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원합창페스티벌에 대한 기대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수원시립합창단은 어느 해보다 바쁘게 다양한 기념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재즈와 함께 한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수원시립합창단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인 뭔가 특별한 음악회의 앙코르 공연을 거쳐 지난 5월에는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예술의전당에서의 창단 30주년 기념음악회로 수원 환타지아와 카르미나 부라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14일까지 16일간 진행되는 2013 수원합창페스티벌은 창단 30주년 기념행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8월 30일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가수 변진섭을 비롯해 성악, 재즈, 비보이 댄스팀 등이 수원시립합창단과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인다. 이튿날인 31일에는 올해 수원시를 대표하는 큰 행사 생태교통 수원 2013의 전야제를 겸하는 축하공연 아카펠라 슈바빙도 화성행궁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시내에서 활동 중인 40여 개의 합창단, 1천여 명의 단원이 참여하는 하모니 시리즈는 9월 3일부터 11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어울림, 동행, 조이풀 콘서트, 브라보 마이 라이프, 열정의 5가지 테마로 색다른 공연을 펼친다. 청소년부터 실버 합창단에 이르기까지 합창 음악을 통해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만들어 가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축제이다. 전석 무료공연인 하모니 시리즈에 참여한 관객은 관람횟수에 따라 최대 메인 프로그램 90%의 할인혜택과 기념품 증정이 있다. 또한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열리는 메인 프로그램 한국합창 Big 5와 판타스틱 아카펠라는 국내 대표적인 5개 시립합창단들의 정통합창음악과 수원을 주제로 한 창작합창곡, 국내외에서 초청된 3팀의 환상적인 아카펠라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9월 14일 폐막공연은 수원시립합창단과 수원시민합창단, 수원시연합합창단 등 약 1천여 명의 합창단이 가수 소향, 바리톤 김동규,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화려한 피날레 무대를 선보인다. 이 밖에 수원시내 전역에서 펼쳐지는 런치음악회가 16일간의 수원합창페스티벌 기간 동안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수원합창페스티벌의 주제는 우정의 하모니, 수원을 노래하다이다. 단순히 수원시립합창단의 30주년을 기념하는 보여주기 행사가 아니라 합창에 관심 있는 시민 모두가 직접 무대에서 표현하는 시민화합의 축제이다. 이를 위해 수원시립합창단은 지난해부터 수원시 아마추어 합창단들의 참여를 독려했고, 올 4월에는 폐막공연에 참여할 200명의 시민합창단을, 6월에는 시립합창단 빅 파이브가 직접 공연할 창작합창곡을 공모해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합창음악은 어떤 예술장르보다도 친근하고 쉽게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악기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화려한 무대 세트, 조명, 의상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상 몇 명만 모이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다. 수원합창페스티벌에는 프로 합창단뿐만 아니라 많은 아마추어 합창단들이 참여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수원시민 여러분 모두가 합창음악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수원시립합창단의 공연뿐만 아니라 지역이나 교회 등에서 활동 중인 합창단의 문을 두드려본다면 더욱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민인기 수원시립합창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기고] ‘주민참여예산, 지역주민의 참여로 결정해야’

주민참여예산제는 지방재정법에 근거를 두고 지방자치단체장이 결정권을 행사해 온 예산편성과정에 주민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제안하고 우선순위를 결정 예산편성에 반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해 지방재정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예산에 대한 주민의 통제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편성에 대한 책임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주민참여예산제도의 운영과 관련된 사항은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도록 함에 따라 안산시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안산시 주민참여 기본 조례에 의해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시행했다. 이후 지난 2011년에 지방재정법이 개정돼 전국적으로 주민참여예산제도가 의무화됐고 이를 계기로 2012년 6월에 안산시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를 다시 제정해 현재는 이 조례에 의해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전에 비해 좀 더 확대됐다고 할 수 있다. 2011년 주민참여예산제도 의무화 안산시에서는 2012년 처음으로 주민참여예산 제도를 시행해 137건의 주민사업을 발굴, 예산 31억원을 2013년도 본 예산안에 모두 편성했으나 운영결과 주민홍보 부족으로 주민의견수렴이 미흡했다는 사항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2013년에는 예산사업 아이디어 연중 공모와 동별 찾아가는 예산설명회를 확대 운영했다. 동별 찾아가는 예산설명회를 운영하고자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홍보하고 강의활동을 원하는 주민을 강사(40명 강사양성과정 수료자 중 7명)로 선발해 주민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강의안과 가이드북을 만드는 등 사전준비를 했고, 25개동 주민(1천명, 동별 40명)을 대상으로 참여예산제도 토의 및 실습을 통해 발굴된 150건의 주민제안사업과 청소년 등 분야별 제안사업을 9월중에 동지역회의, 해당부서 및 분과위원회를 검토를 거쳐 2014년도 예산사업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주민 참여 쉽게 가이드북 등 제작 주민참여예산제도는 과거 행정기관 중심으로 이뤄지던 예산편성에 대해 지역주민을 참여시킨다는 큰 취지가 있으며, 이러한 취지를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서는 주민참여예산 제도에 대한 주민들의 올바른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또한, 주민참여예산위원들의 역량이 강화돼야 하며, 예산편성과정에 주민참여를 보장하고 예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지역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병화 안산시 건전재정계장

[기고] 박근혜 정부 복지정책도 구조조정 필요해

너희들이 내가 내는 세금으로 월급 받고 사는데 이렇게 성의 없이 우리를 대해야겠어? 나는 국가로부터 복지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어. 알았어? 한 복지담당 여성 공무원에게 쏟아진 비난의 소리다. 그녀는 박봉의 월급에도 일부 금액을 기부해 그들을 돕는데 일조하고 있었다. 세금 한 푼 내지 않는 수혜자들이 세금과 기부금까지 부담하는 자신들에게 마치 상관처럼 이래라 저래라 소리칠 때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한다. 복지는 한 번 주었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다시 회수하는 식의 정책이 아니다. 한 번 복지혜택을 받았던 사람은 그 복지가 줄어들거나 없어진다면 극렬한 저항에 동참할 것이다. 그러니 복지란 점차적으로 폭을 넓혀가야 한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의 보편적 복지정책은 전혀 수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 마디로 요지부동이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순수한 대통령의 고뇌가 묻어나온다. 복지란 점차적으로 폭을 넓혀가야 실제로 불가능한 일에 대해서는 포기가 빠를수록 좋다. 박 대통령이 원래 추산했던 복지비가 5년간 134조8천억 원이었다. 이 예산이 다음 정부까지 이어져 밑 빠진 독으로 들어가게 된다. 복지공약에서 기초연금의 경우 애초 후퇴하긴 했지만 국민행복연금위원회가 합의한 바에 의하면 기초연금 재원은 전액 조세(租稅)로 결정된다고 한다. 이 방안대로라면 2017년까지 매년 8조5천500억 원의 세금이 들어가야 한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각한 추세로 확대되면서 기초연금에 드는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사실도 간과되는 듯하다. 게다가 지방공약에 필요한 재원도 124조원이라고 한다. 2013년 박근혜 정부는 저(低)부담, 고(高)복지를 원하고 있다. 복지 선진국인 북유럽의 세율은 무려 50%에 이른다. 그리고 많이 낸 사람이 철저하게 많은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세율은 평균 27%에 불과하다. 세금을 높이지 않고 어떻게 북유럽 수준의 복지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까. 증세가 없이는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어렵다. 대통령은 과거의 증세 계획과 현재의 복지확대와의 괴리감을 해소하기 위해 복지공약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말을 솔직하게 피력해야 한다. 한 번 뱉은 말을 주워 담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가려는 대통령의 강인함과 신뢰성이 한층 돋보인다. 하지만 중산층 이상의 증세(增稅)와 서민층의 감세(減稅)가 계층간 분열을 조장한다고는 생각되지는 않는가. 없는 자는 가진 자를 비난하며 자신들의 권리만을 챙치고, 가진 자는 없는 자를 고마워 할 줄 모르는 무뢰한이라고 여길 것이다. 사실 그렇다. 수혜자들은 어렵게 살면서도 공여자들에게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만큼 기득권을 가진 자들에 대한 증오로 점철돼 왔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세금을 많이 내든 적게 내든 모두가 같은 국민으로서 사랑으로 위로해 주고, 고마워하는 사회가 오리라 믿는다. 일보 후퇴는 백보 전진을 위한 전략 현재 정부와 청와대에는 약속과 신조를 반드시 지키는 대통령이라지만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복지정책 만큼은 조금 수정하는 편이 낫겠다는 입빠른 말을 할 사람이 없다. 경제부총리, 경제수석도 말을 못하겠다면, 복지정책 흐름을 기획예산 차원에서 분석해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정보기관에서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한다. 세금폭탄과 같은 증세 없이는 복지재원을 마련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공약사항이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향후 국민들이 질 좋은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발 후퇴해야 할 시점이다. 일보 후퇴는 백보 전진을 위한 전략 아니던가. 진종구 서정대 초빙교수

