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미분양 산재…신규 종합 건설업체 ‘사막에서 바늘 찾기’

경기 불황 및 정세 불안 등의 이유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고질적인 미분양 물량으로 인해 지난해 신규 등록한 종합 건설업체는 전년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31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신규 등록한 종합 건설업체는 전국에 434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1천307건) 대비 66.79% 줄어든 수치다. 이 기간 폐업 신고는 최근 3년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261건에 불과했던 전국 종합 건설업체 폐업 신고 건수는 2023년 418건까지 늘어난 뒤 지난해 516건으로 100건가량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에서의 폐업 신고가 주를 이뤘다. 경기와 인천, 서울에 소재지를 둔 종합 건설업체 중 폐업 신고한 곳은 2022년 158곳에서 ▲2023년 260곳 ▲2024년 302곳까지 늘었다. 720곳에 달하는 수도권 소재 종합 건설업체들이 최근 3년 사이 문을 닫았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 말까지 폐업 신고한 경기지역 종합 건설업체는 320곳이다. 이들 대부분은 경영 악화로 인한 사업 포기가 폐업 사유로 나타났다. ‘악성 미분양 산재’도 종합 건설업체들의 폐업 사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 물량은 16만3천190가구였으며, 이중 경기지역 악성 미분양 물량은 1만6천551건으로 전체 물량의 10%를 차지했다. 다만 실제 미분양이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어 부동산 시장 상황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종합 건설업체 관계자는 “미분양이 많은 것으로 드러나면 불리해지는 사업자들이 축소 응답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폐업하는 종합 건설업체들이 많아지면 협력 관계인 전문건설업체, 하도급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장 상황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년새 가장 많이 오른 외식 메뉴…'자장면'

주요 외식 메뉴 중 지난 10년 간 자장면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지역의 7개 외식 메뉴 가격은 2014년 12월 대비 평균 40.2% 올랐다. 해당 기간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자장면 가격이 4천500원에서 7천423원으로 65.0%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자장면 가격은 2014년 4천500원에서 2019년 5천원대로 뛰었고 불과 4년 만인 2023년에는 7천원 선을 넘었다. 냉면 가격도 2014년 8천원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1만2천원으로 50% 뛰었고 김치찌개백반(5천727원→8천269원)과 칼국수(6천500원→9천385원)도 나란히 44.4%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비빔밥(7천864→1만1천192원)이 42.3%, 삼겹살(200g 환산·1만4만535→2만282원)은 39.5% 각각 올랐다. 김밥은 3천200원에서 3천500원으로 9.4% 올라 그나마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경기지역도 자장면(4천304원→7천190원)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편에 속했고, 냉면(7천554원→1만328원), 비빔밥(6천243원→9천466원), 김치찌개 백반(5천679원→8천324원) 등도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김밥은 3천200원에서 3천500원으로 9.4%올라 그나마 상승 폭이 가장 작은 메뉴였다. 다른 메뉴에 비해 자장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른 이유는 주재료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같은 기간 파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10% 급등한 것을 비롯해 오이 100%, 호박 70%, 양파 60% 등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소금 80%, 설탕과 식용유 50%, 간장 40%, 밀가루 30% 등 가공식품성 재료도 가격이 많이 올랐으며, 자장면에 사용되는 축산 재료인 돼지고기 가격도 40% 올라 원가 부담을 가중했다. 자장면 가격은 지난해만 해도 1월 7천69원에서 12월 7천423원으로 5.0% 올랐다. 현재와 같은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면 내년 서울지역 일반 중국음식점 자장면 평균 가격이 8천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K-콘텐츠’ 손잡고글로벌 무대 누빈다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우면서 올해 사정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위기를 잘 넘긴다면 한국 경제는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서는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다. 