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자원순환센터를 다녀와서…가평고등학교 1학년 윤예지

가평군 자원순환센터에 다녀왔다. 자원순환센터는 어떤 곳일까? 기대감을 안고 찾아간 그곳에는 의외의 시설이 들어와 있었다. 네모반듯한 모양으로 초록색 비닐로 덮여 있는 쓰레기들이 매립지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쓰레기가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100년도 더 걸리는데 순환이라는 말을 썼을까? 자원순환센터에서 가장 먼저 견학한 장소는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이었다.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로 들어가 이 센터에 대한 소개와 진행 사업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했는데, 자원순환센터의 역할은 우선, 생활폐기물의 배출과 수집, 운반 및 재활용 촉진에 관한 업무였다. 그 이외에도, 사업장 폐기물의 관리, 폐기물 처리업소의 인허가 및 지도를 맡고 있었다. 앞서 오는 길에 보았던 매립시설, 그 옆에 있던 파쇄 및 압축 포장시설,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과 재활용 선별시설까지 이 네 시설들이 자원순환센터를 이룬다. 그 중에서 우리가 있는 이곳,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에 일단 각종 폐기물들이 도착하면 나름의 변신을 시작한다. 먼저 음식물 쓰레기가 변신하여 만들어진 부숙 유기질비료, 간단히 말해 퇴비가 탄생하고, 재활용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쓰레기들도 SRF(고형연료)로 새롭게 태어난다. SRF의 주성분이 비닐이기 때문에 석탄이 1kg 당 7,000kW의 에너지를 낸다면, SRF는 1kg당 5,000kW의 에너지를 낸다고 한다. 쓰레기에서 그렇게 높은 효율의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니! 쓰레기를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부피가 줄기 때문에 처리하기도 수월하다. 개인적으로 에너지 자원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특히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누군가에게는 가치가 사라진 폐기물을 연료로 새롭게 재탄생시키고, 그러면서 동시에 그것의 부피를 줄일 수 있게 되니 이걸 두고 일석이조라 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자원 순환 센터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던 순간이었다. 설명 및 질의응답이 끝난 후 본격적인 순환센터 탐방에 들어갔다. 계단을 통해 한 층 더 올라가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 산이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밖에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을 통해 연료화되기를 기다리는 폐기물의 양이 굉장히 많은데다가 하루에 들어오는 폐기물의 양이 평균 30t 이상이라고 한다. 커다란 쓰레기 산에서 기계에 쓰레기를 투입하면, SRF 생산 공정에서 연료화되는데, 자원순환센터라는 이곳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하고 중요한 일을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을 감탄하며 모두 둘러본 후 밖으로 나왔다. 매립지가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폐기물 덩어리 그리고 침출수. 까맣게 죽어가는 땅.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매립지의 수명이 10년이 남아 저 초록비닐 폐기물 덩어리들을 SRF로 생산하려는 계획 중에 있다는 말을 들으며 나의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다. 100년 안에 썩지도 않을 쓰레기의 대량 생산에 나도 한몫하고 있었구나. 남들보다는 절약하며 산다.고 합리화하면서 나의 필요량보다 나의 욕구대로 소비했던 경험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환경문제에 대해 다루고 배웠지만 나는 이론적으로만 박식한 사람이었다.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에서 내려와 재활용선별시설로 들어갔다. 바깥은 병 모아 놓은 것들로 이곳이 어떤 일을 하는지 짐작하게 해주었고, 내부에는 역시 많은 재활용 폐기물들이 있었다. 분류가 진행되는 곳을 들어가서 보게 되었는데, 수작업으로 PETE, 초록색 플라스틱 병, 갈색 병, 유리병, 파지, 캔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분류되고 남은 재활용되지 않는 쓰레기들은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로 가져간다고 했는데, 분리수거가 이루어지지 않아 재활용쓰레기가 아닌데 선별시설에 와 있는 쓰레기들의 양이 상당했다. 재활용은 말 그대로 재사용이 가능한 것들에 붙는 이름이다. 한 번 쓰고 땅속에 묻히거나 혹은 소각되어 사라지는 것보다는 자원도 부족한 이 땅에서 가능한 한 많이 사용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생각보다 사용될 수 있도록 분리 배출되는 양이 상당히 적었다. 모든 시설을 돌아보면서 나 자신을 반성했고 지구라는 우리별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길 가는 사람을 아무나 잡고 환경문제에 대해 묻는다면 모두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하겠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티끌모아 태산이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이번 견학을 통해서, 환경문제에 대한 우리의 접근은 절대 심오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작은 것부터. 남들도 그러는데 뭐! 하는 마음이 아닌, 나부터, 내가 어떻게 생활하고 실천하는 지가 환경을 보존하기도 하고, 환경 파괴를 가속화하기도 하는 것이다. 사고 싶은 물건을 쇼핑카트에 담을 때 이것이 내게 꼭 필요한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하고, 쓰레기를 배출할 때는 꼭 분리수거를 하도록 해야겠다. 더 이상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방관자로 남지 말자. 환경 글짓기에서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그대로 글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기고] 총성없는 전쟁, 특허괴물 5가지 제언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기업들은 특허괴물의 집중적인 공략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8년 1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국내기업이 특허괴물(Patent Troll)에 제소당한 건수는 총 556건. 이 중 대기업이 464건, 중소기업이 92건이다. 외국계 특허괴물인 인터디지털로부터 휴대폰 특허 소송을 당하는 등 모두 223건의 특허소송에 휘말렸다. 한국기업을 제소한 특허괴물은 대부분 외국계다. 한국 기업에 소송을 가장 많이 건 특허 괴물은 아메리칸 비히큐럴 사이언시스(33건), 골든브리지 테크놀로지(19건), 인더스트리얼 테크놀로지 리서치 인스티튜트(15건), 비이컨 내비게이션(12건) 등이었다. 이 시점에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중요시하는 창조경제 시대에는 지재권 전략이 기업의 존폐를 가른다고 할 수 있다. 삼성과 애플간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확인되었듯이 특허포탄은 해외진출이 활발히 움직이며 기업에 뛰어든다. 따라서 전략수립과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외국 특허괴물에 걸리면 지재권 소송절차 알고 대응을 해야 한다. 세계 각국의 특허괴물들의 일본발 특허공세로 차세대 성장산업이 대단한 위협을 받고, 이동통신, 디스플레이 반도체장비 등 첨단산업에서도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 전자업체가 중소기업 목줄을 죄고 있다. 미국기업의 거세지는 공세전략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들의 급속한 기술혁신으로 창조경제시대에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견제하지 못할 시 첨단산업마저 주도권을 빼앗긴다. 공격이 최고의 방어선으로 특허소송을 선점하라. 특허소송의 특허무효심판으로 소송확대하기 전에 분쟁 제기시에 적극 활용해야한다. 특허괴물들은 명쾌한 무효자료로 심판에 대한 대응을 기피한다. 기업에서 특허가 전 재산이므로 특허에 흠집이 나는 것을 극히 싫어하며, 기본기술을 확보하여 회피설계를 통한 주변특허, 개선특허 구상에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특허괴물에 대한 특허분쟁 피할 독자기술 확보하라. 중소기업에 적합한 신기술 개발과 특허소송ㆍ분쟁에 대비한 독자적 전략이 시급하다. 기술수준의 고저와 기업특성에 맞추어 융ㆍ복합형 신기술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정부의 정책지원 적극 활용을 하자. 실제적인 특허공세가 국가 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기업체ㆍ정부기관을 상대로 중국ㆍ일본 등이 특허침해를 주장하고 사업 중인 내용물 중 모두 파기를 주장했다고 가정하자. 이것은 너무나 우리측에 공격적이고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선진기술을 적극 소화한 개량특허, 주변기술을 출원하여 분쟁발생시 특허교차 협상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고, 첨단기술 분야의 경우 심각한 기술이전 기피현상을 타개할 수 있다. 21세기는 창조적 융합의 사회로 변하고 있다. 이미 사업의 연구도 하지 않고 공장도 설치하지 않는 특허괴물들이 엄청난 힘을 휘두르고 있다. 정부와 기업에서는 중소기업과 발명보호하기 위한 전략체계를 강화해야 하고,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응은 없어야 한다. 장태종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경인지원장

