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형 인간이라면 ‘회복 탄력성’을 키워라”

▲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 사람은 자신이 선호하는 활동 시간에 따라 아침형 · 중간형 · 저녁형으로 나뉘는데, 이를 ‘크로노타입(Chronotype)’이라고 한다.즉,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 아침형으로 분류되며 반대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 저녁형으로 분류된다. 세 가지 타입 중 아침형과 저녁형 사이에 해당하는 중간형이 가장 많고, 아침형이 가장 적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크로노타입은 개인의 고유한 특성으로 상황에 의해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차 아침형 경향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연구된 바에 의하면 저녁형 크로노타입을 가진 경우 통상적인 사회적 리듬과의 불일치로 인해 아침형 크로노타입 보유자보다 수면의 질이 불량하고, 우울과 불안 등 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으며, 삶의 질이 낮고 알코올과 담배의 사용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저녁형 크로노타입’이 실제 개인의 신체 피로, 우울, 불안, 그리고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회복 탄력성’이 이러한 인자들에 미치는 영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회복 탄력성이란 최근 정신의학부터 심리학, 그리고 교육학에 이르기까지 넓은 영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개념으로 부정적이거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는 개인의 역량을 의미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윤인영 교수와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 연구팀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직원 1천794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 주간 졸림증, 신체 피로, 우울, 불안 그리고 삶의 질을 평가하고 크로노타입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저녁형 크로노타입이 수면의 질에는 상당한 수준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그 외 신체 피로, 우울, 불안 그리고 삶의 질에는 회복 탄력성의 영향이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윤인영 교수는 “보통 ‘올빼미형 인간’으로 불리는 저녁형 인간인 경우 사회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 있는 피로나 우울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의 경우 저녁형 크로노타입 보유자라도 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즉각적인 변화가 어려운 크로노타입과 달리 회복 탄력성은 환경과 생활 습관, 다양한 심리 치료 프로그램 등에 의해 향상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리듬과 개인의 크로노타입이 불일치하는 경우 회복 탄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SCI급 국제 학술지인 ‘시간 생물학(Chronobiology Internatio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성남=강현숙기자

주말에 늦잠 잘수록 살 안찌고 날씬해

▲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 수면문제가 비만의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주중에 부족한 잠을 주말에 보충해 자는 것이 체중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7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신경과 윤창호(사진) 교수팀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주중에 부족한 수면을 보상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주말에 수면시간을 늘려 보충해 주는 것이 체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19~82세 연령의 2천15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참가자의 평균 수면시간은 7.3시간,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정상체중인 23.0㎏/㎡였다. 총 2,156명중 932명(43.2%)의 사람들이 주중보다 주말에 약 1.7시간 정도 수면시간을 늘려 보충하고 있었던 반면, 1천224명(56.8%)은 주말보다 주중 수면시간이 더 긴 것으로 확인됐다. 주말에 수면을 보충하는 만큼, 일주일 전체 평균수면시간도 주말 수면 보충 그룹에서 더 길게 나타났다. 두 그룹 간 체질량지수를 통계적으로 비교한 결과에서는 주말 수면 보충 그룹은 체질량지수가 22.8㎏/㎡로 확인된 반면, 주중 모자란 잠을 주말에 보충하지 않았던 그룹은 23.1㎏/㎡로 확인. 모자란 잠을 주말에 보충하여 잤던 그룹에서 체질량지수가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주말에 늦잠을 더 많이 자 주중 모자란 잠을 보충할수록 더 낮은 체질량지수를 보였는데, 주말에 수면시간을 1시간 연장할수록 체질량지수는 0.12㎏/㎡씩 감소하는 사실을 입증했다. 보통 저녁형 인간의 경우 수면 부족이나 야식이 비만으로 이어진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주말 수면 보충 그룹에서는 그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는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본적인 칼로리 조절이나 운동을 장려하는 것 외에도 주말에 수면시간을 늘림으로써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는 것이 비만을 방지하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는 주말에 잠을 보충해서 자는 것이 우리 건강에 생각지 못한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윤창호 교수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무작정 충분한 수면을 권고하는 방법은 비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며 “주중의 수면시간이 불충분하다면 주말 수면시간을 늘림으로써 보다 현실적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슬립(Sleep)’ 최신호에 게재됐다. 성남=강현숙기자

