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사막화와 황사를 방지하고자 하는 뜻을 품은 우리 봉사단은 울란바토르 대학에 다니고 있는 몽골 학생들과 세미나를 시작으로 첫 공식 일정을 가졌다. 세미나를 하면서 우리는 몽골의 사막화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해결책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이번 해외봉사의 의의를 되새겼다.
울란바토르 대학 방문 후 에르덴솜 수원 시민의 숲으로 이동해서 사막화 지역을 둘러보았다. 사막 지역은 예상보다도 훨씬 넓었고 조금 걸었을 뿐인데도 신발에 모래가 가득하고 잊을 만하면 모래바람이 불었다.
아직 나무가 듬성듬성 남아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나무들 대부분이 뿌리를 거의 드러낸 채 죽어가는 상태였고, 번식과 생존의 본능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열매를 많이 맺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어린 나무가 하나도 자라고 있지 않아 삭막감을 느꼈다.
다음날 몽골 주민들과 함께 나무들을 조림지에 심고 물을 주었다. 이미 2011년부터 진행되어온 사업이기 때문에 우리가 새로 나무를 심은 곳을 포함해 축구장 130개에 달하는 굉장히 넓은 지역에 걸쳐 방대한 양의 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었는데, 그 중에는 잎을 꽤 많이 달고 실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도 많았다.
이 나무들은 방풍림 역할과 더불어 열매를 맺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잼과 음료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어 장기적인 실효성이 높다. 나중에 이곳의 나무가 모두 자라서 숲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몽골에 도착하기 전까지도 사막화 현상의 실태와 그 심각성에 대해 그리 자세히 알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해외봉사에 참여하면서 사막화를 비롯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심각한 환경 문제들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몽골 주민들과 학생들, 아이들을 보면서 큰 동질감을 느꼈다. 외모가 비슷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감정,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장소의 제약으로 인해 이토록 서로의 모습과 생각을 전혀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번 몽골 해외봉사가 더욱 뜻깊었던 이유는 그들의 삶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보고 사막화 방지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며 ‘공감을 바탕으로 한 연대’의 중요성을 통감했다는 것이다.
우리 봉사단은 이후에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될 아주대학교 학생들에게도 국제적인 문제를 공감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열정이 가득하길 바라면서, 스스로도 국제ㆍ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몽골에서 우리 해외봉사단 모두가 함께 외쳤던 “수원시민의 숲, 아주대가 지키겠습니다!”라는 구호를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찬영 아주대학교 행정학과 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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