[기고] 일에 대한 가치관 교육이 행복의 시작

세 명의 벽돌공이 부지런히 벽돌을 쌓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지나가다가 물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첫 번째 벽돌공이 벽돌을 쌓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두 번째 벽돌공은 시간당 9달러 30센트짜리 일을 하고 있소 세 번째 벽돌공은 나는 지금 세계 최대의 성당을 짓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데이비드 슈워츠의 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이룬다중에 나오는 말이다. 벽돌 한 장을 단지 노동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 돈으로 환산하는 사람, 자신이 쌓아올릴 건축물의 주춧돌로 생각하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이 가장 행복할까? 두말 할 것 없이 마지막 사람이다. 그런데 지난 8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이 평균적으로 삶 전반에서 느끼는 행복은 64점인데 비해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행복은 55점으로 더 낮았고, 세계적인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TNS가 세계 33개국 약 2만명을 대상으로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몰입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일에 애착을 갖고 있는 사람은 불과 36%로 조사한 나라 중 최하위였다. 심지어 흥사단이 지난 6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생 2만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월 발표한 자료에서는 초중고등학생 각각 16%, 33%, 47%가 10억 원이 생긴다면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12%, 28%, 44%에 비해 초중고등학생 모두 높아진 수치다. 앞의 여러 조사결과에서 보듯이 우리 교육에서 그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일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교육이다.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든, 거기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먼저, 지금 하고 일이 어떤 일이든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흔히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보잘 것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일의 중요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꼭 거창한 일을 해야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사소하고 하찮은 일을 하고 있더라도 자신의 일이 가치 있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보통 때보다 즐겁게 일하면서 훨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성공할 수 있고, 살아가는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다음은 자신의 일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가치를 부여할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물론 사람이 일을 하면서 생계유지나 가족부양과 같은 1차적 목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하는 목적이 오직 생계유지에만 있다면 최상의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기는 어렵다. 그 보다는 좀 더 크고 전체적인 목적, 즉 사회적이고 국가적이며 인류적인 공공의 이익이 실현될 수 있는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 내가 한 일로 인해 조금이라도 세상이 좋게 바뀔 때 스스로 만족감과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것이 방법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면 그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세부적인 지식과 기술은 스스로 배우고 익히기 때문이다. 일의 방법이나 교육보다 가치관 교육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중요한 시민의 자질로 가치부여 능력을 들고 있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은 자신의 일이 세상에 보탬이 된다는 가치부여에서 시작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으며 돈 되는 일이라도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고 가치가 없다면, 결코 자부심과 열정을 가질 수 없고 몰입과 헌신이 불가능하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어떤 가치가 있는가?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가 자기 자신에게 던져보아야 할 질문이다. 내가 매일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스스로가 가치부여를 할 수 있다면 삶이 훨씬 더 충만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 정종민 성남교육지원청 교수 학습국장

[기고] 관동별곡에서 배우는 교훈

필자가 6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당시 경제투자위원회에서 상임위 활동을 할 때였다. 한 번은 한 관련기관 행정감사 때인데 오전의 감사장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했다. 오후 감사가 시작되면서 발언을 신청했다. 간단한 서두와 발언과 함께 강호애 병이 깊퍼님의 누웠더니...(중략)로 시작되는 과거 고등학교 때 배운 송강(松江)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면서 일할 때 쓴 관동별곡을 읊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양강 나린 물이 어드러로 든단말고.(중략)를 이어갔다. 감사장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졌을 지는 충분히 상상이 될 일이다. 그 때 관동별곡을 떠올렸던 것은 이 가사에 나오는 회양 네 일홈이 마초아 가탈시고 급유 풍채를 고텨 아니 볼게이고라는 대목의 급유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기억컨대 글 속의 급유는 그가 중국 어느 나라에서인가의 관리로서 중앙의 고위직에서 일을 했었고 말년에 자신의 고향 작은 마을에 내려와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직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고향 마을에서도 열심히 일했다고 급유에 대해서 전해 내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급유를 본받아 관찰사로서 성실히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던 것으로 판단이 된다. 공교롭게도 그 행정감사 때 피감 기관장이 과거 정부의 고위직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분이어서 급유가 언급된 관동별곡이 생각난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 10여 년 전의 일이 새삼 떠오른 것은 아마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8 여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정부와 국회 그리고 정치권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이 너무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견임을 전제로 하지만 정치권은 지금 국정(國政)은 간 데 없고 정쟁(政爭)만이 판을 치고 있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 글의 제목을 관동별곡에서 배우는 교훈이라고 정한 것은 이 글의 또 다른 한 귀절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한 귀절은 정철이 한 마을에서 보고 느낀 것을 적은 것인데 음애예 이온풀을 다 살와 내여사라이다. 직역을 하자면 그늘에서 시들어버린 풀들을 다 살려내야겠구나로, 현대적 의미로는 살기 힘든 백성들 모두를 다 잘살게 해야겠구나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예나 지금이나 국민들이 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제정치권은 정쟁을 당장 멈춰야 한다. 그리고 민생을 살피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유치한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지만 정치권은 지금 우리의 이 현실을 아주 냉정히 판단하여 우리가 앞으로 미래에 무엇을 하며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아주 원초적인 문제에 대하여, 그리고 이에 대비하여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국민 모두에게 충분히 답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정부와 국회 그리고 정치권 모두가 자신들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할 것을 거듭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김태웅 前 경기도의원

[기고] 김장, 올해는 좀 많이 합시다

배추는 물론 각종 김장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예년보다 직접 김장을 담는 가정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김장을 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6%로, 지난해 설문조사 응답률인 69%보다 높았다고 한다. 보도를 보면서 벌써 김장할 때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날씨가 쌀쌀해짐을 느낀다. 겨울이 되면 월동준비로 이래저래 바쁘지만 으뜸은 바로 김장이었다. 겨우내 먹을 것이 없던 우리 식탁에 김장은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밥과 쌍벽을 이룰 중요한 먹을거리였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맘때쯤 김장보너스가 있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김장이 우리 서민들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이 맘 때쯤 김장철이 다가오면 언 손을 호~ 불어가며 배추를 절이기 위해 헹구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라고 특별히 김장을 맛있게 담그는 비법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특별히 좋은 재료만을 사용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배춧속에 버무린 양념을 넉넉히 싸서 입에 넣어주었던 어머니의 김장 김치는 칼칼하면서도 시원하며, 알싸하게 매우면서도 맛은 달디 달았다. 김장 담그는 날은 작게는 가족의 대소사요, 크게는 동네잔치였다. 어머니를 비롯한 이웃 아주머니들은 전날부터 배추를 절이고 무를 썰면서 부지런히 움직이셨던 것은 물론이요, 뒷방을 지키시던 할아버지까지 나서서 장독이 들어갈 땅을 다지시거나 그것도 안 되면 간이라도 보며 짜다, 달다, 이것이 부족하다, 저것을 더 넣어 봐라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무와 배추를 생산하는 농업인들의 땀과 정성은 변하지 않았지만 떠들썩한 동네잔치였던 김장 담그는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시절이 되었다. 올해 배추와 무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해마다 농민들은 농산물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허탈감만 더해지고 있다. 가격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농민들이 시름을 앓는 동안 정작 소비의 주체인 국민들은 관심을 저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배추와 무의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20%이상 증가한 159만 톤과 6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추는 전년보다 7%이상 증가한 11만 톤이 생산되었다. 정부는 가격하락을 우려하여 안정 대책을 조기에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농민의 시름을 크게 덜어줄 것 같진 않다. 올해부터는 김장을 담그며 가족뿐만이 아닌 이웃, 친지와 소통을 해 봄이 어떻겠는가? 배추와 무 등 농산물의 소비를 위해 온 국민이 김치 담그기와 나누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천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정부는 종교단체, 기관, 자원봉사자 등과 연계 사회복지시설, 결손가정, 불우이웃에 대해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일부의 참여가 아닌 온 국민의 참여로 참으로 따뜻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문제열 경기도 친환경정책팀장 이학박사

