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박총재와 정국현안 논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와 주례회동을 갖고 선거구제 협상, 2여 공조방안 등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대통령과 박 총재는 이날 회동에서 선거법 등 정치개혁 입법 작업을 연내에매듭지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도·농 복합선거구제를 임시국회 회기내에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총재는 복합선거구제안을 공동여당의 단일안으로 채택, 여야 협상에 임하되 여야 합의처리가 어려울 경우, 이를 크로스보팅(자유투표)에 부쳐 임시국회 회기내에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대통령과 박 총재는 김종필(金鍾泌) 총리의 당 복귀에 따른 차기 총리 인선을 비롯한 개각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총재는 총리직보다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으나 김 대통령과 김 총리가 총리직을 맡도록 적극 요청할 경우, 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김 대통령과 김 총리가 이미 지난 6일과 22일 회동을 통해 후임 총리는 자민련쪽에서 맡기로 합의한 바 있다”면서 “김 총리는 차기총리로 박 총재를 천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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