[기고] 2013 경기가족 패션쇼를 기대하며

어린아이 3세면 부모의 은혜를 모두 갚는다 부모가 어린아이의 재롱 때문에 아이를 낳고 키우기 힘들다는 것을 모두 잊게 된다는 속담이다. 나도 몰래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이 연상되면서 미소와 함께 속담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그런데 최근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저출산ㆍ고령화 문제의 열쇠는 이런 아이들의 출생이다. 열쇠는 알지만 쉽게 풀지 못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아예 결혼을 하지 않거나 또 결혼을 하더라도 늦게 하면서 자녀를 낳지 않거나 적게 낳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로 여성의 사회진출로 인한 일ㆍ가정 균형의 어려움과 자녀양육의 고충 그리고 경제적인 부담이라고 한다. 정부는 이러한 인구구조의 불균형이 초래하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파급영향에 대해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저출산ㆍ고령화 대응에 민간참여 유도를 위해서 7월 11일을 국가기념일인 인구의 날로 2011년 8월 4일에 제정했다. 그래서 올해도 지난 7월 11일 제2회 인구의 날을 기념해 출산분위기 확산과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기념식과 더불어 국민추천 정부포상을 실시하였다. 이는 기업 및 공공기관, 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범사회적 운동으로 확산하고자 함이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해서는 제도적인 장치와 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기업 CEO들과 남편들의 참여와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여 보건복지부와 아이낳기좋은세상 운동본부는 기업 CEO 포럼과 웃는 아빠캠프, 남편의 육아 및 가사참여 프로그램 등을 주요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와 출산친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한 상황에 출생한 우리 아이들의 육아문제 또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우리협회에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임산부 및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라는 육아특강을 마련한 적이 있다. 특강의 결론은 아이들은 항상 옳다! 대부분 부모에게 문제가 있다. 부모가 불안하지 않고 안전한가?를 먼저 생각하라는 내용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불안정한 아이들의 부모들과 많은 상담을 하는 가운데 문제아를 고쳐달라고 요청을 받았다는 분들도 문제는 아이가 아닌 가족 모두에게 있다고 한다. 아이는 그저 상담자의 제단에 끌려온 희생양일 뿐이라고 한다. 단지 아이는 그 가정에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일 뿐인데,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문제의 초점을 돌릴 힘이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희생양이 된다고 한다. 이렇듯 가족은 자녀양육 과정에서 자녀의 사고방식과 성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인생의 성공 여부까지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동한다. 그래서 자녀를 이해하려면 가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협회는 행복한 가족을 만들자는 취지로 오는 9월26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2013 경기가족 패션쇼를 개최한다. 지난 2년 동안 개최한 임산부를 대상으로 D라인 패션쇼를 통해서 저출산 시대에 임산부 배려와 자녀의 소중함을 인식하기 위함이었다면 가족 패션쇼는 소중한 자녀가 어떤 형태의 가족에 소속돼 있든지 그 자녀를 사랑하며 이해하고 또 그 가족이 자녀가 있으므로 행복하다는 것을 함께 인식하고 나누기 위해서이다. 자녀 양육의 성공에는 부모의 사랑과 좋은 의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부모는 자녀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유일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 양육에 성공하려면 관련된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할 뿐만 아니라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2013 경기가족 패션쇼에 도전한 부모님께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 기회에 다시한번 가족결속력을 다지면서 가족생활에 리듬을 부여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부모로서 늘 자녀들에게 안전하고 견고한 작전기지와 같은 존재로 있으면서 자녀들과 함께 불안하지 않고 평화롭고 행복한 가족을 만들어 보자! 정정순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본부장

[기고] ‘준비된 창업’은 인천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회자되는 단어는 일자리 창출이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는 각종 스팩 쌓기로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의 직접비용과 생산 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발생하는 간접비용까지 막대한 사회적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중앙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2009년 창업기업의 고용창출은 130만개 증가했지만, 기존기업은 98만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일자리와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자영업 위주의 생계형 창업보다는 기업형태의 기술창업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정부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선도하고, 페이스북(Facebook)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세계적 기업이 대한민국에서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창업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청년층에게 도전과 열정의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고, 준비된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선도대학 육성, 청년창업사관학교 운영, 창업맞춤형 사업화지원, 기술창업아카데미, 1인창조기업 육성, 청년창업전용자금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미래창조펀드 조성, 모태조합 출자 등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정부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창업 인프라 등 주변여건이 창업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창업자가 서울과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 중 인천은 세계 경제 강자로 부상하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근접한 위치에 있고, 인천국제공항, 항만 등 잘 갖추어진 경제인프라가 충분하다. 게다가 수도권의 관문으로 예부터 활발했던 전통산업과 미래산업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어 신규 기술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의 도시다. 특히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대학과 연계한 R&D를 수행할 수 있도록 대학과 여러 연구소 등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인근에 뿌리산업 기술인 금형, 도금, 기계 등으로 특화된 국가 및 지방산업단지가 있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 7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부터 신설법인 수 증가율에서 나타나듯이 인천지역의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신설법인은 2011년 17.6%, 2012년 23.9%(전국 평균 2011년 8%, 2012년 13.9%)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설법인 수 비중에서도 전국대비 2011년 4.1%에서 2012년 4.5%, 올해 6월말 현재 4.6%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어사전에서 창업은 사업(事業)을 처음으로 시작하여 그 기초를 세움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 선조는 평생을 살기 위해 집을 지었고, 집터를 정할 때부터 주변 환경을 가장 중요시했다. 햇빛과 바람, 산, 강, 방향 등 소위 풍수지리를 고려했던 것이다. 창업은 개인의 한평생이 아니라 대대손손 연결되는 먹을거리다. 예비창업자는 자신이 가진 창업을 위한 자산(자금, 기술, 인맥)은 기본이며, 기술개발에서 제품설계, 금형기술, 주변의 생산시설 부지 확보, 판로까지 즉 창업의 풍수지리를 꼼꼼하게 챙겨보고 시작해야 한다. 창업은 준비하고, 검토해본 숫자만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최소 5년 이상 길게 보고 동종업계 기술 추이, 경쟁품의 기술력까지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창업의 풍수지리가 우수한 인천. 이곳에서의 창업을 응원해본다. 권순목 인천지방중소기업청 창업성장지원과장

