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전국 초교 40여곳 털려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를 유괴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발생한 직후 무려 5개월 동안 고양의 A초교 등 전국을 무대로 초등학교 40여 곳을 턴 30대가 경찰에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절도사건이 체육시간이나 점심때 텅 빈 교실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발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김수철 사건 이후 외부인 통제를 강화하겠다던 교육당국의 조치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월 초 김모씨(30무직)는 고양의 한 초등학교에서 점심시간을 틈타 빈 교실에 침입해 책상 서랍에 있던 교사 B씨의 지갑 등 금품 34만원을 훔쳤다.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최근까지 5개월간 경기, 서울, 부산, 경남 등의 초교 40여곳을 돌며 옷장과 캐비닛, 교탁 등에 둔 담임교사의 가방 등에서 모두 5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범행 시각은 학급이 텅 비는 점심때나 체육시간, 과학 실습시간에 집중됐으며 초등학교는 담임교사가 교실에 상주하기 때문에 교실에 소지품을 보관하는 데다 학생들이 어려 교실 문단속을 잘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평일 대낮에 외부인이 교문을 지나 버젓이 교실에서 담임교사 물건을 훔칠 때까지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경찰은 미신고 범죄가 많을 것으로 보여 전국 교육청을 통해 초교에 공문을 발송해 추가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수원지검, 道교육청 압수수색

수원지검 공안부(이태형 부장검사)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장학금 지급과 관련, 선거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경기장학재단 담당부서를 압수수색했다고 28일 밝혔다.검찰은 26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별관 1층에 있는 재무과로 검사와 수사관 등 8명을 보내 컴퓨터와 회계장부, 업무일지 등 관련자료를 확보했다.박경호 2차장 검사는 압수한 자료와 그동안의 수사기록, 교육과학기술부의 수사의뢰자료 등을 분석해 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일인 12월2일 이전에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도교육청은 지난해 재단법인 경기교육장학재단에 12억원을 전입금으로 제공했고 장학재단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모두 154명에게 2억3천여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 교육감은 장학증서를 학생들에게 지급, 기부행위를 금지한 선거법 조항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그러나 같은 기부행위를 한 김진춘 전 교육감은 처벌대상에는 해당하나 공소시효가 만료(지난해 10월8일)돼 기소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한편 검찰은 이날 김진춘 전 교육감(현 경기도의원)이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재산을 고의 누락한 혐의(허위사실공표)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김 전 교육감은 선거를 앞두고 딸의 이름으로 차명예금된 1억5천500만원을 재산신고에서 고의로 누락해 선거인에게 올바른 판단을 흐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학생 미래에 투자… 세계적인 명문 대학으로 발돋움”

풍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경기도 양평 작은마을에서 모든 소리를 벗삼았던 소년은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근대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부드러운 입매와 대조되는 날카로운 눈매에선 예술가적 감수성을 넘어 CEO로서의 강한 리더십을 읽을 수 있다. 예술가에서 행정가로 변모했지만 보기좋게 흐트러진 백발을 쓸어넘기며 음악은 나를 미치게 한다. 뛰어 나가고 싶다고 서슴없이 말할 정도로 여전히 식지않은 예술가로서의 열정만큼은 숨기지 못했다. 한 사람에게서 동시에 느껴지는 다양한 이미지는 지금까지의 삶을 후회하지 않는 자신감에서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예술인 출신으로 종합대학 총장을 맡아 화제가 됐던 박범훈(62) 중앙대학교 총장. 서울국악예고에서 피리를 배우는 것으로 국악계에 첫 발을 들여놓은 후, 2004년 소리인연 40년에 이어 이듬해 중앙대 총장에 올라 지난해 재선임 되기까지 그는 어떤 삶을 살아 왔을까. - 성장배경이 궁금하다.