백반증 환자, 자외선 노출 많은 7~8월에 많아

노출의 계절, 여름이 시작됐다.시원하고 화려한 여름 의상만큼이나 신경 쓰이는 것이 피부관리다. 그러나 여름이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다.팔다리와 겨드랑이 등 평상시 잘 보이지 않던 부위의 얼룩덜룩 보기 흉한 흰 반점 때문에 남들처럼 시원스레 짧은 반바지와 셔츠를 입을 수 없는 백반증 환자들. 여름철 더욱 신경 쓰이는 백반증의 치료에 대해 분당차병원 피부과 윤문수 교수로부터 알아봤다. ■ 멜라닌 세포 파괴로 생기는 백반증, 7~8월 환자수 연중 최고 전신의 피부가 동일한 자기 고유의 피부색을 나타내 주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멜라닌 세포가 후천적 파괴되어 피부색이 자기 고유의 색을 나타내지 못하고 흰색을 나타내게 된다. 이러한 질환이 백반증이다. 건강보험심시평가원 질병통계에 따르면 백반증(질병코드 L80) 환자는 2011년 5만548명에서 2016년 5만9천844명으로 5년사이 18.3%로 꾸준히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대체로 해마다 7~8월에 백반증 환자 수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경향을 보였다. 백반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인종이나 지역의 차이 없이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하지만, 특히 10~30세 사이가 가장 흔하다.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고 면역설, 신경체액설, 멜라닌세포 자가 파괴설 등이 가장 유력하다. 그 외 정신적 혹은 신체적 스트레스, 외상이나 일광화상 등이 백반증의 발생 또는 악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있어 유전적 소인도 의심된다. 백반증에 걸리게 되면 피부의 여기 저기가 흰 반점으로 인해 얼룩덜룩하게 보여 미관상 큰 손상을 초래하게 된다. 백반증은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이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고통스러워하며 치료를 위해 애쓴다. 옷으로 가려지는 부위이면 정신적 충격을 덜 받겠지만 만약에 얼굴 부위에 발생한다면 늘 고민에 싸여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기도 힘들다. ■ 피부에 흰 반점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백반증 아냐 백반증은 여러 가지 크기, 형태의 백색 반점으로 피부에 나타나며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 특히 손, 발, 무릎, 팔꿈치 등의 뼈가 돌출한 부위, 입과 코, 눈 등 구공 주위, 다리, 겨드랑이, 손목 안쪽 등의 아래 부위에 발생빈도가 높으며, 상처를 입은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백반 부위의 털이 탈색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 머리카락, 눈썹 부위에 백모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때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병, 악성빈혈, 에디슨씨병, 원형 탈모증, 홍반성 낭창, 피부 경화증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되기도 한다. 모든 백반증에서 전신의 피부가 백색 반점으로 얼룩덜룩해지는 것은 아니다. 전신형 백반증은 전신의 피부에서 백반증이 발생하지만 국소형이나 분절형과 같이 부분적으로 발생하고 더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피부에 흰 반점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백반증도 아니다.반상 경피증, 백색 비강진, 알레르기, 염증 후 탈색증, 특발성 적상 저색소증, 탈색소 모반, 부분 백피증 등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환자가 자가 진단을 해서 치료하지 말고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서 그 질환에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 뚜렷한 예방법 없어 조기치료가 중요 백반증은 초기의 적절한 치료 혹은 장기간 꾸준한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방법으로는 광치료, 스테로이드 치료, 외과적 수술 등이 있다. 광치료는 자외선을 이용하는 치료로 광화학 요법과 단파장 자외선B 치료 등의 방법이 있으며, 스테로이드 치료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바르거나 주사, 경구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외과적 치료법은 흡입수포술을 이용한 자가 멜라닌 세포 이식 등이 있으나 일년이상 병의 진행이 없는 경우에만 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최근 엑시머레이저 치료가 도입되어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 외에 커버마아크나 화장품 등으로 병변 부위를 가리는 방법 등이 있다. 백반증은 현재까지 뚜렷한 예방법이 없으므로 가능한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좋으며, 질환을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너무 과도한 정신적 압박을 받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처를 입은 후 그 자리에 백반증이 생길 수 있는 쾨브너 현상(Koebner phenomenon)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부가 상처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일광욕으로 피부가 검게 타게 되면 병변부위와 정상부위의 피부색 대비가 뚜렷해져 미관상 좋지 않고, 일광 화상을 입어 병변이 커질 수 있으므로 과도한 햇빛은 피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차단제(sunscreen)를 바르는 것을 추천한다. 성남=강현숙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외래ㆍ입원진료비까지 온라인 결제 가능해져

