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 남성 당뇨병 환자… 당뇨망막증 위험 높다”

하루 평균 5시간 이하로 잠자는 남성 당뇨병 환자가 당뇨망막증에 걸릴 확률이 1.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지동현 교수팀에 따르면 2008년~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40세 이상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1천670명의 수면시간과 당뇨망막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수면부족이 남성 당뇨병 환자의 당뇨망막증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중 남성은 845명, 여성은 825명이었다. 당뇨망막증은 당뇨의 흔한 합병증 중 하나로, 눈의 뒤에 위치한 망막이라는 조직이 망가져 결국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당뇨망막증은 질환의 특성상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 하루 평균 5시간 이하로 수면을 취하는 남성 당뇨병 환자들은 6~8시간 자는 환자들보다 당뇨망막증에 걸릴 확률이 1.8배 이상 높게 집계됐다. 또 당뇨망막증이 많이 진행돼 실명 위험이 높은 상태를 의미하는 ‘실명위험 당뇨망막증’도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경우가 6~8시간 수면을 취하는 환자들보다 그 위험성이 1.5배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는 당뇨망막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나이, 체질량지수, 당뇨유병기간, 공복 혈당, 고혈압, 당화혈색소 등의 요소를 모두 보정한 후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오직 수면시간과 당뇨병 환자의 당뇨망막증 유병율과의 관계를 확인한 연구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 당뇨병 환자들이 적정한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증의 발병 위험을 낮추고,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면의 당뇨망막증 예방 효과는 남성 환자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 여성 당뇨 환자에서는 그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성빈센트병원 안과 지동현 교수는 “수면부족이 어떻게 당뇨망막증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수면 중에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물질이 당뇨병에서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고 당뇨합병증 예방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유럽 안과학회지인 Acta Ophthalmologica 7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

한국병원홍보협회, ‘2016년 하반기 세미나 및 정기총회’ 개최

한국병원홍보협회는 지난 25일 경기문화재단 3층 다산홀에서 ‘2016년도 하반기 정기 세미나 및 정기 총회’를 개최했다. 전국 각지의 병원홍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는 ‘스마트한 홍보맨 만들기, 그 대망의 피날레!’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리더쉽에 관한 담론(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 ▲병원과 스포츠의 홍보 알고리즘-국민스포츠 야구로 해법 찾기(조주한 前 LG Twins, kt wiz 마케팅 팀장) ▲건강정보 홍수 시대…‘까이는 기사, 먹히는 기사’(조정 SBS 보도국 정책사회부 기자) ▲EBS 명의 X-파일 공개(한송희 EBS 명의 CP) ▲홍보, 하다보면 좋은 날 있으리다(이규훈 前 경희의료원 홍보팀장)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또 이날 강연 후 정기총회를 진행, 현재 한국병원홍보협회장을 맡고 있는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조성준 홍보팀장이 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삼성서울병원 조홍석 홍보팀장이 부회장, 분당서울대병원 이제혁 홍보팀장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재용 주임이 감사로 각각 선임돼 오는 2017년 한 해 동안 활동한다. 이어 2016년도 사보대상 시상식에서는 삼성의료원의 ‘Hello! SMC’가 사보부문 대상,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소식지 뉴스레터 부문 대상으로 각각 선정됐다. 김대희 홍보분과 이사(고려대학교의료원)와 이창수 제주지회 이사(제주21세기병원 대외협력부 부장)에게는 협회 발전을 이끈 공을 인정해 공로상을 수여했다. 한편 한국병원홍보협회는 병원 홍보담당자를 위한 다양한 직무 관련 교육과 학술세미나, 친선교류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엄태익 수원 하이유외과 원장, 세계 3대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돼

엄태익 수원 하이유외과 원장이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 2017년 세계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마르퀴즈 후즈후는 미국인명정보기관(ABI)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와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을 발행하는 곳으로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매년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 세계적 인물 5만여 명을 선정해 프로필과 업적 등을 등재한다. 이번에 등재된 엄태익 원장은 외과전문의로 수원에서 유방, 갑상선 질환 전문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학술위원회 위원, 대한유방외과연구회 기획이사, 대한유방갑상선외과의사회 총무이사, 대한외과학회 초음파연구회 상임이사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번 등재는 지난 10년 이상 유방, 갑상선 질환 치료에 매진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2014~2016년 국제 유방암 학회의 초청연자로 나서는 등 진료와 활발한 연구활동을 병행해 왔다. 이와 관련 엄 원장은 “정말 뜻밖의 일이었지만 그동안 나의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많은 암환자 분들을 위해 열심히 진료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트레스 더이상 술로 풀지 마세요”

