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참치도 중고로”…스티커도 안 뗀 설 선물, 중고거래 시장 ‘우르르’ [설 특집]

설 연휴를 앞두고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과 사이트에 명절 선물세트 판매글이 쏟아지고 있다. 명절 이후 받은 선물을 되파는 풍경은 익숙했지만, 특히 올해는 얼어붙은 소비 심리와 가성비 선물 수요가 맞물리며 선물용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중고거래 시장에 대거 몰리고 있다. 25일 설 연휴를 앞둔 직장인 이모씨(37)는 중고거래앱을 통해 고향에 가지고 갈 선물을 준비했다. 그는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부담이 덜했다”며 “포장도 깔끔하고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안산에 거주하는 주부 정모씨(55)는 “예년처럼 마음을 담아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지만, 물가가 너무 올라 고민이 많았다”며 “중고거래앱을 통해 비슷한 제품을 훨씬 저렴하게 구매했다. 품질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명절 이후 중고거래 사이트를 가득 메웠던 선물 세트가 명절 전부터 등장해 ‘가성비 설 선물 구매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햄, 참치, 기름 세트와 영양제 판매 글에는 ‘설 선물’과 ‘새 제품’을 강조하고 있다. 게시물에는 설 이전 거래 가능 여부를 묻는 답글이 잇달아 게시돼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0∼13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 명절 소비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1.6%가 ‘지난해보다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은 22.0%에 그쳤다. 특히 설 선물 구입 기준으로는 응답자의 68.2%(복수응답)가 ‘가성비’를 가장 중요하게 꼽아, 합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소비자들의 실속 있는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올해 설 연휴는 얇아진 지갑 탓에 간소화된 선물 문화와 가성비 중시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중고거래 플랫폼은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똑똑한 소비자에게 대안적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금 설 연휴, 너도나도 해외여행…인기 여행지 톱3는? [설 특집]

올해 길어진 설 연휴를 활용해 해외여행 떠나는 한국인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음력 설(2024년 2월9일부터 12일까지) 대비 올해 설 연휴 기간(2025년 1월25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인 해외여행 수요는 73.1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증가세를 보면 동남아는 4배, 일본은 1.5배, 그외 지역도 평균 1~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선호 여행지 1위는 '일본'…베트남 이어 유럽까지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여행지는 일본이다. 지역별로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순으로 많았다. 일본은 한국에서 비행기로 1~2시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데다 초밥, 라멘, 돈카츠 등 음식 자체에도 거부감이 없어 선호도가 가장 높다. 태국 방콕과 중국 상하이, 홍콩이 일본에 이어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선정됐다. 특히 태국 방콕은 태국 왕실의 역사를 볼 수 있는 화려한 궁전 왕궁(Grand Palace)이나 태국을 상징하는 불상이 있는 에메랄드 사원(Wat Phra Kaew)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대형 쇼핑몰, 시장, 야시장 등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다양하다. 이 외에도 도시별로 보면 일본 삿포로, 베트남 냐짱(나트랑), 호찌민, 다낭 등으로 여행하는 이들이 적지 않고, 유럽 여행지를 찾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 황금 설 연휴, 역대 '최다 여행객' 달성 전망도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수는 8천930만8천86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다 여행객 수를 기록했던 2019년 9천90만322명의 98.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여객수 7천66만9천246명을 달성했다. 청주국제공항은 지난해 여객수 146만8천686명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81.3%가량 급증했다. 지방공항 또한 여객수가 회복되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의 경우 지난달 여객수 88만1092명으로 2019년 대비 6.1% 늘었다. 김포국제공항도 35만7868명으로 2%가량 증가했다. 대구국제공항과 무안국제공항도 2019년 대비 각각 77.7%, 120% 올라섰다. 관광 업계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긴 설 연휴 기간을 고려하면 신규 예약이 더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운영 중인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여행지로 각광을 받던 곳들이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올라 왔다"며 "어쩌면 올해 역대 '최다' 여행객 달성도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망했다.

