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원합창페스티벌에 대한 기대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수원시립합창단은 어느 해보다 바쁘게 다양한 기념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재즈와 함께 한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수원시립합창단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인 뭔가 특별한 음악회의 앙코르 공연을 거쳐 지난 5월에는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예술의전당에서의 창단 30주년 기념음악회로 수원 환타지아와 카르미나 부라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14일까지 16일간 진행되는 ‘2013 수원합창페스티벌’은 창단 30주년 기념행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8월 30일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가수 변진섭을 비롯해 성악, 재즈, 비보이 댄스팀 등이 수원시립합창단과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인다. 이튿날인 31일에는 올해 수원시를 대표하는 큰 행사 ‘생태교통 수원 2013’의 전야제를 겸하는 축하공연 ‘아카펠라 슈바빙’도 화성행궁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시내에서 활동 중인 40여 개의 합창단, 1천여 명의 단원이 참여하는 하모니 시리즈는 9월 3일부터 11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어울림’, ‘동행’, ‘조이풀 콘서트’, ‘브라보 마이 라이프’, ‘열정’의 5가지 테마로 색다른 공연을 펼친다.

청소년부터 실버 합창단에 이르기까지 합창 음악을 통해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만들어 가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축제이다. 전석 무료공연인 하모니 시리즈에 참여한 관객은 관람횟수에 따라 최대 메인 프로그램 90%의 할인혜택과 기념품 증정이 있다.

또한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열리는 메인 프로그램 ‘한국합창 Big 5’와 ‘판타스틱 아카펠라’는 국내 대표적인 5개 시립합창단들의 정통합창음악과 수원을 주제로 한 창작합창곡, 국내외에서 초청된 3팀의 환상적인 아카펠라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9월 14일 폐막공연은 수원시립합창단과 수원시민합창단, 수원시연합합창단 등 약 1천여 명의 합창단이 가수 소향, 바리톤 김동규,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화려한 피날레 무대를 선보인다. 이 밖에 수원시내 전역에서 펼쳐지는 런치음악회가 16일간의 수원합창페스티벌 기간 동안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수원합창페스티벌의 주제는 ‘우정의 하모니, 수원을 노래하다’이다. 단순히 수원시립합창단의 30주년을 기념하는 보여주기 행사가 아니라 합창에 관심 있는 시민 모두가 직접 무대에서 표현하는 시민화합의 축제이다. 이를 위해 수원시립합창단은 지난해부터 수원시 아마추어 합창단들의 참여를 독려했고, 올 4월에는 폐막공연에 참여할 200명의 시민합창단을, 6월에는 시립합창단 ‘빅 파이브’가 직접 공연할 창작합창곡을 공모해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합창음악은 어떤 예술장르보다도 친근하고 쉽게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악기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화려한 무대 세트, 조명, 의상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상 몇 명만 모이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다.

수원합창페스티벌에는 프로 합창단뿐만 아니라 많은 아마추어 합창단들이 참여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수원시민 여러분 모두가 합창음악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수원시립합창단의 공연뿐만 아니라 지역이나 교회 등에서 활동 중인 합창단의 문을 두드려본다면 더욱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민인기 수원시립합창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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