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규 인하대 교육대학원장

김흥규 인하대 교육대학원장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인하대에서 12일간 열린 ‘청소년 성교육을 위한 교원연수’에서 TV프로그램들의 무분별한 성토론회 등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 주목을 받고 있다. 김원장은 ‘성교육은 많은 윤리교육 가운데 일 부분’이라며 ‘인간본능을 자제해 청소년이 절도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의식교육이 성교육에 우선된다’고 강조했다. 감성을 자제할 수 있는 이성이 의식속에 자리를 잡은 뒤에만 사랑이 어우러진 성생활 교육이 가치를 가지며 우리사회는 ‘절제의식이 빠진 성교육 과도기’라는 것. 김 대학원장은 “그런데도 일부 TV 프로그램들에서는 연예인·재담가 등에 의해 성토론이 진행되면서 ‘性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만 강조, 청소년들에게 충동적인 것과 자연스런 것을 혼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TV프로에서는 “청소년 여러분 마음껏 연애하세요. 다만 책임지고 임신이 되지 않도록 하세요”라는 윤리의식이 결여된 방송내용을 여과없이 내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은 기다리면서 오히려 더욱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고 성실한 삶이 섹스에 우선된다”는 주장을 이번 연수에서 강조했다. 이같이 윤리의식이 우선된 성교육을 주장하는 내용은 인하대가 마련한 이번 교원연수에서 홍성묵 박사(호주 웨스턴시드니대 교수)·홍영기 박사(인하대)·이명화 실장(YMCA성교육상담실장) 등 10여명의 성전문가에 의해서도 함께 제기됐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작은 선행 알려진게 부담스러운 황영미씨

“아무말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요 이만…” 자신의 작은 선행(?)이 세상에 알려진게 오히려 부담스러운 듯 황영미씨(21·시흥시 정왕동)는 전화를 짧게 끊었다. 황영미씨는 지난 6월3일 오후 7시30분께 평상시와 다름없이 공인중계사 자격증을 따기위해 학원강의를 받은 뒤 안산시 중앙 전철역으로 향하다 인근 길가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지친 김옥분 할머니(64·고양시 원당동)를 발견했다. 고양시 원당동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할머니는 최근 이혼한 뒤 혼자살고 있는 딸의 집을 찾아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길을 잃어버렸다. 하루종일 길을 헤매다 갖고 있던 돈마저 잃어버려 점심과 저녁을 굶은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몸살까지 나 더 이상 움직일 수 조차 없게된 김할머니는 길가에 앉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허사였다. 이때 길을 지나던 황영미씨는 김할머니에게 다가가 “할머니 집이 어디세요, 왜 그러세요, 어디아프세요”라고 물으며 할머니의 몸사정을 살폈다. 김할머니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황씨는 할머니를 인근 식당으로 모시고 간 뒤 식사와 함께 몸살약까지 지어준 뒤 택시운전수에게 2만5천원을 쥐어주며 할머니를 안전하게 모셔다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김할머니는 황씨에게 사정사정하며 황씨가 살고 있는 주소를 쪽지에 적어 받았다.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김할머니의 아들 김재수씨(36)는 백청수 시흥시장에게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내 ‘모범 선행 시민표창’을 원했다. 이에따라 시는 지난 월례조회시 시민과 공직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씨에게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다. /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수원 송원초등학교 '여름방학 서당'

“아비 부(父)∼, 어버이 친(親)∼”지난 4일 오전 10시30분께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송원초등학교(교장 김명자)내 ‘여름방학 서당’.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서당안이 후텁지근했지만 25명의 초등학생들은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장님의 선창에 한자훈과 음을 열심히 따라 외쳤다. 송원초교가 ‘여름방학 한자교실’을 시작한 것은 지난달 26일. 평소 어린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키고 싶었던 김교장이 한자교육에 조예가 깊은 황원익씨(70·전 경기도교육청 관리국장·수원시 장안구 정자2동)에게 부탁했고 황씨가 흔쾌히 수락해 이뤄졌다. 황씨와 김교장과의 인연은 10여전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평교사이던 김교장이 율곡교원연수원에서 교감자격연수를 받던중 강사인 황훈장에게 한자강의를 들으면서 부터. 김교장은“그 당시 황선생님의 빼어난 서예솜씨와 한문지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며“다행히 황선생님이 수원에 살고 있어 여름방학동안 아이들을 지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훈장이 된 황씨는 ‘방학동안 꼭 한자를 배우겠다’는 오기(?)로 똘똘 뭉친 25명에게 교육부지정 기초한자인 1천800자 중 250자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이들 학생들은 오는 10월 치뤄질 ‘한자자격 검정시험’에 응시하기위해 더위를 뒤로 한채 한자배위기에 여념이 없다. 황훈장의 한자 사랑은 남다르다. 공직동안에도 틈틈히 한문을 가르쳤던 황훈장은 93년 도교육청 관리국장을 퇴임한 뒤에도 계속돼 현재 수원·성남·과천 도립도서관 등 3곳을 돌며 청장년층에게 한문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교육부가 실시한 한자사범자격시험에 합격,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편 여름방학 서당은 오는 17일까지 토·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2시간동안 열리고 있다. 김숙기양(12·5학년)은 “훈장님이 한자를 쉽게 가르쳐서 어려운 공부지만 할수록 재미있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