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교육개혁 대책회의'를 신설하면서 교육개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대통령은 22일 제35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교육개혁은 올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라며 "매월 '교육개혁 대책회의'를 열어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 국정연설에서 올해 5대 국정 핵심과제 가운데 교육개혁을 일자리 창출에 이어 두 번째 과제로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교육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라고 규정한 뒤 "정부의 일관된 교육개혁 추진에도 교육현장과 학부모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는 환경을 꼭 만들어 내겠다.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대통령 주재 교육개혁 대책회의는 매달 한 차례 주로 교육현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다음달 초 첫 회의를 시작으로 1년간 한시 운영된다. 올 상반기에는 대입제도 선진화, 학교다양화, 교원제도 혁신, 대학교육 강화, 교육과정방법 혁신 등 중산층, 서민을 위한 교육 민생 분야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대통령 교육과제'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과 함께 11월 서울 G20정상회의 등을 고려해 교육서비스산업 선진화, 교육분야 국제협력 등 국격 향상을 위한 교육과제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회의에는 국무총리실과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 부처, 시도교육감협의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학부모와 학생, 교원단체 등이 참여한다. 청와대는 아울러, '교육개혁 대책회의' 실무지원을 위해 대통령실 내에 '교육개혁 추진상황실'을 설치하고 교육과학문화수석실을 비롯해 관계수석실이 합동 운영할 예정이다. 상황실은 핵심 교육개혁 과제의 현장 체감도와 관계부처간 협의, 추진상황 등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여론조사, 학부모 간담회 등 국민들과의 지속적 소통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과부 내에도 학부모와 현장교원, 교육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장관 주재 '교육개혁 현장착근 지원 협의회'를 구성운영해 '교육개혁 대책회의'에서 논의될 의제를 검토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청와대는 "집권 3년차를 맞아 교육정책에 대한 가감없는 현장 의견 수렴과 실태 파악을 통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개혁 방안과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사회 각계각층의 협력연계 체제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졸업식 '알몸 뒤풀이'와 관련해 "대통령인 저부터 회초리를 맞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35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일부에서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제게 충격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육체적인 폭력과 성적인 모욕이 해를 거듭하면서 되물림되고 증폭되고 있는데도 아이들은 이것이 잘못인 줄 몰랐다고 한다면 어찌 아이들만 나무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그것이 바로 '이번 일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문화의 문제'라고 말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을 포함해 모든 어른들이 함께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들을 둘러싼 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교육은 인재를 키우는 백년지대계이며 교육개혁은 올해 우리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라며 "매월 '교육개혁 대책회의'를 열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챙기겠다"고 약속하면서 "우리 함께, 우리의 미래와 인류를 책임질 멋진 인재를 키워내보자"고 호소했다. 또 "자본도, 자원도, 경험도 없었던 우리가 짧은 기간에 여기까지 온 것은 바로 교육의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기에 앞으로도 선진일류국가가 되는 길에도 교육이 큰 역할을 해야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면서 "열과 성을 다해 제자 한 명 한 명을 더 보듬어 달라"고 교사들에게 당부하는 한편, "가정이야말로 교육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라며 일상생활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졸업식 뒤풀이와 관련해 "TV를 비롯한 영상매체에 걱정이 많다"고 거듭 우려를 표시하면서, 방송, 영화, 인터넷 매체 등에 대해 "청소년들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선전과 관련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겨루는 모습에 정말 가슴이 벅차올랐고 무척 행복했다"고 치하했다. 