연대가 필요하다. ‘종잇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연대와 상생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특히 경제주체인 기업들의 연대라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 중인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프로젝트는 대·중소기업 간의 협력모델이란 점에서 다가올 경제 위기를 넘어설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주 ■ 대기업·중소기업 협력으로 재탄생하는 지식재산권 2025년 새해 경기콘텐츠진흥원은 ‘K-콘텐츠 지식재산권(IP) 융복합 제작 지원’, ‘IP활용 경기게임제작지원’, ‘상생 오픈이노베이션’ 등 3개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사업을 진행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협력모델이 발생하고 있는 ‘K-콘텐츠 지식재산권(IP) 융복합 제작 지원’의 경우 ‘킵(KIP) 페스타: 루트 탐험’ 등 지난해 성과에 힘입어 올해 대폭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K-콘텐츠 지식재산권(IP) 융복합 제작 지원’의 경우 대기업의 IP를 중소기업에서 활용하는 ‘대·중소 IP 상생 부문’과 중소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는 ‘중소 IP 도약 부문’으로 나뉜다. 경콘진은 ‘대·중소 IP 상생 부문’에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 파트너사 △네이버웹툰(웹툰·웹소설IP) △스마일게이트(메타휴먼IP) △스마트스터디벤처스(애니메이션IP) △와이지플러스(캐릭터IP)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애니메이션IP) △카카오엔터테인먼트(웹툰·웹소설IP) △현대백화점(캐릭터IP) 등의 7개 업체에 더해 추가적으로 파트너사를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명 IP 활용을 위해 해외 IP 보유업체의 사업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또 이미 지원을 마친 중소기업이나 △광명동굴 △스타필드수원 △현대백화점 △비비드스페이스 △세븐시즌스 △네이버VP스튜디오 등 여섯 곳의 유통처 역시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연계해 파트너십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관련 예산을 지난해 27억2천만원에서 올해 30억원으로 확장해 지원의 폭을 더 넓힌다. 경콘진 관계자는 “중소 콘텐츠제작사가 보유한 IP를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와 대·중소기업이 함께 만들어낸 협업의 결과물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며 “올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이 K-콘텐츠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콘진은 지난해 11월14일부터 17일까지 스타필드 수원점에서 ‘킵(KIP) 페스타: 루트 탐험’을 개최해 ‘K-콘텐츠 지식재산권(IP) 융복합 제작 지원’의 성과를 선보였다. 행사에는 에스에이엠지(SAMG)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네이버웹툰 ‘집이 없어’ 등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에게 제공한 IP로 제작한 실감콘텐츠, 굿즈,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자체 IP를 보유한 중소기업의 콘텐츠 상품 등을 전시 형태로 대중에게 소개했다. 이들의 콘텐츠 상품은 스타필드 수원점 1층의 4개 구역에서 전시됐으며 총 3만2천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 상생 성장의 아이콘, 도내 중소게임사 ‘IP활용 경기게임제작지원’ 도내 중소 게임 개발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시하는 ‘IP활용 경기게임제작지원’ 사업도 기존 사업의 큰 호응을 바탕으로 올해 추진된다. ‘IP활용 경기게임제작지원’의 경우 대기업 협력사는 게임에 적용될 콘텐츠 IP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경콘진은 최대 1억원 한도로 게임 제작 비용을 지원한다. 현재 협력사로는 △CJ ENM(애니메이션·예능·드라마 분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웹툰 분야) △EBS(교육 프로그램, 캐릭터 IP 분야) △YG PLUS(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이 참여하고 있다. 경콘진의 IP 활용 게임 개발 지원 사업으로 현재까지 36개의 게임이 개발됐으며 10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마카앤로니, 유미의 세포들 더 퍼즐, 연애혁명 틀린그림찾기 등이 있다. 지난해 협력사업을 통해 개발된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9월20일 출시한 ‘장사천재 백사장: 세계 밥장사 도전기’를 꼽을 수 있다. 해당 게임은 경기도 소재 게임 개발사인 ㈜아름게임즈가 제작한 타이쿤 장르의 모바일 게임이다. 게임의 이름인 ‘장사천재 백사장’은 tvN에서 방영된 CJ ENM의 대표적인 시즌제 IP로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 대표가 출연하는 동명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제작됐다. ‘백사장’ 캐릭터의 실제 초상권자인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본 사업의 취지에 공감해 흔쾌히 제작을 허락하기도 했다. 경콘진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2017년부터 8년 동안 진행하며 도내 중소 게임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경기도내 중소 게임사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윈윈 ‘상생 오픈이노베이션’ 경콘진이 운영하는 ‘상생 오픈이노베이션’ 사업도 새해에는 경콘진 내 다른 사업과 연계 등 다각도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대·중견 기업이 중소기업으로부터 특정 기술을 도입하는 동시에 그들과 내부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하는 경영 전략을 말한다. 