사상 최대의 실업난과 물가 상승, 경제난에 이어 최순실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국민들의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방치하거나 음주로 해결하려 했다간 자칫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 2분기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가계의 전반적인 소비가 줄고 있는데 반해 술과 담배의 지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편의점 씨유(CU)가 지난 10월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열흘 동안 소주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25.4%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와 막걸리, 와인 등은 지난주에 비해 매출이 하락했지만 소주는 오히려 9.6%나 늘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중독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산 원장은 “경기 침체 시기에 술이나 담배와 같은 기호식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은 널리 알려진 현상”이라며 “최근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민감한 정치적 이슈가 연일 터져 나오면서 분출된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편의점의 소주 매출 증가현상은 사람들이 즉흥적으로 술을 찾고 있다는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같은 음주 경험이 계속 반복될 경우 뇌가 착각을 일으켜 ‘스트레스는=술’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을 담당하는 부신에서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등 스트레스 호르몬을 과다하게 생성해 방어 태세를 갖추고 동시에 뇌는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갈망 호르몬의 일종인 세로토닌이나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이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우리 뇌는 과거 기분 좋았던 경험 중 우리 몸이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반응했던 때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반복적인 음주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취약하게 만들고 알코올 섭취량을 늘려 알코올 중독을 강화시키며 알코올 자체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부신피질 축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악화시킨다. 술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이 스트레스 강도를 더욱 높이고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술을 마시게 되면 나중에는 뇌가 음주 행위를 도파민 분비 상황으로 착각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술이 생각나게 된다”면서 “연구 결과를 보면 참가자 대부분이 술을 마신 후 우울한 기분이 더 심해져 오히려 술을 더 찾았다”고 알코올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는 것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해결법으로는 “지금과 같은 때일수록 외부의 정보에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조금 떨어져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고 규칙적인 수면과 영양 섭취, 적절한 운동이나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본부와 전국 보건소 감염병 대응 위한 카카오 소통체계 가동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보건소와의 감염병 현황 등 위기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카카오 소통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을 토대로 질병관리본부는 각종 보도자료와 감염병 발생현황, 예방접종 지원사업 등의 정보를 보건소를 통해 지역사회에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보건소는 지역사회의 감염병 발생 정보 등을 본부로 전달하며 질병의 추가 확산을 막는다. 신종 감염병 발생 등 위기상황 발생 시, 중앙정부와 지자체 보건소와의 소통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본부는 전국 253개 보건소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활용키로 했다. 보건소 담당자라면 누구나 본부 카카오 옐로아이디 친구 맺기(http://plus.kakao.com/home/@kcdc소통센터)로 실시간 질병예방 및 건강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신속한 정보공유가 곧 질병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이현숙 전국보건소장협의회 회장(광명시 보건소장)도 “본부와 보건소 간 신속한 정보 공유 및 협력이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시행 시 터널확장 방지하는 수술법 나와

레포츠 인구 증가와 관련 부상으로 늘고 있는 전방십자인대 인대재건술 후, 인대 재파열을 대폭 감소시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 및 수술법이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은 서동원 원장팀이 연구 발표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시행 시, 터널확장을 방지하는 안전한 수술법’이 SCI급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무릎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질 때 발생한다. 축구, 야구, 스키, 스노보드 등 운동 중 다리가 심하게 뒤틀리거나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꺽일 때 나타난다. 방치 시 조기 퇴행성관절염 등 만성적인 무릎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2011~2015년 바르세상병원에서 무릎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환자 중 62명에게 터널확장 방지 수술법을 적용한 후 1년이 지나 경과를 관찰한 것이다. 터널확장 방지 수술법은 기존 수술 방식이 가지는 문제점을 막고자 수술 중 발생 가능한 터널 손상의 예방법인 ‘관절내 리머 적용법’과 터널내 골이식 방법을 이용해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 후 터널확장을 막는 수술법이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시 터널 확장 현상은 수술 후 이식한 인대가 재파열될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수술의 성패와 직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터널확장 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서동원 병원장은 “전방 십자인대파열은 주로 운동으로 인한 부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20~30대 젊은 남성 환자의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며 “젊은 나이에 당한 부상을 완전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대 재파열을 방지하는 안전한 수술법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는 수술 후 이식 인대의 재파열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SCI급 저널인 Indian Journal Of Orthopaedics에 게재가 확정됐다.

