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전국 초교 40여곳 털려

체육·점심시간 빈교실 누빈 30대 구속… 외부인 통제 허점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를 유괴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발생한 직후 무려 5개월 동안 고양의 A초교 등 전국을 무대로 초등학교 40여 곳을 턴 30대가 경찰에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절도사건이 체육시간이나 점심때 텅 빈 교실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발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김수철 사건’ 이후 외부인 통제를 강화하겠다던 교육당국의 조치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월 초 김모씨(30·무직)는 고양의 한 초등학교에서 점심시간을 틈타 빈 교실에 침입해 책상 서랍에 있던 교사 B씨의 지갑 등 금품 34만원을 훔쳤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최근까지 5개월간 경기, 서울, 부산, 경남 등의 초교 40여곳을 돌며 옷장과 캐비닛, 교탁 등에 둔 담임교사의 가방 등에서 모두 5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범행 시각은 학급이 텅 비는 점심때나 체육시간, 과학 실습시간에 집중됐으며 초등학교는 담임교사가 교실에 상주하기 때문에 교실에 소지품을 보관하는 데다 학생들이 어려 교실 문단속을 잘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평일 대낮에 외부인이 교문을 지나 버젓이 교실에서 담임교사 물건을 훔칠 때까지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미신고 범죄가 많을 것으로 보여 전국 교육청을 통해 초교에 공문을 발송해 추가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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