[기고] 태풍대비로 농업피해를 최소화 하자

올해는 2~3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올 것이며, 긴 장마와 무더위로 슈퍼태풍이 내습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상청의 전망에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경기도는 7호 태풍 카눈, 14호 태풍 덴빈, 15호 태풍 볼라벤 등으로 농작물 4천79ha와 198ha의 농업시설물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도는 복구 및 피해농업인의 생계지원을 위해 156억 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은 최소한의 시설복구와 생계비에 불과할 뿐 농업경영체가 피해를 극복하고, 농업생산 능력을 다시확보하기에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태풍에 대비한 대책마련이 더 중요한 이유다. 이에 경기도는 현재 태풍과 호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도내 농업인들의 경영불안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농업재생산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로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책보험으로 농업인은 전체 보험료의 20%만 납부하면, 나머지 80%는 정부와 도, 각 시군이 함께 지원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저렴한 보험료로 태풍(강풍),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농작물재해보험제도가 농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태풍 볼라벤의 피해를 입은 안성시의 한 과수농가는 보험료 337만원을 내고 부담한 보험료의 약 23배인 보험금 7천803만 원을 지급받았다. 경기도는 농작물재해보험을 이상기후 등에 따른 각종 자연재해 발생에 대비해 실질적으로 농가 경영 및 소득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재해보험의 대상품목, 사업지역, 보장재해, 보장수준 및 보장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둘째로 도는 8~10월 농업재해 종합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사전 안전예방활동과 사후 신속한 복구대책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기상특보를 신속히 입수해 관계기관과 시군, 도민들에게 전파하고 농작물 관리, 원예시설물 및 축사시설의 지지대 보강 등 예방활동을 하며, 평상시 조직을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재해에 대응한 피해조사, 복구대책 등을 총괄한다. 태풍 대비를 위해 논둑, 밭고랑, 배수로 등 정비하고 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해 농경지의 침수예방대책을 강구한다. 농지, 도로나 경사지의 흙 유실 방지를 위해 비닐, 부직포 등으로 덮고, 과수 고추, 참깨 등은 지주설치로 쓰러짐을 방지한다. 밭작물의 경우에는 배수로를 깊게 파서 습해방지하고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물 결속 및 버팀목으로 붕괴방지 조치를 한다. 또 재해가 발생하면 초동 대응팀을 신속히 현지에 파견해 쓰러진 농작물 묶어세우기와 병해충 방제, 파손농업시설물 등을 신속하게 응급복구하고 농가별 피해신고 접수 및 정밀조사를 실시해 지원대책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천재지변, 말 그대로 하늘의 뜻이지만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예방조치와 재해 발생시 신속 대처로 안정적인 농업생산활동이 보장되도록 농업인과 우리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기대해 본다. 문제열 경기도 친환경정책팀 팀장

[기고] 한미 친환경농업 팸투어

지난 3일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 가족들 40여 명과 함께 한미 친환경농업 체험 팸투어를 가졌다. 장소는 경기도 친환경농업의 메카 양평에 위치한 청운면 여울리마을. 한국의 농촌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돼 아침부터 들뜬 기분으로 출발했다. 여울리마을에서는 한국 전통떡 만들기 및 김치전 붙이기 체험을 했는데 떡메치기, 전부치기 체험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었고 신나고 즐거움이 가득했다. 이어 나물과 불고기로 이뤄진 점심은 미국인들에게는 한국 전통음식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날씨도 너무 좋아서 햇빛, 바람, 자연경관과 한국의 맛이 어우러져 모두에게 행복한 기분을 가져다주었다. 오후시간에는 지평참외와 수박농장에 도착해 친환경으로 재배한 참외를 직접 수확하면서 맛도 보고 눈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직접 수확한 참외를 한손에 가득 들고 향긋한 참외 냄새를 뒤로 하고 떠나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한때였다. 이어서 인근에 위치한 한국, 미국, 프랑스 지평리 전투전적비를 방문해 지평리전투에 대해 배우고 아이들에게 전하며 우리가 군인이며, 그 가족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지평리 전투전적비에서는 양국이 함께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평화로운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 코스로 100년 전통의 한국 전통주 막걸리 제조장을 견학해 제조과정 등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며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마무리 됐다. 이번 한미 친환경농업 체험 팸투어는 모든 미군 가족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감격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한국의 여러 장소를 함께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으며 그로 인해 기쁘고 행복했다. 더욱이 한국의 전통음식 조리와 아름다운 환경에서 한국의 친절한 분들을 만나 뵙고, 오랜만에 우리 미군 가족들과의 친분과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멋진 추억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참외따기 체험 때 먹어본 참외는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참외 중 최고였다. 향과 맛이 모두 뛰어나고 눈으로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참외였다. 이것은 아마도 토양과 공기, 그 밖의 여러 가지가 아름다운 한국이기에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참외를 만들어 내는 게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미국 농업이 한국의 하우스 농업과 참외농장의 멀칭재배와 친환경 농법에 대해 배워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농업방식은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아주 인상적이며 멋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한국 농업의 차이가 있다면 한국 사회는 농촌이 도시와 근거리에 위치한 지역 내에서 농사를 짓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거리가 가깝기에 더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의 식탁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주한미군 가족들을 진심으로 환대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경기도와 경기도민들의 훌륭한 성품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팸투어를 위해 경기도 친환경농업과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감격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경기도 친환경농업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함으로써 친환경 농사짓는 방법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었다. 머나 먼 이국땅에서 느낀 감동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메리 레그너 주한 미 해병사령관 부인

[기고] 피스 앤 피아노 페스티벌

과연 피아노만으로 페스티벌을 만드는 게 가능할까?, 피아노라는 특정악기의 정해져 있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처음 Peace & Piano Festival을 기획할 때 스스로 했던 질문이다. 하지만 벌써 3년째 진행하고 있는 Peace & Piano Festival은 예술적, 기교적 면에서 세계적 수준의 비르투오소들의 활약으로 이미 한계를 뛰어넘었고, 한국 피아노 음악계의 역사를 바꿔가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매년 새롭게 진화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클래식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심지어 경기도문화의전당의 페스티벌을 벤치마킹하는 곳이 생길 정도니 공연기획자로서 뿌듯함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우리나라 피아니스트 1세대 한동일부터 3세대 조성진까지 24개의 위대한 피아니스트의 손들(24 Great Hands)을 한 자리에 모아 뜨거운 관심과 주목을 받았던 2011년 제1회를 시작으로, 새로운 페스티벌의 형식으로 1회를 추억(Review)하고 2회를 준비(Preview)했던 2012년 Festival Bridge에 이어, 2013년 제2회 Peace & Piano Festival은 이제 우리나라 음악계를 앞에서 이끌어 갈 젊은 거장들의 열정적이거나 혹은 폭발할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음악계 이끌 젊은 거장들 폭발 무대 이번 2013년 제2회 Peace & Piano Festival은 Big Bang the Piano라는 부제에 걸맞게 강렬하고 폭풍처럼 몰아치는 폭발적인 음악적 충격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젊은 피아노 거장 임동민, 윤홍천, 김진욱, 임동혁, 김태형, 김규연, 김준희, 조성진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최절정의 기량과 젊음의 괴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모든 피아니스트의 열정이 남다르지만, 특히 폭발할 만한 열정으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누구인지 궁금해서 8일간 진행되는 페스티벌 프로그램 어느 것 하나 놓칠 수가 없다. 피아노 페스티벌인 만큼 피아노의 모든 것, 피아노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무대가 준비되어 무대에 올려 진다. 오프닝콘서트와 임동혁, 임동민 형제의 리사이틀 무대, 피날레 파크 콘서트까지 전통 클래식 프로그램은 물론, 국악, 타악, 무용, 비주얼아트의 환상적인 조합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인 피스콘서트를 준비했다. 적벽가와 베토벤의 만남이 어떤 새로운 틀과 재미를 선사하게 될지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클래식의 대부, 영원한 스승 피아니스트 정진우를 향한 오마주 콘서트를 기획해 한국 피아노 역사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정진우 선생님과 그의 수많은 제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피아니스트들의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을 감동적으로 무대에 올린다. 차세대 피아니스트들의 힘찬 발돋움을 무한 애정으로 지원하는 라이징스타 프로젝트에서는 피아노 영재 5명의 마스터 클래스와 젊은 선배 피아니스트와의 디스커버리 콘서트가 진행된다. 착한피아노 프로젝트 놓치지 않길 Peace & Piano Festival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경기도문화의전당의 피아노페스티벌은 평화를 전파하는 클래식 축제로 기부 받은 피아노에 미술작가들의 재능기부로 색을 입히고, 피스콘서트 연주에 사용 된 후 다시 피아노가 필요한 복지단체에 기부하는 일명 착한피아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피아노의 모든 것, 피아노로 할수 있는 모든 것, All that piano를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이번 Peace & Piano Festival에 경기도민과 음악 애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해 본다. 당신의 심장을 강하게 두드리는 젊은 거장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놓치지 않길. 조요한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연사업본부장

