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리한 다이어트 빈혈 부른다

여름이면 영양성 빈혈을 겪는 30~40대 여성이 늘어나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영양성 빈혈에 대해 지난 2010~2014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등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7~8월에 영양성 빈혈을 겪는 여성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진료인원은 2010년 약 37만5천명에서 2014년 약 39만6천명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2만1천명(5.7%) 증가했다. 총진료비 역시 2010년 약 250억원에서 2014년 약 295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45억원(17.8%) 늘었다. 특히 영양성 빈혈 진료 환자 대부분은 여성으로, 4명 중 1명은 40대로 가장 많은 연령대를 차지했다. 2014년 진료인원 중 40대는 10만3천명(25.7%), 30대 6만명(15.0%), 10세 미만 5만5천명(13.8%) 순이다. 이처럼 영양성 빈혈이 여성, 특히 30~40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임신, 출산, 월경 등으로 철결핍을 겪기 때문이다. 영양성 빈혈은 적혈구 수치가 정상수치보다 낮아지는 빈혈의 일종이다. 철, 비타민, 엽산 등의 영양소가 결핍돼 나타난다. 호흡곤란, 어지러움, 쇠약감, 창백한 피부 등이 증상을 보인다. 방치하면 부정맥과 심부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또 바캉스를 앞두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불충분한 식사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가능하며, 치료방법은 철분, 비타민, 엽산을 음식물이나 보충제, 주사 등으로 보충하는 것이다. 평소 철분, 비타민, 엽산이 많이 포함된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다이어트로 식사량을 줄이더라도 철분, 비타민, 엽산 등의 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건강한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소아과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11. 소아청소년의 변비

소아에서 변비는 배변횟수가 줄어들어서 대변이 딱딱해지고 변을 보기 힘들어 하거나 배변 시 통증을 동반하는 증상을 일컫습니다. 변비가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동반 증상으로는 변실금, 복통, 변 참는 자세, 배변 시 힘주기, 복부팽창, 식욕감소, 구토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변비가 의심되는 경우 철저한 병력청취와 이학적 검진을 하여 진단하게 되며, 변비를 일으킬만한 기질적 원인(선천 거대결장, 갑상선기능저하증, 수막척수탈출증 등)이 없다고 판단되면 다음과 같은 기준에 따라 기능성 변비로 진단하게 됩니다. ① 주 2회 이하의 배변 ② 주 1회 이상의 변실금 ③ 과도한 배변참기 ④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배변 병력 ⑤ 직장에서 커다란 대변종괴 ⑥ 커다란 대변에 의한 변기 막힘 병력, 이와 같은 6가지 항목 중에서 두가지 이상을 한 달 이상(4세 이상의 소아에서는 두 달 이상) 보일 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소아에서 변비치료는 매복된 대변이 있을 경우 모두 제거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구약제를 투여하는 방법과 항문을 통해 직장 내로 약을 삽입하는 관장 방법 가운데 아이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합니다. 다음 단계는 대변이 대장에 다시 차는 것을 막기 위해 완하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하루 1~2회의 무른 대변을 볼 수 있도록 하기위해 완하제의 용량을 적절히 조절하며 수개월간 치료를 유지합니다. 대변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게된 이후에도 최소 2개월 이상 유지하다가 배변횟수나 대변의 굳기를 관찰하면서 수개월에 거쳐 서서히 감량하여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 생활에서는 수분 섭취를 늘리고, 섭유소가 풍부한 음식인 과일, 야채, 잡곡류를 잘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합니다. 4세 이상의 소아, 청소년은 장 운동이 활발해지는 아침 및 저녁 식사 후 5~10분 동안 변기에 앉아서 배변 연습을 하도록 교육하고, 이 때 발이 바닥에 닿아 효과적으로 힘을 줄 수 있도록 발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쉬즈메디병원 소아청소년과 백종욱 부원장

