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 의과학대학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박동수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신현수 교수팀이 전립선암의 근접방사선치료법 ‘브라키테라피’(brachytherapy) 450례를 돌파했다. 브라키테라피는 전립선에 방사성동위원소를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재발율과 생존율면에서 기존의 전립선 적출수술과 동등하면서도 부작용과 합병증이 적다. 이 수술법은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박동수 교수, 방사성종양학과 신현수 교수팀이 200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최다 수술 건수를 보유하고 있다. 분당차병원은 전립선 형태에 따라 최적화된 수술 방법을 적용해 수술 도중 전립선 내 방사성동위원소 물질이 정확하게 주입되도록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브라키테라피는 다양한 모양의 선립선에 방사선동위원소 물질을 정확하게 삽입하는 수술기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분당차병원은 브라키테라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비뇨의학과와 방사선종양학과가 협진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전립선의 해부학적 구조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수술 경험이 풍부한 비뇨의학과 의사가 수술을 담당하고, 방사선 안전관리의 전문성을 갖춘 방사선 종양학과 의사는 전립선 내에 치료선량 분포가 적절하게 이뤄지는지 확인해 정확도 높은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전립선암에 대한 지식이 깊은 비뇨의학과 의사가 수술 후 관리 및 치료, 추적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전립선 적출수술은 전립선암 초기라도 전립선 전체를 제거해 요실금과 발기부전 같은 합병증이 따르는데 비해, 브라키테라피는 전립선을 제거하지 않아 합병증이 적고, 한번의 수술로 치료가 종료돼 다음날 일상생활에 복귀가 가능하다. 또한 치료 후 재발이 의심될 경우 적출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분당차병원은 비뇨의학과를 중심으로 방사선종양학과와 협력 진료를 통해 국게적으로 시행하는 전립선 암 3대 표준치료법인 적출수술(로봇수술), 외부방사선치료, 브라키테라피를 모두 시행하고 있다. 특히 브라키테라피는 2018년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 가이드라인에서 전립선 암의 치료법으로 추천되고 있는 방법이다. 성남=문민석·정민훈기자
알코올 남용이 치매 위험을 3배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중개보건경제학회(Translational Health Economics Network)의 미하엘 슈바징거 박사 연구팀이 2008~2013년 사이에 여러 형태의 치매 진단을 받은 110만9천343명의 진단 전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일간 익스프레스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알코올 남용에 의한 뇌 손상이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등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을 3배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슈바징거 박사는 밝혔다. 과음, 폭음에 의한 뇌 손상은 특히 65세 이전에 발생하는 초로기 치매(early-onset dementia)와 상당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로기 치매의 39%가 알코올 남용에 의한 뇌 손상과, 18%는 다른 알코올 남용 장애와 연관이 있었다고 슈바징거 박사는 설명했다. 전체적인 분석결과는 알코올 남용이 치매의 "가장 강력한 위험요인"임을 보여주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성의 경우 술을 표준단위(순수한 알코올 14g 함유)로 하루 6잔 이상, 여성은 4잔 이상 마시는 경우 만성적인 폭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발표됐다.연합뉴스
김포 뉴고려병원이 보건복지부 2주기 의료기관평가 인증을 획득했다. 의료기관인증제도는 병원 내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을 인증하는 제도다.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하며, 조사기준을 달성한 의료기관에 대해 4년간 유효한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뉴고려병원은 이번 2주기 인증 획득으로 2022년 2월 6일까지 인증 마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뉴고려병원은 ▲감염 관리 ▲환자 진료전달체계 ▲안전보장 활동 ▲지속적 질 향상 ▲안전한 시설 및 환경관리 등 13개 분야 549개의 2주기 인증 조사항목을 기준으로 병원 전 분야에 대한 현장조사를 수행했다. 조사 결과 환자의 안전과 양질의 의료서비스 수준 등 모든 기준을 충족해 2011년 1주기 인증에 이어 2주기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2주기 인증은 지난해 감염관리 기준이 더욱 강화된 2.1버전이라는 데 의미가 깊다. 김포시에서는 뉴고려병원이 최초로 획득했다. 뉴고려병원은 QI위원회를 중심으로 감염관리팀, TFT을 운영하고 시설 및 장비를 교체하는 등 다방면으로 준비했다. 또한, 의료진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교육 및 환자안전 사고, 심폐소생술 등의 교육을 분기별로 실시하고 행정안정부에서 주관한 ‘2017 재난대응안전한국 훈련’도 뉴고려병원에서 수행했다. 유인상 의료원장은 “가장 안전해야 될 병원이라는 공간을 정작 환자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2주기 인증을 통해 환자안전과 특히 감염관리 부분에 대한 현장조사와 기준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은 만큼 더욱더 지속적으로 환자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뉴고려병원은 ‘2020 김포시 권역응급의료센터 준공’을 목적으로 뇌혈관의 권위자인 백민우 부천성모병원 병원장, 심혈관 명의 오동주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등 의료진을 영입했으며 첨단장비와 서비스디자인을 확대·설치 중이다. 손의연기자