[기고] 2010년 11월 23일 기억하며…

깊어가는 가을, 가을 색이 완연한 11월의 주말 고속도로는 가을 단풍여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국립이천호국원도 빨갛고 노란 단풍으로 가을이 물들었고, 많은 호국유공자 유가족과 인근 지역주민들은 호국공원에서의 막바지 가을정취를 느끼며 다녀갔다. 하지만 3년 전 11월 23일 서해 연평도 작은 마을에서는 빨갛게 타오르는 가을에 즐길 수 없는 검붉은 연기와 포탄소리로 악몽같은 날이 되고야 말았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 경, 북한은 대한민국 국군과 주한 미군의 육해공 연합 호국훈련을 트집 잡아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 도발을 자행했다. 당시 해안포와 곡사포로 추정되는 포탄 170여발로 인해 화염과 검은연기가 연평도의 온 하늘을 뒤덮었고, 당황한 주민들의 모습이 뉴스 속보로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던 하루였다. 공포 속에서도 우리 해병장병들은 연평도 주민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를 위해 절반 이상이 직접 나서 군인본분을 다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해병장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이는 1953년 정전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 영토에 포격을 가해 국민의 생명과 젊은 우리 해병대 장병의 목숨을 앗아 가버린 사건이었다. 이를 포함, 정전협정 이후에 계속된 북한의 도발은 김신조 청와대 습격사건(1968.1.21), 대한항공 국적기 납북사건(1969.12.11), 3차 핵실험(2013.2.12)에 이르기까지 42만 5 천건에 이른다. 포탄이 빗발치는 상황 속에서도 투철한 군인정신을 발휘해 국방의 의무를 다했던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목숨을 잃은 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니 정전 이후 무수한 북한의 도발이 자행돼 오는 지금 이 순간까지 우리가 이러한 안보현실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을 해봤는지 반성해 봐야한다. 우리는 우리나라가 처한 특수한 안보 현실을 냉엄히 직시해야 한다. 안보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우리의 조국을 위해 목숨을 다한 분들의 희생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또한, 조국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우리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연평도의 아픔이 더 이상 그들만의 아픔이 아니라 내 문제라는 인식을 모두 같이 해야 할 것이다. 독립유공자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씀하셨으며, 영토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있어도 역사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고 외치셨다. 역사는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현재 처해진 종전이 아닌 정전국가임을 정확히 직시하며 자신들의 판단에 국가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안보현실을 정확히 직시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필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월드컵, 올림픽 등이 있을 때에만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온 국민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진 할 수 있는 민족정신을 보여야 할 것이며, 언제라도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라고 외칠 수 있도록 나라사랑 정신과 안보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나라사랑 정신과 안보의식이야말로 지금껏 우리가 누려온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 우리의 새로운 미래, 후손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다. 2013년 11월 23일 토요일, 11월의 여느 주말이 아닌, 과거를 생각하며 이날 하루라도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며 그 정신이 후대에도 계승될 수 있도록 가슴 속에 깊이 새길 수 있는 날이 되길 소원해 본다. 박주병 국립이천호국원 전례팀장

[기고] ‘G-푸드쇼’ 2013을 마치면서

G-푸드쇼는 2007년 이후 경기 농업을 알리고 농업의 가능성과 미래를 소개하기 위해 추진돼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다. 올해는 세상과 맛(만)나다라는 큰 주제하에 문화, 미래, 가족을 강조하는 소주제로 구성되어 11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맛있다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행복감과 만족을 주는 좋은 말 중의 하나로 좋은 맛을 내는 경기 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와 함께 유사한 발음이라는 특성을 살려 맛나는과 만나는을 합쳐 맛(만)나다라는 표현을 쓰게 됐다. G-푸드쇼를 한줄로 요약하면 경기 농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축소판으로서 국내 최대 식품 박람회에 G마크와 시군의 대표 농산물 등 우수 농특산물의 전시판매장을 마련해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고 국내외 바이어들에게도 경기도 우수 농특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경기도 우수 농특산물 세계에 홍보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등이 함께 참여하고 15개 시군과 90개 업체가 참여하여 6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을 거쳐 행사를 마련했고, 행사 시작전 온라인 오픈마켓 시장의 1위 업체인 G마켓에서 15일간 온라인 박람회를 진행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G-푸드쇼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행사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사이버 공간에서 G-푸드쇼를 즐길 수 있었다. 농특산물의 전시판매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청년, 어른 등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경기 농특산물을 활용한 어린이 G푸드 요리교실, 떡 체험, 쌀쿠키 만들기, 콩을 소재로 한 체험 프로그램과 콩 풀장이 갖춰진 어린이 콩 놀이터, 경기도 대표 민물고기 체험, 병아리 부화 체험, 아기말과 송아지 먹이주기 등에 많은 관람객들이 참여해 신나는 한 때를 보냈다. 이와 함께 맛을 찾는 청년들의 꿈을 펼치는 토크콘서트 청춘! 맛있는 꿈을 꾸다를 진행하면서 사전에 참여자를 온라인에서 신청받았는데 이때 경쟁률이 10:1을 보일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토크자로는 개그맨 오종철씨가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개발해 대체 불가능한 온리 원(only one)이 되라고 이야기했고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작가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재국씨가 20대여, 신토불이! 살아있는 꿈을 꾸어라를 이야기했으며 김문수 도지사도 청춘, 맛있는 꿈을 펼쳐라!라는 주제로 청년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8만8천명 이상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방문했고 전시된 농특산물을 시중가보다 50%까지 할인 판매하면서 약 2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번 행사기간 동안에는 국내외 주요 바이어들과의 업무 협약과 수출 계약도 이루어졌다. 온라인 오픈마켓 국내 1위 업체인 G마켓,옥션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와 경기 우수 농특산물 판매 활성화 및 농촌ㆍ농업 발전, 관광 산업 발전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였고 홍콩과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8개국 10명의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여 포도, 배, 신선계란 등 1천300만 달러(한화 약 139억 원)를 수출하게 됐다. 캐나다 등 8개국 바이어와 수출계약 4일이라는 그리 많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도와 유관기관, 시군 관계자 및 참여업체는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많은 준비와 리허설을 펼쳤고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해본다. 다음에 열릴 G-푸드쇼는 2015년에 개최될 예정이다. 2년 동안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경기 농업을 기약하면서 이제 뜨거웠던 시간을 마감해보고자 한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과 농업인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해본다. 김익호 경기도 농정해양국장

[기고] 꿈을 시각화하자

모 지방 국립대 교수님의 사례다. 본인이 어렸을 때 코를 많이 흘렸고, 어머니가 휴지를 자신의 코에 갖다 대면서 항상 흥해라고 했다 한다. 그 소리는 아들이 잘되기를 바라던 어머니의 마음이었고 그래서 지금의 자기가 있다고 했다. 그 때 망해라 했더라면 지금의 자기는 없었을 거라는 얘기인데 코 풀 때 나는 소리를 한자인 흥(興)과 연상시켜 한 말이라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 말이 자성적 예언(Self-Fulfilling Effect)이 되어 현재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신경의학계에서는 뇌 속의 언어중추신경이 모든 신경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생각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고 했다. 그만큼 말로 구체화하고 생각하는 것이 신경계를 지배하면서 생각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를 낳는 다는 것인데 긍정적인 믿음이 확신을 낳아 현실이 바뀌는 것이다. 자기의 꿈을 꼭 이루고자 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공언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공개선언 효과(Public Commitment Effect)에 관한 실험을 보면, A집단에게 받고 싶은 목표점수를 다른 학생에게 공개하도록 했고, B집단에게는 받고 싶은 점수를 마음속에서만 생각하게 했으며, C집단에게는 받고 싶은 점수를 요구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 목표점수를 대외에 공개한 A집단은 현저하게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B집단과 C집단에서는 유의미한 점수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실험에서 보는 바와 같이 꿈을 대외에 공표하고 목표를 구체화한 결과 상이한 결과가 나타났다. 자신이 강하게 믿는 것 또는 이상적인 모습을 너무 굳게 믿어 마치 자신이 그러한 상황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부정적 의미의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도 있지만, 생각이 결과를 지배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절박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꿈이 절박하다면 어떤 것도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 절박하다면 일종의 들이대 정신과 유대인의 도전 정신인 후츠파 정신이 발동하게 된다. 목표 앞에 놓인 것이 장애물로 보이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꿈이 간절하지 않기 때문인데 목표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끌어당김의 법칙,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도 원하는 것을 얻도록 도와준다는 말도 있지만 그것의 출발은 이루고자 하는 꿈의 절박성에서 출발한다. 간절히 원한다면 행동이 간절해져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 절박함이 없으면 찾고자 노력하지 않게 된다. 또한 바라는 바가 없으면 노력하지 않는다. 올바른 시간 관리와 성공 습관을 길러 한정된 자원으로 성공을 이루기 위한 목표를 구체화하고 목표한 바를 창조해야 한다. 구체적인 목표없는 계획은 공허하고 구체성 없는 목표는 맹목이다. 마음은 무엇을 믿든지 그 믿음 그대로 해낸다는 말이 있다. 안될 수도 있다는 제한된 믿음 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절박하게 바라면 꼭 이루어진다. 이 세상은 우리의 상상을 구체화하고 시각화가 낳은 결과물로 가득하며, 절박한 꿈이 있다면 지금 당장 생각부터 바꿔보자. 임창덕 경영지도사