경콘진의 ‘상생 오픈이노베이션’은 스타트업의 판로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스타트업과 대기업 파트너사 협업 프로젝트에 최대 1억원의 실증제작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업에 참여한 스타트업은 개발 중인 기술이나 제품을 실제 시장에 빠르게 대입하는 동시에 파트너사와의 협력관계 구축을 기대할 수 있다. 경콘진은 시장에 바로 적용 가능하도록 전문 액셀러레이터사와 함께 밀착 컨설팅을 진행하며 프로젝트 종료 후에도 비즈매칭·투자유치 기회 등 후속 연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경기 콘텐츠 레벨업(투자유치 사업) 등 경콘진 내 다른 사업과 연계해 이를 통한 시너지를 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상생 오픈이노베이션의 네트워킹 자산이 지속될 수 있도록 관리에 초점을 두고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경콘진의 오픈 이노베이션에는 호반건설 등 총 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지난해 △공간형 실감콘텐츠, 실감미디어 조성 △비대면 장례문화 서비스, 상조산업 실감콘텐츠 △교육용 홈페이지 서비스 △버추얼 휴먼, 공연용 메타버스 콘텐츠 △증강현실 서비스, 지역연계 NFT 등의 분야에서 10개 중소기업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상생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의 대표 프로젝트로는 ㈜뉴작이 제작한 체험형 콘텐츠 솔루션 ‘X-RUNNER(엑스러너)’를 꼽을 수 있다. X-RUNNER는 가상현실 체험용 장비인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하지 않고도 가상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솔루션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뉴작은 파트너사인 호반건설과 아파트 커뮤니티 구역을 메타버스 및 가상현실 기술이 적용된 실내 놀이터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들은 프로젝트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파주운정 호반써밋 웨스트파크 아파트에서 X-RUNNER가 적용된 커뮤니티 공간을 시범 운영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탁용석 경콘진 원장은 “대기업은 조직 규모가 크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 도입이나 트렌드에 맞게 조직를 빠르게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며 “반면 중소기업은 우수한 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사업 확장에 어려움 있다. 경콘진의 대·중소 상생 사업은 이런 양쪽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생사업을 통해 대·중소기업이 가진 장점을 끌어내고 동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해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IP도 활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를 모집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람보다는 못하지만…”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로봇 쓰는 사장님

“최저임금 인상으로 매달 200만원이 넘는 인건비를 쓰느니, 로봇을 사용하는 게 낫습니다.”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열렸다. 경기 불황과 고물가 속에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며 경기지역 자영업자 사이에 자동화 기술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는 조리 로봇과 서빙 로봇을 잇달아 도입하며 최저임금 인상에 대응하려는 모습이다. 지난 27일 의정부시 의정부동의 한 닭강정 전문점에서는 튀김 로봇이 분주히 닭을 튀기고 있었다. 지난해 말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따라 월 95만1천원의 구독료를 내고 스마트 튀김기를 들였다는 사장 김미연씨(58)는 “튀김을 담당하는 로봇 덕분에 직원이 없어도 혼자 포장, 계산이 가능해 최소 2명분의 인건비가 절약된다”며 “품질도 일정하게 유지돼 운영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같은 날 화성시 반송동의 한 식당에서도 서빙 로봇이 반찬을 나르고 있었다. 로봇 상단에 음식을 올리면 로봇이 지정된 테이블로 가 음식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단순 서빙만 가능하지만 매년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지자 절감 측면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지난해(9천860원)보다 1.7% 오른 1만30원으로, 주 40시간 근무 기준 월 급여는 209만6천270원에 달한다. 이는 자영업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해 이노베이션리서치에 의뢰한 ‘최저임금 인상 관련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이 꼽은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 1위는 ‘최저임금 상승’(89점)이었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97.6%에 달했다. 