갑상선암 수술 후 5년 지나면 뼈 건강 챙겨야

갑상선암 수술 후 장기간 호르몬 치료할 때 기존 골다공증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지만, 실제 골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김경민, 장학철 교수 연구팀은 ‘해면질골 미세구조 분석법’을 이용, 기존 골다공증검사로 이상이 없었어도 골강도가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면질골 미세구조 분석법’은 단순한 뼈의 양을 측정한 것에서 더 나아가 뼈의 역학적 구조를 평가하는 골강도 측정법이다. 연구팀은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시행하며 추적관찰 중인 폐경 후 여성 환자 273명의 검사결과를 분석했고,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해면질골 미세구조를 나타내는 Trabecular Bone Score(TBS)가 감소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러한 결과는 환자의 나이, 체질량지수, 골밀도에 무관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3년 미만 시행한 환자의 TBS는 정상에 가깝지만 5년 이상 시행한 환자에서는 TBS 감소가 확연히 나타났다. 또한,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의 강도를 나타내는 혈중 갑상선자극호르몬이나 갑상선호르몬의 농도는 골밀도 및 해면질골 미세구조와 무관했던 데 비해, 억제요법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해면질골 미세구조의 변화가 심했고 이러한 연관성은 골밀도검사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논문의 1저자인 내분비내과 문재훈 교수는 “갑상선암 환자에서 수술 후 갑상선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제 투여 시 갑상선호르몬 농도를 짙게 유지하도록 투여용량을 조절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일반적으로 시행했다”며 “이것이 장기간 이어지면 해면질골 미세구조에 변화를 일으켜 골강도 약화로 이어질 수 있음이 규명됐고 이러한 골강도 약화는 기존의 골밀도 검사로는 잡아내지 못함을 보인 것이 이번 연구의 의미”라고 밝혔다. 내분비내과 김경민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의 증가 및 갑상선자극호르몬의 감소에 따른 골 흡수의 증가와 골 형성 감소가 해면질골 미세구조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변화는 뼈의 치밀도 변화가 뚜렷이 나타나기 전에 상당히 진행하므로 뼈의 치밀도를 주로 반영하는 단순한 골밀도의 측정으로는 갑상선호르몬에 의한 골 강도 약화를 측정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는 환자에 있어서는 해면질골 미세구조의 측정이 정확한 골 강도 측정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이번 연구 결과를 해석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내분비학 분야의 권위지인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온라인 판에 출판돼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당뇨보다 더 무서운 당뇨발… 협진으로 다리 절단 막는다