[기고] 떠오르는 환경시장 중국에 道 환경기업이 가다

지난 10월에 경기도 유망환경기업 자격으로 광동성 환경보호청과 경기도 환경국간 환경산업협력 MOU체결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을 다녀왔다. 우리 회사는 전자산업에서 발생하는 폐유기용제를 재활용하여 신제품으로 판매하는 환경기업으로 유망환경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정부나 기업 경영진과의 접점 부재로 고전하고 있어 이번 중국출장은 감회가 남달랐다. 이번 3일간의 방문기간 동안 광동성 환경보호청 공무원을 만나 중국 환경관리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었고, 환경설비 바이어와의 알선을 돕는 광동성 환경산업협회 관계자를 만나 우호관계를 맺을 수 있었으며, 광저우에 진출해 있는 경기도 대기업 LG 디스플레이의 환경관리체계를 볼 수 있었다. 세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중국 환경시장은 연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이 들어서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 2015년에는 환경시장 규모가 1.1조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에게 희망적인 것은 중국 환경기업들이 큰 규모에 비해 기술력이나 설비운용능력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환경기업이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환경기업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고 환경시장에 대해 성(省_정부의 영향력이 커서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환경산업분야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신(新)사업을 통한 새로운 해외 시장개척을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 정부 고위층과 기업경영진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부재, 그리고 중국 진출 프로세스나 각종 법규 등을 몰라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러던 차에 경기도에서 광동성 정부 고위관료와 기업경영진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우리 회사를 비롯한 도내 환경기업을 중국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창의적인 새로운 사업이 중국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해준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이것이 정부와 기업이 함께하는 창조경제이고 그런 문화가 경기도를 통해 조성되어 가고 있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의 각 지역별 환경업체의 수준과 비교우위 분야를 알게 되었고,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경기도가 맺어준 인맥과 정보를 적극 활용하여 개별적으로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된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대기업에게도 도내 환경기업들을 소개하고 교류를 활성화시킴으로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모범사례를 구현할 수 있었는데 이것들이 글로벌 창조경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 회사는 지난 5월에도 경기도에서 주관한 중국 섬서성 환경산업협력단에 참가해 섬서성 출자기업과 700만불 규모의 재활용설비 수출계약과 향후 운영을 수탁받는 성과를 얻었다. 이때에도 경기도가 섬서성 환경보호청과의 관계 형성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고,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수출상담실을 통해서 수출 컨설팅을 받게 해주었다. 아울러, 섬서성 출자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삼성전자로부터 계약서 작성 등에 대한 법률지원을 받았었다. 이런 결과로, 내수에 집중해왔던 중소기업으로써 행정기관과 대기업의 도움을 받아 수출에 첫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경기도 환경산업협력단은 단순한 벤치마킹에 그치지 않고 중국 성(省)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진출에 어려움이 많은 중소기업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니 경기도 중소기업을 대표해서 감사드리고 싶다. 앞으로 이런 과정을 더욱 발전시켜 양국 간의 환경산업 교류가 활발해지고 내수시장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환경기업이 중국 수출을 늘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떠오르는 환경시장 중국에 道 환경기업이 가다 이범진 덕산실업 대표이사

[기고] 정당공천 폐지 촉구

무슨 일을 하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말로써 행동을 변호해야할 이유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꿰어 맞춰가며 말로써 변명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다. 11월 14일자 경기일보 4면에 실린 공천제 폐지논의 사무총장 회담제안은 정치공세와 관련해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의정부을)에게 묻고 싶다. 지난 13일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남양주을)이 전날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사무총장 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의정부을)은 정치공세라고 주장하며 정당공천제 폐지문제는 아직까지 찬반 의견이 양립돼 있으며 중대 사안인 만큼 폭넓은 의견 수렴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 폭넓은 의견 수렴은 누구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것인가. 이미 민주당은 지난 5월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개선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정당공천 문제와 관련해 논의를 시작했고 기초자치선거 정당공천제 찬반투표를 함으로써 7월 25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당론으로 결정한 바 있다. 정치공세라 했는데 정치공세를 생각하고 입장을 고수해 나가는 것은 새누리당이 아닌가. 그들의 잣대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탁상공론적 말장난은 이제 국민들에게도 우스운 정치판 놀음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말한바와 같이 중대 사안이다. 그렇다면 그 중대 사안에 대해 새누리당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새누리당이 이제껏 해 왔다는 당 조직 중심의 공청회와 토론회 등 심도 있는 논의와 의견수렴은 무엇인가. 또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말한 결론 및 내용은 무엇인가. 국민들은 허수아비인가. 누구를 위한 논의이고 누가 주인공이란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성 있는 결론을 도출해 내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맞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설익은 밥을 국민께 내놓으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의견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여론 수렴을 바탕으로 정당공천폐지 결론을 내린 그 의견이 설익은 밥이라면 새누리당은 잘된 밥을 짓기 위해 뜸을 그렇게도 오래 들이는 것인가. 이 언사 역시 그 찬반투표에 참여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가 정쟁의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을 위한 책임정치, 책임 행정을 위한 지방자치 독립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안인 만큼 시급하고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국민은 지역 주민을 위해 소신과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진정한 일꾼이 필요할 뿐이다. 공천을 받으려는 데만 혈안이 된 각종 폐단만이 난무하는 정당공천제는 국민들에게 아무런 실익이 없다. 정당공천제 폐지론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세 후보의 공통 공약으로 내세워졌기에 공약 이행이라는 측면에서 더 많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신뢰와 믿음이 없는 사회는 나라의 발전은 물론 국민의 행복도 기대할 수 없다.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과 조속한 결정으로 진정한 책임정치와 책임 행정을 구현해 나가야 할 것이며 더 이상의 중앙 정치 예속된 지방 행정이 아니라 진정 주민을 위한 독립된 지방 행정을 위해 개혁하고 쇄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실익이 있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며 얼마 남지 않은 지방 선거에 대비해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공직선거법 개정을 촉구하는 바이다. 노영관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協 정당공천폐지 비대위원장