이런 배경에서 서빙 로봇과 같은 자동화 기술은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서빙 로봇의 누적 수입 규모는 약 5천775억원에 이른다.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흔히 보이던 서빙 로봇은 이제 소규모 동네 식당까지 침투하며 인건비 절감과 효율성 향상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동화 기술 도입으로 서비스업의 일자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AI 기술 발전이 가져올 고용 위기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나서서 자동화 확산으로 인한 고용 위기를 막을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솟은 환율에 수입물가 석달째 상승 중…도내 수입업체 비상

#1. 안산에 소재한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최근 환율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해외법인에서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익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 광주시에서 헬스기구를 제조하고 있는 B사는 환율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 생산비용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됐고, 그동안 확보했던 시장 점유율에서 변동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B사는 환율 이슈를 장기적인 문제로 보고 2027년까지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등 수입비용이 오르면서 도내 기업들의 타격이 현실화 되고 있다. 2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중순까지 1천300원대 후반 수준을 지속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천400원대 후반대로 치솟았다. 지난해 11월6일에는 1천401원을 돌파했으며 12월18일에는 1천450원선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윤 대통령 계엄사태 등의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환율 폭등에 따라 수입물가도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2.14로, 11월보다 2.4%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했으며 원재료(3.0%), 중간재(2.2%), 자본재와 소비재(각 2.1%)가 모두 상승했다. 무엇보다 치솟은 수입물가로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원자재를 수입해 한국에 판매하는 기업들이다. 성남의 한 공장설비 업체의 경우 미국에서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데, 환율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도내 한 반도체 업체의 경우 주로 일본에서 제품을 수입해 공정을 거친 뒤 국내와 대만,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데 대만과 일본에서의 매출은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국내 매출은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해당 업체 대표는 “수입 과정을 거치는 업체들 대부분이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수출국가나 결제대금을 어떤 통화로 하는지에 따라서도 희비가 갈릴 수도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믿어도 될까?"…금 사기 전 알면 좋은 함정들 [금(金)값이 금값完]

금에도 함정이 있다. 17k를 18k로 알았다거나, 가품을 진품으로 속였다거나, 장품임을 몰랐다거나 하는 식이다. 특히 미래에 가치가 오를지 떨어질지 미지수라는 게 가장 큰 변수이기 때문에 금 구매는 보다 신중히 고민한 후 이뤄져야 한다. 2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금의 가치 판단은 ▲중량 ▲함량 ▲보증서 ▲3대 마크 등 네 가지를 명확히 확인하는 데서 출발한다. 먼저 ‘중량’이 포인트다. 단 0.1g 차이로도 1만 원가량의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중량 자체가 금의 큰 가치가 된다. 기본 단위인 돈은 3.75g을 뜻하는데, 1돈씩 늘어날 때마다 3.75를 곱하면 된다. 중량을 눈으로 가늠하긴 어려운 만큼 전문적인 측정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함량’도 관건이다. 금의 함량은 캐럿(k) 단위나 퍼센트(%)로 표시되며 24k는 999.9%, 18k는 75%(750), 14k는 58.5%(585)로 표기된다. 금매입 관계자들은 오래된 제품의 경우 순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업체의 검증을 권한다. ‘보증서’도 중요하다. 수원금매입전문점 운영자는 “개인 간 거래 시 일반인은 거래 제품과 보증서에 적힌 제품이 동일한지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금은방 동행 가능’을 명시한 판매자를 선택하거나 그런 말이 없어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했다. 중량이나 순도 등에 대한 걱정을 덜려면 공신력 높은 국내 3대 검인마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해당 마크는 태극 마크(한국귀금속감정원), 금자 마크(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무궁화홀 마크(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로, 표기가 정확할 시 재판매할 때 금전적으로 유리해진다. 