▲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결과가 개복수술 보다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은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은 3천324명(로봇수술 2천320명, 개복수술 1천4명)의 환자 자료를 토대로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이 낮게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절제변연 양성은 전립선암 치료 시 전립선과 그 주위 조직을 절제하는데, 전립선에서 요도(막요도)로 이어지는 전립선의 끝 부분(전립선 첨단부)에서 암세포가 관찰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암 조직이 불완전하게 절제됐음을 의미한다. 이 교수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 끝 부분의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은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17.5%, 로봇수술 환자군에서 12.3%로 나타났다. 로봇으로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암 세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 교수팀은 또 전립선의 끝 부분 형태에 따라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의 차이를 발견했다. 전립선의 끝 부분이 막요도 전면부와 후면부를 모두 덮는 형태인 1형과 전립선의 끝 부분이 막요도 전면부만 덮는 형태(2형), 전립선 끝 부분이 막요도 후면부만 덮는 형태(3형), 전립선 끝 부분이 막요도를 덮지 않는 형태(4형) 등 모두 4개의 유형으로 분류된다. 개복 및 로봇수술 그룹 모두에서 전립선 끝 부분이 막요도 후면부만 덮는 형태(3형)의 절제변연 양성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가 전립선암 수술 후 종양학적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3형 첨단부와 같이 특정 형태를 갖는 환자의 전립선 첨단부를 박리할 때는 보다 세밀한 수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암의 형태나 필요에 따라서 로봇수술을 적용한다면 조직의 정밀한 박리를 유도하고, 다른 장기는 손상을 최소화해 결과적으로 암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치료 예후는 전보다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세계 내비뇨기 학회지(Journal of Endo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성남=정민훈기자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인 수원윌스기념병원에서 19일부터 피부과와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병원은 ‘피부·비뇨기과’ 전문의 우종현 원장을 영입해 진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종현 원장은 연세대학교를 졸업, 국립중앙의료원 비뇨기과를 수료하고 연세 샤인클리닉 원장, 뉴고려병원 피부비뇨기과 과장을 역임했다. 특히 피부 미용, 일반 피부질환, 아토피 질환을 비롯해 전립성 비대증, 요로결석 등 비뇨기과 질환에 대한 학술 연구 활동 및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현재 대한 비뇨기과학회, 대한 비뇨기과의사회,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대한생식기감염학회, 대한 미용의학회, 대한 미용레이저의학회, 대한 두피모발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우종현 원장은 “수원윌스기념병원에 없는 새로운 진료 과목을 맡게 되어 영광인 동시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거동이 원활치 않은 노령층 퇴행성 질환 환자에게서 비뇨기과 질환이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척추·관절 치료와 비뇨기과 치료도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박춘근 병원장은 “수원 윌스기념병원에 새로이 피부과와 비뇨기과를 개설하게 돼 기쁘다”며 “피부·비뇨기과 우종현 원장의 영입을 통해 환자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손의연기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가 오는 21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개강좌’를 실시 한다. 건협 경기지부 4층에서 오후 4시부터 열리는 이번 공개강좌는 ‘우울증과 스트레스관리’란 주제를 가지고 소화기내과 전문의 송정엽 과장이 강의를 진행 한다. 건협 경기지부 관계자는 “우울증의 위험성과 스트레스관리 중요성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스트레스관리 및 우울증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심 있는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건협 경기지부(031-250-5987)로 문의하면 된다. 송시연기자