[기고] 정치발전 밑거름, 정치후원금 기탁

진정 정치발전을 바란다면 금전부담 없는 정치후원금 기탁에 참여해야 한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돈은 자본주의를 돌게 한다. 혈액이 온 몸을 순환하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불순물은 가져가듯 돈은 사회 구석구석을 돌며 우리 삶을 순환하게 해준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큰 단체부터 작은 등산모임까지 사람이 모인 조직이면 모두다 돈이 그 중심에 함께 한다. 정치 또한 마찬가지다. 선거철이 되면 우리는 투표를 한다. 투표권 행사는 유권자의 중요한 덕목이며 바람직한 민주주의의 실천방법이다. 선거와 함께 국민이 민주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은 또 무엇이 있을까? 정치인이 소신을 가지고 마음껏 정치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격려와 응원이 되는 정치후원금을 기탁하는 것이다. 정치자금이라고 하면 뇌물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도 적지않다. 하지만 정치후원금은 정치자금법상에서 정치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합법적인 돈이다. 정치인들이 국민만을 바라보며 정치활동을 펼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국민 스스로가 정치후원금을 기탁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정치후원금 기탁에 수동적이거나 필요한 만큼 기탁하지 않는다면 정치인은 국민만을 바라보고 정치하기가 힘들어진다. 국회의원이 서민을 위해 법안 하나를 만들어 제출하고자 하더라도 말처럼 뚝딱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도 해야하고 관련 전문가와 관계자도 만나야하며 세미나나 보고회, 관련보고서 제작 등 많은 일들을 해야 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일들 하나하나가 돈이다. 완성도 있는 법안은 노력과 함께 특히 돈이 필요하다. 정치개혁을 위해 우리가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주지 않는다면 정치인들은 마음만 있지 행동에 옮기는데 주저할지 모른다. 사실 정치후원금을 기탁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참여에 주저한 국민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치후원금은 마음만 가진다면 누구나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다. 10만원까지는 연말정산시 세액공제를,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신용카드 포인트로도 참여(www.give.go.kr)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후원금은 기탁금과 후원금으로 나뉜다. 기탁금 기탁은 정치자금을 정당에 기부하고자 하는 개인이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하는 것이고 후원금은 특정 정치인의 후원회에 바로 기탁하는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된 기탁금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일정한 요건을 갖춘 정당에 지급하게 되는데 이는 청탁 등의 폐해를 예방함으로써 건전한 민주정치의 발전을 꾀하기 위함이다. 비록 소액일지라도 국민 개개인이 소중한 기탁금을 후원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정치발전이 필요하다며 관심을 가지고 비평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올바른 정치발전을 위한 금전적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도 국민이 해야할 일이다. 정치후원금을 기탁하기 좋은 11월 월급날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국민들이 꼭 정치후원금 기탁에 참여하길 고대한다. 윤미현 인천남동구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

[기고] 21세기를 선도하는 리더의 자질

꿈꾸는 리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표현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꿈으로 끝나는 일이 적지 않고, 때론 좌절도 겪곤 한다. 어린 시절 커서 뭐가 될래, 네 꿈은 뭐니 하면 저마다대통령이라고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면 모두 대통령 비슷하게라도 되어 있어야 하는데, 세월이 점차 흐르면서 먹고 살기만 하면 좋겠다는 소시민의 소박한 꿈만 남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리더가 꾸는 꿈이 따로 있는 것일까? 그 꿈은 일반적인 꿈과 무엇이 다를까? 결론적으로 리더의 꿈은 스케일이 다르다. 나 혼자만 잘 먹고 잘살자는 꿈이면 일반적인 꿈에 그치지만, 우리 모두 잘 먹고 잘살자는 꿈이면 비전이 된다. 비전은 거시적인 안목에서 사안을 정확하게 볼 줄 아는 눈이 있을 때 빛이 난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전국이 민둥산일 때 식목일을 정해 나무를 심도록 하고, 초가집마다 기와를 올리고, 온 국민이 반대하는 고속도로를 놓는 이런 꿈 말이다. 지금은 산마다 나무로 덮여있고, 아파트 숲이 많으며, 고속도로 하나 가지고는 감당을 못하니 100년을 내다본 혜안에 무릎 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추진력을 가진 리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히딩크 감독이 처음 부임했을 때 별명이 오대영이었던 것을 기억하는가? 부임하고 몇 달 후 프랑스와 체코에 연달아 0대5로 패하면서 붙은 별명이다. 1년 반 가까이 숱한 평가전에서 거듭 패하자 경질설까지 나돈 것을 아는가? 히딩크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도 기초체력 전지훈련을 하며 선수들과 땀을 흘렸다. 자신의 계획을 믿었고, 선수들을 믿었다. 월드컵이 시작되자 그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히딩크 감독은 트레이드마크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발했고, 국민들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월드컵 16강 목표를 달성하고 모두들 여한이 없다고 했을 때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며 태극전사들을 독려했다. 이운재, 김병지, 홍명보, 유상철, 박지성, 김남일, 황선홍, 안정환, 설기현, 차두리, 이천수 등 아무리 불러도 아깝지 않은 태극전사를 결집시킨 것이 히딩크였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었을 때 히딩크, 태극기 물결, 붉은 악마, 대~한 민국축제의 밤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붉은악마 응원단의 카드섹션이 등장한 것이 그 때다. 감동을 주는 리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에게 상대후보 선거캠프에서 붙여준 별명은 수첩공주였다. 수첩은 21세기 첨단시대에는 어쩐지 맞지 않고, 공주는 서민과는 동떨어진 세계에 사는 분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취지였을 것이다. 그런데 차이는 더 벌어졌다. 국민들의 말을 언제나 귀담아 듣고, 수첩을 보면서 실천에 옮길 것이라는 진정성과 믿음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소통에는 감동이 있다. 진지한 상호이해가 없으면 구호만 남는다. 하다하다 안되면 권력을 동원하게 되고, 그래도 안 되면 폭력을 사용하게 된다. 그 때는 이미 리더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부드러움 안에 힘이 있고, 웃음 안에 상대방에 대한 진지한 이해가 있을 때 구성원이 따르는 법이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면 되고,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가라고 했다. 감동, 겸손, 자기희생, 솔선수범, 포용력 등 여러 덕목에는 함께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구성원과 함께꿈꾸고, 함께추진하며, 함께감동하는 리더가 21세기를 선도하는 진정한 리더가 아닐까? 장호철 경기도의회 부의장

[기고] 山寺 그리고 父子의 情

고리타분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곳이 있다. 강원도 홍청군 팔봉산 기슭에 자리잡은 참선원. 울긋불긋 붉게 물든 단풍사이로 여기저기 고개를 빼꼼 내민 기암괴석, 인근에는 비취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홍천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그야말로 천하 비경이다. 사찰로 향하는 오솔길 사이로 담대하게 버티고 있는 거대한 장송이 두팔을 벌려 나를 반긴다. 도심에서 찌든 때를 씻어내는 마음의 안식처로는 아주 제격이다. 이곳 사찰과의 인연은 지난 2년 전부터 시작 됐다. 토끼같은 자식들의 아빠로서, 한 여자의 남편으로, 그리고 부모님의 아들로서, 침체된 나 자신을 되돌아 보고 미래를 구상하기 위해서다. 주지인 칠순의 무애스님의 가르침은 내 삶의 길잡이다. 사람의 귀와 눈이 두개이고 입이 하나인 것은 남의 말을 잘 경청하라는 거야 감정을 쉽게 드러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야. 상황을 되돌아 보는 여유가 필요해 내 주장을 내세우기 전에 책임과 의무는 다하고 있는지 되짚어 봐 어두컴컴 한 망망대해에서 등대가 배의 안내자 역할을 하듯 주지스님은 나에게 언제나 등대같은 존재다. 가끔 찾아가는 30분 거리의 장터에서 느끼는 넉넉한 시골인심은 또 다른 볼거리다.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 맛깔스런 토속음식, 듣지도 보지도 못한 갖가지 나물. 이런 풍경에서 여유를 느끼곤 한다. 하지만 환갑이 지난 아들을 향한 팔순 할아버지의 애틋한 부정(父情)을 목격하고부터 내 가슴은 먹먹해졌다. 할아버지는 온종일 장애를 앓는 아들의 팔, 다리 노릇을 하고 있었다. 행여 음식 흘리랴, 물 물 외치면 먹여주랴. 뒤뚱뛰뚱 걷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랴. 내내 안절부절 못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할아버지의 내리사랑이 훈훈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며느리는? 할머니는? 섣불리 판단할수 없지만 할아버지는 평생을 아들 뒤치닥거리 하다 생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부자(父子)간의 정(情)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흔히들 아버지와 자식간의 관계를 천륜(天倫)이라고 한다. 부자(父子)간의 기구한 운명에 관한 사연이 매스컴을 탔을 때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는 6ㆍ25 전쟁 당시 두 다리를, 아들은 월남전에서 두 팔을 잃었지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의지하며 고단한 삶을 헤처나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뗄래야 뗄수 없는 천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자식의 허물, 그늘을 모두 내 탓으로 돌리고 무조건 희생만 치른 우리네 아버지들, 그 자식도 결국 나이가 들어 뒤늦게 아버지의 깊은 뜻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자식이 정신 차리고 뭔가 해보려고 할 때 아버지는 아주 약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 계시다. 갑자기 아들과 딸의 모습이 떠올랐다. 마음 씀씀이, 행동 하나하나 나랑 판박이란 것을 느낄 때 나도 모르게 절로 미소가 번진다.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 그저 고마울 뿐이다. 그동안 가족들에게 너무 소홀했고 어린 아이처럼 투정만 부린 나 자신이 왠지 부끄러울 따름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색단풍을 휘감는 고즈넉한 산사(山寺)가 유난히 아름다워 보였다. 그동안 내 어깨를 짓눌러 왔던 모든 것들, 좌고우면하지 않고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뚜벅뚜벅 헤쳐나가겠다. 신동협 독자