[기고] 춘향전 漢詩가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

사회 각계각층 지도층인사의 비리로 헤드라인 뉴스를 장식할 때마다 필자는 춘향전에 나오는 한시 한 구절을 음미할 때가 있다. 많은 분이 알고 계시는 유명한 한시라서 굳이 해석할 필요는 없겠지만 재음미하는 의미에서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金樽美酒 千人血(금준미주 천인혈) /玉盤佳肴 萬姓膏(옥반가효 만성고) /燭淚落時 民淚落(촉루락시 민루락) /歌聲高處 怨聲高(가성고처 원성고)//금 술통의 좋은 술은 천 사람이 흘린 피요, 옥쟁반의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드높구나.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어 춘향의 어머니 월매에게는 거지로 변장해 인사하고, 변사또의 생일잔치에 걸인과객으로 참석해 음식을 얻어먹으면서 膏(기름 고)자와 高(높을 고)자의 운으로 한시를 써서 사또와 관리들을 부들부들 떨게 하고 암행어사 출두하는 그 유명한 장면에 등장하는 한시이다. 도처에 노래방도 많고 놀이 문화가 정착된 요즈음 공무원의 음주 가무를 바로 국민의 고혈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다. 다만, 춘향전은 백성의 끼니 해결을 위해 몸소 실천하는 목민관의 마음가짐을 역설하고 있다.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그리운 사회 혹자는 춘향전의 이 대목을 두고 전시행정이라고 깎아내리겠지만 필자는 솔선수범과 전시행정은 다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다. 설령 그것이 보여주기 위한 쇼라 하더라도 솔선수범하는 정치인이 그리운 이유다. 공과가 뚜렷했던 대통령 중 한 분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내기 장면이 그리운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수십 년간 역대 대통령들이 국정운영으로 바빠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모내기에 참여한다는 것은 직접 농정을 살피겠다는 강력한 정책의지를 보여준 것이고 이보다 더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요구되는 지도층인사 일부가 병역기피, 탈세,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등을 서슴지 않고, 국기게양이나 쓰레기 분리수거 등 사소한 것조차 지키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춘향전의 장면처럼 암행어사 출두야 하고 외치고 싶기도 하다. 국기게양이나 쓰레기 분리수거처럼 사소한 일에도 정성을 다하지 못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자는 국민을 섬길 자격이 없다. 비정규직이 보편적 추세가 되어버린 경제상황으로 인해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사회 전반에 깔리면서 안전 불감증, 안보 불감증, 도덕 불감증과 같은 3대 불감증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했고 국내경제가 국제사회와 연동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비정규직 문제로 국민경제를 불안한 상황으로 내몰지는 말았어야 했다. 이는 지도층이 바르지 못했기에 국민이 신뢰하지 않아 악순환이 반복된 결과다.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고 걱정하는 것이 순리인데, 오히려 국민이 국가와 지도층을 걱정하고 있다면 국가운영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정책대결을 통해 민생을 챙기기보다는 지연, 학연, 이념에 따른 갈등으로 선거철만 되면 패를 갈라 싸우면서 국민에게 국가와 지도층을 걱정하도록 하고 있으니 암행어사 출두야 하더라도 할 말이 없다. 보편적 복지에서 맞춤형 복지로 자녀가 잘못되면 늘 노심초사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국정에 임하되, 슬기롭게 멀리 보고 계획하는 가족처럼 보살피는 정치를 꿈꿔 본다. 종래 기초노령연금이나 기초생활수급비 같은 생계형 복지를 중심으로 복지를 추구하는 차원 정도가 아닌, 일자리까지 제공하는 생산형 복지를 추구하는 사회, 천편일률적인 전시형 복지가 아니라 맞춤형 복지를 추구하는 사회가 된다면 암행어사 출두야 만큼은 면할 수 있지 않을까? 장호철 경기도의회 부의장

[기고] 개성공단 해법은 파주국제평화도시로

지난 달 25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제6차 남북실무회담이 결렬됐다. 남북실무회담이 결렬된 그날 회담장에서 2㎞ 남짓 떨어진 캠프 그리브스에서는 북한 알기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1953년부터 2007년까지 미군이 주둔하며 최전방 기지로 사용되던 이곳이 민간에게 개방되어 안보 체험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 반전의 현장에서 나는 발제를 통해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제안했다. 그것은 개성공업지구를 개성파주공업평화특구로 발전시키는 방안이다. 개성공단은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개성공단이 휴전선에 인접해있기는 하지만 북한 영토에 위치한 탓으로, 우리 기업은 물론 서방 기업들조차 엄청난 리스크를 전제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당국 간의 합의를 통해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정경분리를 선언한다 해도,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존재하는 한 북한을 상대로 발전적인 정상화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원산지 관세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따라서 개성공단이 가진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은 휴전선 이북에 위치한 개성공단을 휴전선 이남까지 연결하여 개성파주공업지구로 확대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 개성공단은 처음에 계획한 2천만 평 가운데 100만 평만 개발된 상태여서 부지를 남쪽으로 변경하더라도 무리가 없을듯하다. 설령 남북한에 같은 면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곤란하면, 일부분이라도 남한 영토에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3통(통행 통관 통신)과 원산지 관세문제의 해결은 물론이고, 개성공단의 국제화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의 관건은 북한의 동의이다. 그러나 나는 개성공단이 정상화되고 발전적인 전망이 보인다면 북한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개성공단이 설립될 때, 우리 측은 개성공단을 통한 서부전선의 긴장 완화를 기대했고, 북한은 이런 의도를 알면서도 경제적 이익을 고려하여 수용함으로써 북한군의 후방배치와 완충지대 확보로 군사적 긴장이 크게 완화되었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군대가 주둔할 것이라는 북한 측의 주장은 바로 그 점을 노린 정치적 발언이다. 어차피 개성공단은 철조망으로 둘러쳐져 있어서 외부인이 접근할 수 없는데, 그것이 북한에 있던, 남북한에 걸쳐 있던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은 공단의 정상화와 발전 가능성이다. 보다 과감한 접근법은 개성과 파주를 잇는 국제평화지대의 설치이다. 최근 들어 제3땅굴을 견학하는 관광객이 급증해, 지난해에만 900만 명에 달했고 그중 중국인이 600만 명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철조망 분단을 눈으로 체험하는 관광의 마지막 코스는 도라산전망대에서 개성공단을 조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에 덧붙여서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DMZ생태평화공원이 인근에 생기면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날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만약 판문점에 유엔 평화기구가 들어서게 된다면, 자연과 인간이 어울려 사는 국제 평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며,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 분위기 정착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개성공단 국제화도 완성할 수 있어 위기는 기회다. 이번 기회에 믿기 어려운 재발 방지 약속과 같은 소극적 해결책에 매달리기보다 항구적인 평화기반 구축을 시도하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보자. 그리고 그동안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위치한 파주가 개성공단의 통로인 통일의 관문에서, 이제는 다시 국제평화도시로 탈바꿈하는 역사의 반전을 기대해본다. 김형석 (사)1090평화와통일운동 이사

