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식사 대용 떡 생산으로 농촌경제 이끈다

거의 매일 늦잠을 자는 바람에 시간에 쫓겨 아침 밥을 거른 채 출근하는 손경수씨(28ㆍ가명). 전철을 타기 위해 역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노릇하게 계란이 입혀진 토스트가 아니라 한 입에 쏙 들어갈 수 있도록 예쁘게 포장된 떡이다. 떡 한 조각이면 회사까지 가는 1시간 동안 충분한 요깃거리가 돼 오늘도 떡에 손이 간다. ■위기의 쌀농가 예전 고향에서는 절기가 바뀔 때마다 그때그때 나오는 곡식들로 떡을 만들어 먹었다. 흰 쌀가루에 쑥, 대추, 호박, 콩, 밤 등 계절마다 나오는 잡곡을 섞으면 재료의 맛이 그대로 살아나 맛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200여 가지가 넘던 떡 이름은 커녕 명절에 먹던 송편이나 떡국떡도 곁방처지가 된 지 오래다. 쌀이 주식이던 우리나라 국민의 식습관이 경제사회적 여건 변화로 육류 중심의 서구식으로 바뀌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등장하면서 쌀은 이제 설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2 상반기 농업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해 71.2㎏에 비해 2.5㎏ 줄어든 68.7㎏에 불과하다.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1980년 132.4㎏을 정점으로 1990년 119.6㎏, 2000년 93.6㎏, 2005년 80.7㎏, 2010년 72.8㎏ 등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뒤인 2022년에는 60㎏대 마저도 무너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50㎏대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이 쌀 소비량이 매년 감소하다보니 재배한 쌀을 판매해야 할 농민들의 시름도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예전 같으면 정부에서 비축미를 수매해 그나마 안정적인 판매처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양이 대폭 준데다 이제는 무한경쟁시대로 내몰리면서 농민들 스스로 판로를 개척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농협이 나서서 지역 내 농가들이 생산한 쌀을 이용해 떡가공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디딜향이란 브랜드로 우리쌀 떡을 만들고 있는 화성 정남농협은 우리쌀 소비 촉진과 농가소득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인천 계양농협도 쌀 브랜드 게눈감춘 쌀에 맞춰 게눈감춘 떡이라는 이름으로 주문생산 방식을 통해 학교급식과 지역 행사 등에 떡을 공급하고 있다. 양주지역에서도 신양주영농조합법인이 우수성이 인증된 양주골쌀을 이용해 떡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신양주영농조합법인은 양주시가 지난 3월 공모한 양주골 햇쌀을 활용한 향토산업육성 및 문화관광산업화 사업 대상자에 선정돼 양주골햇쌀을 활용한 떡공장 설립과 전시체험 등 문화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무한경쟁 쌀농가, 위기극복 교두보 마련 양주골햇쌀 향토산업 육성사업은 올해부터 2014년까지 3년간 35억원(국비 50%, 도비 5%, 시비 35%, 자부담 10%)을 들여 양주시 남면 경신리 15-4번지외 4필지에 양주골 쌀을 활용한 식품가공종합센터(떡공장)와 문화관광 산업화를 위한 전시체험 홍보관 등을 설립 운영하는 사업이다. 신양주영농조합법인은 사업자로 선정된 4월부터 준비에 들어가 지난 8월 사업 시행 주체로 양주쌀가공식품복합문화사업단을 구성했으며, 사업단에는 양주시와 양주시 농업기술센터, 백석광적남면농협 외에도 농협출자회사인 (주)협동기획, 오명현세무회계법인, 양주연합미곡처리장, 양주 쌀연구회 등이 참여했다. 사업단은 양주골 쌀 소비와 농민들의 안정적인 판로 개척을 위해 떡류를 개발하기로 하고 양주시 고유의 떡과 떡을 이용한 한 끼 식사대용 음식연구 및 제품개발에 나섰다. 우리나라 고유의 떡 연구에 조예가 깊은 서정대 오순덕 교수가 이미 한 끼 식사 대용 떡 개발에 들어간 상태며 사업단은 올해 12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부지정리와 토목공사 후 내년 5월 식품가공센터와 체험관 공사에 착공해 2014년 완공할 계획이다. 양주시 남면 경신리 8천165㎡ 부지에 들어설 식품가공종합센터에는 2천㎡ 규모의 1호 떡공장과 떡박물관, 홍보관, 떡만들기 체험학습장, 농식품개발연구소, 농촌테마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떡공장은 10억5천여만원을 들여 떡 생산시설과 냉동창고, 곡물저장소, 건조실, 에어클린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사업단은 떡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하루 가래떡 8t, 설기류 2t, 영양떡류 1t, 증편류 1t 등 하루 12t의 떡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양주쌀은 양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연간 9천100여t 가운데 쌀연구회 작목반으로부터 900t, 개별농가에서 200t을 공급받게 된다. 또한 떡공장 준공 시점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수립, 판로개척에 나서는 한편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고 문화관광과 연계한 전시체험홍보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위기를 희망으로, 꿈이 무르익다 사업단은 현재 떡생산과 판로 개척을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 중이며, 워크숍과 세미나 등을 통해 양주쌀가공식품복합문화사업의 추진실적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지역민들의 참여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화성 정남농협이 운영하는 떡공장을 찾아 떡 생산시설과 판매전략 등을 둘러보는등 벤치마킹도 실시했다. 사업단은 앞으로 떡 가공분야의 기술자와 식품분야 석ㆍ박사로 연구 개발인력을 자체 보유하고 농촌진흥청 등 외부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 굳지않는 떡 생산기술 이전 및 제휴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자체 식품개발연구소를 설립, 쌀 가공식품 연구 개발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사업단은 안정적인 재료 확보를 위해 지역 내 친환경 쌀 생산자단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계약재배로 쌀 공급유통망을 확보하는 한편 양주시와 농협, 축협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 상권과 마찰이 적은 지역에 신규 떡 전문 체인을 개설하는등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현재 떡류 시장 규모는 연간 1조1천억원 규모. 전국적으로 1만7천여개의 영세업체들이 난립한 가운데 대부분 5인 미만의 업체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5인 이상 업체의 매출은 1천773억원 규모로 떡국떡 생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신 제품을 개발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최고 품질의 양주골 햇쌀을 이용해 한 끼 식사 대용의 떡을 개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는 양주쌀가공식품복합문화사업단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인터뷰> 조웅래 양주쌀가공식품복합문화사업단장"떡공장은 농촌경제 살리는 1등공신" 농촌 떡공장은 우리 전통의 맛과 함께 쌀 소비 촉진으로 농촌경제까지 살릴 수 있는 1등 공신입니다. 조웅래 단장은 전국적으로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지만 내년 떡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농민들은 이제 더이상 쌀 판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조 단장은 쌀시장 개방과 소비 정체로 인해 쌀 재고량이 늘어만 가는 상황에서 현대인의 입맛에 맞고 다양한 영양성분을 갖춘 떡 개발과 판매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도시 가정에 편리하게 한 끼 식사 대용의 떡이 공급되면 우리 쌀 소비촉진과 함께 위축된 농촌경제를 살리는데도 한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단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600여 쌀가공식품 업체가 연간 약 10만t의 쌀을 가공식품용 원료로 소비하고 있지만 남아도는 쌀을 소비하는데는 아직도 부족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업체들이 생겨나야 하고 우리쌀을 사용해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단장은 생산자단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쌀 유통망을 확보해 쌀 소비를 늘려나가고,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떡 전문 체인을 개설하는등 시장 점유율을 높여 FTA 파고를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양주시, 중소사업장 환경개선시설 설치사업 온실가스ㆍ에너지 비용↓ 쾌적한 생활환경↑

