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눈의 외국인이 인천을 찾았다.
벤처기업의 장래성을 보고 투자대상 벤처기업을 찾기 위해서다.
미국 버지니아 비치 출신으로 현재 서울 용산 미디어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매튜 페이지씨(54)가 주인공.
그는 “최근 한국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터넷 관련 산업들이 아시아 국가들중 가장 앞서고 있어 투자의 최적지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그는 대학 교수인 여운미씨가 개설한 인천의 벤처기업인 ㈜크라프트21닷컴의 고문으로 영입돼 항구도시인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하고 30여년을 미 해군에서 장교로 복무한 뒤 예편, 컴퓨터 관련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페이지씨는 지난 93년 방한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최근 재능대 부설 인터넷창업보육센터가 개최한 전자상거래 설명회에도 참가했던 그는 인천산업용품 유통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 사무실들을 일일이 방문, 나름대로 사업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 보는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의 정치적인 이미지도 많이 개선된만큼 이젠 경제문제에 눈을 돌여야 할 때입니다”
취미가 ‘역사공부’라고 소개한 그는 미국의 저명한 시사주간지 최근호가 보도한 한국이 인터넷 선진국으로 진입했다는 커버스토리를 재미있게 읽었다며 한국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부터는 한국역사도 공·부·하·렵·니·다”
넉넉한 웃음이 늘 눈가를 맴도는 그의 입에서 영어 대신 갑자기 튀어 나온 또렷한 한국어였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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