우리나라 스마트병원의 시초이자, 헬스케어 IT 분야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이번에는 홈페이지(http://www.snubh.org)와 어플리케이션에서 새로운 혁신을 이뤄냈다. 단순하게 디자인만 바뀌는 ‘껍데기’의 변화가 아니라, 환자 편의기능의 대폭적인 추가와 개선을 위한 ‘환골탈태’ 수준의 개선이 이뤄졌다. 26일 병원측에 따르면 새로운 홈페이지에서 가장 눈여겨 볼 수 있는 특장점은 ‘진료비 결제’ 기능이다. 기존에도 관련 업체의 솔루션을 도입해 진료 당일 외래진료비 등 극히 일부 진료비의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 병원이 있었으나, 입원진료비나 검사비 등 대부분의 진료비 결제가 인터넷에서 가능한 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최초다. 어플리케이션에서는 물론 PC, MAC, 갤럭시, 아이폰 등 사용자 기기의 종류와 거의 무관하게 앱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결제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다만 처음 병원에 방문해 진료의뢰서를 제출해야 하는 환자이거나, ‘선택 진료’ 대상 의료진에게 예약하고 영상 진단이나 검사 등을 해당 교수에 위임하지 않은 경우, 정부에서 진료비지원 혜택을 받는 ‘의료보호’ 환자 등은 창구를 이용해야 한다. 환자를 위한 온라인 증명서발급 서비스도 일부 도입됐다. 민감한 개인 의료정보(상병코드 등)가 담기지 않은 증명서와, 무료 발급이 가능한 서류는 대부분 온라인 발급이 가능해졌다. 출결 여부 확인 등을 위해 학교나 직장 등에 빈번하게 제출하는 ‘외래진료사실확인서’나, 실손보험 청구 등을 위해 자주 발급하는 ‘진료비 세부내역서’ 등이 이번 온라인 증명서 서비스에 포함돼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발급이 가능해졌다. 간단한 증명서만 필요한데도 병원에 방문해야만 했던 수많은 환자의 편의 향상은 물론 교통비와 이동시간 등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자를 우선으로 고려해 구성된 화면 구성이나 디자인, 시각적 효과 등은 누구나 쉽게 인터넷으로 진료를 예약하고 건강 정보를 확인하는 등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하는데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이용하는 기기의 화면과 해상도에 가장 적절한 구성으로 자동으로 변화하는 ‘트랜스폼 하이브리드 웹’이 적용되기도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 원장은 “헬스케어 IT 분야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는 분당서울대병원의 노하우를, 환자 편의를 위해서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통해 개발한 홈페이지”라며, “국내 최초의 스마트병원으로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었던 것처럼, 이번 홈페이지 역시 환자 서비스 향상을 위한 병원 홈페이지의 표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새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 오픈을 기념해 새로운 서비스인 ‘진료비 온라인 결제’를 이용하는 환자를 위한 이벤트를 6월 26일부터 7월 17일까지 개최한다. 갤럭시 S8, 여행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이 추첨을 통해 제공된다. 성남=강현숙기자