1조 규모 경기도 중소기업 정책자금에 5천개 기업 몰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상반기 정책자금 조기 집행을 결정한 가운데 이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경기지역의 경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에 신청에만 5천여 개 기업이 몰렸다. 2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진공 전체 정책자금은 5조1천억원 규모로 중진공 경기지역본부는 이 가운데 20%인 약 1조원의 정책자금을 올해 상반기에만 80% 집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진공 경기지역본부는 지난 1월 6~7일에 정책자금 지원기업을 모집했으며 이틀 동안 4천946개 기업이 정책자금을 신청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중진공의 정책자금 사업에 기업들이 몰리는 것은 저렴한 금리도 하나의 요인이지만, 기존 은행권에서는 대출이 어려운 신규창업자들의 수요도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진공이 집행하는 사업은 대출을 지원하는 융자사업과 대출이자의 일정부분을 지원하는 이차보전 사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출지원사업과 이차보전사업은 총 6개의 개별적인 사업에 포함돼 있으며 각 사업은 혁신창업사업화, 신시장 진출, 신성장기반, 재도약지원, 긴급경영안정, 밸류체인 안정화 등이다. 대출지원사업의 경우 최저 2.85%에서 최고 3.65%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중진공의 정책자금지원 사업과 더불어 경기신용보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중소기업육성자금에도 많은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해당 사업은 소기업·소상공인의 이자 비용의 일부를 경기신보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일 신청 접수를 시작한 해당사업은 23일 기준 총 2천400억원이 신청됐다. 또 경기신보는 올해 어려운 경기 사정을 감안해 지난해 1조7천500억원이던 자금 규모를 2조원을 확대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는 재난지원성 자금과 소액대출이 사업이 업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이후부터 재난지원성 자금과 저신용소상공인을 위한 소액대출 사업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수요가 많다”며 “정확한 수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경기지역에서 운용하는 정책자금은 대체로 전체 정책자금의 25%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도내 한 기업단체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정책자금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큰 것이 체감상 느껴진다”며 “아무래도 경기가 어렵다 보니 비교적 낮은 수준의 이자로 대출이 가능한 정책자금에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창사 이래 매출 첫 10조 돌파…AI·전장 시장 공략 박차

삼성전기가 2024년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며 10조2천941억원, 영업이익은 7천3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와 1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2조4천923억원, 영업이익은 1천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영업이익은 1%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서버 등 고부가제품 수요 증가와 전장용 MLCC 및 서버용 FCBGA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컴포넌트 부문의 4분기 매출은 1조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전장용 MLCC의 수요가 증가하며 EV(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기능 탑재 확대가 매출 성장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다만, 연말 고객사 재고 조정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IT 및 산업용 제품 공급은 감소해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줄었다. 올해는 AI 서버 시장의 확장과 자율주행차 기술의 대중화가 전망되 삼성전기는 AI서버·전장용 MLCC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AI서버용 고온·고용량 및 EV파워트레인용 고온·고압품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은 5천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글로벌 거래선향 서버·네트워크용 FCBGA 공급 확대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으나, 연말 스마트폰 재고 조정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올도 IT 세트 수요 개선과 AI/서버 패키지 기판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ARM 프로세서용 및 서버/네트워크용 고부가 패키지 기판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AI 가속기용 FCBGA의 본격 양산과 거래선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광학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은 8천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이는 주요 거래선의 신모델 출시 전 연말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의 고성능 카메라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삼성전기는 고화질 슬림·줌 기능 강화 등 IT용 고사양 카메라모듈과 전천후 카메라 및 인 캐빈(실내용) 카메라 등 전장용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해 사업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2025년 AI 서버의 고성장세와 전장화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AI 서버용 MLCC와 패키지기판, 전장용 MLCC 및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공급을 확대하며 전장·AI 서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설맞이 ‘신권’ 찾는 발걸음

2025 을사년(乙巳年) 설 명절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분 좋은 신권 교환을 위해 소비자들이 분주하다. 특히 정부가 오는 27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연휴 기간과 겹치지 않게 신권을 미리 바꾸려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었다. 24일 오전 한국은행 경기본부에는 신권 교환 줄이 이어졌다. 지난 20일부터 한국은행은 신권 교환을 진행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200~250명이 방문해 신권을 교환하고 있다. 화성 동탄에서 왔다는 김소미씨(38)는 “명절을 맞아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고 드릴 용돈을 교환하고 있었다”면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들 세뱃돈까지 넉넉하게 교환했다”고 말했다. 은행 영업점에도 신권 교환을 위해 대기하는 인파로 가득했다.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선 이날 정오 전 대기 순번이 100번대 후반까지 호명되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신권을 찾기 위해 오전 중 여러 은행을 돌며 발품을 팔기도 했다. 김판수씨(77)는 “오랜만에 자녀와 손주들을 만나는데 구깃구깃한 돈 보다는 뻣뻣한 새 돈을 주는 것이 기분 좋지 않겠느냐”면서 “오전에 3곳에 들렀지만, 발 빠른 소비자들이 많아 이미 신권이 다 나갔다더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은행이 설 명절을 앞두고 신권을 포함, 10영업일(1월13일∼24일) 간 공급한 화폐는 5조3천991억원이다. 한은 금고로 돌아온 화폐는 3천352억원을 제외한 순 발행액은 5조63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발행액보다 4천77억원(8.8%) 증가한 규모로, 올해 설 연휴가 주말을 포함해 6일(25~30일)에 달하면서 화폐 공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이번 설 연휴 기간이 전년보다 사흘 늘어난 6일이 되면서 발행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설 연휴 기간 공급하는 화폐 규모는 최근 3년간 4조원대에 머물렀다. 한은의 설 연휴 전 화폐 수급 추이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5조~6조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비대면 설 명절을 보낸 이후 큰 폭 줄었다. 코로나 직후인 2021년 한은이 설을 앞두고 공급한 화폐는 4조9천900억원으로 채 5조원이 되지 않았다. 2022년에는 5조4천억원까지 증가하며 발행액이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이내 다시 줄기 시작해 2023년 4조6천600억원, 지난해 4조8천억원 수준에 그쳤다.

