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대교 내진성능 보강 ‘땜질식 보수’

하남시가 팔당대교 내진성능 보강공사를 벌이는 가운데 하부 슬래브(스틸박스)의 부식ㆍ누수 현상 등이 진행되고 있으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공사를 배제, ‘땜질식 보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특히, 이 대교는 상부슬래브의 열화현상 등으로 우기에 하부스틸박스로 스며들어 부식이 가속되면서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한강 상수원보호구역의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23일 하남시와 교량 전문가 등에 따르면 총 길이 935m의 팔당대교(왕복 4차선)는 당초 F.S.M(사장교) 시공법으로 설계돼 가설공사를 벌이다 지난 1991년 3월 부실공사로 붕괴된 이후 교량 형식이 연속S.T.박스거더교로 변경, 1995년 5월 준공됐다. 이 대교는 18개 교각으로 다리 중간부분(5경간)은 연속 스틸박스거더(steel box girderㆍ260m)로 이루어져 있다. 앞서 시는 2015년부터 중앙부처와 경기도 등으로부터 국ㆍ도비 60억 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포장보수공사를 완료한 뒤 현재 내진성능보강공사(진척도 20%)를 벌이고 있다. 시는 이 공사를 추진하면서 예산 부족을 들어 누수와 부식을 막는 공사 등은 배제했다.그러나 현재 하부 슬래브(스틸박스)는 도장이 여기저기 떨어져 나간데다 우기시 빗물 유입으로 부식이 상당 부문 진행돼 붕괴 등의 안전사고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더욱이 상판 슬래브의 열화ㆍ공동(구멍)현상 등으로 빗물이 스틸박스로 스며들면서 녹물이 여과 없이 한강 취수원으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지난 1995년 준공 이후 단 한 차례도 누수와 부식을 방지하는 보수공사는 하지 않은 반면, 상판포장보수공사는 최근 3~4년 동안 3차례 이상 벌였다. 교량전문가 A 씨는 “팔당대교는 상부슬래브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하부스틸박스의 누수와 부식이 발견되고 있는데도 시가 계속해서 상판 보수공사만 일관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서둘러 원인분석과 대책을 강구해 안전한 통행확보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누수와 부식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예산이 없어 고민 중에 있다”며 “조만간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시 창우동과 남양주시 팔당리를 잇는 팔당대교는 지난 1995년에 준공됐지만,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아 지난 2010년 감사원 감사에서 지진발생에 대비키 위한 시설을 보완하라는 명령이 내려져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남=강영호기자

팔당대교·미사대교 아래 수백t 폐선박·건자재 수장

한강 상수원보호구역에 있는 팔당대교와 미사대교 수중에 시공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설 자재와 한강종합개발사업 관련 골재 채취 때 쓰인 폐선박 등이 수장돼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특히 환경 당국은 해마다 이 일대에 대해 수질정화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 보여주기식 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19일 한강유역환경청(한강청)과 하남시 등에 따르면 두 대교가 위치한 팔당댐에서 잠실수중보 구간(25㎞)까지에는 서울시와 하남시, 남양주시 등의 수돗물 취수장 10여 곳이 몰려 있다. 이에 한강청은 해마다 인근 지자체와 군(軍), 민간 잠수사 등을 동원, 수중 및 수변 쓰레기 정화작업을 벌여오고 있다.한강청은 지난해 10월 팔당댐 하류 800m 지점에서 지난 1972년 팔당댐 건설 당시 홍수로 침몰당한 폐선박(중량 5~7t) 1척을 인양한데다 팔당대교 하류에서 지난 1991년 팔당대교 붕괴사고로 추락한 H빔 1개 등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23t의 수중 쓰레기를 수거했다. 그럼에도 갈수기를 맞아 팔당댐에서 방류를 줄이자 팔당대교 밑에 수장된 건설 자재용 H빔(길이 약 10m)과 철근, 콘크리트 덩어리 등 폐 건설 자재들이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여기저기 떠올랐다. 지난 1991년 3월 팔당대교 건설 당시 가설 철제빔이 강풍에 부러지면서 발생한 상판 슬라브구조물 등 수거하지 못한 건설 자재들로 추정된다. 수중정화활동에 여러 차례 참여해 온 김재원 한국잠수협회 구리ㆍ남양주지회장은 “아직도 팔당대교 교각 수중에는 붕괴 당시 떨어진 H빔과 철근, 폐 콘크리트 덩어리 등이 적게는 수십t에서 많게는 수백t 정도가 수장돼 있다. 지난 2009년 7월 개통된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구간 중 가장 긴 미사대교 교각 수중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사대교 하류 1~2㎞ 지점에는 100t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형 골재 채취 바지선, 팔당대교 하류에는 중ㆍ소형급 폐선박 2~3척이 수장돼 부식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강청 관계자는 “폐선박과 폐 건설 자재 등의 인양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관련 연구조사 결과와 연계해 소요 예산을 산출, 확보한 뒤 수중정화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오수봉 하남시장 “천현동 뉴스테이사업 반대”