국내 연구진, 우울증·강박증 치료제 복용 후 뇌 부위별 분포 차이 확인

우울증, 강박증, 불안증 치료에 쓰이는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은 부작용은 적고 치료효과가 우수해 우울증 및 강박증 치료에 가장 흔하게 처방 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다. 하지만 이 약제의 처방 방법에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도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약제의 용량과 치료효과에 대한 것인데, ‘약제에 대해 치료반응이 없는 환자에게는 관습적인 용량보다 더 높은 용량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용량을 증량하더라도 더 이상의 치료효과는 없다’고 반대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박증 치료에는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용량보다 고용량을 사용하고 있어 용량-반응관계가 중요하다. 이러한 상반된 주장이 제기된 배경에는 에스시탈로프람에 대한 치료 반응이 개인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인데, 환자 맞춤 치료를 위해서는 에스시탈로프람이 뇌에 어떻게 분포되고 흡수되는지에 대한 연구와 이에 따른 최적 용량 및 용법 설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에스시탈로프람의 용량과 뇌에서 세로토닌을 흡수하는 수용체 점유율 간의 특성을 규명함으로써 에스시탈로프람의 효율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25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은 12명의 건강자원자를 대상으로 에스시탈로프람을 복용하도록 한 후 에스시탈로프람의 혈중 농도와 에스시탈로프람에 의한 뇌 수용체 점유율을 양전자 단층촬영(DASB PET)으로 연속 측정했다. 복용 하루 전 및 복용 후 3시간, 24시간, 46시간이 되는 시점에 고해상도 영상을 측정해 혈중 농도와 수용체 점유율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했다. 연구 결과, 에스시탈로프람에 의한 혈중 농도와 수용체 점유율의 관계가 뇌 영역 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는데, 뇌 뒤쪽에 있는 배측봉선핵(Dorsal raphe nucleus)에서 피각(Putamen)에 비해 세로토닌을 흡수하는 수용체의 밀도가 높아 에스시탈로프람이 더 높게 분포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환자마다 우울증 치료제의 치료 효과가 지연되는 현상이나 강박증 치료에서 고용량을 사용해야 하는 현상은 뇌 영역에 따라서 약물의 수용체 점유율에 차이가 있고, 이로 인해 약물 분포와 흡수가 뇌 영역별로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는 “약물의 뇌 분포도를 연구한 이번 결과는 우울증 및 강박증 치료제의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응용하면 항우울효과나 항강박효과가 빠르고 안전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다른 약제와의 병합 요법을 시도하는 가능성도 열어줬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의태 교수는 “약물을 복용하면 약물이 뇌에 고르게 분포될 것이라는 생각과는 반대로 뇌 영역에 따라 다르게 분포되고 있었다”며 “이를 통해 치료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약물 처방과 개인의 특성에 맞추어 치료하는 맞춤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약동학 연구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Clinical pharmacokinetics(임상약동학논문)에 게재됐다. 성남=강현숙기자

차의과대,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분야, 지역협력연구센터로 선정, 6년간 67억 원 규모의 사업 수행

차의과학대학교(총장 이훈규)가 2017년도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일원으로 선정돼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분야에서 원천 기술 개발과 기술 이전 등의 산업화와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차의과대는 향후 6년간 연간 사업비 11억 원 등 총 67억 규모의 센터 사업을 수행, 경기 동북부지역 발전을 선도할 거점이 돼 지역 특화 자원의 산업화와 핵심 인재 양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GRRC사업은 지역 산업체의 산업화 또는 상품화를 위한 응용기술 개발, 지역산업 육성과 연관되는 연구 수행 등 지역산업발전을 위한 매체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점 확보가 목표인 대표적 지역 발전 지원사업이다. 차의과대는 약학대학 손우성 교수의 총괄 책임으로 경기 동북부 지역 특화 자원을 고도화하고, 고부가가치의 제품화를 통한 산업화와 전문 분야 인재 양성 등 지역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손 교수는 “우리 대학이 GRRC 일원으로 경기 동북부의 지역 발전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특화 자원 산업화를 위한 분석 및 제품화 전문 기술을 제공하게 되며, 지역사회의 특성에 기반을 둔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동반성장을 위한 산학연 거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성빈센트병원, 첫 생체 간이식 수술 성공

성빈센트병원, 첫 생체 간이식 수술 성공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지난달 20일 첫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최근 해당 환자가 무사히 퇴원했다고 25일 밝혔다. 50대 여성 환자인 A씨는 성빈센트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던 중 간경화의 진행이 심해지면서 간이식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 됐다. 흔히 간경화로 불리는 간경변증은 간이 염증으로 섬유화되어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간경화가 진행되면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거나 복수가 차고 심할 경우 간성혼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환자의 딸인 20대 B씨가 어머니에게 간을 공여하겠다고 나섰고, 혈액검사 및 CT와 MRI등 여러 검사에서 적합성을 판정받아 수술을 시행했다. 간이식은 크게 뇌사장기기증자 간이식과 생체기증자 간이식으로 나뉘며, 현재 우리나라의 80% 정도는 생체 간이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번에 성빈센트병원이 시행한 간이식은 가장 적절한 기증자로 인정받고 있는 생체혈연기증자에 의한 생체간이식이다. 생체간이식은 간을 이식받는 수혜자는 물론 공여자의 남겨진 간과 혈관 등에 미치는 영향 또한 최소화해야하기 때문에 뇌사자 간이식보다 높은 난이도를 요구한다. 수술을 집도한 외과 유동도 교수는 “이번 간이식을 통해 성빈센트병원이 장기이식분야에 있어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편, 성빈센트병원은 1987년 경기도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했고, 현재 장기이식센터를 통해 간이식뿐만 아니라 신장, 골수, 각막 등 다양한 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류설아기자

