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의 간판스타, 경찰로 변신한 정용범 경사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 등 국제대회 8회 우승, 아마추어 복싱의 간판스타에서 경찰로 변신한 정용범 경사(38·안산경찰서 형사과). 그가 이번에는 불우청소년들을 모아 복싱을 가르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께 안산시 원곡동 소재 안산 제일체육관에서 운동을 다시 시작한 정경사는 이곳에서 결손가정 청소년 8명을 만났다.

복싱의 불모지인 안산에서 복싱을 하고 싶어도 할곳이 없어 체육관을 찾은 이들은지난해 정경사를 만나면서 국가대표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당직이 끝난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체육관에 들어서는 정경사도 땀을 흘리며 연습하는 이들을 보면 피곤이 사라진 듯 정열적으로 센드백을 잡아줬다.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미약하나마 힘이 돼 준다면 복싱이 다시 국민들의 관심을 끌 때가 올 것”이라는 정경사는“어려운 가정 환경을 탓하지 않고 투지를 불사르는 아이들을 볼때면 피곤함도 사라진다”고 말한다.

정경사는 우선 유지수군(15·부곡중학교) 등 5명을 선수급으로 키운 뒤 고등학교에 진학시켜 안정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할 생각이다.

정경사와 1년여간 뒷바라지를 함께하고 있는 김학명 제일체육관 대표 또한 이들에겐 입관비도 받지 않으며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정경사는 특히 올 초 아마추어복싱 심판자격증도 따내 경찰로, 복싱코치로서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고 있다.

정경사는 “청소년 범죄는 어른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며 “아이들의 꿈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다면 청소년 범죄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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