다만 유사한 마크를 찍어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금·은 투자 전문가이자 ‘골드 플레이션’ 저자인 조규원 씨는 “금을 단순 투자 상품이 아니라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한 보험으로 보는 것이 더욱 적합하다고 본다”며 “단기간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물 금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면 금에 투입되는 값 외에 ‘보관 값’까지 생각해야 한다. 금을 보관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은행 대여 금고와 가정용 금고가 있다. 은행 대여 금고는 최소 예치금, 보증금, 이용료 등 조건이 은행마다 다르며 영업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고, 50㎏ 이상의 가정용 금고를 사려면 십만 원대부터 많게는 천만 원대까지 돈이 들어 사전에 방법을 준비해두는 것이 유용하다. 보관의 어려움이 부담이라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고 금 펀드, 금 ETF를 통한 간접 투자를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금을 사고 파는 건 개인의 자유지만 물리적인 부분을 떠나 심리적인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은 조심해야 한다. 최승욱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금속공예디자인학과 교수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부유층은 고급 주얼리를 안정적 투자처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 패턴이 일반 소비자에게도 고급화 소비를 촉진하는 아이러니함을 일으킨다”며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고가 주얼리 구매로 이어지는 현상도 관찰되는데 이는 ‘보복 소비’ 현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금 구매 시 ‘필요한 구매인지’ 고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낭연 경성대 심리학과 교수 또한 “금값 상승은 군중심리를 자극해 ‘나도 사야겠다’는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 반대로 금값 하락은 손실 회피 심리를 유발해 구매를 망설이게 하고 합리적 판단을 방해한다”며 “특히 외부 환경이 불안할수록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금은 개인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통제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쭉쭉 오르는 금값, 지금이 살 때?…금 사는 이유 [금(金)값이 금값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23580013 "명절 金 선물?"…가격 천차만별, 어디가 가장 저렴할까 [금(金)값이 금값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23580020

"명절 金 선물?"…가격 천차만별, 어디가 가장 저렴할까 [금(金)값이 금값②]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가 시작되면서 ‘뱀 골드바’ 등 도소매·유통업계 등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금은 지역마다, 판매처마다, 구매 시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발품을 파는지에 따라 지출액이 변한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금을 살 수 있는 곳은 어디가 있고, 어디가 가장 저렴할까.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현장을 돌며 1돈(Gold 24k, 3.75g, 순도 999.9%) 골드바의 가격 등을 비교해봤다. ■ 대면 거래 안정성 담보된 금은방…지역·매장별 값은 달라 금을 사고 파는 대표적인 장소는 금은방이다. 직접 대면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안정감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금은방은 지역, 브랜드, 운영 방식에 따라 금 가격의 차이가 크다. 지난 5~6일 기준 수원특례시 A금은방에서 1돈 골드바는 현금가 53만 원, 카드 결제 시 57만 원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불과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B금은방에서는 52만 원으로 더 저렴했다. 조금만 돌아다니면 약 1만 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이곳에서 대중교통을 1시간 정도 타고 이동하면 우리나라 금 거래의 메카인 서울 종로구에 다다른다. 종로 일대 금은방들은 1돈 골드바를 49만 원부터 56만 원까지 소개하고 있었다. 경기도의 한 금은방 사장은 “금은 매입 시점의 시세와 보유량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종로의 경우 매장과 공장을 겸한 곳이 많아 가격이 경쟁력 있는 것”이라며 “시세가 낮을 때 대량 매입한 매장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발품을 팔아 그런 곳을 찾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 은행 앱·온라인 중개 플랫폼으로도 金 구매 가능 ‘집에서 손으로’ 금을 사는 방법도 있다. 먼저 은행 앱이다. 지난 24일 신한은행 앱의 ‘골드바 선물하기’에서 1돈 골드바는 기본 가격 55만9천156원에 부가세 10%가 더해져 총 61만5천71원으로 계산됐다. 