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스승에 참제자, 연말 훈훈한 온정 느껴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위해 교직원들이 장학기금을 마련하고, 제자들은 큰 돈이 담긴 돈가방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연말을 맞아 훈훈한 온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고양시 주엽고(교장 성기철) 3학년에 재학중인 최익원군(19)과 김건군(19)은 수능시험이 끝난 지난 17일 밤10시 지하철 3호선 주엽역 인근 공중전화박스에서 각종 신용카드와 현금 230만원이 든 돈가방을 주웠다.

수능을 마친 직후라 자칫 돈 욕심을 낼 법도했으나 이들은 돈을 잃어버리고 발을 동동구르고 있을 주인 생각에 곧장 가방안에서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자, 신분증에 있는 주소를 이용해 주인을 직접 찾아 돌려줬다.

가방 주인 이모씨(45·일산구 주엽동 문촌마을)는 “요즘같은 세상에 이처럼 선한 학생들이 있을 줄 몰랐다”며 대견해 했다.

이에앞서 지난 3일 학생의 날에는 이 학교 교사 60여명이 지난 4월부터 모아온 장학금 230여만원을 가정이 어려운데도 성실히 공부하는 제자 7명에게 전달해 “그 스승에 그 제자들”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성기철 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를 돕자는 차원에서 장학기금을 마련한 것은 ‘스승으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최군과 김군 같이 성실하고 아름다운 품성을 지닌 제자들을 보니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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