평소 모자란 잠, 주말 몰아자면 효과 있을까

평소에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기 위해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주말에 밀린 잠을 한꺼번에 보충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월요일 아침에 더 졸리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의학센터가 연구한 결과로, 주중에 부족한 잠은 주말에 벌충하면 된다는 통념과 상반되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이며 수면 전문가인 그레고리 카터 박사는주말에 한두 시간 더 잠을 자면 24시간 생체시계가 늦춰지게 되며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기도 더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많은 사람들이 금요일 늦게까지 자지 않는 대신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이를 보충하려 하는데, 주말에 잠을 더 자는 것은 생체 내부 시계를 교란시키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주중에 잠이 부족했다고 느끼더라도 주말에 수면시간을 늘릴 필요가 없으며 8시간만 자면 깨졌던 수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사람은 정말 졸리게 되면 뇌가 더욱 효율적으로 휴식을 취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카터 박사는 또수면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일어나는 시간을 늦추기보다는 취침시간을 당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실렸다.

나에게 치매 올지 미리 아는 방법 찾았다

머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의 혈관벽이 두꺼울수록 치매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처음 발표돼 주목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피부가 늘어지는 것처럼 혈관도 탄력을 잃어 혈관벽이 두꺼워지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것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발생 위험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장학철, 임수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348명을 5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경동맥의 내중막(내막과 중막) 두께가 두꺼울수록 5년 후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0.1mm 두꺼워질수록 5년 후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은 25% 가량 높아졌으며,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0.825mm 이상인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이 2배 정도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혈중콜레스테롤과 혈압, 인슐린저항성, 혈관 탄력성 등 인지기능저하를 발생시키는 다른 위험 요인도 함께 분석했지만, 경동맥 내중막 두께만 유일하게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의 발생 위험성 증가에 유의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임수 교수는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과 인지기능저하와의 연관성은 익히 알려져 있고 경동맥 내중막 두께의 증가는 이러한 뇌혈관 질환의 예측인자이기도 하다며,이번 연구 결과는 뇌혈관 질환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뇌혈관 자체의 이상만으로도 치매 발생이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경동맥 내중막 두께는 초음파를 이용해 쉽게 측정할 수 있으며,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의 합병증 예측을 위해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지표 중 하나다.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환자는 운동과 항혈전제 복용, 콜레스테롤 조절 등을 통해 경동맥 내중막 두께를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 전문가와 상의해 환자 개개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학철 교수는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자의 경우 평소 경동맥 내중막 두께 측정과 같은 합병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를 통해 경동맥 내중막 두께 측정이 치매 등 인지기능저하의 위험성 예측에도 의미가 있음이 밝혀져 해당 환자들에 있어 합병증 검사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은 뇌졸중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건강에 아주 좋은데… 잘 안먹는 식품 7가지

비타민, 오메가-3 지방산 등 풍부 들인 돈보다 영양상 더 많은 효과를 얻으려면 슈퍼푸드를 선택해야 한다. 이미 먹고 있는 바나나, 달걀, 브로콜리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런데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질병과 싸우는 식물성 화학물질인 피토케미컬이 가득한 음식은 어떨까? 이들 음식을 충분히 먹지 않고 있다. 미국의 생활 잡지이팅웰이 건강에 아주 좋은데 잘 먹지 않는 음식 7가지를 소개했다. ◆케일=항암물질인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 케일은 비타민A가 많다. 비타민A는 눈과 피부 건강을 지켜주고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심장 건강에 좋은 섬유소도 많으며, 1컵만 먹어도 오렌지와 맞먹는 비타민C를 얻는다. ◆정어리=심장 건강에 좋고, 기분을 북돋우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다. 비타민D도 풍부하다. 정어리는 먹이사슬에서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어 큰 고기만큼 독성물질이 많지 않다. ◆석류=석류에는 인체 조직을 손상시키고, 심장병이나 알츠하이머병, 암 등과 같은 다양한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유해산소를 없애주는 자연 화합물이 꽉 들어차 있다. 다듬을 시간이 없으면 석류 주스를 마셔도 된다. 주스 한 컵은 150㎈이지만, 석류씨 반 컵에는 72㎈에 4g의 섬유질이 있다. ◆렌틸콩=값도 싸고 요리법도 다양하다. 반 컵만 먹어도 9g의 단백질과 8g의 식이성 섬유질을 얻을 수 있다. 철분과 엽산의 훌륭한 공급원이기도 하다. ◆오트밀=오트밀 한 컵에는 4g의 섬유질이 있다. 매일 (오트밀에 있는 것 같은) 수용성 섬유질을 5~10g 섭취하면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5%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영양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오트밀과 같이 천천히 효율을 내는 탄수화물을 운동하기 3시간 전에 먹으면 더 많은 지방을 태울 수 있다고 한다. ◆퀴노아=퀴노아는 남미 사람들의 주식인 고단백 곡물로,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하다. 게다가 요리하는 데 15~20분밖에 안 걸린다. 이들 영양분은 포만감을 오래 느끼게 한다. ◆케피어=양젖을 발효시킨 이 음료는 몸의 면역체계를 돕는 활생균이 가득하다. 240cc 정도만 마셔도 하루에 필요한 칼슘의 29%를 충당한다. 살 때는 당분과 칼로리가 낮은 것을 선택하라.