경기관광공사, 동남아에서 해외 관광객 유치 홍보…“道 관광 활성화 추진”

경기관광공사(이하 공사)가 위축된 인바운드 관광 회복을 위해 동남아를 시작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를 추진한다. 공사는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주력 여행사 및 마이스 관계자를 초청해 ‘경기관광·마이스 페스타(MICE Festa)’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공사는 지난 20일 오후(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하야트 센트릭 호텔에서 현지 송출 10대 여행사 관계자 등을 초청, 도내 관광업체 11곳과 함께 B2B 설명회를 진행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현지 최대 여행사인 ‘애플 베케이션스’ 등 4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2024 경기도 상품판매 우수 여행사’ 시상식을 열어 현지 여행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활동을 펼쳤다. 21일 오후에는 쿠알라룸푸르 코리아 프라자에서 방한 예정 말레이시아인 70여명을 초대해 ‘서울 이상의, 평화롭고 안전한 경기도’라는 주제로 개별관광객 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히 공사는 ▲지하철 타고 경기도 방문하기 ▲도내 벚꽃 명소 ▲주요 봄 축제 등을 소개하고 경기도 참가 업체와의 1:1 상담 및 한국 음식 만들기 체험도 진행했다. 23일 오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아야나에 있는 미드플라자에서 현지 유력 여행사 등 관계자 등 80명을 초청, B2B 설명회를 개최했다. 인도네시아는 최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 공사는 도내 무슬림 기도실 보유 관광지와 할랄 음식점 등 다양한 관련 정보 등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공사는 말레이시아 유력 여행사들과 협력해 도내 참가 업체인 김포 마리나 베이 호텔, 벼꽃농부, 한국민속촌 등이 포함된 체류형 관광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오는 4월 중 현지 기업 포상관광단 120명의 에버랜드 유치를 확정했으며, 현지 대형 여행사인 뒤다야와 함께 최대 명절 ‘르바란’ 성수기를 맞아 가평 베고니아 새정원, 수원화성, 포천 허브아일랜드 등이 포함된 방한 상품을 새롭게 출시한다. 조원용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갑작스러운 국내 정치 불안정으로 해외에서 한국 방문 자제령이 내려지는 등 외국인의 국내 여행국내여행 수요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게 사실”이라며 “경기도의 매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선제적 해외 마케팅을 추진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 확대를 도모해 도내 관광업계 및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기울이겠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 이사장 기소, 이사 전원사퇴가 마땅하다 [한양경제 데스크칼럼]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구연경 LG복지재단 이사장이 코스닥 상장사 메지온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혐의로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되면서 공익법인의 신뢰 회복을 위해 자진 사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익법인은 사회적 책임과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현 상황에서 구 이사장이 계속 자리를 지키는 것은 LG복지재단뿐만 아니라 LG그룹 전체의 사회공헌 정신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 메지온은 2023년 한 해 동안 주가가 급등하며 주목받은 기업으로, 특히 미국계 투자사로부터 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사실이 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구연경 이사장은 이 호재가 알려지기 전인 2023년 4월 메지온 주식 3만 주를 매입했고, 이 과정에서 남편 윤관 씨가 해당 투자사의 대표로 직간접적으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관 씨가 투자 유치를 주도하고, 구 이사장이 이를 기반으로 주식을 매입한 구도로 보인다. LG복지재단은 고(故) 구본무 회장이 설립한 LG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조직으로, 창업 초기부터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해 왔다. 그러나 최근 LG복지재단은 이름만 LG를 달았을 뿐 LG그룹과 인연을 끊고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구연경 재단'이라는 사유화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구 이사장이 문제의 주식 거래를 통해 얻은 메지온 주식을 LG복지재단에 기부하려 했다는 사실은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이는 단순한 기부로 보기 어렵고,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시도일 뿐이다. 검찰이 그녀를 재판에 넘겼다는 것은 단순히 의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범법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중대한 조치임을 보여준다. 공익법인은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공익법인 이사장은 높은 도덕성과 투명성을 요구받는다. 법적 책임과는 별개로 공익법인의 대표로서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 것만으로도 이사장직 수행의 정당성을 이미 상실했다. 구연경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그러나 그녀의 자진 사퇴는 공익법인 운영의 투명성을 회복하고 LG복지재단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경기도가 공익법인 임원의 해임 명령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금고 이상의 실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해임 명령을 내리기는 법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구 이사장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LG복지재단의 공익성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LG복지재단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사들 역시 이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익법인의 정상화를 위해 이사들 역시 공동 책임을 느끼고 전원 사퇴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의 사태는 단순히 한 개인의 도덕성 문제를 넘어 공익법인 전체의 운영 문제로 확대되었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이사회 전체의 결단이 요구된다. 이사들이 자리를 고수한다면 공익법인의 신뢰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LG복지재단은 LG그룹의 사회공헌 정신을 상징하는 중요한 조직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독자적인 행보와 이사장의 도덕성 논란은 재단의 공익적 가치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구 이사장이 자리를 고수하는 것은 개인적인 법적 방어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공익법인의 대표로서 그녀의 행동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LG복지재단의 운영 방식과 구조를 재검토하여 공익성을 강화하고 사유화 논란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외부 감사 절차를 강화하고,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규정을 도입하는 등의 제도적 개혁이 필요하다. 구 이사장과 이사회 전원의 사퇴는 재단이 본래의 취지와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공익법인은 공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 이를 통해 LG복지재단이 사회공헌의 모범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예비 후보자 등록 첫 주…잠잠한 경인 금고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D-40]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첫 주가 마무리되고 있지만 등록인 수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시작된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3일 차인 지난 23일 기준 전국 1천114개 금고의 누적 이사장 후보자는 138명이다.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11명, 7명이 이사장 후보 등록으로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3월5일 치러질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는 전국 1천282개 금고 중 1천114개 금고에서 진행된다. 경기도에서는 109개 중 94개 금고, 인천에서는 49개 금고의 이사장을 동시 선출한다. 다만 다수의 금고에서 단일 후보 등록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경선이 될 금고는 드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지역에서는 성남북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2명, 성지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2명 등 단 2곳에서만 복수의 예비 후보가 등록했다. 성남북부금고에는 김광섭(1969년생), 노혁동(1961년생) 전 성남북부새마을금고 이사가 예비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성지금고 이사장 선거에는 최규찬(1960년생) 전 성지새마을금고 전무와 안일규(1957년생) 전 성지새마을금고 감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에서는 부일새마을금고 이사장직에 강순화(1958년생) 전 부일새마을금고 감사와 유대형(1952년생) 부일새마을금고 대의원이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예비 후보자 등록은 본 후보자 등록 전날인 2월17일까지 가능하다. 이사장 후보는 새마을금고에서 4년 이상 일하거나 다른 금융 관련 기관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자로,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예비 후보자 등록을 완료한 입후보자들은 등록 직후부터 선거 운동이 가능하며, 본 후보 등록 시 3월4일까지 선거 운동을 펼치게 된다.

