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떠오르는 환경시장 중국에 道 환경기업이 가다

지난 10월에 경기도 유망환경기업 자격으로 광동성 환경보호청과 경기도 환경국간 환경산업협력 MOU체결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을 다녀왔다.

우리 회사는 전자산업에서 발생하는 폐유기용제를 재활용하여 신제품으로 판매하는 환경기업으로 유망환경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정부나 기업 경영진과의 접점 부재로 고전하고 있어 이번 중국출장은 감회가 남달랐다.

이번 3일간의 방문기간 동안 광동성 환경보호청 공무원을 만나 중국 환경관리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었고, 환경설비 바이어와의 알선을 돕는 광동성 환경산업협회 관계자를 만나 우호관계를 맺을 수 있었으며, 광저우에 진출해 있는 경기도 대기업 LG 디스플레이의 환경관리체계를 볼 수 있었다.

세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중국 환경시장은 연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이 들어서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 2015년에는 환경시장 규모가 1.1조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에게 희망적인 것은 중국 환경기업들이 큰 규모에 비해 기술력이나 설비운용능력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환경기업이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환경기업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고 환경시장에 대해 성(省_정부의 영향력이 커서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환경산업분야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신(新)사업을 통한 새로운 해외 시장개척을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 정부 고위층과 기업경영진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부재, 그리고 중국 진출 프로세스나 각종 법규 등을 몰라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러던 차에 경기도에서 광동성 정부 고위관료와 기업경영진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우리 회사를 비롯한 도내 환경기업을 중국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창의적인 새로운 사업이 중국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해준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이것이 정부와 기업이 함께하는 창조경제이고 그런 문화가 경기도를 통해 조성되어 가고 있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의 각 지역별 환경업체의 수준과 비교우위 분야를 알게 되었고,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경기도가 맺어준 인맥과 정보를 적극 활용하여 개별적으로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된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대기업에게도 도내 환경기업들을 소개하고 교류를 활성화시킴으로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모범사례를 구현할 수 있었는데 이것들이 ‘글로벌 창조경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 회사는 지난 5월에도 경기도에서 주관한 중국 섬서성 환경산업협력단에 참가해 섬서성 출자기업과 700만불 규모의 재활용설비 수출계약과 향후 운영을 수탁받는 성과를 얻었다. 이때에도 경기도가 섬서성 환경보호청과의 관계 형성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고,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수출상담실을 통해서 수출 컨설팅을 받게 해주었다.

아울러, 섬서성 출자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삼성전자로부터 계약서 작성 등에 대한 법률지원을 받았었다. 이런 결과로, 내수에 집중해왔던 중소기업으로써 행정기관과 대기업의 도움을 받아 수출에 첫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경기도 환경산업협력단은 단순한 벤치마킹에 그치지 않고 중국 성(省)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진출에 어려움이 많은 중소기업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니 경기도 중소기업을 대표해서 감사드리고 싶다.

앞으로 이런 과정을 더욱 발전시켜 양국 간의 환경산업 교류가 활발해지고 내수시장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환경기업이 중국 수출을 늘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떠오르는 환경시장 중국에 道 환경기업이 가다

이범진 덕산실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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