당뇨병 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합병증이 당뇨발이다. 당뇨발은 당뇨로 인해 신경병증과 말초혈관질환이 나타나고 족부가 손상되는 모든 과정을 이르는 말이다. 좁게는 당뇨 환자의 족부에 발생하는 상처나 궤양 등을 뜻하고, 넓게는 상처가 없더라도 상처가 생기기 쉬운 상태부터 궤양이 족부를 광범위하게 침범하여 환자의 다리 전체, 때로는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모든 상황을 의미한다.올해 당뇨발센터를 개설한 아주대병원을 통해 당뇨발 환자 치료법 등을 알아봤다. ◇환자별 맞춤 치료 계획 논의 등 유기적 협진 시스템 구축 당뇨발(당뇨병성 족부질환)의 원인은 궤양, 감염, 감각이상, 혈류이상 등 다양하고 발현하는 증상도 다양하다. 말초 감각신경에 이상이 생겨 이상 감각 또는 저림을 느끼거나, 감각이 떨어져 족부에 상처가 생겨도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말초동맥이 폐쇄되면서 장거리를 보행할 때 다리 통증이 나타나고, 발이 시림을 환자 본인이 느끼거나 몸의 다른 부분 보다 발이 차갑게 만져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가락에 생긴 가벼운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발가락의 색깔이 검붉게 변하는 등의 피부 변화도 있다.또 신경합병증으로 발의 굽힘힘줄(굴곡건)과 발가락 끝 마디를 펼 때 사용하는 힘줄(신전건)의 평형이 맞지 않아 서서히 발 전체 모양에도 변형, 궤양이 생기기 쉬운 상황이 된다. 이에 당뇨발은 증상이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임상과의 전문적 진료와 다학제 협진시스템이 중요한 질환이다. 아주대병원이 올해 ‘당뇨발센터’를 개설한 이유다. 아주대병원은 관련 임상과가 모여 당뇨발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을 통합하고 임상과간 유기적 협진시스템을 구축, 당뇨발 발생과 다리 절단건을 줄여가고 있다. 이와 함께 번거로운 진료예약을 진료협력센터를 통해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한 번 예약하면 내분비대사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관련 임상과 전문의간 협진을 통해 환자에게 맞는 진료와 검사, 발의 형태와 기능을 보존하기 위한 시술까지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다.당뇨발센터 의료진은 매주 월요일 환자의 내, 외과적 질환을 공유하며 맞춤형 치료법을 논의하고, 당뇨발 환자에 대한 추적 관찰과 재내원 교육 및 치료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내분비대사내과는 약물로 혈액순환 개선 등 세부 치료 전문 영역별로 진행 13일 아주대병원 당뇨발센터 등에 따르면 당뇨발 환자는 일단 혈당, 혈압, 지질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료과 중 내분비대사내과에서는 주로 약물치료를 맡는다.당뇨족 환자의 50% 이상은 발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말초동맥 폐쇄를 가지고 있다. 당뇨병성 말초동맥폐쇄성 질환에 대한 치료 목표는 상처가 더 커지는 것을 막고 다리를 절단하지 않고 보존하며 수술 후 상처가 빨리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다. 영상의학과에서는 좁아지거나 막힌 다리 혈관을 넓히고 원통으로 된 금속그물망(stent)을 막힌 혈관에 삽입하는 풍선확장술을 시행한다. 발로 가는 혈류의 공급이 늘어 상처 회복이 촉진되고 발이 따뜻해지면서 허혈성 통증이 완화된다.시술은 국소마취를 하고 사타구니의 대퇴 동맥에 2~3㎜의 작은 구멍을 통해 관을 삽입한 후 비침습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실제로 아주대병원이 2008~2010년 190명의 당뇨족 환자를 대상으로 풍선확장술 및 스텐트 시술 등 혈관 내 치료를 받은 후 1년과 3년 하지보존률(발등 이상으로 절단하는 주요하지절단술을 피하고 보행이 가능한 경우)을 조사한 결과 각 94.8%, 92%로 각각 나타났다.당뇨발 환자의 장기간 하지보존률을 높여 삶의 질 향상을 가져왔음을 방증, 이 결과는 대한영상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Radiology)에 실렸었다. 결국 발을 절단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최근 성형외과의 미세재건술이 발전하면서 당뇨발 환자에서 적절한 재건술을 통해 절단을 피하고 다리를 보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당뇨발 미세재건술은 발의 상당 부분이 괴사되더라도 절단하지 않고 괴사된 부분을 충분히 제거한 후 환자의 허벅지 등에서 피부와 피하지방층, 근막, 필요 시 근육을 포함하는 조직을 혈관과 함께 이식하는 방법이다. 정형외과에서는 당뇨발의 감염증 치료, 궤양 치료, 변형된 발에 대한 치료와 절단을 담당한다. 무엇보다 당뇨병 환자의 생활 속 예방 활동이 중요하다. 빨리 걷기, 아쿠아 에어로빅, 물 속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이 때 신발은 바닥이 두껍고 안창이 부드러우며 발뒤축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것이 좋다. 발가락과 발뒤꿈치가 모두 막힌 것이 좋다. 신발이 너무 크면 피부에 마찰을 일으켜 궤양을 일으키기 쉽고, 너무 작으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아주대병원 성형외과 이일재 교수는 “당뇨병 환자 중 많게는 25%는 평생에 한 번 당뇨발로 고생하고 외상 외 발을 절단하는 가장 흔한 이유가 바로 당뇨병”이라면서 “하지만 당뇨발로 발을 절단한 환자 중 85%는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파악하고 생활 속 바른 습관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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