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상 받은 푸른관광 대표 김귀헌씨

“인생역정 속에서도 현재의 우리가 마음껏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던 노인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는 것이고 그런 분들을 위해 작은 마음이나마 그분들에게 보답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닙니까” 2일 노인의날을 맞아 노인복지 증진과 경로효친의 계승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경기도지사상을 받은 푸른관광 대표 김귀헌씨(38·평택시 비전동). IMF이후 관광인력 감소 등 거듭되는 회사의 적자 속에서 남모를 고심을 하면서도 김씨는 사비 1천여만원을 들여 240여명의 노인들에게 수안보 무료 관광을 시켜 주었다. 김씨는 지난해엔 1천포기의 김장 김치를 마련, 불우이웃과 나눠먹는 따뜻한 사랑을 보여 주기도 했다. 부모님을 모시면서도 한번도 부모님 뜻을 거역하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섬기는 그를 두고 이웃들은 효자 김씨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한때 사업실패로 집까지 빚으로 넘겨주고 고난의 세월을 보내지만 그당시 주위 노인분들의 격려로 희망과 용기를 얻어 오늘이 있게 됐다”는 김씨는 “관광회사를 운영하며 처음 얻은 수익금으로 노인들께 무엇인가를 대접을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kgib.co.kr

고양 한국어린이 식물연구회 한동욱 회장

“고양시 모든 마을에 자연 생태학교를 만들고 일산호수공원에 철새가 날아들게 하겠습니다” 지난 98년 7월 고양시에 한국어린이 식물연구회를 창립한 한동욱 회장(31)의 야심찬 각오다. 한 때 이애주 선생 밑에서 북채를 잡았던 그는 토종약초를 연구하기 위해 4년전 경희대 한약학과에 뒤늦게 입학, 현재 마지막 학기를 남겨 두고 있다. 서울대 식물학과를 졸업했으나 인간과 식물과의 관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일종의 ‘고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5년 고양시 덕양구 소재 행주산성에서 시작한 식물에 대한 답사와 연구에는 언제나 어린이 연구원들이 뒤따른다. 가족 단위의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되는 식물연구회의 주요 목표가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자연과 생태를 지켜 나갈 주체를 교육시키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군사연구소의 말라리아 모기 서식지 수생 식물조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유도 고양시 인근에 유독 잡병균이 창궐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다. 그는 부인과 결혼하면서 10년후 고양시 근처에 ‘어린이 문화마을’을 만들고 그곳에 자연학교를 세우기로 약속했다. 자연학교에 자연학습장을 두어 어린이들이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일산호수공원을 철새가 찾아드는 생태 습지로 만들기 위해서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신춘범 율곡문화제 집행위원장

율곡사상을 재조명하고 시민화합과 파주 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한 제13회 율곡문화제가 9∼15일까지 자운서원과 파주시민회관 등에서 펼쳐진다. 신춘범 율곡문화제 집행위원장을 만나 이번행사의 특징 등에 대해 들어본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행사의 주안점은. ▲2년 연속 수해를 당한 후 치뤄지는 종합문화예술축제인 만큼 시민들의 사기진작과 화합의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는데. ▲율곡선생이 구도장원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원급제후 유가(遊街)장면을 재연한 유가행렬을 비롯, 율곡사상 학술강연회, 율곡선생 추모 전국 한시백일장, 도립극단·무용단·국악단 초청공연, 임진강 가요제 등 20여가지의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준비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구도장원공(九度莊元公)인 율곡선생의 유가장면 재연시 필요한 말(馬)구입과 취타대 섭외는 물론, 의상 및 유가행렬 등에 관한 전문가들의 세부적 고증을 받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행사기간동안 벌어지는 각종 프로그램에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한가지 이상 프로그램에 참여, 문화예술을 통한 참여문화를 꽃피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이용신 검단지역김포시환원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용신 검단지역김포시환원추진위원회 위원장(54). 그는 독립운동가의 심정으로 검단환원운동을 벌이고 있다. 검단이 인천에 편입되던 지난 95년 당시 경기도의회의원이었던 그는 임기 1년을 남겨놓고 선거도 포기한 채 검단 인천편입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머리를 깎고 거리로 나섰다. 정치권력에 맞선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줄 알면서도 그는 법과 양심이 정치인들의 출세를 위해 무참히 짓밟이고 있는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절차와 주민의 권리가 정치논리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하고 오히려 정당화된 것을 생각하면 당시 검단의 인천편입 반대투쟁에 나섰던 한 사람으로서 죄책감이 앞선다. 그런 그가 검단이 인천에 편입된지 꼭 5년만에 검단의 김포환원을 위해 다시 그 자리에 섰다. 많은 것들이 변했다. 하지만 그의 검단 인천편입에 대한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역사에 묻혀질지도 몰랐던 검단의 인천편입에 대한 진실이 지난 99년 경기도의회 감사에서 하나 하나 벗겨질때 그는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 있었다. 올해 1월 6일 그는 빼앗긴 김포의 한쪽을 되찾고 불법이 정당화 된채 지나온 5년의 왜곡된 세월을 되돌리기 위해 검단환원추진위원장직을 맡고 다시 검단에 서서 정의와 진실이 승리할 수 있도록 주민이 나서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그는 정치권력의 오만이 진실앞에 무릎을 꿇고 검단이 다시 김포에 환원되는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대안학교 준비하는 안산시민의 모임 나정숙 회장

“공교육에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어 대안교육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안산지역에서 대안학교를 준비하는 안산시민의 모임 나정숙 회장(38·안산시 본오동)은 공교육의 변화를 요구했다. 나회장이 대안학교를 준비하게 된것은 지난 97년 자신의 아들의 교육문제로 고민을 하던중 시민단체에서 개최한 대안학교 세미나에 참석한 이후부터이다. 사범대학을 나온 나회장의 접지못한 꿈인 교사를 대안학교를 통해 펴고 싶었던 생각과 함께 공교육이 제시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인성과 자질에 따른 다양한 교육을 하고 싶어 10여명의 학부모들과 함께 대안학교를 준비하게 됐다. 나회장은 “공교육이 인성과 자질을 배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렇게 변화하지 않는 공교육의 모습은 교사나 학교에 모두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회장은 대안교육이 학부모들 사이에 ‘붐’처럼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했다. “대안교육이 교육의 한 프로그램처럼 아이들을 학원도 보내고 대안학교도 보내는 이단성으로 오히려 아이들이 이중고를 치루는 모습도 간혹 발생하고 있다”라며 “공교육의 일방적인 교육방식을 탈피,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으로 마련되는 대안교육으로 이해해야한다”라고 조언한다. 현재 이 단체는 안산시 화정동에서 폐교를 빌려 대안학교를 운영하던 것을 중단하고 공동육아와 함께하는 방과후 교실을 준비하고 있다. 17명의 아이들과 10명의 학부모들이 안산시 사동 협궤열차 철로변에서 생태학교 ,영어교실 등을 품앗이 방식으로 교육하고 있다. 나회장은 “앞으로 공동육아을 위한 출자금을 조성해 정식적인 대안교육현장을 마련하고 싶다”라며 “안산지역에 생각이 열려있는 학부모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산=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