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친환경농업 확대를 위한 경기도의 노력

얼마 전 3살과 5살 자매를 둔 조카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모두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사먹인다는 말을 들었다. 비단 필자의 조카뿐 아니라 요즘엔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유기농 제품만 고집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몇 년 전에는 웰빙이란 말이 유행하더니 최근에는 웰빙에 사회와 환경을 추가해,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소비패턴을 지향하는 로하스(LOHAS)란 말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런 사회 흐름을 반영하듯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는 2000년 1천500억원에서 2011년 약 4조억 원으로 26배, 친환경농업 실천농가는 2천농가에서 20만 농가로 무려 100배 증가했다.

경기도는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고 생산 농가의 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친환경 농업을 적극 권장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오는 2015년까지 도내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을 5%로 확대하고 화학비료. 농약사용량을 매년 3% 이상 감축하는 등 올해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해 1천612억원을 지원한다. 2012년 현재 3.2% 수준인 무농약이상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 비중을 2015년까지 5%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되면 도내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은 5천587ha에서 2015년 8천600ha로 늘어난다.

평택 아침이슬, 안성 금산, 연천 학곡리 한마음 마을은 친환경농업지구로 조성된다. 도는 2013년 13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 곳에 미생물 배양과 퇴비제조시설 등 친환경농자재생산시설장비와 친환경 쌀 등 친환경농산물생산시설장비, 공동작업장, 집하장 등 친환경산지유통시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

남양주와 평택, 파주 등 도내 11개 시·군 18개소는 클린농업벨트로 묶어 친환경농업시스템을 구축한다. 도는 이곳에 38억원의 예산을 투입,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유통, 환경개선, 교육시설 등을 지원해 참여농가의 친환경 인증 확대를 위해 지도할 방침이다.

화학비료와 농약 감축 노력도 지속된다. 도는 올해 220kg/ha로 예상되는 화학비료 사용량을 2015년 205kg/ha로 15% 감축하는 한편, 올해 9.1kg/ha로 예상되는 농약 사용량을 2015년 8.4kg/ha로 역시 15% 줄일 예정이다.

양평군에는 대규모 자원순환형 친환경 광역 농업단지를 조성한다. 이 사업은 경종(耕種)과 축산을 연계한 600㏊ 이상 대규모 자원순환형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가축분뇨를 유기질퇴비로 자원화해 경종농업에 이용하고 경종농업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부산물을 다시 가축에 이용하는 ‘자연 순환형’ 친환경 농업 실천 단지다.

시범적으로 조성되는 양평의 광역 자원순환형 친환경 농업단지가 성공해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된다면 현재 3% 수준에 불과한 경기도내 친환경 경지면적이 선진국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A협정으로 어려워진 농업과 농촌을 살리기 위해 6차 산업인 유기농업을 더욱 발전시켜 가면 제2농촌부흥기를 맞을 수 있다. 귀농 도시민 유입으로 농어촌의 활력이 되살아 날것이고,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며, 저탄소 녹색성장과 오염되지 않은 국토를 유기농업으로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슬로산업의 대표 격인 농업의 특성을 십분 이해하고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FTA시대를 맞아 인내를 갖고 농업진흥에 힘을 쏟는 경기도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문제열 경기도친환경정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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