[기고] 먹을거리에 대한 관점의 전환

웰빙과 힐링 등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은 요즘, 먹거리와 관련해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로컬푸드는 먹을거리의 안전성 확보는 물론 농장과 식탁의 거리, 즉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사회적 거리를 줄여 물류비용은 물론 식품운송에 따른 환경오염을 줄이는데 일조한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산물과 제철 농산물을 소비하게 되어 건강은 물론 농가소득 보전을 통한 안정적인 먹거리 생산이 가능해 농촌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이는 곧 도농상생(都農相生)이다. 현재 국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식(食)사랑 농(農)사랑 운동도 이러한 일련의 필요성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0년 기준으로 식품이 생산ㆍ운송ㆍ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소요된 거리를 말하는 1인당 푸드마일리지가 7천85톤㎞로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고, 739톤㎞를 기록한 프랑스의 10배에 달했다. 먹을거리를 해외에 의존하게 되면 푸드마일리지가 높아지는데 이와 같은 글로벌푸드의 수송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나게 되고 식품의 이동 과정에서 신선도나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되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로컬푸드를 애용하는 것이다. 사람은 두 가지의 발자국을 남기며 산다. 땅에 남기는 발자국과 공중(허공)에 남기는 탄소발자국과 같은 생태발자국이 그것이다. 수입되는 먹을거리는 운송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지게 되고 지구온난화가 가속될 수 있다. 이러한 탄소발자국이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미국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말한 나비효과와도 같이 남극과 북극의 얼음을 녹게 만든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의 경우 2050년경에 평균기온이 현재보다 3.7도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나아가 겨울이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진지하게 환경을 살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때다. 로컬푸드 소비로 건강과 지구를 살릴 수 있다면 바로 영혼의 음식을 소비하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에서 전개하고 있는 로컬푸드 운동은 땅이 넓은 외국과는 달리 전 국토를 로컬의 범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미국은 150마일(250km)을 로컬 개념으로 보기도 하며, 캐다나의 경우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과 같이 160km 정도를 로컬로 보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로컬푸드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도심을 배후로 가진 지역은 로컬푸드 운동에 따른 이익이 크겠지만, 전형적인 농촌지역은 생산자가 곧 소비자인 형태를 띠고 있고, 농산물의 특성상 조기에 판매해야하는 이유 등으로 서울의 공판장으로 올라오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로컬의 범위를 축소할 경우 자기 지역 농장에서 생산된 것만 소비하자는 핌피 PIMFY(Please In My Farming Yard)현상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농촌지역도 있을 수 있다. 로컬푸드 개념을 우리 몸에는 우리 농산물이라는 신토불이 개념으로 확대 해석해야 한다. 임창덕 경영지도사

[기고] 기후변화와 조류(藻類)

현재 우리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각종 기상이변 또는 기후변화의 증거를 직접 목격, 체감하고 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파키스탄 사상 최악의 홍수, 유럽은 500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 등이 더워진 공기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에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기상청은 21세기 말 한반도의 기온이 20세기 말보다 4℃ 상승하고 강수량은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최근 부각되고 있는 관심대상 중의 하나가 조류(藻類)이다. 강이나 호소가 조류 번성으로 녹색으로 물들어 있는 모습을 흔히 녹조(綠藻) 현상이라 부르며 오염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조류, 그 중 남조류는 약 35억 년 전 지구상의 최초 생물체로 이산화탄소를 소비하고 산소를 공급go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현재도 광합성을 하는 1차 생산자로서 생태계 먹이사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 지구 환경과 생태계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생명체이다. 그러나 꼭 필요한 것도 너무 많으면 문제가 되듯, 최근 조류가 지나치게 많이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수도권 2천600만 시민의 식수원인 팔당호는 매년 조류에서 기인하는 흙냄새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이 냄새물질은 일반적인 정수처리로 쉽게 제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수돗물에 처리되지 않고 남아 불쾌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적당한 수온과 햇빛을 좋아하는 남조류의 특성으로 봤을 때 이런 현상은 기후변화와 연관지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4~5년간의 팔당호 남조류 발생조건을 조사해보면, 주로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어 일조시간이 많을 때 발생하는 등 기상조건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6~8월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1~2℃나 높은 폭염 지속으로 팔당호 녹조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했는데, 이를 2009년 하절기와 비교해보면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춘천 기상대 기준 2012년 6~8월 평균기온은 2009년 동기간 대비 약 1.5℃ 높게, 강수량은 309mm 낮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환경부 팔당호 조류경보제 기준으로 팔당댐 앞 지점의 남조류 개체 수와 발생지속기간도 약 1.6배 높게 나타났다. 다행히 올해에는 한강수계에 지속된 장마로 아직까지는 조류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최근 한 달 강수량이 2012년 팔당상수원수 냄새 발생시기 직전인 6월과 비교하여 약 7배가 많은 814.7mm로 나타나 남조류가 광합성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기상조건이 지속됐던 것이다. 우리가 지구상에 존재할 수 있게 한 가장 일등공신인 남조류가 최근 불필요한 존재이자 오염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 필자는 불편하게 느껴진다. K-water 수도사업장에서는 조류냄새 없는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고도처리시설을 도입하는 등 녹조 발생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호소내 녹조는 단순히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기후변화 대응처럼 장기간에 걸쳐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며, 더 나아가 조류와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해야겠다. 김철진 K-water 수도권운영처수질관리팀장

[기고] 다듬이질

다듬이가 있었습니다. 돌로 만들어진 다듬이위에 옷감을 접어 올려놓고 방망이로 두들겨 다듬는 도구였지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어려웠던 시절을 살던 우리네 어머니들이 말 못할 심정을 달래는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다듬이질 할 때 그 내려치는 소리의 강약이 가슴 속에 숨겨져 있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 나왔다는 말이지요. 사람들은 다듬이질 소리를 들으며 다듬이질 하는 아낙네들의 심정을 가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듬이질 소리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애환을 녹이는 소리였습니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케케묵은 가부장과 남존여비라는 관습에 억눌리고 시어머니 시누이 시집 식구에게 억눌려 살아야만 했습니다. 말도 못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았던 것이지요. 그 울분을 분출하지 못하고 원한으로 맺히기 전에 분출시킬 수 있는 것이 다듬이질이었습니다. 다듬이질 소리가 깊은 밤일수록 요란했던 것은 그만큼 맺힌 사연이 구구절절했다는 말입니다. 아련하게 들려오는 다듬이질 소리 그래서 다듬이 소리는 요란하지만 가만히 귀 기울여 들으면 무언가 애원하고 하소연 하듯 들렸는지도 모릅니다. 다듬이질은 마음이 하나 되지 않으면 속도와 박자를 맞출 수가 없지요. 피도 물도 섞이지 않은 두 여인이 한 집안에 시집 와서 어머니가 되고 며느리가 된 것은 운명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숙명을 짊어지고 살다보니 고운 정 미운 정이 가슴에 쌓여 恨으로 뭉쳐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방망이를 움켜잡고 응어리진 恨을 깨부수기라도 하듯 어금니를 질끈 물고 내리치면서 알 수 없는 서러움에 가슴속으로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릅니다. 고기리 산자락에서 신선처럼 사는 분을 만났습니다. 몸이 아파 요양 겸 산자락에 집을 짓고 표고버섯을 키우면서 살아가는 분이지요. 수많은 항아리들이 놓여 있고 작은 연못엔 비단 잉어들이 유유히 떠 놀고 있었습니다. 연못 옆에 제법 큰 석탑이 보이더군요. 다듬이 400개를 모아 만든 탑이라고 합니다. 요즘엔 찾아보기 어려운 다듬이를 400개나 모았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0년은 족히 걸렸다고 합니다. 탑을 이룬 다듬이들이 저마다 다른 소리로 아우성치고 있었습니다. 애틋한 사연이 담긴 한 生의 응어리들을 거칠 것 하나도 없이 한 자락 소리로 풀어 큰 山을 흔들어 놓고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밀어 치고 당겨 치고 널브러졌다 다시 서고 하늘로 솟구치고 땅 속으로 빠져들고 산이 되고 바다가 되고 빛이 되고 어둠이 되고 아리고 저린 사연들이 뒤엉켜 咆哮하고 쓰러질 듯 비틀거리다가 천둥번개로 부서지고 바람 되어 떠돌다가 구름 되어 비로 내리고 맺어 놓고 풀어 놓고 어둠을 빛으로 풀고 미움을 사랑으로 풀고 소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소리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귓전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유년시절, 고단한 몸을 이끌고 산자락 참외 밭 원두막에 올라 현란하게 날아다니는 반딧불을 보며 별을 헤던 밤, 때로 멀리서 다듬이질 소리가 들려오곤 했지요. 그 아련하게 들려오는 다듬이질 소리에 눈을 감으면 희미하게 어머니 얼굴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겨울밤이면 화롯가에 둘러앉아 군밤이나 군고구마를 까먹으며 다듬이질 소리를 듣곤 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저희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으셨지만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다듬이질로 지치셨다는 걸 눈치 챌 수가 있었지요. 잠시 쉬면서 함께 군고구마를 드시던 어머니는 가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시기도 했습니다. 그 순간이 때로 꿈결 같이 느껴지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스르르 잠이 들곤 했습니다. 눈을 감으면 어머니 얼굴이 떠올라 그 시절엔 달빛 교교한 마루에 앉아 다듬이질을 하던 할머니와 어머니의 모습이 신비롭게 보였습니다. 때로 방망이소리가 커지면 무언가 못마땅하거나 화나는 일이 생겼구나하는 짐작을 해보곤 했지요. 다듬이질로 다져진 옷감은 우리 가족의 옷이 되어 입혀졌습니다. 어머니의 손길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그 따스한 사랑이 있어 가난을 이겨낼 수 있었지요. 이젠 다듬이질 소리가 유년의 기억 속에 남겨진 추억의 소리가 되었습니다. 오늘문득 어머니의 다듬이질 소리가 새삼 그립기만 합니다. 홍승표 용인부시장