올해 1분기 기업 체감경기 ‘61’…4년 만에 최저치

국내 제조기업들의 올해 1분기 체감경기가 또 하락했다. 4년 만에 새롭게 갈아치운 최저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 정치이슈 등으로 인해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2·3 계엄 이전에 실시한 1차 조사(11월19일~12월2일)는 2천281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전망치가 '72'로 집계됐다. 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또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이뤄진 2차 조사에선 지역·업종을 비례할당해 413개사를 추출했는데, 여기선 전망치가 '61'로 집계되며 1차 조사 때보다도 11포인트(p) 추가 하락했다. 직전 분기(85) 대비 24p, 전년 동기(83) 대비 22p 떨어진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자금사정 등 세부항목들의 1분기 전망치는 모두 10p이상 하락하며 부정적 응답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정국불안, 강달러, 트럼프 정책기조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올해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복수응답)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48.0%)과 ‘환율변동성 확대’(47.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내수소비 위축’(34.9%), ‘트럼프 2기 통상정책’(24.9%), ‘고금리 장기화’(17.6%), ‘해외수요 부진’(13.5%) 등 답변이 이어졌다. 상의는 “대내외 악재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국회의 발빠른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정책당국이 예산 조기집행, 추경 편성 등 과감한 재정정책과 소비활성화 대책을 통해 내수를 자극하고, 고환율로 채산성 악화를 겪는 기업에 대해 맞춤지원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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