[기고] 박근혜 정부와 ‘우티스(outis)’의 정치학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에 참전했던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그의 왕국 이타케로 귀향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그리스 고전이다. 오디세우스는 전쟁에서 승리하고도 수년째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는데, 그 까닭은 오디세우스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를 눈멀게 했기 때문이다. 이타케로 돌아가던 오디세우스 일행은 우연히 폴리페모스의 동굴에 들어간다. 그런데 그들을 막아선 동굴의 주인 폴리페모스가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살육하자 오디세우스는 그에게 포도주를 먹여 잠을 재운 후 불에 달군 올리브 나뭇가지로 폴리페모스의 눈을 찌른다. 고통에 찬 폴리페모스는 자신의 눈을 찌른 사람의 이름을 외치지만, 폴리페모스의 이웃 중 아무도 오디세우스를 찾지 못한다. 오디세우스가 폴리페모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아무도 아니다(outis, nobody)라고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폴리페모스는 내 눈을 찌른 사람은 아무도 아니다라고 외친 셈이다. 껍데기 뿐인 민생정치의 실체 밝히고 오디세우스의 우티스 일화는 대상이 없기 때문에 실체 또한 찾지 못한 대표적인 예다. 우리는 실체가 없는 것을 허구적이라고 표현한다. 허구적이라는 것은 대상이 단지 내 마음속에만 존재하고 리얼리티 속에는 없다는 것이다. 페가수스나 황금 산과 같이, 우리 주변에는 이름과 대상이 갈라져 실체가 없는 추상의 극치를 보여주는 상상의 산물들이 많이 있다. 오늘날 박근혜정부의 국정 운영 상황을 보노라면 이 허구의 영역이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정치적 산물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 후보 시절 국민들 앞에서 민생의 이름으로 약속했던 무수한 공약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거나 슬그머니 취소되는 것을 보면서 마치 눈을 찔린 폴리페모스가 된 기분을 느낄 국민의 심경이 어떻겠습니까? 그것을 생각할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 민주당은 껍데기만 남은 박근혜정부의 민생 정치라는 사탕발림 속에서 빛을 잃어가는 민생, 이 한 단어를 구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9월 30일부터 민주당의 모든 의원들이 국회 내에 24시간 상주하면서 매일 저녁 9시 일일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또 국정감사를 통해 박근혜정부의 실정과 민생 복지공약 후퇴에 대해서 지적하고 바로잡기 위해, NLL대화록 논란과 같은 여당의 소모적인 정쟁을 뒤로하고 민생을 위한 합리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나 역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4대 강 사업, 하우스푸어, 렌트푸어를 양산하고 있는 주택정책, 철도민영화 논란, 공기업 부채 등 박근혜정부 국정 현안들의 허점을 낱낱이 비판하여 정부와 여당이 말하는 민생정치의 껍데기뿐인 실체를 밝히고 진정한 의미의 민생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지역현안 주도적으로 풀기위해 고심중 그뿐만 아니라 경기도민과 우리 수원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GTX사업,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복선전철 신설사업, 수원역 환승 센터 건립, 수인선 지하화와 조기개통, 신수원선 복선전철 사업, 성대역사 재건축사업 등 지역현안을 주도적으로 풀어가기 위해 고심하는 중이다. 나는 박근혜정부의 정치학을 우티스(허구)의 정치학이라고 이름붙이고 싶다. 다른 말로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허울뿐인 정치라고도 할 수 있겠다. 허상을 깨고 일 보 전진하기 위해서, 다른 이들을 감화시키는 데 필요한 것은 진정성과 노력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냉철한 생각과 뜨거운 가슴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실천하겠다. 신장용 국회의원(민ㆍ수원을)

[기고] 경기도의 명품 옛길 ‘삼남길’

제주 올레의 성공으로 각 지자체마다 걷는 길 조성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전국적으로 걷는 길이 1천 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경기도에도 시흥시의 늠내길, 여주시의 여강길, 안성시의 두리마을산책로, 광주시의 남한산성둘레길, 안산시의 대부해솔길 등 다양한 걷는 길이 조성돼 있다. 여기에 경기도 전체를 잇는 삼남길 전 구간이 지난 5월 개통됐다. 삼남길이란 조선시대 문헌에 기록된 6개의 길 중의 하나로, 한양에서 남태령을 넘어 충청, 전라, 경상도의 삼남지방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경기도는 옛 문헌을 고증해 삼남길 구간을 복원해내고 여기에 각 구간마다 편재해있는 역사문화 콘텐츠를 연계했다. 따라서 삼남길은 각 구간을 걸으면서 구간에 있는 역사유적지를 탐방하고 여기에 얽힌 역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탐방로라는 특징을 지닌다. 필자는 지난 봄, 삼남길을 도보여행하면서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했다. 먼저 도보여행을 즐기는 대다수의 탐방객이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도보여행은 등산과 달리 평지가 대부분이고 오르막길은 30분 이상을 넘지 않는다. 따라서 등산만큼 체력소모가 심하지 않아 여성, 특히 중장년 여성에게 적합한 운동이다. 여성이 많은 이유는 또 있다. 도보여행은 다른 운동에 비해 장비나 도구 마련에 그리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가족을 위해서는 돈을 써도 자신의 여가활동을 위해서는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여성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운동을 하기 위해 차를 타고 나가 장시간 집을 비울 수 있는 여성도 많지 않다. 따라서 도보여행은 주부들이 시간 날 때마다 집 근처의 산책길을 걸음으로써 저비용으로 건강관리를 하는데 매우 적합한 여가활동이며 생활체육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걷는 길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곳에서 중년여성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탐방로 관리와 시설유지에 더 꼼꼼하게 신경 써주면 좋겠다. 필자가 삼남길 탐방객들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여성과 남성이 도보여행에서 느끼는 불편은 매우 달랐다. 여성들은 긴 구간에서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적다는 것을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꼽았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걸으면서 목이 말라도 음료수를 자제한다고 했다. 또 혼자 도보여행을 할 때에는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훨씬 많이 느끼고 있었다. 이에 반해 남성들은 노면상태나 안내 표지판이 미비한 점을 불편사항으로 꼽았다. 남성들 역시 중장년층이 많아 걷기에 불편한 노면에 민감하고, 큰 글씨의 안내 표지판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보태자면, 현재 삼남길에서 만나는 역사문화콘텐츠가 남성과 관련된 유적지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아쉽다. 이는 과거 우리 역사서가 남성 중심의 왕조사이기 때문이겠지만, 다양한 역사기록을 활용하여 여성과 관련된 문화유산을 발굴한다면 역사문화탐방로로서의 삼남길의 매력이 배가되리라 생각한다. 대장금이 한류문화콘텐츠로 외국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또한 화성시에 소재한 융릉은 사도세자의 무덤으로만 설명되어 있지만, 실은 사도세자와 그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경의왕후)의 합장릉이다. 더불어 궁중문학의 효시로 평가되는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도 함께 소개됐으면 한다. 아무쪼록 삼남길이 누구나 안전하고 편하게 걸으면서 경기도의 역사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명품 옛길로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란다. 안태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