케이뱅크 앱에서는 금·은 거래 플랫폼 ‘금방금방’과 제휴한 서비스를 통해 금방금방에서 판매하는 금을 수수료가 합산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실시간 시세가 가격에 반영되는 금·은 판매 앱 ‘금방금방’에서는 1돈 골드바의 최저가가 54만9천111원, 뱀 골드바는 56만1천111원으로 확인됐다. 다음은 금 현물 시장인 KRX 금시장이다. 증권사 앱에서 금 현물 계좌를 개설하면 주식처럼 금을 거래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1g 단위로 금을 살 수 있고 소득세가 면제된다. 하지만 실물로 인출하려면 최소 100g 이상의 미니 골드바나 1㎏ 단위로만 가능하다. 지난 24일 KRX 시세를 기준으로 100g 미니 골드바는 약 1천307만 원, 1㎏ 일반 골드바는 약 1억3천70만 원이었다. 실물 인출에는 금액 부담이 커 투자 목적으로 적합한 방식이었다. 이어 온라인 금거래소는 평점과 리뷰를 확인하며 판매처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지난 24일 기준 ▲뱀 골드바(한국금거래소) 59만1천 원 ▲청뱀 골드바(삼성금거래소) 59만 원 ▲황금뱀 골드바(한국표준금거래소) 58만 원 ▲뱀 골드바(국제표준금거래소) 58만 원 등으로, 최대 1만1천 원의 금액 차이가 났다. ■ 자판기·편의점으로도 간편히…"저렴한 구매처 되기도" 과거와 달리 생활 가까이에서 간편하고 빠르게 금을 살 길도 생겼다. 슈퍼마켓·편의점·쇼핑몰 등에 설치된 금 자판기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골드바다. 금 자판기는 3년 전(2022년)부터 설치되기 시작해 현재 전국 40곳에 설치돼 있다. GS더프레시 분당시범단지점에 설치된 금 자판기를 다뤄보니, 마치 음료수를 고르듯 다양한 금 상품과 실시간 시세가 화면에 떴다. 1돈 골드바는 지난 6일 기준 57만7천 원, 8일 기준 57만 원으로 당일 시세에 따라 가격이 달랐다. 공임비·부가세까지 포함된 금액이라 바로 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 자판기를 설치·운영하는 우수골드네트워크 관계자는 “현재 경인 지역에는 용인, 성남, 평택, 부천, 송도, 강화 등 총 10대가 운영 중이며 전국적으로 1천대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골목 안 편의점에서도 금을 살 수 있다. 편의점에서 순금 상품이 판매된 지는 어느덧 올해로 14년이 넘었다. 설을 맞아 편의점 4사에서 출시된 ‘뱀 골드바’를 살펴봤다. 같은 날 기준 ▲'이마트24' 56만5천 원 ▲'세븐일레븐' 57만5천 원 ▲'CU' 61만6천 원 ▲'GS25' 65만5천 원 등으로 최대 9만 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편의점은 정찰제와 시세 반영 방식을 적용하며 시세 반영 주기가 길어 가격이 안정기에는 높게 형성되기도 한다. 반면 금 시세가 급등할 때는 오히려 저렴한 구매처가 되기도 한다. 국내 한 편의점 관계자는 “한국조폐공사의 원가 변동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편의점은 시세 반영 주기와 날짜를 미리 공지해 소비자들에게 안내한다. ■ 저렴한 가격 장점인 중고 시장, 구매는 신중히 중고 시장에서의 금 거래는 공임비와 부가세 부담이 없어 새 상품보다 약 5~10% 저렴한 편이다. 지난 24일 오프라인으로 개인 간 거래하는 당근마켓 앱을 열어 ‘골드바’를 검색하니 수원특례시의 한 동네에서는 1돈 골드바가 49만 원에서 52만 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었다. 서울시 구로구에서도 비슷한 가격대의 거래가 완료됐다. 같은 날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도 50만 원에서 52만5천 원대의 1돈 골드바 거래가 대부분이었다. 검수 시스템이 포함된 금·은 리셀 서비스 트레이드 아크 앱에서는 54만5천 원에 거래된 매물이 있었고, 즉시 구매를 원할 경우 53만5천 원에서 55만 원 사이의 매물이 있었다. 다만 개인 거래는 사기, 장물 위험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거래 전 제품의 신뢰도를 철저히 검증하는 것이 필수다. 국내 한 금 매입 전문가는 “소량 구매와 대량 구매 등 개인의 필요에 따라 각 판매처의 가격과 특성을 비교한 뒤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쭉쭉 오르는 금값, 지금이 살 때?…금 사는 이유 [금(金)값이 금값①]

명절 선물로 ‘용돈’만 한 게 없다. 현금도 좋지만 최근에는 주식, 코인 등도 인기다. 미래 가치를 기대했을 때 특히 효자 품목은 금(金)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금값이 왜 ‘금값’인지, 금을 구매·보관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그야말로 금(金)값이 ‘금값’이다. 최근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금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거래소(KRX) 등에 따르면 국내 금 값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24일 기준 국내 순금 1돈(Gold 24k, 3.75g)의 가격은 18만2천 원이었는데, 올해 1월 24일엔 54만3천 원을 찍었다. 10년 사이 값이 약 3배 가까이 뛴 것이다. 5년 전(2020년 23만6천500원)과 비교해도 약 2.3배, 3년 전(2022년 30만4천 원)과 비교해도 약 1.8배씩 금값이 오른 상태다. 해를 거듭할수록 금값 상승이 가속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주된 이유는 ‘안전 자산’의 일환으로 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다. 금값이 낮을 때 매입 수요가 많은 보통의 상황과 달리 지금은 금값이 고점에 있는데도 구매 희망자가 많다. 그만큼 대내외 경제가 불확실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 됐으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졌다는 의미다. 