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패션복합문화단지’ 물건너 가나

패션그룹 형지(주)가 양주시와 패션문화복합단지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6개월이 넘도록 사업부지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어 사업이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형지(주)는 지난 5월18일 양주시청 상황실에서 양주시 산북동 산 91의3 일원 7만500㎡(약 2만1천326평)에 5천억원을 들여 오는 2014년 준공을 목표로 양주지역에 형지패션문화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패션문화단지 조성사업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패션그룹단지 조성에 따른 시설입지 확보와 관련 사업의 인허가 등 행정 지원에 협조하고, 형지측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각종 조사, 용역, 단지 조성 등을 맡기로 했다. 시는 형지패션문화단지가 조성되면 2천500여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봉제기업, 섬유관련 시설 등 100여개 협력업체와 관련기관까지 입주해 1천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형지측은 MOU 체결 후 6개월이 넘도록 사업부지 토지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토지매입에 미온적이다. 이에 형지측이 MOU를 빌어 사업부지를 헐값에 사기 위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그동안 사업부지 매입을 위해 해당 토지 소유 종중을 설득해 낮은 가격에 토지를 매매하도록 유도했으나 형지측은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어 토지 소유주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토지주들은 당초 100만원대를 요구했다가 시의 설득으로 3.3㎡당 90만원대까지 낮췄다. 하지만 형지측은 이같이 높은 가격으로 인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구체적인 금액은 제시하지 않은 채 더 낮은 가격대만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패션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와 직원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패션복합타운 건립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형지측 관계자는 현재 회사 경영진에서 현안사업에 대해 우선 순위를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더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기산저수지 주민품으로 돌려달라”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 주민들이 현재 낚시터로 운영 중인 기산저수지를 체험형 관광명소로 조성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낚시터 운영주가 간이음식점과 수상좌대 등 각종 시설물을 임의로 설치, 주변환경을 훼손하고 주민들의 출입까지 막고 있어 마찰을 빚고 있다. 20일 양주시와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기산저수지는 백석읍 기산리 211의1번지에 농업용수 공급용으로 조성됐으며, 저수량 87만8천t에 몽리면적은 203ha에 달한다. 기산저수지는 농어촌공사가 저수지 주변 주민들의 수익 보장을 위해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기산리 수면 어업계와 낚시업 사용에 관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 현재 낚시터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어업계가 3년 전부터 업주에게 낚시터를 임대했고, 업주가 저수지 위에 수상좌대 등 각종 불법시설물들을 설치해 주변 환경을 훼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음식점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업주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저수지를 불법 성토해 차량 진입로를 만든 뒤 낚시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저수지 통행까지 가로막는 등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저수지 수변 경관을 해치는 낚시터를 즉각 폐쇄하고 인근 마창저수지와 같이 수변에 산책로와 수변테크 등을 조성, 지역의 관광명소로 만들어 줄 것을 농어촌공사 등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낚시터 업주는 관광형 저수지로 조성하자는 의견에는 찬성하지만 정상 영업 중인 낚시터를 폐쇄하자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낚시터 폐쇄 요구는 주민들간에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임대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저수지 폐쇄여부와 관광형 저수지 조성 등의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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