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모든 마을에 자연 생태학교를 만들고 일산호수공원에 철새가 날아들게 하겠습니다”
지난 98년 7월 고양시에 한국어린이 식물연구회를 창립한 한동욱 회장(31)의 야심찬 각오다.
한 때 이애주 선생 밑에서 북채를 잡았던 그는 토종약초를 연구하기 위해 4년전 경희대 한약학과에 뒤늦게 입학, 현재 마지막 학기를 남겨 두고 있다.
서울대 식물학과를 졸업했으나 인간과 식물과의 관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일종의 ‘고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5년 고양시 덕양구 소재 행주산성에서 시작한 식물에 대한 답사와 연구에는 언제나 어린이 연구원들이 뒤따른다.
가족 단위의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되는 식물연구회의 주요 목표가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자연과 생태를 지켜 나갈 주체를 교육시키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군사연구소의 말라리아 모기 서식지 수생 식물조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유도 고양시 인근에 유독 잡병균이 창궐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다.
그는 부인과 결혼하면서 10년후 고양시 근처에 ‘어린이 문화마을’을 만들고 그곳에 자연학교를 세우기로 약속했다.
자연학교에 자연학습장을 두어 어린이들이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일산호수공원을 철새가 찾아드는 생태 습지로 만들기 위해서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