는 기염을 토했다. 이 학교에 상복(賞福)이 터진 것은 갑자기 날아든 우연이 아니다. 지난 2008년 3월 개교와 더불어 부임한 정 교장은 창의인성 교육의 기초가 되는 감성을 길러주기 위해 이듬해 3월 전교생을 대상으로 1인1악기 연주기능보유 교육을 펼쳐왔다. 당시 정 교장은 교직원 협의를 거쳐 가야금과 오카리나를 대표 악기로 선정한 뒤 오카리나 박물관을 직접 찾아다니며 악기소리를 일일이 들어보고 학생들이 배우기에 적합한 악기를 선정보급했다. 이어 교사들의 기능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오카리나 연수를 실시했고 기능을 익힌 교사들은 각 학급 학생들에게 오카리나의 기본 운지법을 지도했다. 더불어 연주를 잘하는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 간에는 1대1 멘토링 활동을 통해 빠른 시간내에 오카리나를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아침활동과 재량활동, 특별활동방과후 교육활동시간 등 틈새 시간을 활용, 다각적이고도 지속적으로 학생들이 참여토록 유도했다. 정 교장은 우리 학교는 E(감성)I(지성)H(건강)I(지역인프라) 풍산 어울림 명품 교육을 모토로 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전국대회에 처녀 출전해 전 부문에 걸쳐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지난 3년 간의 교육의 결실 덕분이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하남시 현안사업 ‘도미노 표류’

하남 미사보금자리지구 내 열원시설 입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 사업과 관련된 각종 현안사업이 잇달아 난관에 봉착하는 등 도미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하남시와 국토해양부사업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현격한 입장차이는 감정싸움으로 변질돼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9일 시와 LH, 주민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10월 말까지 미사보금자리지구 내 선동에 조성키로 한 열원시설의 위치를 4차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풍산지구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곳으로 변경, 지난해 말 국토부의 승인까지 받았다. 시와 풍산지구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시설면적이 당초 2만5㎡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4만4천973㎡로 변경되자 열원시설을 원래 위치로 되돌릴 것을 요구하며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사지구 내 기업이전용 산업단지와 지하철 5호선 하남선 문제가 열원시설의 연장 선상에 놓이면서 잇달아 발목을 잡힐 위기에 처했다. 산업단지 시행사인 LH는 입지선정 협의 과정에서 입주 희망 기업들이 토지 매입비용을 감내할 수 있는 A지역을 권고하고 있는 반면 시는 A지역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을 들어 B지역을 고수,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두지역의 부지 매입 예상가격은 B지역이 A지역 보다 1.5배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5호선의 하남선 연장사업비와 연장안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시는 노선은 미사지구 입주시기에 맞춰 검단산역 7.8㎞까지(1조932억원 소요) 연장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LH는 재정부담을 이유로 미사역까지만(3천억원 소요) 연장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경기도는 열원시설 문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자 지난 26일 국토해양부 공공택지기획관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국장, 하남시 개발사업단장 등과 실무국장 회의까지 가졌지만, 하남선 재정부담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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