또 "우리 젊은 선수들이 이뤄 내고 있는 성과가 무수한 땀과 눈물의 결실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두려움 없이 빙판을 달리는 우리 젊은 선수들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희망을 확인했고 정말 자랑스럽다"며 거듭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특히, "지난 20년 동안 올림픽에서 4전 5기의 위대한 도전을 펼친 이규혁 선수를 기억하고자 한다"면서 "마지막까지 모범을 보여준 이규혁 선수와 또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최선을 다한 다른 선수들에게도 격려를 보내고자 한다"고 격려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달 초 강원도의 한 대학 신입생 행사에 참석했던 복학 준비생이 만취상태에서 사라진 신입생을 찾아 나섰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해마다 반복되는 신입생 환영행사 사고와 관련해 각 대학들이 안전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9일부터 24일까지 각 단과대학별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한림대는 부총장이 학생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학과 교수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해 학생지도활동 등 안전사고 방지에 나서기로 했다. 행사에 임박해 장소와 숙박업소 층수까지 변경하는 고육지책도 쏟아내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행사가 예정된 춘천교대는 학생회와 논의 끝에 장소를 고층 콘도에서 저층 수련원으로 변경하고 출발 전 학교측이 신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교양 교육을 마련할 계획이다. 2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속초에서 신입생 환영행사가 열리는 한림성심대도 낙상 사고 방지를 위해 1층 위주로 숙소를 정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학생회 임원들이 24시간 순찰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강원대는 최근 14개 단과대학 학생회와 학교측이 논의 끝에 올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한 대학관계자는 "올해까지는 학생 자치활동 차원의 신입생 환영행사를 계획대로 추진하지만 앞으로는 사고 예방과 내실화를 위해 행사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19일 오는 3월 1일자 유초등과 중등 관리직(교장, 교감) 및 교육전문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규모는 유초등 544명과 중등 436명 등 모두 980명이다.주요 내용은 유초등부문 지역교육장에는 안양과천교육장에 이장우 과장(학교정책과), 광명교육장에 고종성 부장(율곡교육연수원), 화성오산교육장에 송문용 장학관(제2청), 연천교육장에 정낙환 과장(2청 초등교육과), 포천교육장에 이철웅 부장(율곡교육연수원) 등이 발령됐다. 또 중등부문 교육장은 수원교육장에 김태영 과장(과학산업교육과), 성남교육장에 양재길 과장(중등교육과), 군포의왕교육장에 허봉규 부장(교육정보연구원), 시흥교육장에 강현재 교장(구성고), 고양교육장에 이관주 국장(구리남양주교육청), 가평교육장에 리종영 교장(성포고) 등이 임명됐다.특히 호국교육원장에 김현옥 연구관(평생교육학습관)이 발탁돼 눈길을 모은다. 이와 함께 중등교육과장에 이운진 장학관, 과학산업교육과장에 이하원 장학관, 학교정책과장에 한승덕 국장(부천교육청), 2청 초등교육과장에 김문수 과장(군포의왕교육청 교육선진화기획과) 등이 각각 임용됐다.이번 초등인사는 학교경영능력 및 전공 과목 등을 고려, 근무지를 배치한 것은 물론 특히 승진대상자들에게 희망지역을 선택하게 해 임지배정 원칙을 지켰고 중등의 경우 직속기관인 호국교육원에 최초로 여성 전문직을 발탁한데 이어 학교현장 및 지역사회가 원하는 유능한 학교장을 임용했다게 도교육청 설명이다.이와 함께 공모교장제가 확대 시행된 점도 특징이다.초등은 교장공모제 13개교와 초빙교원제 운영교 13개교며 중등은 총 15명의 교장이 초빙 및 공모로 임용됐다. /김동수기자 dskim@ekgib.com 인사 상세명단 다운받기경기도교육청 교육공무원(교육전문직관리직) 인사경기도교육청 교육공무원(유초등관리직,교육전문직) 인사
경기도 고양시에서 중학생들의 졸업식 알몸 뒤풀이가 물의를 빚은 가운데 동두천시에서도 후배 여학생의 교복을 찢는 졸업식 뒤풀이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도 동두천경찰서는 19일 "졸업식 뒤 선배 여학생들에게서 교복을 찢기는 등 폭행을 당했다며 피해 여학생 학부모 8명이 지난 15일 고소장을 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두천 A 여자중학교에서 졸업식이 끝난 뒤 선배 여학생들이 후배 8명을 동두천 옛 터미널 옆 공터로 불러내 온몸에 달걀과 먹물을 뿌리고 옷을 찢는 등 뒤풀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 학생 한 명이 이 상황을 카메라로 찍어 본인의 미니홈피에 올렸지만, 곧바로 삭제해 유포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가해학생의 숫자를 파악중이며 곧 피의자 조사에 착수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졸업식 '알몸 뒤풀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8일 가해 학생 23명 가운데 21명에 대한 조사를 마침에 따라 이번주 안에 검찰과 협의해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9일 최근 졸업식 '알몸 뒤풀이' 사건과 관련해 "총리이기 이전에 교육자로서 깊은 책임감과 자책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교육 당국은 학생, 학부모와 함께 바람직한 졸업식 문화를 만들 뿐 아니라 이번 기회에 전반적인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민주 시민을 양성하는 학교에 퍼진 폭력 문화가 사회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시작이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며 "졸업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는 엄숙하고 경건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또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국가유공자 등록과 관련해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국격의 제고에도 찬물을 끼얹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관련 부처에 철저한 후속 조치와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아울러,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쾌거에 대해 "세계에 한국을 널리 알리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남은 경기에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당부했다.