[기고] DMZ평화공원화를 위한 ‘파주엑스포’ 유치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의회 연설에 이어 지난 7월 29일 625전쟁 정전 60주년 기념식에서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분단의 상징이자 마지막 냉전지대로 남아있는 DMZ를 평화공원화 한다면 남북한은 박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위에서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감은 물론 평화통일의 초석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박 대통령의 평화공원화는 북한의 대응과 미국, 유엔의 협조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인내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보다 유연하고 실현가능한 접근법이 절실하다. DMZ의 평화공원화는 현실적인 접근방법과 장기적인 접근법이 동원돼야 한다. 즉, 한쪽에서 공원화를 추진하되 다른 한쪽에선 접경지역인 파주에 평화와 환경이라는 주제로 2025년 파주엑스포를 유치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현재 2020년 엑스포는 두바이, 태국, 러시아 그리고 브라질 등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며 매 5년마다 등록박람회가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1993년 대전엑스포와 2012년 여수엑스포 등 두 차례의 세계박람회기구(BIE)의 인정세계박람회가 열렸다. 또 엑스포냐는 의견이 나올 수 있으나 세계평화를 주제로 하는 등록박람회를 연다면 파주의 여러 가지 여건 상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파주가 대전과 여수보다 더 최적지라는 점은 다양한 조건을 보면 드러난다. 엑스포무대를 조성하기 위해선 우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넓은 토지가 있어야 한다. 또 잘 갖추어진 교통망과 숙박시설이 있어야 하고 관람객 유치가 용이한 대규모 인구 밀집지역이 인근에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행사 이후 시설물 활용 가능성도 중요하다. 확신컨대 파주만큼 이들 조건에 잘 맞는 도시는 우리나라에 없다. 토지면에서 필자는 임진강 넘어 도라산을 중심지로 하는 지역을 꼽고 싶다. 군사 안보만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일 수 있다. 하지만 발상을 전환해 전 세계 국가가 파주평화엑스포에 참가한다면 그보다 튼튼한 안보는 없을 것이다. 교통과 숙박시설 면에서 파주는 최상의 장소다. 한 시간 이내의 거리에 서울 수도권이라는 거대도시가 있다. 잘 갖추어진 교통 인프라와 인천공항, 김포공항은 외국 관람객들을 실어 나르는 데 부족함이 없다. 관람객 동원 면에서도 압도적이다. 1시간30분 거리에 2500만의 수도권 인구가 살고 있다. 남북협력 시대가 열린다면 북한주민들도 파주엑스포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 국민 대통합의 길이 여기에 있는 셈이다. 엑스포 시설의 사후활용 측면에서도 파주는 탁월하다. 파주는 한반도의 배꼽에 해당하는 곳으로 통일 대한민국의 행정수도 최적지다. 서울보다 더 넓은 파주와 개성을 잇는 평야는 통일만 된다면 행정수도로 적격이다. 혹자는 대전과 여수엑스포를 열었는데 또 무슨 엑스포냐고 반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1970년 오사카엑스포를 시작으로 38년 동안에 4회의 세계박람회를 개최했고, 중국도 2010년 사상 최대 규모의 상해엑스포를 개최함으로써 북경올림픽에 이어 중국의 국격을 몇 단계 높이는 전기를 마련한 바 있다. 파주엑스포 유치는 박 대통령의 DMZ 평화공원화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가장 현실적으로 뒷받침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조병국 파주평화포럼 상임대표

[기고] “따뜻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지난 7월 22일 시간당 최고 116.5mm라는 기록적인 물 폭탄이 쏟아진 이천시 북부지역(백사ㆍ신둔ㆍ부발ㆍ동지역) 일대는 그야말로 쑥대밭에 아수라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단 몇 시간 만에 375mm라는 엄청난 폭우가 말 그대로 쏟아 붓듯이 떨어지는 모습은 차마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의 무서운 광경이었습니다. 이천지역 기상관측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뒤의 참혹함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고, 특히 77세대 200명에 이르는 이재민과 산사태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안타까움을 넘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큰 아픔이었습니다.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자연재해 앞에 하늘을 원망할 겨를도 없이 전 공무원이 황급히 동원돼 응급복구를 하고, 피해조사와 복구계획 마련을 위해 밤낮 없는 전쟁을 해야 했습니다. 자체적으로 감당하기에는 분명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황망한 상황에서 참으로 고맙게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재난 피해가 없는 평화로운 고장으로 알려진 우리 이천시가 이 같은 큰 도움을 받는 처지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더구나, 이천시 역사상 처음으로 특별재난지역이 검토되다 보니 불의의 재난에 예외지역은 없다는 말이 새삼 크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큰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지면으로나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번 수해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과 농민, 지역주민은 물론, 우리시 역시 깊은 실의에 빠져있었을 것입니다. 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와 주신 중앙부처, 경기도청, 그리고 각 시ㆍ군ㆍ구 공무원님들. 지역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든든한 힘이 되어주시는 군부대 장병여러분과 자원봉사자, 경찰ㆍ소방관계자, 전ㆍ의경, 유관기관, 기업체, 사회단체 관계자 여러분. 무려 1만여 명에 이르는 여러분의 사랑과 구슬땀으로 깊게 패였던 지역의 아픔이 새로운 희망으로 메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천시는 여러분 한분 한분의 구슬땀과 따뜻한 마음, 도움의 손길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빠른 시일 내 항구적인 복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함은 물론, 혹여 도움을 주신 지역에 어떤 어려운 일이 생긴다면 저희도 역시 꼭 보답해 드리겠다는 약속을 아울러 드립니다. 다시 한 번 베풀어 주신 성원과 도움에 감사드리면서, 여러분의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조병돈 이천시장

