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어린아이의 재롱 때문에 아이를 낳고 키우기 힘들다는 것을 모두 잊게 된다는 속담이다. 나도 몰래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이 연상되면서 미소와 함께 속담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그런데 최근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저출산ㆍ고령화 문제의 열쇠는 이런 아이들의 출생이다.
열쇠는 알지만 쉽게 풀지 못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아예 결혼을 하지 않거나 또 결혼을 하더라도 늦게 하면서 자녀를 낳지 않거나 적게 낳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로 여성의 사회진출로 인한 일ㆍ가정 균형의 어려움과 자녀양육의 고충 그리고 경제적인 부담이라고 한다.
정부는 이러한 인구구조의 불균형이 초래하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파급영향에 대해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저출산ㆍ고령화 대응에 민간참여 유도를 위해서 7월 11일을 국가기념일인 ‘인구의 날’로 2011년 8월 4일에 제정했다.
그래서 올해도 지난 7월 11일 제2회 인구의 날을 기념해 출산분위기 확산과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기념식과 더불어 ‘국민추천 정부포상’을 실시하였다. 이는 기업 및 공공기관, 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범사회적 운동으로 확산하고자 함이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해서는 제도적인 장치와 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기업 CEO들과 남편들의 참여와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여 보건복지부와 아이낳기좋은세상 운동본부는 기업 CEO 포럼과 웃는 아빠캠프, 남편의 육아 및 가사참여 프로그램 등을 주요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와 출산친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한 상황에 출생한 우리 아이들의 육아문제 또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우리협회에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임산부 및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라는 육아특강을 마련한 적이 있다. 특강의 결론은 아이들은 항상 옳다! 대부분 부모에게 문제가 있다. 부모가 불안하지 않고 안전한가?를 먼저 생각하라는 내용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불안정한 아이들의 부모들과 많은 상담을 하는 가운데 ‘문제아’를 고쳐달라고 요청을 받았다는 분들도 문제는 아이가 아닌 가족 모두에게 있다고 한다. 아이는 그저 상담자의 제단에 끌려온 희생양일 뿐이라고 한다. 단지 아이는 그 가정에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일 뿐인데,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문제의 초점을 돌릴 힘이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희생양이 된다고 한다.
이렇듯 가족은 자녀양육 과정에서 자녀의 사고방식과 성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인생의 성공 여부까지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동한다. 그래서 자녀를 이해하려면 가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협회는 행복한 가족을 만들자는 취지로 오는 9월26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2013 경기가족 패션쇼를 개최한다.
지난 2년 동안 개최한 임산부를 대상으로 D라인 패션쇼를 통해서 저출산 시대에 임산부 배려와 자녀의 소중함을 인식하기 위함이었다면 가족 패션쇼는 소중한 자녀가 어떤 형태의 가족에 소속돼 있든지 그 자녀를 사랑하며 이해하고 또 그 가족이 자녀가 있으므로 행복하다는 것을 함께 인식하고 나누기 위해서이다.
자녀 양육의 성공에는 부모의 사랑과 좋은 의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부모는 자녀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유일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 양육에 성공하려면 관련된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할 뿐만 아니라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2013 경기가족 패션쇼에 도전한 부모님께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 기회에 다시한번 가족결속력을 다지면서 가족생활에 리듬을 부여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부모로서 늘 자녀들에게 안전하고 견고한 작전기지와 같은 존재로 있으면서 자녀들과 함께 불안하지 않고 평화롭고 행복한 가족을 만들어 보자!
정정순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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