하남시 천현동 뉴스테이사업이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오수봉 시장은 19일 출입기자와의 오찬자리에서 “시장 부재 시 추진해온 천현동 뉴스테이사업을 반대하기로 했다.시의 공식 반대 입장을 경기도에 전달할 문서에 오늘 결재를 마쳤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어 “취임 이전부터 생각해 왔던 문제인 만큼 신속하게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임대비율이 시 전체 공동주택의 30%가 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임대주택 중심의 뉴스테이가 아닌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점에서 반대했다”고 말했다. ‘뉴스테이를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개발방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일자리문제가 화두인 만큼 4차+6차산업 등을 통한 ‘하남형 일자리 창출’을 꾀할 생각이다. 개발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는 만큼 신중히 고려, 최적의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4ㆍ12 보궐선거 이틀 전인 지난 10일 시가 경기도에 요구조건을 첨부, ‘뉴스테이 추진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지 불과 9일 만에 경기도가 정책의 하나로 추진했던 사업에 대해 반기를 드는 형국이어서 앞으로 경기도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천현동 뉴스테이사업은 지난해 11월 도의회 본회의를 통해 원안 가결돼 하남시 최초로 추진돼 왔다. 하남=강영호기자

“세종~포천 고속도로 하남 진·출입로 개선을”

하남시가 오는 2020년 개통 예정인 세종∼포천(안성∼구리) 고속도로 하남구간 진ㆍ출입로가 기형적으로 설계됐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세종∼포천(안성∼구리) 고속도로 하남구간 노선에서 초이IC와 서하남JCT 구조를 개선해달라고 시행자인 한국도로공사에 요구했다.현 설계대로 시공되면 초이IC의 경우 감일∼초이 광역도로(내년 4월 개통)에서 세종∼포천 고속도로 포천(서울) 방향 진입과 하남 방향에서 감일∼초이 광역도로 진출이 불가능하다. 또 서하남JCT의 경우 세종∼포천 고속도로 포천 방향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상일JCT 방향 진출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하남 방향에서 세종∼포천 고속도로 포천 방향 진입을 할 수 없다. 이에 시는 두 지점에 대한 양방향 진ㆍ출입로와 본선 전 구간에 터널식 방음벽 설치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오수봉 시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17일 국회를 방문해 이현재 국회의원(하남)과 임종성 국회의원(광주 을)을 만나 “오는 2020년 개통 예정인 세종∼포천(안성∼구리) 고속도로 하남구간은 사업비 등의 문제로 초이IC와 하남JCT 등이 양방향 진ㆍ출입로가 아닌 기형적인 구조로 설계돼 도로 이용성이 떨어진다는 민원이 지속해 제기되고 있다”며 문제점을 설명했다.오 시장은 시의원 시절부터 초이IC 양방향 진ㆍ출입로 설치 필요성과 도로계획 문제점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고 문제점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를 개선하려면 2천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추가로 들어간다. 초이IC 감속차로 확보를 위한 방아다리터널 확장에 493억 원, 서하남JCT 추가 터널 건설 또는 광암터널 확장에 730억 원, 터널식 방음벽 시공에 863억 원이 각각 소요될 것으로 도공은 예상했다. 한편 세종∼포천 고속도로는 지난해 12월 도로구역이 결정돼 2022년 안성∼구리(71㎞)구간 우선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하남ㆍ광주 등 지역 곳곳에서 노선에 대한 재검토 등 각종 민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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