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도자기축제 ‘장애인 홀대’ 원성

제25회 여주도자기축제가 23일간의 일정으로 신륵사 관광지에서 지난 28일 개막된 가운데 여주시가 장애인 주차구역을 접시깨기 행사장으로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여주시와 장애인 등에 따르면 여주도자기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춘석 여주시장)가 장애인 주차장을 무단 점용해 제2회 여주 전국접시깨기 대회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행사 참여 장애인들이 민원 등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접시깨기 행사는 축제 추진위가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흥미 유발과 액운퇴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열고 있으며 올해 6천750만원의 시상금을 내건 체험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축제 추진위는 올해 접시깨기 행사에 1억4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축제 추진위는 접시깨기 행사장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잘못 설치된 것을 알면서도 행사 당일 오전 진행요원을 동원해 불법으로 10여면에 달하는 장애인 주차장 표시선을 지우고 행사장으로 둔갑시켜 사용하고 있다. 지난 28일 개막식에 참석한 김춘석 시장과 김희경 경기도 행정2부지사 등 일행이 접시깨기 행사장을 찾아 나란히 기념촬영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것을 지켜본 일부 시민과 장애인들은 세계적인 도자기 행사를 치르면서 장애인들에게 편의 제공을 해주는 못할 망정 법으로 보장한 권리까지 행정기관에서 빼앗아 행사를 치르는 것은 처음봤다고 비난했다. 또한, 개막 행사에 참여한 VIP 차량들이 장애인 주차장을 차지하는 바람에 행사장을 찾은 일부 장애인들이 주차 문제로 주차관리 요원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충남 온양에서 행사장을 찾은 장애인 김모씨(48지체장애 1급)는 매년 여주도자기행사장을 관광했지만 불편함이 없었는데 이번에 여주가 시로 승격돼 장애인에 대한 배려도 높아졌을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왔는데 주최 측의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는 예전보다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행사장의 동선을 고려하다 보니 일부 장애인 주차구역을 점용하게 됐다며 행사에 참석하고자 여주를 방문한 VIP 차량이 장애인 주차구역을 잠시 사용했으나 바로 이동시켰다고 해명했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새롭게 태어난 여주시, 밝은 미래 만들 것”

밀착형 행정 조직 개편 주민 서비스 향상 첨단산업단지 조성 자족도시 기반 구축 여주군이 경기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28번째로 시로 승격됐다. 23일 시로 승격돼 초대시장이 된 김춘석 여주시장은 지난 3년여 간의 결실을 드디어 맺게 됐다면서 도농복합 여주시 원년을 맞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을 만나 시 승격 원년을 맞아 여주시의 미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118년 만에 여주 목 영광을 되찾아 시로 승격한 소감은. 여주를 시로 승격시키겠다는 다짐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차분하게 준비했다. 11만 여주 시민들의 희망과 후손들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주고자 하는 열망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여주의 시 승격과 함께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여주 시민에게 오늘(23일)은 아주 특별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시 승격과 함께 주민행정 서비스 향상을 위해 밀착형 행정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또 행정구역은 가남면을 읍으로 승격 전환하고, 여주읍은 여흥동, 중앙동, 오학동 등 3개 동으로 개청했다. 행정조직 개편은 주민들이 가장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여주시 700여 공직자들은 더 편하고 친절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시 승격 추진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일들은. 시 승격 3년 후부터 농어촌 특례입학이 사라져 여주지역 내 학부모 단체들의 반발과 세금, 의료보험료만 올라갈 뿐 아무런 혜택도 없다고 하는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진정성 있는 대화와 설득을 진행했다. 우선 교사, 학부모, 교육 관계자 등 1천500명의 의견수렴과 교육 관련 우수사례를 비교분석해 여주군 교육발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시 승격이 여주 교육의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전환의 기회로 만들자고 설득하고 협조를 구했다. 또 1년여 동안 10개 읍면을 돌며 주민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수십차례 갖고 시 승격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를 조금씩 함께 쌓았다. -여주시의 미래 모습은. 여주는 이중 삼중의 각종 개발제한 규제들로 대규모 개발 사업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런 규제들이 가까운 미래에 풀릴 것이라는 기대도 현재로서는 어렵다. 시 승격을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할 기회를 잡아 환경파괴를 피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보존된 도시로 여주를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친환경 여주 쌀, 고구마 등 농특산물은 서울 등의 대도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일등 농산물이다. 도시 속의 잘사는 농촌을 만들고 싶다. 여주의 이미지를 도시적이고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지역경제도 튼튼히 하고 자족도시로써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산업단지 조성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남여주, 동여주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에 굴뚝 없는 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미래 신도시로써의 변모를 계획하고 있다. 여주시가 경기도에서 도시로서는 후발 주자이지만 모범적인 도농 복합도시로써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전국의 표준이 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굿바이 ‘여주군’, 이젠 ‘여주시’라 불러주세요

여주군이 23일 경기도에서 28번째 도농복합 시(市)로 승격된다. 여주는 지난 1895년 고종 32년 여주목(牧)에서 여주군(郡)으로 강등된 이후 118년 만에 시(市)로 새롭게 태어난다. 여주군은 지난 2007년 3월 북내면 오학지구가 여주읍으로 편입되면서 도농복합 시 승격 조건을 갖췄으며 지난 5월 경기도 여주시 도농복합형태의 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226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됨으로써 최종 확정됐다. 여주시의 새로운 슬로건은 남한강의 비상으로 결정됐으며 상징마크는 남한강과 여주의 넓은 평원에서 힘차게 날아오르는 듯한 형상을 한 디자인으로 바뀐다. 여주군은 시 승격에 맞춰 최근 2개의 국(局) 신설과 가남면의 읍 승격, 여주읍을 3개동으로 분리해 1읍, 3동, 8면으로 행정체계를 개편했다. 또 기존 34개 과(실) 체제에서 안전행정복지국과 경제개발국 등 2국, 40개과(실) 등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여흥동 주민센터는 기존 여주읍사무소를, 중앙동은 옛 여주보건소를, 오학동은 기존 오학출장소를 각각 청사로 활용한다. 여주시 승격으로 국고 보조금이나 도비 지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 부문은 5년간 150억원, 매년 30억원을 집중 지원해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한다. 또 각종 지원을 받는 복지대상자도 추가로 늘고 국민기초수급자나 노령연금 대상자 선별을 위한 기본공제액이 상향 조정돼 1천600여 명이 추가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반면 각종 인허가에 따른 등록면허세는 1건당 2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 오르고 자동차 환경개선부담금은 1대당 3만원, 시설물은 1건당 1만5천원 늘어난다. 건강보험은 농어촌 감면과 농어민 감면 등 50% 감면 혜택이 사라지면서 전체 2만2천여가구의 30%에 달하는 7천여가구가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김춘석 초대 여주시장은 시민이 주인인 여주시가 되도록 시정 운영에 온 힘을 쏟겠다며 여주시 품격에 맞는 행정으로 명품 여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 승격을 기념한 시민의 날 행사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군청 앞 세종로, 여주종합운동장 일원에서 경축 기념행사와 체육 행사 등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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