미꾸라지가 용이 됐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가능했다. 시대적으로 고생도 다 함께 하고 함께 굶고 그랬던 시절이었지만 요즘에는 투자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 아닌가. 그런 시대 덕에 대학총장까지 된 것 같다.물론 음악은 운명이었다. 양평군 강산면,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그곳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음악을 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풍금도 치고 노래도 곧잘하고 중학교 때에는 밴드부에서도 활동했다. 소리에 이끌려 쫓아갔던 남사당패가 완전히 문을 닫고 정착할 즈음, 인간문화재(60년대 초) 지정을 받기 위해 서울을 다녀오셨던 신승환 선생님의 추천으로 지금의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을 소개받아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했다. 이후 중앙대학교 서양음악과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일본의 무사시노대학원으로 유학을 갈 예정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중앙대를 인정치 않아 시험을 치르고 1학년부터 다시 시작해 10년간 공부를 해야 했다. 그렇게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모교에서 교수활동과 작곡활동을 하다보니 어느새 학교행정일을 맡았고, 하다보니 총장도 벌써 6년째 하고 있다. - 시골아이에서 국가 대표 음악인, 총장까지 하게 됐다. 분명 강점이 있었을 거다.잘하니까 그런거 아니겠나(웃음). 사실 총장을 길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중앙대 역사덕이다. 전 이사장이 학교를 운영하려는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모교 출신인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어려운 시기에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인정받은 것 같다. 게다가 자금이 부족한데도 병원을 짓고 재단이 바뀌는 과정의 한 가운데에서 믿을만한 사람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현재 두산 법인이 개혁하는 과정에서 학교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해서 붙잡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새 재단이 자리를 잡은 만큼 나보다 더 좋은 총장이 와서 학교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재단 이사장에게 말하곤 한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하면서 항간에 입각설도 나돌았다.나는 전두환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취임 당시에도 작곡하고 지휘를 했다. 국가에 큰 행사가 있으면 그 쪽에서 알맞다고 판단해 부탁받아 했던 것이고,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시 예술위원을 했던 인연에 부탁받아 내 전공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 내 전공이 아닌 부분에서 입각설은 말도 안된다. 나같은 양평 시골 아이가 대학총장까지 했으면 됐다고 본다. 옛날로 치자면 집안에 대제학이 나오면 정승보다 높게 봤다. 지금 대제학은 총장이니, 이 이상의 가문의 영광도 없지 않은가. 게다가 정치는 내 전공도 아니다.- 대학총장의 역할은 뭐라 생각하는가. 지휘자로서 앙상블을 만드는 것이 내 전공이다. 즉, 새로운 것을 만들고 그것을 화합하는 것이 전공인데, 대학총장의 업무는 작곡과 지휘가 맞물린 것이라 생각한다. 그 덕을 봤다. 오케스트라는 자기를 낮추고 화합해야하는데 대학에는 솔리스트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거대한 조직은 혼자서 할 수 없으므로 지휘자의 역할이 중요하고, 총장은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것이지 세부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결국 조직관리가 중요한 셈인데, 지휘봉을 들면 파트장과 교감했던 음악인의 역할이 이어지는 것 같다. - 최근 중앙대가 재단이 바뀐 후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가시적 성과는 무엇인가.성과에 대해 대학에 멋진 건물을 지어주는 것으로 말하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흩어져 있던 모든 구성원들에게 뭉칠 수 있는 중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올해 6월, 18개 단과대학의 77개 학과(부)를 10개 단과대학의 47개 학과(부)로 조정하는 사업을 단행했다. 