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 산업단지에서 질소가스통이 폭발해 6명이 다쳤다. 6일 경기소방재난본부와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2분께 김포시 양촌읍 학운리 학운3일반산업단지 내 한 공장 건물 외부에 있던 질소가스통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A(69)씨 등 20∼70대 노동자 6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인근 건물 5∼7개 동과 인근에 주차된 차량 10여대가 파손됐다. 부상자 3명은 얼굴 부위나 다리에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고, 나머지 3명은 두통이나 어깨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2명은 태국 국적의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이날 폭발한 질소가스통은 3.5t짜리로 철강제조업체의 공장건물 외부에 있었다. 이 업체는 이 가스통을 금형 열처리 과정에서 사용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폭발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소방당국 등과 함께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폭발사고에 따른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김포FC 유소년팀(U-18) 선수의 극단적 선택 관련,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지난 3일 김포 마산동 김포FC를 방문, 사건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김포FC를 방문 기초 조사를 했지만, 선수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포FC 유소년팀 소속 A군은 지난 27일 오전 7시께 김포 마산동 김포FC 유소년팀 선수 숙소건물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변 CCTV 분석 결과 A군은 이날 오전 2시께 자신이 거주하던 기숙사 4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자신의 SNS에 4~5명의 이름과 '코치의 언어폭력'이라는 문장과 함께 “죽어 저주하겠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4~5명의 이름 중에는 김포FC 유소년팀 선수와 중학교 시절 운동을 함께했던 다른 팀 소속 선수도 거론된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의 아버지 B씨는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최근 김포FC 유소년팀에 있던 아들이 축구부 숙소 4층에서 떨어져 숨진 것과 관련해 오랜 기간 코치와 동료들의 폭언과 괴롭힘이 있었다는 취지의 청원글을 올렸다. 김포FC 관계자는 “스포츠윤리센터가 조사하고 있는만큼 정확한 경위가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 쉼터에 머물던 중학생을 유인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학대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김포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김포와 인천지역에서 10대 중학생 B군을 여러 차례 간음하거나 불법 촬영하고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과거 과외 선생과 제자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군을 청소년 쉼터 밖으로 유인한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의 부모는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에 A씨를 고소했으며,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는 취지의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2차 피해 우려로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김포지역이 오는 2024년 고교평준화를 앞둔 가운데 가칭 양산고 신설이 중앙 부처 심사를 통과하면서 고교정원이 부족한 지역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4일 김포교육지원청과 박상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시을) 등에 따르면 가칭 양산고 신설이 최근 교육부 중앙투자 심사를 통과했다. 가칭 양산고는 김포한강신도시 내 구래동 6875-4에 정원 1천15명(37학급)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며 사업비는 324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양산고는 이후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오는 2025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김포는 오는 2024년 고교평준화를 앞두고 중학교 졸업생수가 고교정원을 웃돌아 학생배치와 구역설정 등에 진통이 예고돼 왔다. 현재 내년 중학교 24곳을 졸업하는 학생 4천954명 중 3천788명이 고교 14곳에 진학하고 나머지 1천167명(23%)은 원거리 통학이나 과밀학급 수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오는 2024년 고교에 진학하는 중학교 2학년 학생 4천138명 중 1천85명도 고교부족으로 같은 처지에 놓일 것으로 예측된다. 박상혁 국회의원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만큼 남은 행정절차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교통과 교육시설 등 제반 환경 역시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포 한강 하구 군부대 철책이 오는 9월까지 모두 철거된다. 21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한강 하구 일산대교~전류리 포구(길이 8.7㎞) 2중 군부대 철책 중 도로변 철책을 철거하고 군부대 통제구역이었던 군부대 순찰로를 활용,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중장기사업으로 한강 하구 김포대교~전류리 포구(길이 16.5㎞) 잔여 철책도 모두 걷어내고 둔치를 활용, 친수공간도 만든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에 3년 8개월 동안 계류 중이었던 감시장비 소송에서 최종 승소함에 따라 군부대와도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하천기본계획상 보전지구 완화를 위한 용역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 한강 둔치를 활용해 생태습지와 자연체험시설 등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6~7월 육군 제17사단과 해병 제2사단 등과 합의서를 체결하고 같은해 11월 반세기 만에 철책 철거 시작을 알리는 기념식을 열었다. 