[기고] 토리노의 말

고전이 수 천 년이 흘러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시대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보편적인 철학과 진리의 불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삶의 본질에 대해 객관적이고도 시공을 초월해 자유롭게 사유하게 만드는 힘. 그것이 고전이 가진 힘이다. 이 영화,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은 최근에 개봉한 영화지만 고전과 같은 사유의 깊이가 있다. 토리노의 말은 다른 영화와는 사뭇 다른 영화적 문체와 방식으로 펼쳐진다. 바람이 무섭게 불어대는 황량한 벌판의 외딴 농가에서 부녀가 생의 종말을 앞두고 보낸 6일을 담아낸 영화다. 그들은 단촐한 살림도구만이 있는 투박하고 거친 집안에서 하루에 한 번 찐 감자를 먹고, 딸이 팔 한쪽을 못쓰는 아버지의 옷을 입히고, 마당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고 말을 돌보는 것이 일상의 전부다. 이 반복적인 행위를 하는 가운데에도 6일동안 하루가 지날 때마다 아주 약간의 변화가 있는데 그것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것들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생계 수단인 말이 더 이상 밖으로 나가려고도, 먹으려고 하지도 않고, 우물물이 마르고 등잔에 불이 켜지지 않는다. 모든 것이 사라진 6일째 되는 날 부녀는 생감자를 식탁 앞에 두고 더 이상 먹지 못하고 앉아있는 장면에서 영화는 끝이 난다. 흑백화면이라 영화속 장면들이 선명해지면서 그들의 감정과 고뇌와 생을 살아내는 처절함까지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낮고 음울하게 깔린 배경음악은 비극적인 삶을 보여주듯 시종 불안하고 음울하다. 부녀는 최소한의 생존에 필요한 대화 이외에는 나누지 않는다. 이들에게 삶은 육체적 즐거움과 정신적 풍요로움과 사교의 장으로서의 기능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라도 하듯 그저 하루하루 치러야만 하는 생존 행위만 있을 뿐이다. 마치 그것은 하나의 의식을 치르듯 질서정연하고 경건하기까지 하다. 죽음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에도 신에게 기도하듯 오늘을 어제처럼 이어간다. 삶이 계속되기라도 하듯 바느질도 하고 식사도 한다.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 해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는 사람들처럼 오늘을 열심히 감내하며 살아간다. 토리노의 말은 롱테이크 기법으로 부녀의 단순한 행위들을 오랫동안 찍는다. 인내심을 가지고 봐야 할 영화일수도 있다. 그러나 상황에 대한 이유나 설명없이 종말이 다가오고, 단순하게 반복되는 그들의 일상을 보면서 그 의미를 유추해 보기도 하고,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마치 명화나 고전을 대할 때 상상력을 동원하며 드넓은 사유의 바다에서 유영하는 것처럼 말이다. 즉 영화가 채워놓지 않은 커다란 여백을 관객 스스로 채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 영화야말로 영화를 어떤 방식으로 보느냐에 따라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그저 수동적으로 소비할 것인지 혹은 적극적으로 관객 스스로 의미를 생산하고 부여할지 여부에 따라 영화가 함의하고 있는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부녀가 감자를 먹는 장면은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이라는 그림을 떠오르게 한다. 고흐의 그림 속에는 희미한 등불아래서 농부 가족이 식탁 앞에 앉아 감자와 차 한 잔을 먹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가난하지만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시간에 감사하고 행복해 보이는 따뜻한 그림이다. 고흐의 그림 속처럼 영화 속 부녀는 비록 감자 한 알로 하루를 살고 있지만, 그리고 생이 다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숭고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많은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삶에 대한 경건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때론 부족할 때 삶에 대한 애정과 열망은 강렬해지고, 삶이 단순할수록 본질은 더욱 명징하게 보여지는게 아닐까? 이국진 의정부문화원 이사ㆍ칼럼리스트

[기고] ‘쓰사전’ 카페를 아시나요?

우리나라 인터넷 카페(네이버) 수는 대략 940만개이며, 하루에 4천여개씩 생겨나고 있다. 당연히 대부분의 카페가 살아남지 못한다. 이러한 살벌한 바닥에 특이한 이름의 카페 하나가 생겼다. 개설 두 달 만에 회원 수 3천800명, 조회 수는 20만회를 넘어섰다. 어느 아이돌 팬 카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경기도에서 개설한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카페이다.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이란 경기도에서 야심차게 추진 중인 쓰레기는 반으로, 재활용은 두 배로, 무단투긴 제로사업이다.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카페는(이하 쓰사전카페) 본 사업의 홍보와 참여자들(시ㆍ군 공무원, 자원봉사자, 일반주민) 간 소통 및 정보 공유를 위해 지난 8월13일에 개설했다. 처음엔 다른 재밌는 카페도 실패하는데 쓰레기 관련 카페가 성공하겠어?라고 다들 얘기했다. 하지만 이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모르고 한 소리였다. 바로 쓰레기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공통 관심사가 있으니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마음먹고 무작정 카페를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카페를 만들려 하니 막막했다. 참고할 만한 쓰레기 관련 카페가 없는 것이다. 과연 주민들이 쓰레기 관련 카페에서 원하는 게 뭘까?라는 고민 끝에 쓰레기 수다방, 우리 시 어때요?등 몇 가지 메뉴를 만들어 카페를 개설했다. 우선 시ㆍ군의 청소담당 공무원들에게 가입을 부탁했다. 그러자 본인들의 업무와 관련한 정보, 애로사항 등이 오갔다. 또한 담당자들은 자신의 업무인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의 참여자들에게 카페를 소개하기 시작했고, 그러자 예상 밖의 일들이 일어났다. 참여자들이 자원봉사, 체험학습 등 자신의 활동들을 카페에 자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 000에서 청소봉사를 했더니 보람을 느껴요식으로 글을 올리면 00님 정말 고생하셨네요같은 댓글이 달리면서 점점 활성화 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아! 그동안 주민들이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구나라고 느꼈고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메뉴 개발에 힘을 쏟았다. 그렇게 해서 렉(쓰레기) 살아있네, 진격의 봉사활동, 아이디어 제안해요 등 소통을 위한 여러 메뉴(20개)를 만들었다. 특히 아이디어 제안해요를 통해선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이중엔 불법투기단속지역 사전예고제 등과 같이 정책으로 개발 가능한 것도 있었다. 공무원과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참여자들로 시작한 카페는 예상보다 빨리 활성화 되었다. 또한 카페회원들이 쓰레기 관련 전문가 들이다 보니 00쓰레기는 어떻게 버리나요? 와 같은 질문에 바로 답변이 가능하여 점차 일반 주민들의 참여가 늘어났다. 이렇듯 쓰사전 카페는 초기의 우려와 달리 현재 전국 최초의 쓰레기 관련 소통과 정보 공유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본인이 쓰레기와 관련된 슬로건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쓰레기는 죽지 않는다이다. 재활용을 강조한 어떤 말보다 우리가 쓰레기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준다. 우리 쓰사전카페가 쓰레기가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 뜨겁고 치열한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에 모든 분들이 함께 참여하시길. 최장영 경기도청 자원순환과 주무관

[기고] 동 주민센터에서 일자리 구하기

시흥시 신천동에 거주하는 이동기씨(가명남 55)는 회사가 폐업하는 바람에 10년 동안 해오던 배송일을 그만두고 일자리를 찾던 중 동 주민센터 취업상담창구를 방문했다. 2011년 11월 실직한 이후 여러 곳에서 일자리를 찾아보았으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쉽게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던 중 동 주민센터에서도 일자리를 알선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부푼 기대를 하고 주민센터를 방문한 것이다. 동 주민센터 방문시기가 2013년 6월 중순이니 근 1년 반 동안을 실직상태에 있었고, 게다가 부인도 다리수술 후 병원에 입원한 상태여서 생계를 위해서라도 취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상담 결과 이동기씨는 취업의지가 뚜렷하고 의욕적이었으며 전부터 해오던 배송일을 희망했다. 다행히 며칠 후 인근 마트에 배송일자리가 생겨 알선해 주었으나 본사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채용을 거부한다며 다음날 다시 동 주민센터 취업상담창구를 찾았다. 사실 배송직은 30~40대 연령층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동기씨의 나이로는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그 후 동 주민센터 상담사는 이동기씨에게 적합한 업체에 집중적인 취업알선을 해주었고 그 결과 10월부터 이동기씨가 잘 할 수 있는 운전직으로 채용이 되어 현재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다. 올해 9월 말까지 주민센터 직업상담사를 통해 취업한 취업자 수는 모두 7천801명으로 경기도가 취업연계한 총 취업자 8만4천607명의 9.2%를 차지한다. 8만4천607명은 지난해 9월 말 도와 시군 일자리센터를 통해 취업한 취업자 수 6만2천835명 보다 2만1천772명이 늘어난 것으로 증가한 취업자의 36%를 주민센터 직업상담사가 만들어낸 셈이다. 특히 시흥시의 경우에는 2010년부터 주민센터에 상담사를 배치하기 시작하였으며 작년부터는 15개 주민센터중 14개 주민센터에 상담사를 배치하여 9월말 현재 2천명 가까운 취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도에서는 올해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취업기회제공과 부족한 직업상담사 인력확충을 위해 시군을 통해 82명의 직업상담사를 도내 17개 시군 주민센터에 배치하였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도나 시군 일자리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집근처 주민센터에서도 누구나 쉽게 일자리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취업자 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이다. 도에서는 주민센터 뿐만 아니라 역이나 터미널, 도서관, 마트에도 상담사를 확대 배치해 지역밀착형 현장중심의 취업지원행정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는 직업상담사 일자리를 시간제 계약직으로 전환해 주민센터에 배치할 수 있도록 지난 9월초 안전행정부와 고용노동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하는 등 직업상담사 처우개선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직업상담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해도 주력하고 있는데 년2회 일자리센터와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상담사들을 대상으로 년2회 역량강화교육을 실시하여 상담사들의 전문성 강화와 네트워킹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같이 일자리센터는 도민 지향적인 취업지원 시스템 환경 구축 및 내부 인적자원의 취업지원 역량강화를 통해 도민들에게 든든한 일자리를 지원하는 일자리 매칭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배한일 경기일자리센터 지방 행정사무관

