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학교급식은 6·25전쟁 이후 외국원조에 의해 처음 실시됐다. 외국원조기관의 도움으로 초등학교 전 학생을 대상으로 1972년까지 20년간 시행됐는데 그때 필자도 옥수수빵과 바케스에 우유덩어리를 녹여 만든 우유를 먹은 기억이 생생하다. 균형 잡힌 식단이나 안전은 먼 나라 얘기였던 시절이기도 하다.
잠시 도시락 시절을 거쳐 다시 학교급식의 시대가 왔다. 국가가 부강해진 만큼 우리국민들은 이제 급식의 양보다는 질에 큰 관심을 갖게 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좋은 재료와 균형 잡힌 식단, 안전한 식자재 등이 그것이다.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경기도는 2009년부터 친환경 우수 농축산물의 학교급식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일반 농산물과 친환경농산물 간의 구매단가 차액을 경기도가 지원해 비용 부담 없이 안전하고 질 좋은 식자재를 사용할 수 있게 한 조치다. 친환경농산물 급식지원 예산은 2009년 19억 원에서 올해에는 416억 원으로 대폭 늘었으며, 급식 대상도 2009년 95개교 10만1천명에서 올해는 1천915개교 137만 8천명으로 폭증했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관내 초·중·특수학교를 대상으로 농산물잔류농약검사와 방사선 물질 검사 등 안전성 검사를 강화했다. 또 급식 유통과정을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실시간 확인 가능한 안전시스템도 개발했다.
먼저 농산물잔류농약검사는 식품공전에서 정한 농약 잔류허용기준에서 정한 220종을 대상으로 농장 출하 전 사전조사와 유통 전 단계조사로 나눠 올해 총 1천460건에 대해 검사할 예정이다. 사전조사는 수확· 출하예정 10일전 농장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방식으로 진행되며, 유통전 단계조사는 경기도 친환경농산물센터에 입고되는 농산물을 대상으로 계절별 특성을 고려한 무작위 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적합 농산물 발생시 출하금지 및 센터입고 금지, 해당 농산물에 대한 전량 폐기조치를 내릴 예정으로 해당 농가는 행정처벌과 더불어 향후 학교급식 납품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또, 올해부터는 방사선 물질이 포함된 급식 식재료의 공급 차단을 위해 방사선 검사도 새롭게 추가됐다. 이 밖에도 도는 올해 유통단계별 실시간 식재료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안심시스템 서비스를 4월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QTS시스템은 경기도가 개발한 학교급식관리시스템으로서 GPS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하여 저장고와 수송차량 이동 중 식품상태, 온·습도, 위치관리 등 유통단계별 품질관리를 통해 식재료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이를 학교·학부모가 모바일·PC 등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안심서비스다.
뿐만 아니라 유통비용 절감과 환경보전을 위해 학교급식 농산물 포장상자를 종이박스에서 물류용 플라스틱 상자로 교체해 신선도 유지와 검품시간 등을 단축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따라서 질 좋고 안전한 먹거리가 건강한 우리나라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가 친환경 학교급식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열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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