독소 빼고 세균 제거… 해독 다이어트 식품 8가지

각종 항산화제 풍부 당신이 먹는 음식이 바로 당신이다의 저자인 영양학자 질리언 맥키스는몸에 독성 물질이 많이 쌓여도 과일, 채소, 유기농 식품 등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해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맥키스는 우선 대사 작용을 하는 효소가 있는 자몽을 먹는 것으로 자연 해독법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사과도 수용성 식물섬유가 풍부하므로 효과가 있다. 식물섬유는 해독 작용을 돕는다. 방울양배추와 녹두도 해독 작용을 하는데 식물섬유, 비타민C와 함께 다른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 몸을 대청소하면 소화가 잘 될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행복해진다. 정신도 더 맑아진다. 이와 관련해 해독 다이어트법도 있다. 해독 다이어트는 유기농 식품 등을 섭취해 체내에 쌓인 독소를 빼내고 노폐물을 제거해 체지방을 줄이고, 피부와 혈액 순환을 좋게 하는 것이다. 다음은 미국의 건강잡지프리벤션에 소개된 해독 다이어트에 필요한 식품 8가지다. ◆블루베리=안토시아닌이 가득 들어있다. 강력한 항산화제인 안토시아닌은 우리 몸이 독소를 배출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생것이나 얼린 것이나 다 효능이 있다. ◆생강=향신료로 주로 쓰이는 뿌리채소다. 생강에 들어있는 디아스타아제와 단백질 분해효소가 소화액의 분비를 자극하고 장운동을 촉진시키며 구역질과 설사를 치료하는 작용을 한다. 또 매운 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은 각종 병원성 균을 죽이는 효능이 있다. ◆레몬=리모노이드라는 항산화제가 들어있다. 이 성분은 해독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망고=자른 망고 한 컵에는 비타민C 하루 필요량의 4분의3이 들어있다. 망고에는 식이섬유소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소화 작용을 돕는다. ◆오렌지=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레몬처럼 항산화제인 리모노이드가 함유돼 있어 우리 몸의 해독 작용을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파슬리=천연 이뇨제로 꼽힌다. 이 향초는 소변에서 독소 제거를 촉진시킨다. ◆페퍼민트=호흡을 상쾌하게 해주는 것 이상의 효능이 있다. 페퍼민트는 천연 식욕 억제제와 항균제로서 음식에 들어 있는 세균을 제거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석류=폴리페놀(카테킨과 안토시아닌 포함)과 비타민B와 C, 칼륨 등의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석류주스에는 푸니갈라진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해독작용을 촉진시키고 대장암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항산화제다.