[기고] 정치권의 언어 순화가 그립다

사람은 왜 만물의 영장인가? 언어가 있고 이성(理性)이 있고 인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조심성 있는 대화로 인간답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배가 고픈 것은 참아도 남이 잘 되는 것을 배 아파 하는 것은 못 참는다고 하는 말이 있다. 또 귀태(鬼胎)란 본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악의( 惡意)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이런 저속한 막말, 독설을 서슴치 않는 이는 이미 상대에 대한 열등감 적개심 시기 질투심이 도사리고 있었다고 보게 되는 것이다. 해인해기(害人害己)라 남을 해치는 것은 결국 자기를 해치는 것임을 모르는 경거망동한 표현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요즘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정치권의 막말은 귀태(鬼胎) 발언으로부터 박씨 집안 ,당신, 박뀐애는 방빼 박뀐애들 깜빵으로 운운은 인격자의 도를 넘은 망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 때도 그년 서슬이 퍼레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등 보통 사람들이 싸울 때도 그런 욕은 안한다. 심지어 국민을 대표하는 고위직 지도자급에서 이런 저주의 말을 하다니 다른 나라 보기가 부끄럽다. 아무리 분하고 샘이 난들 이런 말을 하는 정치인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그 성난 표정을 보고 국민들은 그를 훌륭한 정치인으로 보는 게 아니고 불신하게 된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가짐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그리고 아무리 감정이 안 좋은 일본이지만 그 나라 총리까지 귀태라는 말로 공격했으니 이것도 국가의 체면을 깎는 일이다. 개도 짖는 소리를 낸다. 그러나 대화와 사고력을 촉발시키는 언어 기능은 없다. 언어에는 표정과 인격이 담겨 있다. 말하는 것을 보고 그이의 사람 됨됨이와 심성 자질을 읽을 수 있다. 불량배, 폭력배, 선동자, 사기꾼은 폭력적 말 감언이설 증오의 말을 하지만 지도자는 책임 있는 거룩한 말을 한다. 영국의 오스틴(J .L. Austin)은 말은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일종의 행동이다. 거친 말은 다른 사람에게 주먹을 날리는 행위 라고 언어폭력의 위험성을 일깨워 줬다. 정영 인격자라면 칼 보다 무서운 입과 혀를 잘 사용해 자기의 지위를 지켜야 한다. 또 귀태(鬼胎) 란 - 직역하면 사람이 귀신을 잉태하였다는 뜻이다. 또 이는 태어나지 않았어야할 사람으로 전 현직 부녀(父女) 박 대통령을 모욕하는 발언이다. 이 소리를 들은 국민들도 어안이 벙벙해 혀를 찼는데 본인이야 얼마나 상처를 받았겠는가? 가히 짐작이 간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 국민행복의 시대를 위해 힘쓰는 대통령을 돕는 것도 국민이 할 일이다. 적어도 국회의원이라면 무조건 샘이 나서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비열한 말은 삼가 했어야 한다. 중국 청화대학교 연설에서 인용한 담박명지 영정치원(澹泊明志 寧靜 致遠)처럼 박 대통령은 담박한 마음가짐을 생활신조로 삼았기에 막말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았어도 그는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잘못된 말로 국민대통합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대표자의 말은 국격이다. 라는 식으로 점잖게 논박했다. 이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의인(義人)은 대답할 말을 깊이 생각하는 법이란 평범한 사회 규범을 적용하며 평소 품고 있는 담박澹泊)한 마음가짐을 실천한 대통령으로서의 격조 높은 표현인 듯하다. 무릇 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해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는 성경의 말씀이 있다. 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외국에서는 국가 원수에 대한 무차별한 욕설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어느 대학교수는 TV 논평에서 박정희 대통령이야말로 비록 구테타로 정권을 잡았지만 그 시대에 튼튼한 대공 태세와 경제성장을 일으킨 꼭 태어났어야할 인물이라고 말하면서 귀태를 말한 분이야말로 박사라지만 입에 귀신을 달고 다니는 분 같다고 했다. 여야(與野) 간 대결 구도에서는 서로 견제하고 논쟁은 있어야 하나 순화 된 말로 정정당당하게 정책 대결로 가는 정치 풍토가 아쉽다. 이제 말조심의 언어교육 윤리 인성교육은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잘 실천해 국격(國格)을 높이는 언어순화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오범세 前 인천청천초등학교장

[기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성공을 기원하며

지난 8월 1일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의무화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시행된 지 일 년째 되는 날이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란 만 6세 이하 초등학교 취학 전 자녀를 둔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대신 근로시간을 단축해서 일도 하면서 아이도 돌볼 수 있는 제도로, 근로자가 신청할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육아휴직은 휴직기간동안 직장생활과 단절되기 때문에 복귀 후 적응문제나 휴직이 퇴직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는 주 15~30시간 범위 내에서 근로관계를 유지하면서 일한 시간에 비례해서 보수를 받고 고용센터로부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도 지급 받는다. 또한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어 육아휴직의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복직 후 적응문제로부터 보다 자유로울 수 있고 경력단절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가 일가정 양립을 위한 선진적인 제도임에도 불구 시행 1년이 되는 시점에서 돌아보면 많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출산을 앞 둔 여성근로자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사용 여부를 놓고 고민한다고 할 때 육아휴직과 비교하면서 어느 제도가 더욱 유리할지 따져보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가 경제적으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급 육아휴직은 2001년부터 도입되어 제도적인 성숙을 거듭하면서 4대 보험과 같은 관련 법제도를 휴직자 편의를 강화하는 쪽으로 개정되어 왔다. 이를테면 국민연금의 경우 육아휴직 사용시 납부예외를 신청할 수 있고, 건강보험료도 60% 경감 받는다. 고용보험료와 산재보험료도 휴직신고시 휴직기간동안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는 근무시간이 줄어들어 임금이 줄어들더라도 4대 보험 중 납부액이 가장 큰 국민연금의 경우 전일제로 일하던 급여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예를 들어 15시간 근로를 선택한 경우 급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더라도 국민연금 납부액은 근로시간 단축 전과 동일하다. 현행 규정상 국민연금은 월소득액이 변경되더라도 익년도 7월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용보험료와 건강보험료는 조정된 월소득에 따라 납부하고 있는데, 단축근무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상황을 고려해보면 소득이 원상태로 복귀된 이후로 납부를 유예하거나 분할 납부하게 하는 조치 등도 검토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인해 고용지원센터에서 육아휴직급여를 기준으로 단축한 근로시간에 비례해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를 지급하더라도 어린 자녀를 돌보는데 드는 대체양육비용, 출퇴근시간과 비용 등을 다 따져보면 차라리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편이 경제적으로 낫지 않나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의 활성화가 육아부담으로 인한 여성의 퇴직을 막고 잡 쉐어링을 유도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사용자를 배려한 4대 보험 제도가 좀 더 탄탄하게 정비되고 시간제 돌봄 인프라가 좀 더 견고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선정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책연구실 연구위원

[기고] 올 여름 휴가에는 달구지를 타 보자

아련히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던 추억을 떠올려본다. 지금 4, 50대 중장년층들이라면 어린 시절 한번쯤은 달구지(소나 말이 끄는 짐수레)를 타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당시의 달구지는 논밭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운반하는 것은 물론 산에서 모은 땔감을 싣고 올 때도 이용하였다. 또한 집에서 나오는 거름을 논밭에 실어 나를 때도 없어서는 안 될 기특한 물건이었다. 종종 달구지를 타고 일을 나가시는 아버지를 따라 달구지에 올라탄 적이 있다. 그 시대 농촌에서는 달구지보다 더 좋은 운반 수단은 없을 때였다. 60년대 초반부터 농업이 발전하면서 달구지는 서서히 사라지고 경운기라는 동력 기계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사람이나 소가 하던 일을 서서히 기계에게 넘겨주기 시작한 시기였다. 경운기가 처음 농촌에 보급됐을 때 딸딸딸 거리는 엔진소리 때문에 딸딸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딸딸이 경운기는 일도 잘 하고, 타고 다니기도 편해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는 인기 만점이었다. 농기계가 보급되기 시작한 계기는 농촌 인구가 도심지로 빠져나가면서 농촌 공동화 현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즉, 산업화로 인해 농촌에 일손이 부족해지면서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을 보면 기술의 발달은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농촌의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것을 대처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했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연구 개발이 시작된 것이다. 80년대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대표적인 농기계는 현재에도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농업용 트랙터이다. 운반 수단으로 이용되거나 작업자가 걸으며 논밭을 가는 경운기에 비해 기계에 타서 모든 작업이 가능한 트랙터는 농업기계화의 새로운 혁명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때에는 걷는 농기계에서 타는 농기계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였다. 모내기는 보행형 이앙기에서 승용이앙기로, 벼 수확은 바인더에서 콤바인으로 발전하는 시기였다. 트랙터는 농업에서뿐만 아니라 관광지에서 운반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놀이공원에서 사랑 받고 있는 코끼리 열차의 동력원으로 힘이 좋은 트랙터가 많이 쓰인다. 또한 농촌 테마마을에서는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타기 체험행사를 통해 농촌생활이 생소한 도시 아이들에게 재미는 물론 농촌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농기계는 처음 농촌에 도입됐을 때는 열 장정 못지않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시골 아이들에게는 과학기술의 신기함을 전했다. 그리고 지금은 농촌에서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할뿐만 아니라 찾아오는 여행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놀이기구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지금은 한창 여름 휴가철이다. 산, 계곡, 바닷가로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족끼리 여름휴가를 떠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하나의 여행지로 자리 잡은 농촌에도 많은 여행자가 찾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 선도 마을에서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폐교를 리모델링해 펜션으로 만들거나, 마을 공동건물을 숙박시설로 활용하기도 한다. 여기에 농기계를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 아이들은 농기계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농업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 농기계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타 보는 것이 농업과 농촌에 대한 친근감을 더해줄 것이다. 농기계는 짧은 시간 동안 거듭 발전해왔고 많은 변신을 해왔다. 농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작업도구에서 농촌과 도시를 친근하게 이어줄 수 있는 연결고리로서의 농기계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앞으로 심신의 힐링을 위해, 새로운 체험을 위해, 옛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농촌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들에게 농기계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그것은 다이내믹 농촌, 농촌 어드벤처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기회도 될 것이다. 김유호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관리공학과장

