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하지불안증후군’ 임상환자 모집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동익) 신경과는 1차성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수면다원검사 및 채혈검사를 통해 객관적 진단법을 찾아 질병의 변화와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규명하기 위해 진행된다. 임상시험 참가대상은 만 30세 이상 가임기 여성 중에서 1차성 하지불안증후군 진단 받은 환자로 다른 병력 및 복용 중인 약물이 없어야 한다. 임상에 참여하게 되면 외래에 2~3회 방문해 불면증(K-ISIS), 수면 질 평가(K-PSQI), 하지불안증후군 중등도 평가(K-IRLS), 우울증 평가(K-BDI) 검사와 신경전도검사, 수면다원검사, 혈액검사를 받게된다. 검사를 통해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으며, 임상연구와 관련된 수면다원검사가 무상으로 지원된다.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은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벌레 기어가는 느낌, 다리 저림, 시림 등의 이상 감각)이 주로 잠들기 전이나 가만히 쉴 때 나타나는 질환으로, 다리를 움직이고 주무르면 호전 된다. 증상이 주로 낮보다 밤에 심해져 불면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올바른 진단 후 약물치료를 받으면 90%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만 하지정맥류, 허리 디스크 문제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분당차병원 신경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법을 개발해 오진률을 낮추고 환자들의 올바른 치료 방안을 모색하고, 나아가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임상시험은 오는 2019년 5월까지 진행되며, 1차년도 환자모집은 2018년 4월 30일까지이다. 문의 분당차병원 신경과 (031) 780-5480 성남=강현숙기자

겨울철, 중장년층 뇌졸중 주의 요구

#박모(53ㆍ여)씨는 최근 운동 후 극심한 두통과 구토증세를 보였다.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던터라 증상이 발생한 즉시, 인근 응급실로 갔고 검사결과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실제 뇌출혈,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은 추운 겨울철 많이 발생한다. 특히 박씨와 같은 중장년층에게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뇌출혈과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은 암ㆍ심장질환과 함께 3대 사망원인의 하나이고, 단일 질환으로는 국내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뇌출혈은 뇌 혈관이 터져서, 뇌경색은 뇌 혈관이 막혀서 뇌손상을 발생시키는 질병을 말하고, 이를 모두 일컬어 ‘뇌졸중’이라 한다.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되던 사람에게 갑자기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시기적으로는 온도변화가 심한 겨울에 많은데, 이는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이 진해질 뿐만 아니라 혈액 내 기름기 함량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나 또는 60세 이상 노인의 경우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외출 시 갑자기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 수축으로 인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40~50대 중장년 환자가 늘고 있어 평소 뇌혈관질환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뇌출혈의 경우 출혈의 정도와 부위에 따라 그 증상이 나타난다. 경증은 아주 단시간이기 때문에 환자 자신이나 주위에서 전혀 알지 못하고 간과하기도 하지만, 치명적인 뇌출혈인 경우는 대부분이 깊은 혼수상태에 빠진다. 혼수상태가 24시간 이상 계속되는 것은 중증이며 예후가 좋지 않다. 뇌경색 또한 손상된 뇌의 위치와 기능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반쪽 얼굴·몸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 말하거나 발음하기가 어려운 증상, 주변 시야가 좁아지고 물체가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 동작이 서툴고 섬세한 움직임을 할 수 없는 증상 등이 있다. 두 질환 모두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평소에 특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 심각성을 모르고 내버려두기 쉽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 규칙적인 운동과 나트륨섭취를 줄이고 과식하지 않는 식습관을 생활화한다면 뇌졸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2배나 높기 때문에 금연하고, 술을 하루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확률이 42%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과음하지 않는것이 좋다 김형우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내과 과장은 “뇌 조직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고 회복이 안 돼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있어 예방이 최선임을 인지해야 한다”며 “위협은 일상 어디에서든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시연기자

