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여고에 근무하는 서영창 교사

한 현직 교사가 인터넷 등을 이용한 청소년 상담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중앙여고에 근무하는 서영창 교사(49·고양시 덕양구 행신동)는 pc통신과 인터넷이 보편화 되기 전인 지난 91년 자비로 청소년 상담을 위한 ‘등대 bbs’라는 사설 통신망을 개설했다.

이 통신망에는 지금까지 300만명이 접속해 왔고, 그동안 그가 상담한 학생만도 3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상담실(www.for1318.org)도 새롭게 문 열었으며 오는 10월초 덕양구 행신동 가라뫼 삼거리에 ‘등대 청소년 상담 연구원’도 개원할 예정이다.

서 교사가 이같은 활동을 하게 된 것은 10여년전 저지른 한 번의 실수 때문이다.

학생주임 시절, 소란스러워 면학분위기가 엉망인 반의 반장을 불러다 따귀를 때린 적이 있었다.

이후 대학에 진학한 그 학생은 가끔씩 학교를 찾아왔지만 서교사에게는 단 한번도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은 서교사는 그 학생의 대답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한다.

급우들이 떠들었다는 이유로 반장인 자신이 불려가 뺨을 맞은 이후 그를 ‘선생님’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심코 한 행동이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될 수 있는지 깨닫는 순간이었으며, 이것을 계기로 무뚝뚝한 호랑이 학생주임에서 자상한 인터넷 상담 교사로 바뀌게 됐다.

그는 앞으로 고양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특히 많은 일을 하고 싶다. 청소년에 관심있는 사람도 모으고 상담도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해 볼 생각이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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