사실 이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도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믿기 때문에 일사분란하게 같은 마음으로 진행됐다. 중심이 선 이후 교육환경이 좋아지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오는 등의 변화를 보면서 조직 구성원들이 응집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립대학으로 재단이 튼실하다는 것은 교직원과 학생 모두에게 희망을 줬고, 만연했던 개인주의가 사라져 공통의 목적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특히 재단측에서 국내 일류대학, 세계적 대학을 만들겠다는 육영의지가 강해 총장이 나서서 투자를 사정하기 전에 먼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줘 기분이 좋다.- 중앙대를 세계 일류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는데, 현재 어디까지 와 있다고 보는가.대학은 뿌리가 중요하다. 사실 중앙대는 24년간 침체돼 있었다. 과거에는 연고대 다음으로 중앙대를 쳤다. 지금의 우리는 과거 선배들이 누렸던 옛날 명성을 되찾자는 것이다. 물론 긴 침체기가 전 재단의 잘못만은 아니다. 재단이 바뀌는 과정에서 행정적 문제가 발생했고, 좋은 교수와 인재들이 학교를 찾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 긴 시간의 어려움이 최근 새 재단이 들어온 2년만에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희망이 보인다. 두산둥이(두산이 재단이 되면서 입학한 학생)들이 졸업할 즈음에는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 올라가지 않겠는가. 4년 후에는 국내 사립대학 5위안에는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학교 발전을 위한 일도 많지만 가끔 지휘자로 무대에 서는 걸로 알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정말 나를 괴롭힌다. 말만 들어도 뛰쳐나가 음악생활을 하고 싶을 정도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한아세안정상회담때 11개국의 연합오케스트라를 연습시켜 아시아라는 자작곡을 보여준바 있다. 하지만 이제 악보를 보면 결재판으로 보이고 힘도 없으니(웃음), 어쨌든 예술활동은 계속할 것이다. - 예술판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중앙대가 많이 변화하고 있지 않은가. 과거 예술계를 비롯해 약학, 신방과, 경상계열이 인기였는데 두산이 이공계에 대한 투자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변화의 한 축이다. 어떠한가. 현 공대 체제로는 인기과를 만들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말했듯이 대학 전체를 구조조정하면서 안성캠퍼스에 있는 유사학과는 통폐합했다. 시대가 바뀌었고 학문도 발전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지식도 단순 기술에서 나아가 미래지향적인 것을 원한다. 많은 학생이 몰렸던 과거 광산학과가 지금 이 시대에 존속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현실에 맞춰 비행기와 자동차 만드는 것을 알려줘야지, 마차 제작만을 고집할 순 없다. 공대에도 이런 시대적 수요와 욕구를 고려해 신학문단위로 재조정했고 미래지향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서두에 민감한 문제라고 하셨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도민들의 관심이 안성캠퍼스의 하남 이전에 쏠려 있다. 안성주민들의 반대의 목소리도 크다. 예술가 총장에 초점을 맞춘다고 해 인터뷰에 응했다. 내 말이 신문에 나가고 나면 또 한바탕 시끄러워 질 거다. 시끄러워도 할 수 없다. 우선, 안성시민과 안성 지역을 위해서라도 이야기해야 한다. 안성캠퍼스의 하남 이전은 전 재단 이사장과 현 재단의 약속이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전 이사장이 학교를 두산에 넘기면서 하남에 신캠퍼스를 지어주는 것을 조건으로 계약했다. 박범훈 개인이 한 일도 아니고 박용성 이사장이 한 일도 아니다. 재단측 입장에서만 보면 시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는데 조용히 안성에 있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겠는가. 재단 인수인계 과정에서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근교에 학교를 지어주는 조건을 약속했던 것이다. - 하남 이전이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는 뜻인가.중앙대는 하나다. 재조정한 중앙대 학문은 크게 5개 계열이 있는데, 흑석동 서울캠퍼스가 좁아서 이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처지다. 지방캠퍼스 개념이 아니라 각 계열에 필요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 뿐이다. 