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박총재와 정국현안 논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와 주례회동을 갖고 선거구제 협상, 2여 공조방안 등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대통령과 박 총재는 이날 회동에서 선거법 등 정치개혁 입법 작업을 연내에매듭지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도·농 복합선거구제를 임시국회 회기내에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총재는 복합선거구제안을 공동여당의 단일안으로 채택, 여야 협상에 임하되 여야 합의처리가 어려울 경우, 이를 크로스보팅(자유투표)에 부쳐 임시국회 회기내에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대통령과 박 총재는 김종필(金鍾泌) 총리의 당 복귀에 따른 차기 총리 인선을 비롯한 개각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총재는 총리직보다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으나 김 대통령과 김 총리가 총리직을 맡도록 적극 요청할 경우, 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김 대통령과 김 총리가 이미 지난 6일과 22일 회동을 통해 후임 총리는 자민련쪽에서 맡기로 합의한 바 있다”면서 “김 총리는 차기총리로 박 총재를 천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상승따른 자금수요 늘어날듯

경기상승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 원자재가격 상승, 원리금상환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외부자금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2000년 1·4분기에도 자금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수원지점이 도내 209개 제조업체와 61개 비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0년 1·4분기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외부자금수요BSI 전망치가 107.9로 나타나 경기상승에 따른 자금수요가 4·4분기(112.3)처럼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기업은 94.8로 나타나 외부자금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조달사정BSI 전망치도 109.8로 조사돼 올 4·4분기 실적치인 114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시중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확대 노력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여전히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달리 비제조업의 자금조달사정BSI 전망치는 96.7로 자금조달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와함께 4·4분기중 금융기관의 대출취급 자세에 대해 ‘수월하고 적극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59.4%로 전분기의 72.5%보다 11.1%포인트가 하락했다. 또 자금조달 충족도는 필요자금액의 80%이상을 조달했다고 응답한 업체가 62.3%로 3·4분기의 51.5%보다 10.8%포인트가 상승했다./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임동원 신임 국정원장 프로필

예비역 육군소장 출신으로 나이지리아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 통일원 차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통일부 장관을 거친 외교·안보·통일분야의 3박자를 두루 갖춘 인물. 북한 미사일 및 핵위협의 근본적인 해결을 목표로 한 국민의 정부 대북 포괄접근 구상을 기획, 집행해 왔다. 지난 95년부터 아·태평화재단에 관여하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해 왔으며 올해 5월 통일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의장 자격으로 정부의 대북정책을 총괄해 왔다. 통일원 차관시절인 지난 90년 9월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부터 대표로 참가,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 채택에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올해 4∼5월에는 외교안보수석으로 통일부, 국정원 등과 호흡을 맞춰가며 중국 베이징(北京) 차관급회담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임 신임원장은 5공 출범과 함께 외교관으로 변신했으나 군인체취가 없고, 부드러운 성품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세심하고 치밀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부인 양창균(梁昌均)씨 (60)와 3남. ▲평북 위원(65) ▲육사 13기 ▲서울대 철학과 ▲합참·육본전략기획처장 ▲예비역 육군소장 ▲나이지리아·호주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 ▲통일원차관 ▲아태평화재단 사무총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통일부 장관.

천용택 국정원장 경질 후임에 임동원씨

김대중 대통령은 23일 대선자금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천용택 국정원장을 경질하고 후임에 임동원 통일부장관을 임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신임 통일부 장관에 박재규 경남대 총장을 임명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박대변인은 “ 천원장이 대선자금 발언이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사의를 여려차례 표명했다”면서 “천원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 22일 사표를 제출해 김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박대변인은 “신임 임 국정원장은 외교정책과 대북정책 전반에 밝고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뒷받침하면서 충실히 업무를 수행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신임 박 장관은 남북관계 전문가로 북한에 대한 깊은 철학을 갖고 있고, 차분하고 합리적인 업무 추진력 등이 평가돼 발탁됐다”고 설명했다. 천 전 국정원장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공개 보도를 전제로 “김대통령이 중앙일보 홍석현 전 회장으로부터 대선전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야당을 통해 언론에 보도돼 파문을 일으켰다. 박 대변인은 이어 “김 대통령은 내년 1월 중순 개각을 한다는 말을 한 후 다른 말이 없었다”며 연말 추가 개각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에따라 김종필 총리의 총리직 사퇴에 따른 집권 2기 내각 구성은 당초 예정대로 내년 1월 15일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도내 군사시설보호구역 대폭 해제

내년부터 경기도내 군사시설보호구역중 1천513만여평의 건축물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개발제한구역중 시화지구를 포함해 65곳의 대규모 취락지구·그린벨트 경계 관통지역 등이 내년중 해제되는 등 그동안 주민들이 겪어온 각종 규제가 대폭 풀린다. 경기도는 23일 국방부와 121건의 군사시설보호구역 조정과 관련해 협의한 결과 49건이 수용 및 조건부 수용돼 내년 1월부터 1천513만9천여평(49.959㎢)내 고도제한·건축물 규제 등이 대폭 완화된다고 밝혔다. 우선 포천군 창수면 운산·추동리와 관인면 일대 1천175만4천여평, 가평군 가평읍 상색·하색·두밀리 일대 66만평 등 모두 16건 1천442만1천여평(47.59㎢)의 군사시설제한구역이 행정기관으로 위탁된다. 행정기관으로 위탁되면 군사시설제한구역내 건축물이나 주택 신·증·개축시 관할 군부대에 동의를 얻어야 하던 절차가 생략돼 그동안 군부대 동의로 인해 지연되거나 부결됐던 민원이 해결될 전망이다. 또 양주군 남면 신산·매곡·구암리 일대 42만평의 건축고도가 현재 15m에서 21m로 완화되는 등 모두 16건 145만3천여평(4.796㎢)의 건축고도가 완화된다. 특히 의정부 가능동 일대, 동두천시 광암동 장림 일대 등 4개 시·군 미군공여지도 대토나 한미협상 결과에 따라 반환될 수 있도록 조건부 수용됐다. 도내 개발제한구역도 대폭 해제된다. 건교부는 도내 인구 1천명 이상이거나 주택 300가구 이상의 주택밀집지인 성남시 고등동, 과천시 문원동 1·2단지 등 대규모 집단취락지 33곳과 김포시 고촌면 신기마을 등 그린벨트 경계선 관통지역 32곳 등 모두 65곳을 내년 10월까지 순차 해제한다. 또 반월특수지역 시화지구(시흥·안산) 약 280만평도 전국 그린벨트 가운데 처음으로 다음주중 해제된다. 우선 해제대상에서 제외된 중·소규모 취락지는 광역도시계획에 반영, 일부 해제된다. 이밖에 나머지 해제대상에서 빠진 취락지라도 취락지구로 지정, 건축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건축비 등을 국민주택기금에서 연리 8%, 20년 상환조건으로 가구당 2천만원을 지원한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군사시설보호구역 규제완화와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으로 땅값 상승, 난개발 등이 우려된다”며 “특히 이번 해제지역에서 제외된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후속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유재명기자 jmyo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