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북변동 태양산업 유경중 사장

“숯의 효능을 알고부터는 숯을 일상생활 구석구석에 활용해 왔던 조상들의 지혜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김포시 북변동 태양산업 유경중 사장(45)의 참숯 예찬론이다. 지난 88년부터 건재상을 운영해 오던 유사장이 숯에 매료된 것은 숯 바람이 일기 시작한 지난 98년. 우연한 기회에 친구로부터 얻은 숯 장식을 사무실에 놔두자 각종 냄새와 습기가 사라졌다. 유사장은 이때부터 숯과 관련된 책을 찾아보며 숯을 이용한 재품개발에 꿈을 키워왔다. 물건만 팔면되는데 뭣하러 괜한 짓을 하느냐는 주위의 얘기도 있었지만 유사장은 지난해 드디어 숯을 섞어 만든 스티로폼 ‘타미온보드’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그에게는 숯에 대한 전문지식도 또, 숯을 가공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숯 효능에 대한 확신과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참숯은 곰팡이 제거와 방습·항균효능뿐만 아니라 방향에도 효과가 그만인데다 숯을 이용하면 화학제품 사용으로 인한 2차 환경오염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하는 유사장은 올해 숯을 넣어 만든 양말을 만들어 냈다. 타미온보드를 만들어 낼때도 그랬지만 자체 공장없이 혼자의 노력만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숯 양말을 만들고 그는 건재상 한켠에 작은 숯 양말 전시장을 만들었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는 양말에 대한 얘기보다는 숯에 대한 얘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는 어쩌면 제품 판매보다는 조상들의 지혜와 숯이 갖는 여러가지 효능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일을 만드는지도 모른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구리시민교양악단 신종호단장

“구리시민교향악단을 우수 교향악단으로 만든는데 모든 정열을 쏟아 붓겠습니다”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시 모차르트 콘서트홀에서 성공적인 연주회를 마치고 귀국한 구리시민교양악단 신종호단장(43)은 “구리시민은 물론,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교양악단을 만드는데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화생활이 없는 현대사회는 자칫 삭막해지기 십상”이라면서 “앞으로도 문화공연에 목말라하는 구리시민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문화·예술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오는 9월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하는 한편 10월에는 ‘가곡의 밤’을, 12월에는 ‘송년의밤’을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1월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회를 다시 한번 개최해 청소년들 사이에 문화바람을 일으키게 할 방침이다. 1급 지체장애인인 그는 특수학교인 대전 성세중학교 2학년때부터 비올라를 배우기 시작, 지난 86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시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91년부터는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춘천시립교약악단에서 활약했었다. 그는 지난 98년 구리시민교향악단 창단이후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연주회를 개최하는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리=한종화기자 jhhan@kgib.co.kr

부천 소사구청 사회복지과 자원봉사자 이성순씨

“관공서를 찾는 민원인들이 내면에 억압돼 있는 감정의 찌꺼기를 털어놓다보면 홀가분한 마음과 긍정적인 사고로 새로운 의욕을 되찾을 수 있을 겁니다” 부천시 소사구청 사회복지과에서 여성과 청소년은 물론, 문제가정 등에게 사랑의 말벗으로 상담역을 자임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이성순씨(43). 이씨는 지난 5월께 자녀교육문제로 인천에서 부천으로 둥지를 옮긴 뒤 소사구청의 배려로 사회복지과 한 귀퉁이에서 민원인들을 상대로 심리상담을 시작했다. 처음 상담을 실시할때만해도 민원인들은 관공서에서 심리상담을 한다는 말에 선뜻 내켜하지 않았지만 때로는 어머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성실하고 진지한 이씨의 열린 상담활동에 박수갈채를 보내주고 있다. 이씨는 시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크고 또한 가장 많이 찾는 장소인 관공서에서도 민원인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들어줄 수 있는 ‘인간냄새나는 관공서’를 바라고 있다. “관공서를 찾는 시민들이 민원업무 뿐만아니라 심리상담 등을 통해 종합복지행정을 누릴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씨는 지난 92년 인천 생명의 전화를 시작으로 인천 가정문화원 상담간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하대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는등 소외되고 그늘진 이웃의 작은 소리에 귀기울이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