[무병장수 프로젝트_우리동네 건강점수를 높이자] 7. 전세계 사망 원인 1위 심혈관질환

오늘날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는 심혈관 질환이며, 미국심장학회의 추산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약 2천4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우리나라도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2015년 기준 5만 803명으로 이는 전체 사망자 수의 약 20%를 차지하는데, 인구의 고령화와 생활양식 등의 변화로 더욱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특히 심혈관 질환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10대 주요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1년 이후로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하는 반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본부장 박국상)는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기ㆍ인천지역 40세 이상의 심혈관질환 의료이용률을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증으로 나눠 분석했다. ■협심증 - 심장질환의 시작, 구리ㆍ남양주 의료이용률 높아 심장질환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질환은 바로 협심증이다. 협심증이 심해지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심장 손상이 심해지면 심부전증까지 발전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협심증의 초기 증상에 주목하고 있다. 협심증의 경우 지난 2006년과 2016년의 의료이용률을 비교해 보면 전국의 경우는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경기지역은 약 0.37%p 하락했고 인천지역은 0.44%p 상승했다. 전국과 경기지역, 인천지역 모두 남성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여성은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4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높은 의료이용률을 기록했으며,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성별에 관계없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인지역의 시ㆍ군ㆍ구별 남ㆍ녀 협심증 의료이용률을 살펴보면, 남성의 의료이용률이 높은 지자체는 구리시(9.25%), 남양주시(8.75%), 성남시(8.56%), 가평군(8.37%), 고양시(8.20%) 순이었다. 또 여성은 구리시(8.01%), 포천시(7.01%), 남양주시(6.96%), 인천 동구(6.56%), 인천 중구(6.48%) 순으로 높았다. 구리시와 남양주시는 남ㆍ녀 모두 의료이용률이 높은 지자체로 집계됐다. ■심근경색 의료이용률은 완만한 증가세, 심부전증은 남성 증가ㆍ여성 감소 심근경색은 전국, 경기지역, 인천지역 모두 의료이용률이 하락하다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점차 완만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 협십증과 마찬가지로 남성(0.89~0.94%)이 여성(0.36~0.38%)보다 확연히 높은 의료이용률을 보였다. 조사 대상인 40대 이상 전 연령구간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의료이용률을 보였으며, 성별과 무관하게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심부전증의 경우 조사기간 동안 전체적으로 남성의 의료이용률은 소폭 증가한 데 반해 여성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 인천지역, 전국, 경기지역 순으로 의료이용률이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전국, 경기지역, 인천지역 모두 70대 이상에서 여성이 남성의 의료이용률을 소폭 상회했다. ■심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9대 생활 수칙을 만들어 안내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과 절주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햐 하며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여야 한다. 또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것이 원칙. 하루 30분 이상의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 또한 필수다. 이를 통해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해야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 역시 예방책 중 하나다. 연령, 성별과 무관하게 정기적으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인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경우 꾸준한 치료를 수반해야 하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의 응급 증상 등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이명관ㆍ유병돈기자

윌스기념병원 이동근 원장 SCI 논문 발표, 유럽신경외과학회지(Acta Neurochirurgica)에 게재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 윌스기념병원이 올해 학술 논문 12편을 발표하며 의학 학술연구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병원은 척추센터 이동근 원장사진의 논문 ‘2레벨 이상에서 후방경유 경추 추간공절개술의 임상적 및 방사선적 결과: 3년 추적 관찰(Clinical and radiological results of posterior cervical foraminotomy at two or three levels: a 3-year follow-up)’이 SCI 학술지 유럽신경외과학회지(Acta Neurochirurgica)에 게재됐다고 6일 밝혔다.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는 과학 기술 분야에 대한 저널을 대상으로 매년 심사를 거쳐 학술적으로 기여도가 높은 학술지를 선정해 데이터베이스 색인 인용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인할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한다. 경추 디스크나 경추관 협착증 발생 시 인공뼈나 인공디스크를 사용하는 전방 경유 수술 치료도 효과적이지만 기구를 삽입하지 않는 후방 경유 수술 치료는 수술 후 회복도 빠른 장점이 있다. 한편 윌스기념병원 의료진은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발제와 논문 투고 등 다양한 연구를 병행, 지금까지 SCI 논문 28건을 포함해 250여 건의 논문을 발표하며 임상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손의연기자

“지속되는 어지럼증, 뇌질환을 의심해야”