폭염 속 온열질환 주의보… 노약자, 한낮 외출 피해야

지난 16일 경기도 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곳곳이 폭염주의보와 폭염 경보에 휩싸였다. 더운 날씨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매년 6~9월 폭염 대비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Call&Cool 구급차’의 출동횟수는 지난 2014년 30건, 2015년 43건에서 지난해 119건으로 증가했다. 온열질환은 6월부터 시작해 8월 초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응급질환이다. 높은 온도와 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생긴다. 땀을 흘리는 체온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노약자, 지병이 있는 사람들이 더 위험하다. 증상은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이다. 온열질환 상태에서 오래 방치되면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열사병에 걸리면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뇌가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 심하면 중추신경계가 망가져 뇌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 체온이 40℃가 넘고 의식불명이면 열사병을 의심할 수 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폭염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 장시간 야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논·밭일 또는 건설업 등 야외작업을 꼭 해야 한다면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자주 취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양산을 쓰거나 햇볕에 노출되는 신체 부위를 옷으로 가리는 것이 좋다. 또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수분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커튼이나 천을 이용해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최대한 막는다. 뜨겁고 소화하기 힘든 음식보다는 평소대로 음식을 먹되, 시원한 음식과 수분을 많이 함유한 과일, 샐러드 등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한다. 온열질환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체온을 낮춘다. 의식이 있는 경우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게 하고, 의식이 없으면 119에 바로 신고한다. 두통, 어지러움, 구토 등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수액 치료를 받는 방법이 있다. 김규남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응급질환인 열사병이 의심되는 경우 시간을 지체하면 뇌손상이 올 수도 있어 반드시 병원에 빨리 가야 한다”며 “미슥거리는 증상, 구토, 어지럼증은 흔한 증상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더위에 노출된 상황이라면 온열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의연기자

분당차병원 21일 만성신장병과 신장이식 건강 강좌 개최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동익)은 오는 21일 오후 2시 분당차병원 지하 2층 대강당에서 ‘만성신장(콩팥)병과 신장이식 건강강좌’를 진행한다. 이번 강좌는 신장내과 양동호 교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만성 신장질환의 원인 및 치료(신장내과 양동호 교수) ▲신장이식 수술의 이해(이식외과 이정준 교수) ▲신장 이식수술 준비 절차(이은란 장기이식코디네이터) ▲만성신장질환과 신장이식에 관한 사회복지 정보(최가영 사회복지사)의 순서로 진행되며, 평소 신장질환과 신장이식에 관련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되거나 신장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만성신장(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이다. 신장의 손상 정도와 기능의 감소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나눠지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장의 기능이 정상인의 15% 이하까지 떨어지게 돼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신장대체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분당차병원 이식외과 이정준 교수는 “이번 강좌를 통해 심각한 질환인 만성신장병과 그 치료법인 신장이식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를 통해 질병을 극복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건강강좌는 만성신장질환과 신장이식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석이 가능하다. 문의 분당차병원 장기이식센터 (031)780-5887 성남=강현숙기자

영아 예방접종 횟수 ‘6~9회→3회’로 준다

앞으로 영아 대상 5종 감염병 예방 접종 횟수가 기존 6~9회에서 3회로 줄어든다.질병관리본부는 5종 감염병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5가 혼합백신(DTaP-IPV/Hib)을 19일부터 국가 예방접종으로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5종 감염병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이다. 기존에는 이중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이 없는 4가 백신이나 단독 백신을 썼기 때문에 영아는 5종 감염병 백신을 전부 맞으려면 생후 2, 4, 6개월 때 총 6~9회 백신을 맞아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 5가 백신을 맞으면 생후 2, 4, 6개월에 총 3회만 백신을 맞으면 된다. 5가 혼합백신은 프랑스 사노피 파스퇴르사 제품으로 우리나라보다 앞서 프랑스 독일 헝가리 폴란드 러시아 대만 등이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전국 보건소와 전국 1만여 곳의 예방접종 업무 위탁의료기관에서 맞을 수 있다. 단, 도입 초기에 지역 별로 백신 공급량이 달라 방문하기 전에 전화로 5가 혼합백신 보유 여부를 확인 뒤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관계자는 “5가 혼합 백신은 기존 단독 제조사의 수입에 의존하는 4가 혼합백신의 공급량이 줄고 전 세계적으로 5가 혼합백신으로의 생산 전환 등의 배경에 논의를 벌였다”면서 “지난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5가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토해 국내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문화 연재

지난 연재