이후 군부대 지뢰폭발사고 등으로 잠시 지연돼 이달 초 사업구간 내 군부대 시설보강물 설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철책 철거에 착수했다. 정하영 시장은 “군부대 철책철거를 계기로 냉전의 공간인 한강 하구는 분단의 아픔을 치유받는 평화의 공간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재)김포문화재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공모한 ‘2022년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 지원사업’ 전시활성화 분야에 ‘작은미술관 보구곶’이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사업’은 문화예술 소외지역의 공공 유휴공간과 기존 전시시설을 작은미술관으로 조성·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로써 2017년 신규조성사업 선정 이후 2022년 전시활성화 지원까지 6년 연속 지원금 수혜를 받는 미술관이 됐다. 특히, 작은미술관 지원사업의 경우 ‘새로운 미술공간 지원으로 시각예술향유기회를 확대한다’는 예술위의 기본 취지에 맞춰 다년간 지원받은 단체나 미술관일수록 점수를 낮게 책정하는 심사기준에도 선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작은미술관 보구곶’은 접경지역이라는 위치적 특수성과 민방위 주민대피시설의 활용이라는 공간적 특수성과 더불어 김포문화재단이 ‘작은미술관 보구곶’의 안정적 운영과 활성화에 보인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재단 관계자는 “6년 연속 지원금 수혜를 받게 됐다는 점은 우리 재단의 시민 문화예술향유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라며 “앞으로 김포문화재단은 ‘작은미술관 보구곶’이 ‘작은미술관 지원사업’에 더욱 부합되도록 ‘작은미술관 보구곶’만이 가진 가치와 비전을 확대·발전시켜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계획도로가 계획된 지 40여년 만에 도로를 개설할 기회가 왔지만, 인근 학교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무산될 위기(본보 19일자 6면)에 처했다. 김포시 사우동 214-14번지 장릉마을의 얘기다. 해당 도시계획도로는 마을 진입로(너비 2~3m)를 왕복 2차선으로 개설하는 내용이었다. 계획됐던 시기는 지난 1978년이었다. 하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장기 미집행 상태로 남아 있다가 대법원 판례에 따라 지난 2020년 말 지정효력이 사라질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민간사업자 투자로 지난 2019년 되살아나 희망을 안겨줬지만 부지매입과정에서 도로와 접한 김포고교의 반대로 3년여 동안 주민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도시계획도로 공사의 효력이 1년인 실시계획 인가는 2차례 연기로 효력을 잃지 않았지만 오는 6월말이면 그마저도 실효될 위기에 처해 있다. 다시 연기되지 않으면 어렵게 확보한 도로개설 기회는 사라질 처지에 놓여 있다. 도로는 주민 일상생활에 필수 시설이자 자산이다. 도로 개설은 지자체 고유의 책무이자 의무다. 도로가 없거나 비좁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면 지자체는 어떤 사무보다도 최우선으로 나서야 한다. 물론 도로 개설로 학교가 피해를 입는다면 고려돼야 한다. 주민들의 일상생활 못지 않게 학생들의 학습권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로 마을과 학교가 극한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심지어 시장이 학부모들을 자극, 선거에 영향을 줄까 봐 도로를 개설하지 않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십수년 동안 좁고 경사진 도로로 불편을 겪고 있다.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등 사고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도로개설로 운동장이 축소되고 급식차량 운행이 어려워진다는 게 학교 측의 입장이다. 생활 편익과 학습권 등은 모두 존중돼야 할 소중한 가치다. 그러나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도로 개설에 따른 학교 피해를 최소화하고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은 있다. 김포시와 학교는 하루 속히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김포 한강시네폴리스에 ㈜스포티비 방송제작센터 등이 포함된 방송·영상·미디어단지가 조성된다. 김포시는 19일 김포시청 참여실에서 정하영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스포티비, ㈜아이에이치큐, ㈜협성건설, 세종대교, 김포도시관리공사, ㈜한강시네폴리스개발 등과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내 방송·영상·미디어단지 조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스포티비 스포츠 미디어센터·영상특화단지·㈜아이에이티큐 스튜디오·세종대 인공지능 융합연구원 건립을 통한 방송영상미디어 콘텐츠 활성화방안 및 기업양성 프로그램, 지역주민을 위한 지원혜택 등을 비롯해 지역경제발전과 상생협력방안 등이 포함됐다. 한강시네폴리스 조성사업은 지난해 착공 이후 부지조성 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수도권의 뛰어난 입지를 바탕으로 관련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하영 시장은 “한강시네폴리스가 대한민국 4차산업과 문화콘텐츠 중심거점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고촌읍 향산리와 걸포동 일원에 112만1천㎡ 규모로 추진 중이다. 지난 2019년 사업시행자 변경 이후 지난해 5월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으며 오는 2024년 준공 예정이다.
김포시가 도시계획시설과 관련해 민간 사업자의 예산 확보와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음에도 인근 학교의 반대를 이유로 지역 숙원 사업인 도로 개설을 진행하지 않아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김포시는 주민 편의는 뒷전인 채 ‘눈치보기 행정’에 급급, 40여 년간 지속된 지역 현안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김포시와 김포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9년 12월 김포고 인근 사우동 214-14번지 일원 도시계획시설(작은 도로, 총 면적 2만6천878㎡)에 대해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 고시를 냈다. 지난 1978년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해당 도로는 장기미집행 상태로 남아 있어 대법원 판례에 따라 지난 2020년 말 이 같은 지정 효력에서 사라질 상황이었다. 그러나 A업체가 이곳의 투자를 결정하면서 해당 시설은 기사회생했다. 