이 다섯개 계열 중 한 두 계열씩을 통체로 각 캠퍼스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모체는 서울로 하되, 각 계열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이는 오히려 서울중심의 기존 학문단위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안성의 경우 안성캠퍼스에 안성지역학생이 들어오면 좋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통학하자니 멀고 기숙생활을 하자니 가까운 지리적 특수성 때문에 8천명이 다니는 안성캠퍼스에는 월화수만 있고 나머지 날짜에는 공동화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학부모들마저도 같은 중앙대임에도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판국이다. 평택역으로 전철이라도 놔준다면 그 좋은 곳을 왜 빠져나오겠는가. 실제 안성캠퍼스 주변 원룸 건물주들은 실질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그런데도 지역에서 잘못된 이야기들이 퍼지고 무조건 안된다고만 하니 안타깝다. 계속 접촉은 시도하고 있다. 반대하는 이들의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모든 것을 벗어나 정말 안성과 시민을 위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으니, 무엇보다 만나서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나는 안성을 사랑한다. 안성바우덕이 축제도 내가 기획했다. 내 딸도 안성캠퍼스에 입학시켰다. 안성캠퍼스의 하남 이전과 인천 검단캠퍼스 조성 등 일련의 사업에 대해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 하남은 과밀억제지역이다. 이전이 어려울수도 있다고 들었다.9만평의 현 콜먼기지에는 우리가 캠퍼스를 조성할 수 있다. 서울이 5만여평, 안성이 45만여평인데 서울에서 모든 학생을 수용할 수 없으니, 하남과 검단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하남 캠퍼스 예정지 주변의 15만평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하는 것은 대학이 아닌 대학타운을 조성하는 시의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다.이같은 투자와 지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주한미군 특별법도 오랜 세월 미군주둔으로 인해 황폐해진 지역을 발전시켜보고자 배려의 목적으로 마련된 법안이다. 이를 위해 공장, 학교의 이전 등이 가능하도록 지원 규정을 특별히 포함시켰다. 만약 안성시 김학용 의원이 행정안전위원회에 발의한 법안이 통과된다면 경기 지역의 주한미군부지 활용을 통해 피폐해진 지역 여건을 개선하고자 하는 상당수의 지자체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이다. 최근 동두천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다.-인천의 검단캠퍼스는 2015년 개교 예정이다. 마음이 급할 것 같다.전 안상수 시장은 2014년 아시안 게임에 맞춰 체육대학을 유치하고 싶어했다. 우리 캠퍼스 안에 그것을 지으려고 서둘렀던 것이다. 시장이 바뀌었지만 신도시에 병원과 대학을 유치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일리 없다. 인천시가 캠퍼스 건립을 위해 건립비 2천억 지원을 포함한 적극적 제안을 해왔고, 이를 우리 대학이 선택한 것이다.또 하남의 대안으로 인천캠퍼스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흑석캠퍼스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인천캠퍼스, 동쪽으로 하남캠퍼스를 세워 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인천시는 검단신도시 1지구 1단계 완성을 2014년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우리 검단캠퍼스를 1단계 사업에 포함시켜 동시 착공을 약속했다. 이에 2015년 개교가 가능하겠지만 공식적으로 2016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학교 얘기 말고 개인적으로 하고싶은 일은 없는가.양평에 개인적으로 연수원을 짓고 있다. 야외무대까지 2개 동을 지어서 예술원으로 운영할 계획인데 절반은 제자들이 활동하는 (사)중앙국악예술협회에 기증하고, 나머지는 학교에 기증해 사회교육본부에서 각각 운영하게 할 계획이다. 나는 2층에 조그마한 작곡방 하나만 만들어 죽을때까지 쓰게 해달라고 했다. 죽고나면 그것도 누군가가 쓰겠지만. 그 곳에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작곡 활동도 하고 싶다. 아니 근데 너무 많이 물어봤다. 인터뷰를 이렇게 길게 큰소리로 흥분해서 하는 것도 처음이다.(웃음) 대담=박정임문화부장 bakha@ekgib.com정리=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2002 월드컵 개막곡 등 작곡 국악 대중화세계화 큰 기여 양평 출신이다. 