G20 정상회의 일정에 따라 올해 수능시험일 변경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수능시험일을 11월 11일에서 18일로 1주일 연기한다고 19일 밝혔다. 교과부는 G20정상회의로 인한 교통통제, 경찰인력부족, 각국 정상들의 차량이동 시 소음발생 등이 수능시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성적 통지일도 12월 11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지구촌, 글로벌 시대를 준비하면서 하나 둘 축척된 경험과 능력을 배양해 가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주인공은 성남 이매중학교(교장 이미숙).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미래사회를 주도할 글로벌 리더 육성이라는 목표를 STAR 이매로 응집하고 있다. Special(창의적이고), Talented(재능있는), Ambitious(세계를 향한 큰 꿈을 지닌), Respectful(도덕적 품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 육성)의 앞 글자를 모아서 만든 브랜드는 이매중 교육 이념이 녹아 있다. 교육이념은 S-프로젝트(영재충전), T-프로젝트(진로충전), A-프로젝트(영어충전), R-프로젝트(체험충전)로 구분된다.첫째, S-프로젝트는 재능을 살리는 영재교육. 지역공동영재 학급 운영을 통해 프로젝트 수업을 활성화하는 동시, 전교생이 참여하는 과학자유탐구활동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또 수학, 영어의 수준별 이동수업과 부진학생을 위한 소수 개인별 수업을 지향하는 플러스 원반 수업이 돋보인다. 이런 노력 결과, 학교는 지난해 말 전국 100대 자율화 교육과정 과학교과부문 최우수교로 선정되는 영광까지 안았다. 둘째, T-프로젝트. 아침 10분 틈새독서를 통해 독서습관을 기르고 수요 독서방송, 학생교사학부모의 독서릴레이, 도서관 밤샘독서, 작가 초대의 날, 독서인증 30은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다. 또 독서를 토론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원탁토론대회를 개최하는 등 내용도 풍부하다. 셋째, A-프로젝트.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Global challengers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국내외의 우수학교와 화상수업을 시도하면서 특히 다른 학교의 교육 방식과 호주와 뉴질랜드 등 시간대가 같은 해외 문화를 실질적으로 접하도록 설계돼 있다. 화상수업은 C2C(Culture to culture 혹은 Country to country)로 명명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R-프로젝트. 내 안의 MVP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진로 탐색을 목표로 한다. 학생 개인상담과 지속적 관찰을 통해 개인별 진로카드를 3년간 기록하고, 그 결과를 피드백, 학생들 스스로 진로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이미숙 교장은 실력 있는 학교, 뿌리를 다지는 학교, 틈새학교, 꿈과 열정이 있는 학교, 교육공동체가 함께 하는 학교에 STAR이매 경영철학이 그대로 배어있다고 말했다./김동수기자 dskim@ekgib.com
경기도립성남도서관(관장 김현남)이 어린이들의 독서흥미 유발을 위해 초등학교 학년별 교과연계 도서에 대한 독서퀴즈, 독서활동지도와 교과별 추천도서목록 등을 담은 독서지도콘텐츠자료집 교과서 속 독서여행을 보급한다.성남도서관은 그동안 학생 독서지도와 독서동아리 운영을 위한 체계적인 콘텐츠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수준의 독서퀴즈문제은행, 독서지도안, 교과별 추천도서목록 등 독서지도콘텐츠 개발 사업을 경기대학교와 공동으로 추진해 왔다. 교과서 속 독서여행에는 초등학교 3~6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과 학습 원리를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관련 도서를 학년별로 선별, 독서퀴즈 800문제, 독서활동지 16가지, 과목별 교과연계 추천도서목록 540권과 어린이독서회 운영 실제가 담겨 있다.성남도서관 정보봉사과 박은경 팀장은 교과부가 발표한 2009개정교육과정에 초등학교부터 학생 스스로 독서활동을 기록, 관리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이 신설됐다며 이번 자료집은 학생들의 독서포트폴리오 작성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의)731-730-3564./최모란기자 moran@ekgib.com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납고리와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의 학교 불신과 방관자에 머무는 친구들, 여기에 사태 축소에만 급급한 교육당국까지. 최근 대전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학교 폭력 사건들은 현재 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점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하다. 교육당국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실효를 거두는 경우는 드물고 오히려 폭력 연령은 낮아지고 수위는 높아지는 모습이다. 