공사를 위해 지난 2020년 6월과 1년 뒤 두 차례 도시계획시설 실효 연장(실시계획인가·기간 1년)을 진행한 A업체는 약 33억원을 들여 총 11필지를 확보하고 난 뒤 김포고 일부 부지(3필지)를 지나가는 폭 8m, 길이 107m의 도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처럼 가까스로 되살아난 도시계획시설에 따른 도로 개설로 인근 5천여명의 주민들은 교통난 해소를 기대했다. 현재 김포고 후문을 잇는 유일한 도로인 봉화로 51번길은 폭이 4m조차 안 되는 등 차량 정체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그러나 A업체의 부지 매입 과정에서 김포고가 운동장 축소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내 주민들의 기대감은 산산조각날 위기에 처했다. 뿐만 아니라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채 오는 6월 도시계획시설 실효 연장 기한이 도달할 경우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상 토지에 대한 강제 수용이 불가능해져 A업체가 사업을 포기할 수 있는 데다 시마저도 이곳을 우선 매입 순위에서 배제한 실정이다. 주민 최순철씨(가명·67)는 “올 초 내린 눈으로 기존 도로에서 차량 간 접촉 사고가 나 두 시간 이상을 기다린 적이 있다”며 “도로 안 깔리면 머리띠 두르고 김포시청에 쳐들어가야 할 판”이라며 분노했다. 결과적으로 예산 확보 등 관련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시가 김포고 여론을 내세우며 주민 숙원 사업을 뒷전으로 밀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학습권 침해, 운동장 축소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낸 김포고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가 도로 개설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도시계획시설 실효 연장 여부는 검토 중이며 유관기관과 협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포고 관계자는 “학교 부지 편입 시 급식실을 오가는 차량의 회전이 안 되는 데다 운동장마저 줄어들어 학생들의 체육 활동 위축이 우려된다”면서 “공사에 따른 먼지와 소음 문제도 있어 학교 운영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반대 의견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되는 도로 개설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나 추후 학부모 여론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형찬·이정민기자
■ 데이터 처리 수요 폭증, 전세계적으로 초거대 데이터센터 구축 가속화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사회는 5G(5세대 이동통신),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AI(인공지능), 자율주행, 클라우드 기반 사무처리와 같은 데이터 중심 시대를 한층 앞당겼다. 이제 전 세계에서 1년 간 생산되는 데이터 양은 2021년 기준 44ZB(제타바이트)에서 오는 2025년까지 4배가 넘는 180ZB로 폭증이 전망된다. 이처럼 데이터 처리수요가 폭발하자 최근 세계적으로 초거대(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당장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은 올해 미국에서 사무실과 데이터센터 확충에 약 95억달러(약 11조6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70억달러(약 8조6천억원)보다 증가했다. 구글은 이번 투자로 연내 1만 2천개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 데이터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건축물 데이터센터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서비스, 경영활동, 연구 등에 사용되는 서버(고성능 컴퓨터)와 스토리지 (데이터 저장장치), 네트워크 (통신장비) 같은 전산장비들을 모아 두고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대형시설로, ‘서버 호텔’로 불리기도 한다. 데이터센터는 이러한 고성능 장비들이 고장이나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성 수준으로 유지시켜주는 각종 기반설비들을 포함하고 있고 홍수와 지진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재난에 대비한 건축기술들이 적용된 차세대 고부가가치 건축물이다. 지난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전산장비를 사용하는 기관들이 사옥 한편에 전산실을 마련해두고 이를 자체적으로 운영·관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보다 효율적으로 전산장비를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들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자체 전산실 대신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게 보편화되고 있고,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原油)이고, 데이터센터는 석유 공급망인 셈이다. 시추된 원유가 운반되고 저장·처리돼 무궁무진한 제품들로 변신하듯, 각지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수집·전송·저장되고 처리됨으로써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로 탈바꿈되기 위한 기반시설의 중심에는 데이터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처럼 데이터가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원인 사회에선 성장의 기반이 되는 필수불가결한 시설이다. ■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데이터 처리를 통한 국가·사회적 효율 창출 데이터센터는 오롯이 전산장비의 원활한 운영을 목적으로 설계된 건물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업무시설 내 전산실보다 비용효율적으로 최적의 조건에서 전산장비를 운영할 수 있고, 1년 365일 운영되는 첨단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춰 비상시 전문인력 및 기술 등을 통한 빠른 대응과 끊김 없는 운영이 가능하다. 