서울국악예고에서 피리를 배우는 것으로 국악계에 첫 발을 내딛었으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 무사시노 음악대학과 대학원에서 작곡과 음악학을 공부했다. 귀국 후에는 모교인 중앙대와 서울대 음악대학에서 강의했다. 1980년 손진책, 국수호 등과 손잡고 시작한 마당놀이는 인기 코드가 된지 이미 오래다. 86 아시안게임 개막식 작곡 및 지휘를 시작으로 1987년 중앙국악관현악단을 창단했으며 이듬해인 88년 서울올림픽 음악을 만들었다. 2002 한일월드컵, 대구유니버시아드 개막식 음악 등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우리 소리의 세계화에 힘을 쏟았다. 1993년 아시아민족악단을 창단했고 1995년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단장으로 취임했다. 저술활동도 활발했다. 피리 산조 연구, 작편곡을 위한 국악기 연구, 한국 불교음악사 연구 등을 펴냈다. 2004년 미발매된 음원까지 총정리한 음반 박범훈의 음악세계를 30여 장으로 출시하기도 했다.이같은 음악적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 대한민국 문화예술인상(대통령상), 대한민국 작곡상 등 화려한 수상이력을 자랑한다.2000년 중앙대 부총장을 역임했고 소리와 연을 맺은 지 40년이 된 2004년 중앙대 총장 자리에 올라 음악인과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맘껏 펼치고 있다.감성이 지배하는 예술 분야와 이성이 지배하는 행정 분야, 이 두 가지를 빠르게 그러나 조화롭게 한 곡의 교향곡처럼 지휘하며 살고 있다.

도내 사립학교 절반 이사장 친인척 근무

경기지역 사립학교 가운데 절반 정도가 학교법인 이사장의 친인척을 교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박세혁 위원장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전체 사학법인 122개 중 48%인 59개 법인 94명의 교장교감교사가 사학법인 이사장과 친인척 관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들을 직위별로 보면 교장 23명, 교감 7명, 교사 64명이다.또 이사장의 친인척인 법인 이사와 행정실장도 65개 법인 82명이었으며 같은 법인의 2개 이상 학교의 행정실장을 겸임하는 경우도 35명이나 됐다.반면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도입한 개방형 이사와 감사를 둔 법인은 18.4%(22곳)에 불과했다.아울러 13개교는 학교법인이 부담해야 하는 건강보험부담금, 연금부담금 등 법정부담금을 지난해 전혀 부담하지 않았다.지난해 사학법인에서 부담해야 하는 법정부담금은 293억6천만원이지만, 실제로는 23%인 67억5천만원만 부담했다.박세혁 위원장은 사립학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사 전횡과 회계 문란을 가져오는 설립자 중심의 제왕적 경영이라며 의사결정권자인 이사회가 족벌이나 측근끼리 운영된다는 것이 부정과 비리의 근원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박 위원장은 관련법규 개정, 관리감독 철저, 개방형 이사 확대, 회계연수 시행, 의식교육 등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박수철기자 scp@ekgib.com

화재복구비로 책 사고 강사료 내고

수원 고색중학교가 운동부 합숙소 화재로 인해 받은 교육시설재난공제회 보험금 절반가량을 재난복구와 상관 없는 인턴교사 인건비, 도서구입비, 강사료 등 소모성 경비로 부적정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24일 수원교육지원청이 김진춘 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고색중학교는 지난 2008년 10월27일 테니스부 합숙소에 화재가 발생하자 같은해 11월13일 수원교육청을 통해 재난복구비 지급 신청을 했다.이어 보름 후인 11월28일 교육시설재난공제회가 9천164만2천원의 재난복구비 지급을 결정, 수원교육청을 거쳐 12월11일 고색중학교에 계좌이체됐다.그러나 고색중은 운동부 합숙소를 다시 건립하지 않기로 결정, 재난복구비의 절반가량인 4천399만8천원을 학교운영비로 무단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학교 측은 인턴교사 인건비로 521만1천원, 도서구입비(428만5천원), 강사료(215만원), 진단평가부진아지원(190만원), 방송실 및 다목적실공사(3천45만2천원) 등으로 무단 집행했으며 나머지 4천764만4천원은 자체 보관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고색중 관계자는 전임 교장과 행정실장의 지시 아래 재난복구와 상관없이 경비로 사용된 것 같다면서 현재 수원교육청에 보고를 해 조치를 받을 예정에 있다고 답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도교육청 비상근무 체계 ‘구멍’

