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설맞이 ‘신권’ 찾는 발걸음

임시공휴일 지정에 발행액도 증가…10일간 화폐 5조3천991억원 공급

설 연휴를 4일 남겨둔 24일 수원시내 한 시중은행 지점에는 신권을 교환하려는 손님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지민기자
설 연휴를 4일 남겨둔 24일 수원시내 한 시중은행 지점에는 신권을 교환하려는 손님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지민기자

 

2025 을사년(乙巳年) 설 명절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분 좋은 신권 교환을 위해 소비자들이 분주하다. 특히 정부가 오는 27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연휴 기간과 겹치지 않게 신권을 미리 바꾸려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었다.

 

24일 오전 한국은행 경기본부에는 신권 교환 줄이 이어졌다. 지난 20일부터 한국은행은 신권 교환을 진행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200~250명이 방문해 신권을 교환하고 있다. 화성 동탄에서 왔다는 김소미씨(38)는 “명절을 맞아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고 드릴 용돈을 교환하고 있었다”면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들 세뱃돈까지 넉넉하게 교환했다”고 말했다.

 

은행 영업점에도 신권 교환을 위해 대기하는 인파로 가득했다.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선 이날 정오 전 대기 순번이 100번대 후반까지 호명되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신권을 찾기 위해 오전 중 여러 은행을 돌며 발품을 팔기도 했다. 김판수씨(77)는 “오랜만에 자녀와 손주들을 만나는데 구깃구깃한 돈 보다는 뻣뻣한 새 돈을 주는 것이 기분 좋지 않겠느냐”면서 “오전에 3곳에 들렀지만, 발 빠른 소비자들이 많아 이미 신권이 다 나갔다더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은행이 설 명절을 앞두고 신권을 포함, 10영업일(1월13일∼24일) 간 공급한 화폐는 5조3천991억원이다. 한은 금고로 돌아온 화폐는 3천352억원을 제외한 순 발행액은 5조63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발행액보다 4천77억원(8.8%) 증가한 규모로, 올해 설 연휴가 주말을 포함해 6일(25~30일)에 달하면서 화폐 공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이번 설 연휴 기간이 전년보다 사흘 늘어난 6일이 되면서 발행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설 연휴 기간 공급하는 화폐 규모는 최근 3년간 4조원대에 머물렀다.

 

한은의 설 연휴 전 화폐 수급 추이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5조~6조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비대면 설 명절을 보낸 이후 큰 폭 줄었다. 코로나 직후인 2021년 한은이 설을 앞두고 공급한 화폐는 4조9천900억원으로 채 5조원이 되지 않았다.

 

2022년에는 5조4천억원까지 증가하며 발행액이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이내 다시 줄기 시작해 2023년 4조6천600억원, 지난해 4조8천억원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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