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사가 많은 설 명절 특성상 많은 사람ㆍ음식이 오가면서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질병관리본부에서 예방법을 16일 공개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가정에서는 염소 농도가 4%인 표백제와 종이컵, 잘 씻어 건조한 페트병 등을 이용해 간단히 소독액을 만들 수 있다. 구토물을 치울 때는 농도 0.1%~0.5% 짜리 소독액을 만들면 된다.
표백제를 180㎖짜리 종이컵의 20%~33% 가량 채운 뒤 500㎖짜리 페트병에 물과 함께 가득 채워 흔들어 섞으면 완성할 수 있다. 이어 만들어진 소독액으로 종이타월ㆍ쓰레기봉투ㆍ일화용 고무장갑을 이용해 소독을 시작한다. 종이타월에 소독액을 적셔 구토물을 닦을 때는 오염원 전체를 타월로 덮은 후 닦아내면 된다. 구토물이나 분변이 있던 자리는 소독액을 적신 타월로 여러 번 닦고 이후 물로도 닦아낸다. 사용한 종이 타월과 장갑, 마스크는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다.
식중독의 주범인 노로바이러스는 직접 접촉 없이 감염자가 만진 물체를 만지는 경우에도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감염자가 사용한 화장실ㆍ전화기ㆍ구토로 더러워진 옷 등도 소독할 필요가 있다. 이때는 2ℓ짜리 페트병에 종이컵 1/3 분량의 표백제를 넣고 물을 채운 0.1% 농도 소독약을 사용하면 된다. 화장실 내부 물품들은 먼저 세제를 이용해 더러워진 곳을 닦고 소독액을 뿌린 후 10분 후에 물로 씻어내면 되며, 화장실 외부 가구는 소독액을 묻힌 종이타월로 먼저 닦고 10분 후 깨끗한 물걸레로 닦아내면 된다.
잠옷과 속옷, 시트, 천 기저귀 등 내복류는 소독액에 30분 정도 담근 후 세탁한다. 젖은 수건을 대고 스팀다리미로 85도 온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는 것도 같은 소독 효과를 낸다.
질병관리본부는 “명절에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손씻기, 익혀먹기, 위생적인 조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음식물 섭취 후 24∼48시간 후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오염된 물품과 화장실 등은 염소소독을 하고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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