연평도 북한 포격과 관련해 정부가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비상근무 지시를 내렸으나 일선 학교 교사들에게 공문 내용이 전달조차 되지 않아 경기도내 상당수 학교에서 비상근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경기도교육청의 비상근무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24일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34분 연평도 일대 북한의 포격으로 인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오후 6시10분 경기도교육청에 모든 공무원은 정위치에서 비상대기하라고 공문을 하달했다.이에 도교육청은 일선 지역 교육지원청에 동일한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고 지역 교육지원청도 일선 학교에 일선 교사들에 대해 정위치에서 근무하라고 통보했다.하지만 일선 초중학교 교사들의 경우 퇴근시간이 오후 4시30분으로 대부분 귀가해 비상근무 공문 자체를 24일 오전에 접수한 학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상당수의 일반 교사들에게 비상근무 내용 자체도 하달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접적지역인 김포교육지원청의 A중학교는 공무원 비상대기 협조공문(전 직원 비상대비 태세 확립오후 5시50분) 및 비상대기 추가 공문(모든 공무원 정위치오후 6시30분), 비상근무 관련 추가 지시공문(필수요원 중심 비상근무밤 10시50분) 등 3차례에 걸쳐 공문이 하달됐으나 관련 내용이 교사들에게 전혀 통보되지 못했다.또 남양주교육청의 B중학교와 안양과천교육청의 C중학교 등의 교사들은 공문 내용을 24일 오전에야 확인하는 등 대부분의 학교에서 비상근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이와 함께 도교육청에는 모든 공무원 비상근무와 관련해 교사들에게 제대로 통보가 안돼 교사들의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수원교육청의 경우 퇴근했던 교사들이 학교로 복귀할 것으로 지시받았다가 집에서 대기하라고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얼마 뒤 재차 학교로 복귀하라고 전달되는 등 일관되지 못한 통제로 비상근무와 관련해 혼선을 빚었다.반면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검찰, 법원 등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청내 방송과 내부 전산망, 문자 등으로 비상근무 지시를 받고 비상근무에 임해 대조를 이뤘다. 박수철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수원지검, 道교육감 소환 통보

교육감측 前 교육감때부터 매년 정례적 지급수원지검 공안부(이태형 부장검사)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장학금 지급 등 기부행위 제한 조항을 위반한 혐의(공직선거법위반)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수사의뢰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검찰은 김 교육감을 소환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 뒤 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일인 12월2일 이전에 기소하기로 했다.도교육청은 지난해 재단법인 경기교육장학재단에 12억원을 전입금으로 제공했고 장학재단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모두 154명에게 2억3천여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 교육감은 장학증서를 학생들에게 지급, 기부행위를 금지한 선거법 조항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도교육청은 지난 2006년말 경기장학재단을 설립했으며 경기교육사랑카드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으로 이듬해부터 매년 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교과부는 그러나 지난 2월 도교육청에 대한 감사에서 조례에 근거 없이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검찰에 수사의뢰했다.박 차장검사는 전국 각 자치단체들은 저마다 조례에 근거해 장학금을 지급하기때문에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장학금을 지급했기 때문에 교과부로부터 수사의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김상곤 교육감측 관계자는 장학재단은 김진춘 전 교육감이 설립해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정례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해왔던 것이라며 전임 교육감때는 놔두다 뒤늦게 문제삼는 것은 진보교육감에 대한 정치적 흔들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교육청 관계자들이 이미 검찰에 출석해 여러차례 설명했기 때문에 굳이 교육감이 검찰에 출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검찰에서 기소한다면 법정에서 무죄를 다투겠다고 덧붙였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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