세월을 거꾸로… 노화 막는 식품 5가지

불포화지방, 섬유질 등 풍부 뭘 먹느냐에 따라 노화를 촉진하는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을 막을 수 있다. 여러 연구들에서 음식은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노화 방지는 어떤 것을 말할까. 빛나는 머릿결과 피부, 활발한 신체 활동, 긍정적 사고방식을 유지하고 만성질환을 막는 것 등이다. 전문가들은 색깔이 다양한 채소와 과일, 단백질이 풍부한 살코기, 불포화지방과 섬유질이 풍부한 곡물, 저지방 유제품을 많이 먹고, 염분, 당분과 칼로리가 높은 가공식품을 피하는 게 항 노화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정보 사이트투데이닷컴이 노화를 막는 음식 5가지를 소개했다. ◆아몬드=견과류에는 비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 심장 건강에 좋은 지방과 마그네슘, 아연 등도 많이 들어있다. 아몬드와 호두, 피스타치오 등 견과류를 칼로리를 계산하며 먹으면 좋다. 하루 권장 섭취량은 1온스(약 28g). ◆연어=단백질이 풍부해 근육을 형성하는 데 좋다. 또 심장과 신경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은 피부와 모발 건강에도 좋다. 연어를 대신할 수 있는 것으로는 정어리, 홍합, 청어, 송어, 광어 등이 있다. ◆녹차=항산화제가 풍부한 음료이다. 감미료가 첨가된 음료수 대신에 녹차를 마시면 심장과 혈관 건강에 좋은 플라바놀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녹차는 하루에 5잔 이상을 마셨을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울 양배추=양배추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는 항산화제가 풍부하며 꾸준히 섭취했을 때 암 발생 위험을 줄여주는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질 등 각종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다. 방울 양배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브로콜리나 콜리플라워, 케일 등도 좋다. ◆블루베리=항산화제의 일종인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자연적으로 단맛을 내기 때문에 천연 캔디로 불리는 블루베리는 그냥 먹어도 좋고 요구르트나 샐러드 등에 넣어서 먹어도 영양과 풍미를 더한다. 다양한 베리류에는 블루베리와 비슷한 효능이 있다.

[장석일의 건강산책] 진정한 휴가의 조건

메르스 사태 여파로 위축되었던 외부활동이 정상화 되고 있는 추세다. 한 여름이 다가오면서 심신을 재충전하기 위한 휴가 준비에 들떠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휴가는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쉬는 시간이다. 그런데 휴가철이 끝날 때쯤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기사들이 있다. 휴가가 더 피곤..., 휴가후유증 극복법 등의 기사가 그것이다. 늘 시간에 쫓기며 피곤한 삶을 산다는 우리 국민들. 휴가 기간마저도 편안하지 못했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인의 고단한 삶을 잘 설명해주는 통계가 있다. 201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이나 학습, 가사 등을 위해 사용하는 의무시간은 5년 전에 비해 20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5일제가 정착되고 가정의 날 등 일-가정 양립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 일에서 해방된 20분을 한국인들은 과연 어디에 썼을까? 자기계발이나 여가활동 등 재 충전의 기회로 활용되는 것이 건강한 생활변화 일 것이다. 그러나 조사결과는 달랐다. 5년 전에 비해 1분 줄어든 여가시간을 포함한 21분이 먹고 자는 데 필요한 필수시간으로 사용되었다. 생존을 위해 제대로 먹고 자며 살기에도 시간은 늘 부족(59.4%)하고 삶은 피곤(81.3%)하다는 설문 결과도 나왔다. 필자는 이번 여름휴가를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되돌아보는 진정한 휴가(休暇)로 계획해 보시기를 권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에는 퇴근 후나 휴가 기간에도 일에 스스로를 속박하는 것이 우리 직장 문화의 단면이다. 심리적으로 일과 휴가가 잘 분리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휴가가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한다.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는 휴가 기간만이라도 일에서 나를 완전히 분리시켜보자. 남들 보란 듯이 놀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조금 떨쳐내 보자. 또 과식과 과음으로 신체에 무리를 주는 행위는 자제하는 대신 금연을 실천할 기회로 삼는 것이 어떨까. 휴가의 쉴 휴(休)자가 나무에 사람이 기댄 형상이라는 것을 상기해 보기 바란다. 더불어 유의점을 전하고자 한다. 여름휴가를 떠나면 필연적으로 안전사고는 물론 식중독, 화상, 눈병과 같은 질병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 최근에 홍콩에서 유행하는 독감은 예방 백신이 없어 국내로 유입될 경우 제2의 메르스 사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우리는 기본적인 안전수칙과 개인위생이 얼마나 큰 희생을 예방할 수 있는지 아픈 경험으로 배웠다. 이번 휴가에서는 이 점을 잊지 마시기를 당부 드린다. 장석일 건강문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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