일반 업무시설에 비해 DDoS 테러 등 공격으로부터의 사이버 보안기술은 물론 생체인증과 금속탐지기 등 물리적 보안시설도 뛰어나 이용 기관들의 소중한 장비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함으로써 사회 전반적인 효율과 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 이에 더해 기존 사내 전산실을 비우고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경우 동일 업무시설에서 핵심 영업공간이나 업무공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기업으로선 부가적인 수익성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국가적으로도 데이터센터는 국내 4차산업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시설이 되고 서버 등의 전산장비에 필요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대한민국 대표산업인 반도체산업의 성장에도 기여하는 등의 효과를 창출한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정부는 지난달 25일 데이터산업법 시행에 맞춰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데이터정책위를 신설하고 자율주행과 금융재정, 재난안전, 생활환경,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등 6개 분야를 포함해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사업에 3년 간 20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연내 전국 85개시 주요 읍·면에 5G커버리지를 확대하고 내년까지 전국 시내버스 2만9천100대 와이파이를 5G로 전환, 지역사회 곳곳에까지 데이터 기반사회가 뿌리내리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지역사회 활성화…데이터센터 유치경쟁 심화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도 데이터센터는 산업 고도화 및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초석으로 삼을 수 있는 시설아 돼 유치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IT 산업의 실증연구와 서비스를 위한 핵심시설로서 데이터센터가 건립되고 입주 기업들에 대한 지자체의 적절한 세제·행정적 지원이 병행될 경우 우수한 IT 기업들을 지역 내에 유치 또는 탄생시킴으로 관련 산업 클러스터(군집)를 형성하고 지역 산업의 고도화를 통한 체질개선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단계에서의 고용인력들과 이용기관들의 센터 내 상주인력 고용창출 효과와 이들의 경제활동으로 인한 부가가치창출 효과 또한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구글은 최근 5년 동안 미국 26개 주에 사무실과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데 370억달러(45조3천억원)를 투자했고 이 기간 창출한 일자리는 모두 4만개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지자체 및 민간 기관 136곳 러브콜을 보낸 바가 있다. 최근 광주, 군산, 대구, 부산, 순천, 포항 등 각 지자체마다 국내외 IT 대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어 지역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 고효율·친환경 데이터센터 기술 개발 이어져 최근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에너지 효율화 및 친환경 데이터센터 기술이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는 각지로부터 모여든 이용 기관들의 전산장비가 집적돼 365일 24시간 내내 가동되고 있고, 항시 쾌적한 운영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온도와 습도 등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과정에서 에어컨과 냉각수 펌프 등 기반설비들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 성능과 안정성 등을 저하시기키 않으면서 전력과 냉각수 등 자원의 소모량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신규 건설되는 데이터센터들의 경우 친환경성을 제고하기 위한 에너지 절약형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다. 과거 1㎿ 용량의 전산장비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전력용량이 1.7~2㎿에 달했던 것에 비해 최근의 데이터센터들의 경우 1.5㎿ 이하 수준으로 개선된 상황이며, 이러한 에너지 효율성은 지속적으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새로운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로 오는 2024년까지 데이터센터 운영에 사용되는 물의 양을 95% 감축한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대표적인 데이터센터 사업자인 네이버, KT, LG유플러스 등도 친환경 외기 냉방 시스템, 고효율 냉수식 냉방 시스템, 신재생 에너지 사용 등을 통해 친환경 데이터센터로의 전환을 적극 실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네이버가 연말 완공을 목표로 세종시에 구축 중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GAK Sejong)’은 빗물과 폐열, 자연풍과 수자원을 활용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도 지난해 12월 안산에 서버 12만대를 보관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에 착수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사용과 고효율 냉각 시스템 적용, 용수 재활용 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 센터 구축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고효율·친환경 데이터센터 기술 개발에 힘입어 최근 부산시는 강서구에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친환경(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 유해성에 관한 인식 개선돼야 데이터센터 구축의 무수한 유용성과 유치경쟁에도 건립에 따른 유해성 논란은 극복돼야 할 과제이다. 과거부터 데이터센터 내 전산장비 및 설비로부터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한 인식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데이터센터 내부 서버와 스토리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각 가정에서 상시 사용하는 노트북이나 PC와 마찬가지이며, 그마저도 다중의 벽에 막혀 외부로 빠져나갈 길이 없다. 대형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증연구 결과 센터 100미터 반경 내에서 측정되는 전자파는 가정용 전자레인지 전자파의 1% 수준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그런데도 전자파 등의 문제는 데이터센터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사항이므로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충분한 설명과 설득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