[기고] 무더운 여름에는 언제나 민원실로 오세요

정부의 에너지이용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의거 공공기관의 실내온도를 28도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경기도 언제나민원실은 위 규정의 예외조항에 근거하여 내방객들에게 다소라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도 낮은 26도 선을 유지하고 있다. 26도가 크게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전력사정을 감안하여 정부가 정한 여름철 적정온도다. 민원인들 덕택에 시원한 곳에서 근무해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찜통더위와 고투하는 다른 사무실 동료 공무원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언제나민원실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365일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민원인들이 비교적 적게 방문하는 주말과 야간에 공간과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높이고자 민원실을 민원사무 뿐 만 아니라 다목적으로 도민들에게도 장소를 제공하고자 한다. 먼저 더위에 취약한 노약자와 살림살이로 고단한 주부들이 무더위 쉼터로 활용하실 것을 제안한다. 평일 야간과 주말에 방문하면 장기와 바둑게임을 할 수 있으며, 품질 좋은 중형 LCD TV로 드라마도 볼 수 있습니다. 북카페가 있어 다양한 책들도 읽을 수 있다.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사전등을 읽으면서 자아를 성찰하고 창조적 생각을 키워보자. 삼성경제연구소가 추천한 CEO가 휴가 때 읽을 책 14권도 곧 비치할 예정이다. 민원인용 컴퓨터로 인터넷 검색, 사이버 학습, 문건 작성을 할 수 있다. (컴퓨터 게임은 곤란). 어린 아이들이 더위에 짜증나면 데리고 오시라. 어린이 놀이방에 뽀로로와 그의 친구들 토마스같은 인기 장난감과 흥부와 놀부 같은 이야기를 소리로 들려주는 동화책들이 준비됐다. 초중학생들의 학습도 도와준다. 민원실은 올해 상반기 동안 콜센터 상담원 교육장을 활용해 야간과 주말에 초, 중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중국어, 수학 세과목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저의 외국 친구 네 명을 비롯해 모두 아홉 명이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집안이 더워서 공부가 힘들거나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지 민원실을 방문해 달라. 공부방 선생님들이나 해당 과목을 전공한 공무원들로 하여금 가르쳐 준다. 야간과 주말에 민원인 상담실에서 간단한 소그룹 미팅도 가능하다. 주차가 용이하고 실내가 조용해 여러 모로 편리하고 경제적으로도 절약돼 만남의 장소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생업에 종사하느라 미처 상담을 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야간과 주말에 언제든지 방문하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조용하고 찾아오는 민원인이 적기 때문에 주간보다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 민원실에서는 공무원들이 근무하지 않는 야간과 주말에도 민원실 공무원들이 상담해 드릴 수 있도록 최근에 도정 전반의 주요 사무를 정리한 언제나민원실 민원사무매뉴얼을 제작했다. 저도 매주 수요일 자정을 전후해 1시간 동안 전화나 방문상담을 하고 있다. 고민이 있으신가요? 무더위에 지치셨나요? 조용한 곳에서 차분한 독서나 과제물 작성을 원하시나요? 경기도 언제나 민원실을 방문하면 정다운 공무원들과 1만6천본의 살아있는 식물, 그리고 귀여운 장난감들이 여러분들을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실내온도 26도면 견딜 만한 온도지만, 그래도 더우시다면 부채도 제공한다. 민원실 직원들이 곳곳에서 잠자는 갖가지 부채 1천개를 수집했다. 언제나 민원실은 경기도청 안에 있다. 밤새 창문이 밝혀져 있으며, 주야로 임을 기다리는 마음을 상징하는 전통외등(外燈)이 출입문 입구에 환하게 켜져 있는 하얀 2층집이다. 이세정 경기도언제나민원실장

[기고] 친환경농업 확대를 위한 경기도의 노력

얼마 전 3살과 5살 자매를 둔 조카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모두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사먹인다는 말을 들었다. 비단 필자의 조카뿐 아니라 요즘엔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유기농 제품만 고집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몇 년 전에는 웰빙이란 말이 유행하더니 최근에는 웰빙에 사회와 환경을 추가해,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소비패턴을 지향하는 로하스(LOHAS)란 말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런 사회 흐름을 반영하듯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는 2000년 1천500억원에서 2011년 약 4조억 원으로 26배, 친환경농업 실천농가는 2천농가에서 20만 농가로 무려 100배 증가했다. 경기도는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고 생산 농가의 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친환경 농업을 적극 권장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오는 2015년까지 도내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을 5%로 확대하고 화학비료. 농약사용량을 매년 3% 이상 감축하는 등 올해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해 1천612억원을 지원한다. 2012년 현재 3.2% 수준인 무농약이상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 비중을 2015년까지 5%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되면 도내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은 5천587ha에서 2015년 8천600ha로 늘어난다. 평택 아침이슬, 안성 금산, 연천 학곡리 한마음 마을은 친환경농업지구로 조성된다. 도는 2013년 13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 곳에 미생물 배양과 퇴비제조시설 등 친환경농자재생산시설장비와 친환경 쌀 등 친환경농산물생산시설장비, 공동작업장, 집하장 등 친환경산지유통시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 남양주와 평택, 파주 등 도내 11개 시군 18개소는 클린농업벨트로 묶어 친환경농업시스템을 구축한다. 도는 이곳에 38억원의 예산을 투입,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유통, 환경개선, 교육시설 등을 지원해 참여농가의 친환경 인증 확대를 위해 지도할 방침이다. 화학비료와 농약 감축 노력도 지속된다. 도는 올해 220kg/ha로 예상되는 화학비료 사용량을 2015년 205kg/ha로 15% 감축하는 한편, 올해 9.1kg/ha로 예상되는 농약 사용량을 2015년 8.4kg/ha로 역시 15% 줄일 예정이다. 양평군에는 대규모 자원순환형 친환경 광역 농업단지를 조성한다. 이 사업은 경종(耕種)과 축산을 연계한 600㏊ 이상 대규모 자원순환형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가축분뇨를 유기질퇴비로 자원화해 경종농업에 이용하고 경종농업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부산물을 다시 가축에 이용하는 자연 순환형 친환경 농업 실천 단지다. 시범적으로 조성되는 양평의 광역 자원순환형 친환경 농업단지가 성공해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된다면 현재 3% 수준에 불과한 경기도내 친환경 경지면적이 선진국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A협정으로 어려워진 농업과 농촌을 살리기 위해 6차 산업인 유기농업을 더욱 발전시켜 가면 제2농촌부흥기를 맞을 수 있다. 귀농 도시민 유입으로 농어촌의 활력이 되살아 날것이고,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며, 저탄소 녹색성장과 오염되지 않은 국토를 유기농업으로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슬로산업의 대표 격인 농업의 특성을 십분 이해하고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FTA시대를 맞아 인내를 갖고 농업진흥에 힘을 쏟는 경기도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문제열 경기도친환경정책팀장

오피니언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