[기고] 분화(盆花)로 탄생한 고구마

본격적인 수확의 계절을 맞아 올 한해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폭염을 견디어낸 농작물이 결실로 보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벼농사는 현재까지 그런대로 평년작 수준을 유지하는 것 같으나 고구마는 기상재해 탓으로 수량은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는 여론이다. 이러한 원인은 재론할 필요 없이 초여름 길었던 장마와 잦은 비 그리고 9월초까지 이어진 폭염 등의 기상여건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이러한 기상여건과 관련해 여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꽃피는 고구마 품종을 선정하여 화분으로 키우는 기술을 정립했다. 고구마는 메꽃과의 식용작물로 아메리카 대륙 열대지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1763년 조엄 선생이 일본에서 도입했다고 전해진다. 고구마 꽃말은 행운을 준다 그동안 고구마는 배고품을 극복하는 구황작물에서 지금은 슈퍼푸드로 선정될 만큼 웰빙식품으로 소비자의 각광을 받고 있는 신소득 작목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최근 몇년전부터는 우리나라 주식인 쌀보다도 높은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웰빙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고구마가 최근에는 꽃피는 고구마로 탄생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고구마는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은 열대작물로 온대지역인 우리나라에서 개화는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희귀성을 강조해 100년에 한번 볼 수 있는 행운의 꽃으로 상징되기도 해 고구마 꽃이 피는 해에는 좋은 일이 생긴다.는 전설이 생겨날 정도이다. 실제로 1945년 해방시에도 고구마 꽃이 피었으며 1953년 휴전협정 당시와 1972년 74 남북 공동성명 발표 직전에도 고구마 꽃이 피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을 통하여 전해지기도 하며 일부지역에서는 고구마 꽃이 핀 밭에다 터를 잡아 집을 짓는다는 속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희귀하게 피는 고구마 꽃을 북부지방에서는 길조로 받아들이는 반면에 고구마 꽃이 상대적으로 잘 필수 있는 남부지역에서는 흉조로 생각하여 고구마 꽃이 피면 나라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기도 하다. 여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개발한 분화용 고구마 꽃의 품종 특성을 살펴보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당시 목포 시험장)에서 2004년에 육종한 해피미 품종과 2007년에 육종한 모닝화이트와 모닝퍼플 품종을 분양받았다. 이 품종을 고구마 유전자원포에서 관리하면서 다른 품종보다 유난히 꽃이 잘 피는 특성을 인지해 2012년 3월부터 여주시농업기술센터 비가림하우스 실증시험포내에 넓이 36cm높이 14cm 화분과 노지에 각각 정식하여 개화 상태와 지속 개화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인작업을 병행해 실시했다. 이렇게 재배하면서 꽃의 특성을 살펴본 결과 해피미 품종과 모닝퍼플은 꽃잎이 담자색이고 내부색은 자색으로 원형이었으나, 모닝화이트 품종은 꽃색이 모두 백색이었고 꽃잎형태는 8각형을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해피미 꽃잎은 모닝퍼플 보다는 약간 진한 담자색으로 나타났으며 꽃받침은 3품종 모두 5개로 같았다. 식용작물서 관상용 개발 기대 꽃피는 특성을 살펴보면 해피미는 개화소요일수가 40일정도로 가장 빨랐으며 개화기간도 132일정도로 가장 길었으나 마디당 꽃망울수가 2~4개로 적어 줄기당 개화수는 70개정도였고, 모닝 퍼플은 개화소요일수가 49일이었으며 개화기간은 130일이고 마디당 꽃망울수가 3~10개이고 줄기당 개화수는 160개로 가장 많았다. 모닝화이트는 개화 소요일수가 53일로 가장 길었고 마디당 꽃망울수는 3~5개이며 줄기당 개화수는 101개였다. 이러한 개화특성을 종합해보면 모닝퍼플이 개화 가능한 꽃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고구마도 먹는 식용작물에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분화재배가 가능한 새로운 화훼작물로 거듭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특히 고구마 꽃은 행운을 준다는 이미지가 있는 만큼 관상용 고구마 화분을 개발하여 향후 개업집이나 각종 행사의 축하 화분, 초등학교나 유치원등의 교육용 화분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완수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기고] 유권자의 소중한 한표로, 풍성한 결실을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며 주변 산하가 온통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들고 있는 중에 화성시갑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어느 해보다 풍년이란 소식에 마음은 풍성하기만 하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황금 들녘에서 곡식을 거둬들이는 농부들의 흥겨운 콧노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보궐선거를 치르는 선거관계자들도 치열한 선거분위기를 잠시나마 뒤로하고 풍요롭고 넉넉한 가을 향기를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현직 국회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치르게 된 화성시갑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들이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후보자가 누구인지 결단을 해야 할 때가 다가 온 것이다. 선거일에 즈음하여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여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낮은 투표율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동반한다. 구체적으로 그 문제점을 살펴보면 △선출된 후보자의 대표성이 약해져 각종 현안 해결이 어렵고, △해당 지역 유권자의 민의가 왜곡되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결국 낮은 투표율은 민주주의 근간을 약화시키고 국민 복리증진을 어렵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유권자의 높은 관심과 투표가 요구되지만 역대 화성시에서 실시된 국회의원보궐선거의 투표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07년 화성시에서 치러진 국회의원보궐선거의 투표율은 19.3%로 2013년도 상반기 재보궐선거 시 국회의원보궐선거의 투표율 41.3%보다 낮고, 지난 제19대 국회의원총선거의 투표율이 54.2%인 반면 화성시갑의 투표율은 48.7%로 다른 지역의 평균 투표율에 비해 훨씬 낮은 상황과 선거일이 한창 바쁜 농번기에 속하고 선거일임에도 공휴일이 아니어서 유권자의 투표참여에 대한 여러가지 제약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투표율이 낮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높은 투표참여야 말로 화성지역의 미래와 국가발전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임을 직시하고 이날 하루만큼은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조금 더 서둘러 투표소에 가서 헌법이 부여한 주권을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에 따라 훌륭한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사용하시라고 유권자 여러분께 간곡히 당부드린다. 또한, 후보자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 어느 후보가 바른 공약과 정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나아가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책임을 다할 정치인이 누구인지 투표소에 가기전 각 후보의 면면을 꼼꼼히 따져보고 살펴서 신중하게 후보를 선택하실 것을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선거가 무사히 치러지면 무던히도 무더웠던 지난 여름을 잘 견딘 각종 곡식이 풍성한 결실로 농부를 맞이하듯, 눈부신 결실의 계절 10월에 선거과정에서 발생했던 경쟁과 갈등에서 벗어나 모든 후보가 화합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유권자에게 화답하는 참된 결실의 계절이 되기를 기원한다. 이종문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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