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에 참전했던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그의 왕국 이타케로 귀향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그리스 고전이다. 오디세우스는 전쟁에서 승리하고도 수년째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는데, 그 까닭은 오디세우스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를 눈멀게 했기 때문이다.
이타케로 돌아가던 오디세우스 일행은 우연히 폴리페모스의 동굴에 들어간다. 그런데 그들을 막아선 동굴의 주인 폴리페모스가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살육하자 오디세우스는 그에게 포도주를 먹여 잠을 재운 후 불에 달군 올리브 나뭇가지로 폴리페모스의 눈을 찌른다.
고통에 찬 폴리페모스는 자신의 눈을 찌른 사람의 이름을 외치지만, 폴리페모스의 이웃 중 아무도 오디세우스를 찾지 못한다. 오디세우스가 폴리페모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아무도 아니다(outis, nobody)”라고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폴리페모스는 “내 눈을 찌른 사람은 아무도 아니다”라고 외친 셈이다.
껍데기 뿐인 민생정치의 실체 밝히고
오디세우스의 ‘우티스’ 일화는 대상이 없기 때문에 실체 또한 찾지 못한 대표적인 예다. 우리는 실체가 없는 것을 ‘허구적’이라고 표현한다. ‘허구적’이라는 것은 대상이 단지 내 마음속에만 존재하고 리얼리티 속에는 없다는 것이다. 페가수스나 황금 산과 같이, 우리 주변에는 이름과 대상이 갈라져 실체가 없는 추상의 극치를 보여주는 상상의 산물들이 많이 있다.
오늘날 박근혜정부의 국정 운영 상황을 보노라면 이 허구의 영역이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정치적 산물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 후보 시절 국민들 앞에서 ‘민생’의 이름으로 약속했던 무수한 공약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거나 슬그머니 취소되는 것을 보면서 마치 눈을 찔린 폴리페모스가 된 기분을 느낄 국민의 심경이 어떻겠습니까? 그것을 생각할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 민주당은 껍데기만 남은 박근혜정부의 ‘민생 정치’라는 사탕발림 속에서 빛을 잃어가는 ‘민생’, 이 한 단어를 구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9월 30일부터 민주당의 모든 의원들이 국회 내에 24시간 상주하면서 매일 저녁 9시 일일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또 국정감사를 통해 박근혜정부의 실정과 민생 복지공약 후퇴에 대해서 지적하고 바로잡기 위해, NLL대화록 논란과 같은 여당의 소모적인 정쟁을 뒤로하고 민생을 위한 합리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나 역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4대 강 사업’, ‘하우스푸어, 렌트푸어를 양산하고 있는 주택정책’, ‘철도민영화 논란’, ‘공기업 부채’ 등 박근혜정부 국정 현안들의 허점을 낱낱이 비판하여 정부와 여당이 말하는 민생정치의 껍데기뿐인 실체를 밝히고 진정한 의미의 민생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지역현안 주도적으로 풀기위해 고심중
그뿐만 아니라 경기도민과 우리 수원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GTX사업’,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복선전철 신설사업’, ‘수원역 환승 센터 건립’, ‘수인선 지하화와 조기개통’, ‘신수원선 복선전철 사업’, ‘성대역사 재건축사업’ 등 지역현안을 주도적으로 풀어가기 위해 고심하는 중이다.
나는 박근혜정부의 정치학을 ‘우티스(허구)의 정치학’이라고 이름붙이고 싶다. 다른 말로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허울뿐인 정치’라고도 할 수 있겠다. 허상을 깨고 일 보 전진하기 위해서, 다른 이들을 감화시키는 데 필요한 것은 진정성과 노력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냉철한 생각과 뜨거운 가슴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실천하겠다.
신장용 국회의원(민ㆍ수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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