양주시가 중소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저감과 열에너지 재순환을 위해 추진해 온 환경오염 방지시설 및 환경친화 저감사업에 참여한 지역 내 12개 사업장에 대한 환경개선시설 설치 지원을 완료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사업장은 주로 공장밀집지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들로 사전에 희망업체 조사를 통해 선정했다. 환경오염방지시설 개선 지원사업은 지난 2010년부터 경기도와 경기북부 10개 시군, 경기북부환경기술지원센터가 상호 협력해 실시하고 있으며 설치비의 70%를 지원하고 있다. 대기질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는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 해마다 환경오염방지시설 개선사업비를 늘려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시는 올해 경기북부환경기술지원센터가 북부 10개 시군 사업장 중 2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친화 저감 시범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지역 내 섬유업체 2곳에 폐열회수시설을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원을 확대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환경오염방지시설 개선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깨끗한 대기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양주 자원봉사자 한마음 대축제 성료

양주시 자원봉사센터는 지난 7일 문화예술회관에서 현삼식 양주시장을 비롯 자원봉사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자원봉사의 날 기념 양주시 자원봉사자 한마음평가 대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올해 추진해온 자원봉사 활동 성과를 나누고 자원봉사자들의 사기진작과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는 토리마술사의 마술공연과 팝페라 그룹 키메라즈의 오프닝 축하공연에 이어 한해 동안의 봉사활동 장면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상영하는 등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또한 지난달 경기도자원봉사대회에서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한 새마을문고 양주시지부에 상을 전수했으며 양주시 우수 자원봉사단체 6개팀이 우수 할인가맹점 감사패를, 자원봉사 희망나눔터와 자원봉사 유공단체 50여명이 양주시장상과 국회의원상 등을 각각 수상했다. 한편 양주시자원봉사센터는 200여개의 봉사단체와 2만4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자원봉사의 생활화를 통해 봉사와 나눔문화를 확산하고 따뜻함을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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