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결과가 개복수술 보다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은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은 3천324명(로봇수술 2천320명, 개복수술 1천4명)의 환자 자료를 토대로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이 낮게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절제변연 양성은 전립선암 치료 시 전립선과 그 주위 조직을 절제하는데, 전립선에서 요도(막요도)로 이어지는 전립선의 끝 부분(전립선 첨단부)에서 암세포가 관찰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암 조직이 불완전하게 절제됐음을 의미한다.
이 교수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 끝 부분의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은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17.5%, 로봇수술 환자군에서 12.3%로 나타났다. 로봇으로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암 세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 교수팀은 또 전립선의 끝 부분 형태에 따라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의 차이를 발견했다. 전립선의 끝 부분이 막요도 전면부와 후면부를 모두 덮는 형태인 1형과 전립선의 끝 부분이 막요도 전면부만 덮는 형태(2형), 전립선 끝 부분이 막요도 후면부만 덮는 형태(3형), 전립선 끝 부분이 막요도를 덮지 않는 형태(4형) 등 모두 4개의 유형으로 분류된다. 개복 및 로봇수술 그룹 모두에서 전립선 끝 부분이 막요도 후면부만 덮는 형태(3형)의 절제변연 양성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가 전립선암 수술 후 종양학적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3형 첨단부와 같이 특정 형태를 갖는 환자의 전립선 첨단부를 박리할 때는 보다 세밀한 수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암의 형태나 필요에 따라서 로봇수술을 적용한다면 조직의 정밀한 박리를 유도하고, 다른 장기는 손상을 최소화해 결과적으로 암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치료 예후는 전보다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세계 내비뇨기 학회지(Journal of Endo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성남=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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