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총무국 회계과 이기용씨

4년여동안 부동산 전문브로커들과 수십차례에 걸친 법정 싸움에서 18만3천600여평의 시·국유지를 되찾은(시세 46억여원)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파주시 총무국 회계과(재산관리) 이기용씨(39·행정7급). 이씨는 지난 96년부터 국가소송 225건중 115건을 승소, 기존 20%에 머물렀던 승소율을 60%로 끌어 올렸으며, 파주시관련 소송은 100% 승소했다. 이씨가 이처럼 각종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었던 것은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91년 공직에 몸 담은 이씨는 96년부터 파주시 소송업무를 수행하면서 업무의 전문성을 위해 민법 및 민사소송법, 대법원판례집 등을 100여만원의 사비를 들여 구입하는등 업무연찬에 남다른 열의를 보여왔다. 또 그동안 수작업으로 관리해오던 국유지 및 시유재산 약8만5천여필지를 전산화시스템으로 전환, 필지별 관리(점유자, 대부계약, 사용실태 등)에 효율성을 기했다. 특히 한번 맡은 일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소송에 임할때는 새벽부터 국립도서관을 찾아 관련자료를 챙기는가 하면, 밤늦게까지 소송업무를 연찬하는 근성을 보여 법원관계자들은 물론, 전문브로커들도 이씨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흔들정도로 소송업무에 관한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씨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개척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항상 소송에 임했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집배원 일일체험 나선 나제안 의정부우체국장

“복잡한 주소체계와 주소를 기재한 우편수취함이 없어 집배원들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지난 25일 의정부시 의정부3동을 중심으로 집배원 일일체험에 나선 나제안 의정부우체국장(53). 30도를 웃도는 날씨로 웃옷이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관내 가정을 일일이 방문, 우편행정의 불편함이나 불만사항을 하나 둘 들어가며 성실히 답변하는 살가운 대민접촉에 뿌듯하기만 하다는 나국장. “우체국은 보험·금융·체신 등의 수많은 업무를 수행하지만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수 있는 기본업무는 우편배달”이라고 강조하는 나국장은 “가장 기본적인 대민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때 시민들은 우체국을 외면한다”고 강조한다. 작업복 차림의 나국장을 직접 대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다. 우체국장이 전해주는 편지를 받아들고 어쩔줄 모르던 주민들은 한결같이 의아해 하면서도 하위직 직원들의 일상생활을 함께 느끼고 우편배달상의 문제점을 점검하려는 태도에 신뢰를 갖게 됐다는 반응이다. 나국장은 이날 오전 7시 단독주택과 상가가 혼재돼 있는 의정부3동 우편물을 구분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일과가 시작됐다. 300여통의 일반우편물과 소포 등을 챙겨 오전 10시 우체국을 나선 나국장은 오후 4시께야 배달업무를 마칠 수 있었다. 불볕더위와 혹서기를 마다않고 일상생활처럼 직업전선에서 묵묵히 일해온 집배원들의 노고를 직접 체험한 나국장은 배달도 배달이지만 지번구조가 복잡한데다 신·구 번지를 혼용하는 점, 대문에 주소와 이름이 적힌 문패나 수취함이 없어 더 큰 애로를 겪는다는 문제인식이 큰 소득이라고 자처한다. 나국장은 “앞으로 우편서비스의 극대화를 위해 주소체계를 바로잡고 문패나 수취함달기 운동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인천 '스카이라운지 하이그랜드' 대표 황수연씨

철거중인 인천시민회관 인근에 자리잡은 500평 규모의 대형 전문음식점 주인이 가족단위 아마츄어 문화인을 중심으로‘전시공간과 특설무대를 무료로 개방하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시 남구 주안4동 300-3 제일빌딩 10층에 자리잡고 있는 정통 이탈리아 레스토랑 ‘스카이라운지 하이그랜드’대표 황수연씨(53). 황사장은 8월부터 식당을 프로와 아마츄어를 불문하고 누구나 미술 창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하고, 가족음악 및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공연장으로도 개방키로 했다. 황사장의 이같은 계획은 이 일대에 인천문예회관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문화공간이 없어 가족단위의 소규모 공연 등이 아예 설 자리가 없는 현실 때문. 특히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경우 간석동과 동인천의 일부 소규모 까페에서 공연을 갖곤 했으나 무대규모나 관람석 등이 좁아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한 몫 했다. 준비단계에서 ‘음식점에서 무슨 문화공연이냐’는 핀잔도 들었지만 황사장은 ‘서울의 경우 코러스 등 성공사례가 많고 인천에서도 마당만 벌여 놓으면 누군가 놀아 줄 것’이라는 심정으로 이 기획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