“지속되는 어지럼증, 뇌질환을 의심해야”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 가운데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에 의해 발생한 어지럼증을 ‘중추성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4명 중 1명이 뇌졸중, 뇌종양, 퇴행성 뇌질환 등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에 속하는데, 문제는 속귀에 위치한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말초성 어지럼증과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석증 등의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진단 받은 경우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중추성 원인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추성 어지럼증의 주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뇌경색과 뇌출혈을 비롯한 뇌졸중, 뇌종양, 퇴행성 뇌질환 등이 있는데, 이러한 뇌질환은 진단 및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까지 잃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추성 어지럼증의 대표적 원인질환 중 하나로 뇌졸중이 있다. 실제로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 약 10%의 환자들은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는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어지럼증을 보이는 뇌졸중 환자들은 초기 MRI 검사에서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20%에 달하며, 마비 등 눈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뇌졸중에 비해 오진 위험이 무려 2배나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전정기관을 담당하는 신경에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말초 전정신경염 또한 뇌졸중 전조 현상과 비슷한 급성 어지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자세한 병력청취와 신체검사가 필요하며, MRI 같은 뇌영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어지럼증이 심한 자세불안, 발음 장애, 물체가 겹쳐 보이는 증상과 함께 나타나면 MRI 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뇌경색일 가능성이 높다. 뇌종양이 있는 경우에도 종양이 서서히 자라면서 어지럼증과 두통을 느끼게 된다. 주로 50대에서 60대에서 많이 발병하긴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의 유병율도 높아지는 추세라 안심할 수 없다. 뇌졸중의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하는데 반해 뇌종양은 뚜렷한 원인 및 예방책이 없어 더 무서운 질환이다. 어지럼증과 함께 종양 위치에 따라 말이 어눌해지는 등 언어장애가 나타나거나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조기진단을 통해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날 시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퇴행성 뇌질환 환자에게도 지속적인 만성 중추 어지럼증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하고 영상검사도 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치료할 기회를 놓치기 쉽다. 하지만 영상검사가 정상이더라도 눈 운동 장애가 있거나 팔과 다리를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퇴행성 뇌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미한 어지럼증일지라도 수개월간 지속된다면 자세한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최정윤 교수는 “어지럼증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서있을 때 중심을 잡기 어려운 자세불안 증상 혹은 두통과 함께 어지럼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뇌질환으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높아, 신속히 병원을 찾아 원인질환을 밝혀내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조기진단과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 할수록 뇌가 회복될 여지가 크며, 약물과 전정운동치료를 꾸준히 실시하면 호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남=강현숙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수술실 안내해주는 뽀로로…소아환자 불안감 해소 짱

‘뽀로로와 함께하는 VR 수술장 탐험’ 영상이 소아의 수술 전 불안감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보고됐다.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에 가상체험을 통해 교육을 실시하면, 전신마취로 수술을 받는 소아환자의 불안감을 감소시키는지 그 효과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한성희, 유정희 교수를 주축으로 하는 ‘가상현실·인공지능을 통한 의학혁신 연구그룹’은 VR 영상제작 전문회사 더브이알(대표 이길재) 및 뽀로로 제작사인 아이코닉스와 협업해 ‘뽀로로와 함께하는 VR 수술장 탐험’이라는 4분짜리 영상을 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VR 영상은 소아환자가 수술실에서 느낄 공포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애니메이션 ‘뽀로로와 친구들’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수술실의 모습과 마취과정에 대해 설명 해주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3차원의 가상 영상은 현실과 근접한 몰입을 제공해 자신이 체험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장점을 가진다. 연구팀은 이를 기반으로 가상체험을 통해 수술실을 경험하는 것이 수술실을 실제로 방문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해줄 것이라 판단했다. 그리고 소아환자들에게 VR 영상을 보여준 후, 수술실 가상체험이 소아환자의 불안감 및 보호자의 불안감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4명의 소아환자들에게는 VR 영상을 시청하도록 했고, 35명의 소아환자에 대해서는 영상 시청 없이 마취와 수술에 대한 안내사항의 정보만 전달했다. 두 그룹의 마취 유도 전 불안감의 지표를 비교한 결과 수술 전 VR 영상을 시청하지 않은 그룹(대조군)은 51.7점 이었지만, 영상을 시청한 그룹은 31.7점으로 마취 전 불안감이 4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마취 유도에 완벽하게 순응도를 보인 환자가 대조군에서는 12명(34%)이었던 반면, 영상을 시청한 그룹은 28명(82%)에 달해 마취과정에 대한 불안감 및 이에 따르는 불안행동 역시 크게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수술 및 마취는 소아환자에게 몹시 낯선 경험으로 높은 수준의 불안감과 공포를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소아환자의 50% 이상이 수술 전 불안감을 나타낸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수술 전 불안감의 원인은 부모와의 분리, 익숙하지 않은 진료 경험, 낯선 환경에 대한 노출 등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소아의 불안감은 일회적인 심리상황에 그치지 않고 수술 이후의 심리 및 행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식이장애, 악몽, 분리불안, 분노발작 등의 행동 변화를 나타낼 수 있다. 특히 수술 전 준비 과정 및 마취 유도 단계에서 유발되는 높은 수준의 불안은 수술 후 부정적인 행동장애 발생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알려져 있다.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한성희 교수는 “수술 전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소아환자와 부모가 수술실이라는 낯선 환경과 친밀해지면서 수술준비과정 및 마취과정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더 많은 사전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소아환자가 수술실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그 안에서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자신감 즉, 자가조절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한 교수는 “소아환자의 수술 전 불안감 감소를 위해 진정제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이로 인한 호흡억제, 마취시간 연장 등의 부작용들이 발생 가능하다. 그에 비해 VR 영상시청을 통해 수술실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면 불필요한 진정제의 사용을 피하면서 편안하고 자신감 넘치는 수술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VR을 결합해 VR 영상의 의학적 효용에 관한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한 교수는 “향후 VR 영상을 이용한 가상체험이 소아환자들의 수술 후 행동방식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 VR과 AI를 접목한 최신 장비를 이용한 의료서비스의 의학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후속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외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surgery)’ 11월호 표지 연구로 선정되었으며, 과학기술 전문 매체인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 및 미국 뉴스 통신사 UPI 등 세계적 매체에서 보도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무병장수 프로젝트_우리동네 건강점수를 높이자] 6. 뇌혈관 질환, 심각성 제고가 필요한 때

