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올림픽공원체조경기장의 객석은 헌법 제92조에 의한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법의 규정에 따라 조국의 민주적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민족의 염원을 받들어, 대통령이 위촉한 국내외 1만2천여명의 제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SNS에서 전달된 기상천외한 뉴스는 현역 국회의원이 총기를 마련해 국가시설을 파괴하려는 모의를 했다는 기사내용이었다.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할 말을 잃었고, 어찌 이런 일이 피와 눈물로, 갖은 고난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국민의 혈세를 먹는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가진 자가 자유, 민주, 평화를 짓밟는 행동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길이 없었다. 다음날 새벽, 신문을 펴본 순간, 어떻게 이런 일이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석기 의원, 총기 마련해 국가시설파괴 모의라는 제하의 기사와 이를 날조라고 외치는 세력들이 결집했다는 내용이다. 분단된 조국에 태어나 성실하게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35년간 오직 국가를 위하는 공복으로서의 명예를 지키고, 청렴과 정직한 소신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졌다. 정부와 국민은 신뢰와 합의를 바탕으로 더 큰 가치창조를 위해 단합하고, 8천만 국민이 행복한 통일을 위해 매진하는 시간에, 대한민국의 신성한 국회의사당 안에서, 국회의원의 신분을 가지고 RO(혁명조직)의 총책으로 활동하면서 유사시 유류, 통신 등 국가 기간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총기, 폭약 마련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하니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또한 최근 북한 김정은 일당이 화해의 제스처를 쓰는 것도 남남갈등을 유발하려 하는 무리들의 세력을 믿고 그러는 것은 아닌지, 엄격하고 세밀하게 따져 봐야한다. 다시는 민주와 평화의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빙자한 어떠한 경우라도 국가와 국민안위를 해치려는 세력들에 대하여는 가차 없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또다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발본색원해야 하고, 이유야 어떠하든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한 조직은 국익 차원에서 관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이끌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지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견위치명 견득사의(見危致命見得思義), 즉 나라가 위태로워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야 할 때에는 주저함이 없이 용감하게 몸을 던질 것이며, 이익이 생겼을 때는 이것이 의로움의 도리에 합당한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라. 거리의 천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것은 투쟁이나 흠집 내기가 아니다. 불순세력의 침투를 막기 위해서는 탄탄한 벽을 만들어야 한다. 그 벽이란 신뢰와 통합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양보와 타협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피와 눈물, 갖은 고난으로 되찾은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일이고, 역사 앞에 떳떳한 일이라 생각한다. 박종선 민주평통일자문회의 광주시 협의회장
오피니언
박종선
2013-09-04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