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부소방서 119구조대 문영현소방사

인천 남부소방서 119구조대 문영현소방사(29).

그는 소방대원보다도 마라톤과 철인경기 선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각종 육상경기와 마라톤경기에 쉴 새 없이 출전해 완주하고 그것도 모자라 왕복 20㎞ 남짓한 출퇴근길을 늘 뛰어다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동료들도 그를 한국의‘포레스트 검프’라고 부른다.

“공고를 졸업하고 특전사에 입대했는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터졌어요. 거기서 혼신을 다해 구조활동에 임했죠”

굵직굵직한 사건에 엑스트러로 출연(?)하게 된 것도 ‘포리스트 검프’와 비슷하다.

제대후 소방관으로 특채된 게 지난 95년 12월. 불과 4년6개월밖에 안됐지만 그의 얘기를 들으면 한편의 미니시리즈가 연상된다.

“긴박한 사고현장에 출동하기 위해선 많은 체력이 요구되죠. 그래서 취미 삼아 각종 육상경기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지난 98년 5월 철인3종경기 수영예선에 처녀 출전한 그는 이후 4년여간 산악마라톤(19㎞), 동아마라톤(42.195㎞), 철인3종경기(122㎞) 등 숱한 대회에 출전, 완주했다.

특히 지난 3월1일 한강변에서 열린 3·1절기념 하프마라톤대회 일반부에선 1천여명을 제치고 1위로 골인하기도 했다.

장모를 모시고 부인 한세란씨(27)와 네살바기 아들과 함께 사는 그는 요즘도 틈만 나면 운동화 끈을 단단히 조여매고 달린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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