지난달 22일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실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이 확인된다. ‘대체자산’으로써의 금은 2022년 ‘관심도 7위’에서 2024년 ‘2위’까지 급등했다.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인 한국 부자 400명 중 83.2%가 대체자산에 ‘투자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77.8%는 ‘금·보석’을 대체투자처로 선택했다. 미래 투자 의향 1순위 역시 ‘금·보석’(38%)으로 조사됐다. 차지연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관심은 2022년부터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금 관련 디지털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금 거래와 투자가 더욱 쉽게 이뤄지게 됐다. 특히 젊은 세대가 소액 투자 중심의 ‘금 테크’ 트렌드를 이끌어 주목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금값은 오를 전망이다. 금의 가치는 ▲장기적 가치 상승 ▲높은 수익률 기대 ▲최근 시세 향상▲낮은 원금 손실 위험 등이 대표적인 만큼, 경제가 흔들릴수록 거래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KRX 금시장의 총거래량만 봐도 2023년 12.95t에서 이듬해 25.27t으로 2배가량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또한 2조1천710억 원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다. 한국금거래소 측은 “국내 금값이 지난 1년간 43.8% 상승했으며, 앞으로도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금값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의무화 코앞… 경기도 소상공인, 지원 기관도 ‘혼란’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안에 따라 10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배리어프리 키오스크’(Barrier Free KIOSK,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무인 정보 단말기) 설치가 의무화된다. 하지만 높은 설치 비용에 교체 부담이 더해지고, 지원 기관 예산도 턱없이 부족해 현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에 따라 장애인의 이동과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가 의무화된다. 15평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은 키오스크를 신규 도입할 때 배리어프리 제품을 설치해야 하며, 1년의 유예기간 내 기존 키오스크도 교체해야 한다. 어길 시 최대 3천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법 시행을 앞두고 준비가 부족한 모습이 역력하다. 점자블록, 음성 안내, 높이 조절 기능 등을 포함한 장애인 친화적 기술이 적용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일반 키오스크보다 설치 비용이 3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현장에선 이러한 법 개정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중앙회가 키오스크를 활용하는 소상공인 402개사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6%가 법 개정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수원시의 한 카페 운영자는 “일반 키오스크를 설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교체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소상공인은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려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지원 기관들도 정책 조정과 예산 분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기존 ‘소상공인 경영환경개선사업’에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지원 항목을 추가할 계획이다. 다만 한정된 예산에서 지원 항목이 추가되기 때문에 지원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기존 정책을 개정안에 맞춰 재정비 중이다. 공단은 올해 ‘스마트 상점 기술 보급 사업’에서는 일반 키오스크 지원을 중단하고 배리어프리 인증 키오스크를 우선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단 역시 한정된 예산과 정책 범위로 인해 현장 부담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법을 개정하는 부분은 공감하지만, 내수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는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에게 키오스크는 인건비를 줄이고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장애인 편의시설 확대라는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모든 사업장에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의무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인점포를 중심으로 우선 도입하고, 전면 시행은 시설 접근성이 충분히 확보된 뒤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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