명절 연휴가 끝나면 많은 주부들이 어깨, 손목, 무릎 등에 통증을 호소한다. 제사음식 만들기, 설거지, 집청소 등 잦은 집안일은 어깨, 손목, 무릎 관절 등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명절증후근이라고 우습게 넘겼다가는 오십견, 손목터널증후근, 관절염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먼저 어깨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 허리를 구부리고 한쪽 팔을 축 늘어뜨린 후 늘어뜨린 팔을 그대로 작은 원을 그려준다. 원의 크기를 조금씩 크게 그리면서 늘려나간가면서, 양 쪽 모두 같은 횟수로 반복한다.어깨를 으쓱으쓱 올렸다 내리는 동작도 효과가 좋다. 수축된 어깨 근육이 이완될 수 있도록 통증 부위에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명절이 끝난 후에도 통증이 지속 된다면 오십견을 의심해 봐야한다.유착성관절낭염인 오십견은 중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깨 관절 주위에 존재하는 연부조직이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어깨 움직임이 제한을 받고 어깨 통증이 나타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주부들의 경우 명절에 무리한 노동을 하게되면 오십견이 나타나기 쉽다. 제사 음식을 만들고 나르는 등의 과정에서 손목 통증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손목 통증이 있다면 손목을 위아래로 구부리거나 힘을 준 상태로 오랫동안 일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물건을 잡을 때 힘을 적게 주고, 손목보호대를 사용해 관절을 보호하는 것도 필요하다.오랜시간 손목사용해야 할 때는 팔을 앞으로 쭈욱 뻗은 후, 주먹을 쥔 상태에서 손목을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준다. 지속적인 손목 통증은 바닥, 손가락, 손목 등에 통증이 생기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오랜 시간 쪼그려 앉아 전을 부치다보면 무릎에도 통증이 생긴다. 무릎 통증은 무거운 물건을 든다거나, 오랫동안 쪼그려 앉으면 안된다. 15분 마다 앉았다 일어나 무릎을 굽혔다 펴주고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무릎을 주물러주는 것만으로도 긴장된 근육을 풀어 줄 수 있다. 가벼운 통증은 차가운 냉찜질을 해주면 된다. 관절염을 앓고 있는 주부의 경우 명절 후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면 주치의에게 무릎상태를 정확하게 점검 받아야한다. 여기에 명절 준비로 인해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는 통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잠이드는 시간을 지키고, 잠에 들기 어렵다면 반신욕을 한다거나 따뜻한 우유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송시연기자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천식’ 환자들의 호흡기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차갑고 건조한 날씨는 기관지를 더욱 자극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인 천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천식은 폐가 예민해져 호흡곤란, 기침, 거친 숨소리 등의 증상이 반복적,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기관지 점막이 부어 오르고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기관지가 막혀 숨이 차게 되는 것이다. 유전적인 요인도 상당하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위의 천식유발 인자들이 상호 작용을 일으키면, 면역체계에 혼란이 생기면서 천식이 발생하게 된다. 천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원인 물질과 악화 요인이 있다. ‘알레르겐(allergen)’이라는 원인 물질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식품, 약물 등이 있다. 악화 요인으로는 감기, 담배연기와 실내오염, 대기오염, 식품첨가제, 운동 등 신체적 활동, 기후 변화, 황사, 스트레스 등이 있다. 대표적인 천식의 증상은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등이 계속해서 발작적으로 나타난다. 이런 전형적인 증상 외에도 마른 기침만 반복적으로 한다거나, 가슴이 통증과 흉부 압박감을 호소하는 경우 또는 목구멍에 가래가 걸려있는 것 같은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감기에 걸린 후에 호흡곤란이 악화하거나, 달리기 같은 운동 후에 호흡곤란, 거친 숨소리 증상들이 많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천식 발작으로 인해 즉각적인 응급치료나 입원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 천식은 만성적이고 재발이 많은 질환이기 때문에 전문의의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주로 증상을 잘 조절하고 폐기능을 정상화해 일상 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초첨을 둔다. 무엇보다 꾸준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만큼 의사와 환자 간에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하다. 천식 환자들은 평소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겨울철에 실내외의 온도가 많이 차이 나지 않도록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담배연기는 강한 자극효과로 기관지 수축을 일으키기 때문에 피하고, 대기오염이나 황사가 심한 경우에는 실외에서 하는 과도한 운동을 피하고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다. 아울러 집안은 자주 청소를 하여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이불은 주 1회 섭씨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한 후 말려서 사용한다. 음식도 조심해야 한다. 음식이 상하고 색깔이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보존제로 널리 사용되는 아황산염은 일부 천식환자에서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아황산염이 많이 들어 있는 말린 과일, 채소류, 과일농축액, 포도주, 맥주, 과즙 등은 주의해야 한다. 송시연기자