일선 현장에서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대전CBS는 7차례에 걸쳐 학교 폭력이 되풀이되는 원인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 등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각종 대책에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교육청과 학교가 기존의 겉돌고 있는 제도를 조금만 관심을 갖고 뜯어고치거나 학교 현장에 맞게 고친다면 학생들을 '학교 밖 문화'인 폭력에서 '학교 안 문화'로 끌어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학교 폭력 문제를 속으로만 감싸안고 있는 학교도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에 손을 내밀어 부족한 법적.제도적 뒷받침 등을 함께 마련하는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아이들 말 한마디 한마디에 관심을 갖자' 대전 CBS가 최근 전문기관인 '한 예술치료교육연구소'에 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에 대한 심리검사와 상담을 의뢰한 결과, 교육당국에서 '폭력 가해자'로 분류한 학생들은 처음부터 치료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이었다. 학생들이 처음 '문제아'로 불릴때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를 병행했다면 학교 적응이 빨라졌다는 것. 'Wee 센터-Wee 클래스-상담교사' 등 교육청과 학교 곳곳에는 학교폭력 상담 프로그램이 많지만 아이들의 1차적 원인을 충분히 들어주거나 처방해주지 않는다는 게 아이들의 뒤늦은 고백이었다. 이번에 심리검사상담에 참여한 한 학생도 "학교 선생님이 아닌 다른 선생님에게 상담받으며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다"고 말했다. 가정폭력, 부모이혼 등 자신의 가정환경을 얘기하면 금세 학교에 소문나 학교폭력에 이어 자신에 대해 또 다른 관리종목만이 덧붙여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전시 교육청 Wee 센터에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단 1명 찾아온 것도 이런 이유가 있었다. 오선미 원광대 예술치료학과 교수는 "가해피해 학생 모두 상담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비밀보장을 요구하고 있는데, 일부 학교에서는 상담과정에서 학생의 비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며 "추궁하는 식으로 상담을 진행하면 폭력의 1차적 원인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폭행하지 마라' '너는 왜 그러니'에서 벗어나 학생들 말 한마디 한마디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아이들이 털어놓은 장애, 불우한 가정환경, 학교생활 부적응 등의 문제는 학교가 속으로 안지말고 지자체나 시민.사회단체 등의 교육 프로그램과 상담치료를 연계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교사-학생-학부모 , 학생-학생 신뢰 회복 우선 이번 취재 과정에서넌 원래 그런 애라는 한 교사의 말을 듣고 반발심이 더 들었다는 학생의 말과 선생님을 잘 만나야 한다는 말을 실감했다는 학부모의 말은 학교 현장에서 '신뢰감'이 얼마나 무너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교사는 학생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하고, 학생은 선생님이 제대로 붙잡지 않아서, 학부모는 교사와 친구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교사-학생-학부모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근 마을공동체 연구소가 계획한 '교사 연구모임'과 '학무모 모임'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 무너진 신뢰를 세우는 시작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공동체연구소 김수동 사무국장은 "교사.학부모와 함께 모임을 갖고 문제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폭력의 방관자로 변해가고 있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폭력의 부당성과 그 폐해를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폭력이 발생할때마다 교사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가정환경, 인터넷, 학교 부적응 등 다양한 학교 폭력의 원인을 교사에게 전적으로 맡겨 예방하고 사후관리를 하라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이번 심리검사상담에 참여한 '한 예술치료교육연구소' 한 치료사는 "교사들에게 폭력 예방을 전담하고 있는데 교사들에게 이런 문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얼마나' 자주 '어떤' 교육을 제공했는지 의문"이라며, "교사들에게도 폭력 예방 프로그램에 자주 참여시켜 문제를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가장 전문적인 상담사들이 모인 Wee 센터에서 상담사들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이나 상담프로그램이 과중된 업무로 제대로 열리지 못한 것을 볼 때 전문 상담교사와 일선 학교 교사들의 관련 교육이 시급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