만성질환이 악화되면 합병증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심·뇌혈관질환이다.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연간 5만 803명이고 이는 전체 사망의 20%를 차지한다.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감소 추세이지만, 여전히 OECD 국가 평균보다 높고 이에 따른 순환기계 질환 진료비 또한 6조 1천억 원으로 암 진료비(4조 1천억 원)보다도 높다. 최근 우리나라의 10대 주요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뇌혈관 질환이 3위에 위치하고 있어 심각성 인식의 제고가 절실한 때이다. 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그 초기 증상인 대사증후군 예방·관리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본부장 박국상) 역시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기도, 인천지역 40세 이상의 뇌혈관질환(뇌졸중) 의료이용률을 분석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뇌졸중 의료이용률, 지난 10년간 꾸준히 하락…남성이 여성보다는 높아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과 뇌내출혈로 구분할 수 있다. 뇌졸중은 조사 시작점인 2006년과 조사 마지막이었던 지난해를 비교해 보면 의료이용률이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남성이 여성에 비해 의료이용률이 높은 가운데 4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다. 또 남여 모두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의료이용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뇌경색도 10년 새 의료이용률 하락…뇌내출혈보다는 9~10배 높아 뇌경색 또한 2006년과 2016년을 놓고 볼 때 의료이용률이 하락했다. 남성이 여성보다는 의료이용률이 약간 높았으며, 경기지역과 인천지역은 전국보다 의료이용률이 낮았다. 뇌경색도 40대 이상 전 연령 구간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의료이용률이 높았으며, 남여 무관하게 나이가 증가할수록 의료이용률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뇌경색은 뇌내출혈보다 9~10배 높은 의료이용률을 보였다. 뇌내출혈도 경기지역과 인천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의료이용률이 완만하게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뇌내출혈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의료이용률이 확연히 높은 가운데, 이 같은 경향은 4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가평ㆍ양평ㆍ동두천ㆍ남양주 등 경기북부지역 이용률 ↑ 경인지역 가운데 남성의 의료이용률이 높은 지자체는 가평군(4.98%), 양평군(4.87%), 동두천시(4.58%), 남양주시(3.98%), 연천군(3.97%) 순이었다. 여자의 경우는 양평군(3.96%), 가평군(3.82%), 동두천시(3.37%), 안성시(3.10%), 남양주시(3.03%) 순으로 높았다. 양평군, 가평군, 동두천시, 남양주시의 경우는 남여 모두 의료이용률이 높은 지자체로 집계됐다. ■심·뇌혈관 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심ㆍ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을 선정했다. 특히 금연과 절주(하루 1~2잔 이하), 저염식, 충분한 양의 채소 및 생선 섭취는 필수 요소다. 또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정기적으로 혈압ㆍ혈당ㆍ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고,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지혈증(고지혈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꾸준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에 대한 응급 증상 등을 항시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명관ㆍ유병돈기자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