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기업들의 올해 1분기 체감경기가 또 하락했다.
4년 만에 새롭게 갈아치운 최저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 정치이슈 등으로 인해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2·3 계엄 이전에 실시한 1차 조사(11월19일~12월2일)는 2천281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전망치가 '72'로 집계됐다. 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또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이뤄진 2차 조사에선 지역·업종을 비례할당해 413개사를 추출했는데, 여기선 전망치가 '61'로 집계되며 1차 조사 때보다도 11포인트(p) 추가 하락했다. 직전 분기(85) 대비 24p, 전년 동기(83) 대비 22p 떨어진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자금사정 등 세부항목들의 1분기 전망치는 모두 10p이상 하락하며 부정적 응답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정국불안, 강달러, 트럼프 정책기조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올해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복수응답)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48.0%)과 ‘환율변동성 확대’(47.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내수소비 위축’(34.9%), ‘트럼프 2기 통상정책’(24.9%), ‘고금리 장기화’(17.6%), ‘해외수요 부진’(13.5%) 등 답변이 이어졌다.
상의는 “대내외 악재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국회의 발빠른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정책당국이 예산 조기집행, 추경 편성 등 과감한 재정정책과 소비활성화 대책을 통해 내수를 자극하고, 고환율로 채산성 악화를 겪는 기업에 대해 맞춤지원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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