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대 주민들을 위한 잔치 한마당 전개

최근 재능대가 졸업예정 학생들의 음악회나 문학의 밤 등을 달동네나 변두리 주민들을 위한 버전으로 각색, 함께 참여하는 잔치 한마당으로 전개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생활음악과 학생들이 최근 서구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졸업연주회. 400석 남짓한 관객석은 행사시간인 오후 6시30분 이전부터 주민들로 꽉 채워져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쉽고 듣기 편한 소품 위주로 작품들을 선정한데다 컴퓨터를 활용해 프로그램된 합성음악들도 듣기 좋았습니다” 음악회에 참석했던 한모씨(34·여·서구 석남동)의 소감이다. 문예창작과가 새로 건립된 동구 청소년수련관 무대에 올린 이벤트도 신선했다. 문학을 전공한 졸업반 학생들보다 ‘문학소녀’였던 주부나 틈틈히 습작에 여념이 없는 여고생, 시인을 겸직하고 있는 공무원 등의 출현이 독특했다. 행사를 지켜 본 강석무 동구 문화공보실장(52)은 “70년대 연말이면 가슴 설레며 참석했던 문학의 밤이 연상됐다”며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시낭독을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같이 참여하는 역동성”이라고 말했다. 재능대 문예창작과 이승후교수(43)는 “대학이 캠퍼스에만 안주하던 시절은 지났다. 디지털시대에는 사회 전체가 강의실이요, 무대라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의정부 대성정밀공업사 대표 정영수씨

투철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물이 있다. 의정부시 가능1동 소재 대성정밀공업사 대표 정영수씨(56). 지난 23년간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성공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정씨는 85년 ‘호정장학회’를 설립,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연간 1천여만원씩 지난 15년동안 1억5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집없는 사람에게는 7년째 무료로 집을 임대해 주는등 지역봉사활동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지역문화·교육발전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정씨는 현재 의정부시 예총 시민예술대학 학장을 맡아 지역문화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1억원의 예술문화발전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매년 일정액을 적립하고 있다. 정씨는 이같은 노력과 헌신적인 봉사 활동으로 지난 98년 의정부시 시민문화상(교육부문)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신지식인 상을 받기도 했다. 정씨는 “후회없는 인생을 위해 ‘덕인 장학회’와 ‘덕인 실버타운’을 만들어 사회복지사업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7년 대성정밀공업사를 창립한 정씨는 그 동안 부도와 수해 등 각종 어려움 속에서도 부단한 노력과 검소한 생활습관으로 200억원 규모의 인쇄 첨단 로라 생산으로 국내 최고의 경재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다./의정부=최종복기자 jbchoi@kgib.co.kr

의정부 ‘충남집’ 운영하는 박충구씨

“외로운 이웃을 볼때마다 어렵게 자란 과거가 떠올라 작은 웃음이라도 같이 하기 위해 시작했을 뿐 입니다” 의정부시 장암동 동부순환도로변에서 ‘충남집’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박충구씨(60). 지난 88년 이곳에 음식점을 낸 박씨는 부인 문금옥씨(51)와 함께 10여년 넘도록 지역 노인들과 봉사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을 돕는 ‘봉사부부’로 소문나있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생활의 작은 여유를 찾은 박씨는 지역에서 외롭게 지내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30여명의 자식을 자처했다. 지난 90년부터 1년에 1∼2회 정도는 노인들을 자신의 승합차에 태우고 인천, 에버랜드, 서울 용산기념관, 여의도 밤섬 등 관광지와 유적지 나들이를 함께했다. 또 지난 98년 수해땐 실의에 빠진 지역주민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는가 하면, 현재도 매년 2∼3차례씩 노인들을 위해 잔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장암동 자율방범대원들에게 50만원 상당의 겨울점퍼 33벌을 마련해 전달하기도 했다. 박씨는 “고향인 충남 서산을 떠나올땐 공사판 막노동부터 시작했었다”며 “같이 더불어 사는 세상인만큼 내 작은 여유를 주위에 돌려줄 뿐”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해양문학상 공모 소설부문 우수상 김용필 교사

“고향에서 이처럼 큰 상을 받게돼 매우 기쁘고 감개 무량합니다. 더욱 열심히 정진하라는 격려로 알겠습니다” 전남 여수시가 세계 해양엑스포 유치 및 국제 해양도시건설을 위해 실시한 제2회 해양문학상 공모에서 17일 ‘어부의 요새’로 소설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고양시 일산공업고등학교 김용필 교사(53). 올해는 최우수작이 없어 ‘어부의 요새’가 사실상 1등 작품상인 셈이다. 정조 순천문협지부장(극작가)은 심사평에서 “‘어부의 요새’는 임진왜란을 막아낸수병장 김대인의 후손인 주인공과 왜장 소서행장의 후예인 유다 고니찌 교수가 왜란 사적지를 공동 탐사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묘사했다”고 극찬했다. 지난 47년 여수에서 출생한 김 교사는 홍익대 화공과를 졸업한 공학도 였으나 77년 KBS에 방송 구성작가로 데뷔하면서 본격적으로 문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5년전 단편소설 ‘고양이 사육’으로 등단한 그는 이듬해 중편소설 ‘해전도’로 교단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학원폭력 근절 체험수기로 KBS 청소년 대상 수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96년에는 중·고 논술지도 우수 교사상으로, 올 9월에는 교육현장 체험수기 수필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아 교육부장관 상을 잇따라 받았으며 교단문학 가을호에 초대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