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형 아이템 창출하는 부벽엔텍 최용덕대표

“풍부한 자원이 잠재된 경기북부에 벤처의 바람을 불어넣겠습니다.” 벤처의 불모지 경기북부지역에서 21세기형 아이템 창출에 주력하고 있는 부벽엔텍 최용덕대표(39·의정부시 의정부2동·신흥대학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 최 대표가 벤처의 길에 처음 뛰어든 것은 벤처라는 말이 일반인들에게 채 알려지지도 않았던 지난 80년대 말. 당시 그는 하수슬러지가 유발하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효과적인 처리방안 마련에 모든 시간을 투자했다. 하수슬러지에 대해 고민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던 당시의 분위기에서 그의 생각은 벤처 그 자체였다. “지금은 오염을 발생하지 않는 것은 물론, 자원으로도 재활용 할 수 있는 길이 선진국에서 개발돼 그 방법을 일선 자치단체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즘 최대표가 주력하는 분야는 정수처리 및 공업용수처리 과정에서 오염을 극소화 시키는 전처리장비의 개발과 변압기의 오일검사를 통해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분석장비 및 관리프로그램의 상품화다. “사업의 승패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에앞서 각종 오염원의 증가로 파괴되고 있는 환경에 대해 보다 심각한 고민을 해야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하는 그에게는 21세기를 이끌어 가는 진정한 벤처인의 모습이 배어 있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인천 중앙병원 경기용 휠체어 25대 기증

“장애인 국가대표선수들의 국위선양에 한몫 하겠습니다.” 산재병원인 중앙병원이 경기용 휠체어 25대를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기증한다. 이 병원은 보유중인 일제(日製) 경기용 휠체어 30대중 연구용 5대를 제외한 25대를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서울지부에 전달한다. 협회측은 이들 휠체어를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시드니 장애인올림픽경기에 파견할 국가대표 선수와 임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이 병원은 지난 96년 인천의 모 보세창고업체가 인천시에 무상으로 기증한 휠체어를 시가 병원측에 다시 기증하면서 대당 300여만원인 경기용 휠체어 30대를 보유하게 됐다. 이 경기용 휠체어는 지난 80년대 중반 86 아시안게임 및 88서울올림픽과 동시에 열리는 국제장애인 경기대회를 겨냥, 한 수입업자가 일본에서 100대를 수입, 보세창고에 보관한 뒤 찾아가지 않자 보세창고업자가 이를 시에 기증한 것. 시는 이를 지역내 지체장애인협회에 40대, 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중앙병원 등에 30대씩 전달했다. 중앙병원은 휠체어를 장애인 환자에게 지급하려 했으나 경기용이어서 의자폭이 좁은데다 브레이크가 없어 그동안 창고에 보관해오다 연구용 5대를 제외하고 모두 국가 대표선수들에게 기증키로 결정했다. 한국장애인 재활협회 서울지부 정금종회장은 “경기용 휠체어가 부족해 선수들이 연습하는데 어려움이 컸었다”며 “중앙병원의 이같은 결정으로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김포서 전통음악학원 운영하는 진환주씨

“우리의 전통음악이 국내에서보다 외국에서 더 훌륭하게 평가받고 있어요. 우리것을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김포시 북변동에서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전통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진환주씨(35). 진씨는 젊은이들이 우리 음악보다 서양음악을 더 선호하는 것은 어릴적부터 서양음악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라며 초등교에서 우리음악을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국악예고를 나와 이화여대 음악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한 뒤 서울교대와 이화여대 강사를 맡고 있는 진씨가 김포에 음악학원을 낸 것은 지난 3월. 장고와 가야금, 거문고를 지도하는 학원을 낸다는 얘기에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는 우리것을 가르치는 것이 성장기 아이들의 인성발달과 우리것을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국악학원을 냈다. 시 국악협회 부지부장을 맡고 있는 그녀는 이 곳에서 아이들에게 전례동요와 전통민요 그리고 아이들의 감성을 키우고 쉽게 리듬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장구와 거문고 등 전통 악기를 가르친다. 방학을 맞아 대학강의가 없는 요즘 그는 학원에 나와 작은 손에 장고를 들고 거문고 현을 뜯는 아이들을 볼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 “서양에서는 아이때부터 자기 나라의 전통음악을 배우게 하고 외국음악을 가르칩니다. 민족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죠. 우리도 어릴때부터 우리것을 먼저 가르치게 하는 그런 지혜가 필요합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사)한국미술협회 의정부지부장 정양호씨

“훌륭한 미술작가가 많은 경기북부지역이지만 문화적 기반시설이 없어 작가들이 지역을 멀리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서양화가 정양호씨(47)가 지난 2월 (사)한국미술협회 의정부지부장으로 선출되면서 북부 미술계를 이끌기 위한 맏형노릇을 자처하고 나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지부장은 동두천고교를 졸업할때까지 대학에서 주최하는 각종 미술대회를 휩쓸었으며,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추상화를 출품할만큼 미술에 대한 소질이 남달랐다. 이후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환경파괴를 주제로 미술작가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던 정 지부장은 92년 호주 퍼스에서 열린 개인전시회를 비롯, 동경 주일한국문화원의 한·일 현대작가전, 등 4차례의 국내외 개인전과 100여차례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한국화단의 굵직한 기둥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같은 화려한 조명에도 불구, 다시 지역을 찾은 이유는 어찌할 수 없는 지역사랑 때문이었다. 지난 5월 시 통일예술제에서 서울 예술의전당에 소장된 이민수 조각가의 ‘백두사랑 한라사랑’등 좀처럼 보기드문 18점의 작품을 전시해 북부지역 미술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정 지부장. 앞으로 북부작가들이 하나되어 지역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서울화단만이 조명되는 절름발이 화국화단의 현실을 바로 잡는 것이 그의 작은 소망이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