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숨은 거리청소사 정기석씨

“깨끗한 세상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이른아침 빗자루를 들고 집을 나서는 우리시대의 숨은 거리청소사 정기석씨(61·의정부시 가능1동). 정씨가 본연의 직업인 개인택시업과 함께 깨끗한 세상만들기에 나선 것은 20년 전인 지난 80년대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산행을 좋아하는 그에게 있어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산들이 쓰레기로 얼룩져가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정씨는 “산을 찾는 사람들이 순간의 편리를 위해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행태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그는 지난 94년 초 미국과 일본 등지로의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후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6시부터 2∼3시간동안 가능1동 주택가를 청소하고 있다. 당시 선진국의 청결한 거리는 그에게 있어 충격 그 자체였다. 지금은 그의 뜻을 이해하고 거리 이곳저곳을 누비는 아군(我軍)들도 많아 정씨는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이제는 청소가 습관이 돼서 아침에 청소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웬지 찌뿌둥하다”는 정씨는 “깨끗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건강이 따라주는 한 빗질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삼성전자 이웃사랑 행사개최 눈길

삼성전자 반도체가 임직원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뜻깊은 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10일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임직원 7천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사화합 결식아동돕기 ‘사랑의 달리기 대회’를 개최했다. 사랑의 달리기 대회는 IMF이후 결식아동이 급증함에 따라 반도체 총괄 기흥사업장 노사협의회에서 ‘결식아동없는 지역사회 만들기’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걸고 지난 98년부터 시작됐다. 5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5km구간을 달렸으며, 반도체는 완주자에게 1인당 5천원씩의 후원금을 지급해 마련된 3천750만원을 용인시와 화성군에 결식아동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 뿐만아니라 삼성전자 반도체 임직원들은 매달 1천200만원의 후원금을 마련, 결식아동을 위한 도시락 공장을 위탁운영하는등 지속적인 사랑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그동안 임직원들의 후원금과 사랑의 달리기를 통해 마련된 2억여원을 용인 및 화성의 결식아동을 돕는데 후원해 왔으며 이에따라 용인지역 600여명의 결식아동 가운데 480명이 사랑의 도시락 혜택을 받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이봉주 선수 등 삼성전자 육상단 선수 전원이 참가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뜻깊은 행사를 같이 했으며, 행사가 끝난 뒤 노사화합을 위한 ‘야외 열린광장(HOF-DAY)’를 개최해 부서원간 화합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노사협의회 이해수 사원대표는“2001년에는 결식아동이 한명도 없는 용인시와 화성군을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바램”이라고 말했다. /용인=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화성군보건소 수화교실 수료한 송미섭씨

“어렵고 힘들었던 교육 과정을 마치게 돼 기쁩니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불편과 불이익을 겪었던 농아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공부할 생각입니다” 화성군보건소(소장 한중석)가 농아인들을 위해 지난 7∼9월까지 주2회씩 운영했던 수화교실 중급반을 수료한 송미섭씨(33·여·향남면 발안리)는 앞으로 농아인들을 위한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9일 화성군 향남면 화서회관에서 열린 수료식에는 박종일 화성군 신체장애인협회장을 비롯, 유준동 오산·화성농아인협회장, 회원, 수료생 가족 등 30명이 참석, 10명의 수료생들을 축하해 주며 앞으로 수화봉사 동아리 운영에 대한 간담회를 갖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수화봉사 동아리 회원들은 이날 “그동안 농아인들은 각종 사고발생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은 불이익을 당해왔다”며 “앞으로 관내 농아인들과 지속적인 만남으로 유대를 강화하는 한편 통역이 필요할 경우 적극 도와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중석 보건소장도 “지속적인 수화교실 운영으로 전문적 수화봉사자를 양성, 장애인들이 불편없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