대소사가 많은 설 명절 특성상 많은 사람ㆍ음식이 오가면서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질병관리본부에서 예방법을 16일 공개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가정에서는 염소 농도가 4%인 표백제와 종이컵, 잘 씻어 건조한 페트병 등을 이용해 간단히 소독액을 만들 수 있다. 구토물을 치울 때는 농도 0.1%~0.5% 짜리 소독액을 만들면 된다. 표백제를 180㎖짜리 종이컵의 20%~33% 가량 채운 뒤 500㎖짜리 페트병에 물과 함께 가득 채워 흔들어 섞으면 완성할 수 있다. 이어 만들어진 소독액으로 종이타월ㆍ쓰레기봉투ㆍ일화용 고무장갑을 이용해 소독을 시작한다. 종이타월에 소독액을 적셔 구토물을 닦을 때는 오염원 전체를 타월로 덮은 후 닦아내면 된다. 구토물이나 분변이 있던 자리는 소독액을 적신 타월로 여러 번 닦고 이후 물로도 닦아낸다. 사용한 종이 타월과 장갑, 마스크는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다. 식중독의 주범인 노로바이러스는 직접 접촉 없이 감염자가 만진 물체를 만지는 경우에도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감염자가 사용한 화장실ㆍ전화기ㆍ구토로 더러워진 옷 등도 소독할 필요가 있다. 이때는 2ℓ짜리 페트병에 종이컵 1/3 분량의 표백제를 넣고 물을 채운 0.1% 농도 소독약을 사용하면 된다. 화장실 내부 물품들은 먼저 세제를 이용해 더러워진 곳을 닦고 소독액을 뿌린 후 10분 후에 물로 씻어내면 되며, 화장실 외부 가구는 소독액을 묻힌 종이타월로 먼저 닦고 10분 후 깨끗한 물걸레로 닦아내면 된다. 잠옷과 속옷, 시트, 천 기저귀 등 내복류는 소독액에 30분 정도 담근 후 세탁한다. 젖은 수건을 대고 스팀다리미로 85도 온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는 것도 같은 소독 효과를 낸다. 질병관리본부는 “명절에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손씻기, 익혀먹기, 위생적인 조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음식물 섭취 후 24∼48시간 후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오염된 물품과 화장실 등은 염소소독을 하고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오탁기자
가족과 친척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이면 술잔이 오가기 마련이다. 들뜬 명절 분위기에 평소보다 과음해 블랙아웃(필름끊김)을 겪거나 연휴 내내 숙취에 시달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즐거운 명절모임에 빠질 수 없는 술, 숙취를 줄일 수 있는 묘안은 없을까?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한방과 심재종 원장은 “술의 성질을 알고 주독을 잘 풀어주는 것이 숙취를 예방하고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몸에 습열(濕熱)이 쌓이게 된다고 본다. 심 원장은 “술 마신 다음 날 두통과 메스꺼움 등 증상은 습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주독이 체내에 쌓여 몸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술독을 배출하고 손상된 장기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의보감에는 숙취해소법으로 발한이소변(發汗利小便), 즉 땀을 많이 내고 소변을 보라고 나와 있다. 심 원장은 “술을 마실 때는 이뇨작용이나 알코올 분해에 효과 있는 배와 감, 사과, 오이 등 과일이나 야채 안주를 택하는 것이 좋다”며 “음주 후 꿀물과 녹차, 유자차, 매실차 등을 마시는 것도 숙취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칡은 동의보감에 ‘주독을 풀어주고 입안이 마르고 갈증 나는 것을 멎게 한다’고 기록돼 있을 만큼 숙취해소에 좋은 재료로 꼽힌다. 심 원장은 “갈근(칡뿌리)과 갈화(칡꽃)는 예부터 술독을 풀어주는 명약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최근에는 칡 성분이 과음을 막고 술에 대한 욕구를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효능이 있으면서 숙취를 해소할 수 있는 한약으로는 청간해주환(淸肝解酒丸)이 대표적이다. 다사랑중앙병원이 자체 개발한 청간해주환은 갈근과 갈화를 비롯해 산청목과 포공영 등 21가지 한약재가 농축된 환약으로 알코올로 인해 손상된 뇌 세포와 간을 보호해주는 효과를 지닌 특허 받은 의약품이다. 심재종 원장은 “만일 심한 숙취로 피로감이나 무기력함이 이어지거나 연이은 술자리로 몸이 상했을 경우 알코올해독 치료를 받거나 한약을 처방받는 것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가장 좋은 숙취예방법은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인 만큼 적당한 음주로 건강하고 즐거운 설 명절을 보내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개원 14년째를 맞은 다사랑중앙병원은 입원환자 100%가 알코올 의존증 환자로만 구성된 알코올질환 전문병원으로 정신건강의학과와 내과ㆍ한방과 협진을 통해 알코올에 특화된 전문적인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의왕=임진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